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믿음은 깊이 뿌리박힌 태도, 자각, 사람드렝게 대한 관념과 관계, 그리고 도덕성이다. 삶이 발전하고 변화하려면 반드시 그릇된 믿음과 부정적인 느낌, 스스로를 망치는 행동들의 상호 관련성을 알아야 한다. 아래에 제시한 첫 점검 항목은 당신의 느낌이나 행동 이면에 어떤 믿음이 깔려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내가 믿고 있는것_
내가 할 일은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은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주는 것이다.
나는 부모님의 희망이다.
우리 부모님은 나 없이는 못 산다.
나는 부모님 없이는 못 산다.
부모님에게 사실을(이혼하려는 사실, 유산, 동성연애자라는 것, 약혼자가 무신론자라는 것 등) 말하는 것은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부모님에게 반항하면 부모님을 영원히 못 보게 될 것이다.
부모님이 나에게 심한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하면 부모님은 나를 자식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부모님의 감정을 상할 말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의 감정이 나의 감정보다 중요하다.
해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므로 부모님에게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변하기만 한다면 나는 내 자신에 대해 더 좋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못난 사람이 되게 한 부모님에게 복수해야 한다.
부모님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부모님도 달라질 것이다.
부모님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든지간에 여전히 나의 부모님이므로 존경해야 한다.
나는 늘 부모님이 내 삶을 조종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4개 이상 '그렇다'라고 답했다면 아직도 부모에게 크게 얽매여 있는 것이다.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이런 믿음들이 당신을 망친다.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방해하고, 더 의존하게 만들며, 성인으로서 힘을 갖추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리고 당신으로 하여금 부모가 어떻게 느낄까 하고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 가운데 감정은 그 사람스스로가 '선택'해 느끼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느끼게 '만들'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와 관련된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어떤 감정을 느끼기로 결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누가 당신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할 책임이 있듯이, 당신의 부모도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면 스스로 좋아지도록 노력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머니에게 냉혹하거나 가학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머니를 슬프게 할 일을 한다면(어머니가 승낙하지 않은 결혼을 한다거나, 직장을 따라 다른 지방으로 가는 일 등)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머니의 몫인 것이다. 물론 "놀러게 해서 죄송해요."와 같은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머니의 감정 때문에 당신의 계획을 바꾸어야 할 책임은 없다.
어머니의 감정을 위해 욕구를 무시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해가 된다. 어쩔 수 없이 분노를 느끼게 되어 어머니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를 즐겁게 해주지 못하면 죄책감과 함께 부당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부모의 감정이 늘 우선한다면 부모가 당신의 사람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 <독이 되는 부모>, 왜 아직도 어른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걸까,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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