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시노 유키코씨의 작품. 작화도 취향(사바스 카페풍)이지만... 내용은 좀 많이 안습.
뭐가 행복이 가득하다는 건지. 행복이 가득한 집일지도 모르겠지요. 그치만 저는(주관적인 입장), 기본적으로 가정하고 들어가는 부분에서 행복에 대한 정의가 많이 불편했습니다. 불안으로 가득한 집으로 명명했어야 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자주인공(행복이 가득한 집의 안주인)인 그녀는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남편에 대한 애정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불안에 시달리며 그 불안을 현상화를 하는 망상을 해서 불안이 왔을때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부분에 대한 묘사가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었습니다. 서정적인 그림체와 기이하다면 기이하다 싶을 행동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연출된 컷도 그렇고... 마치 <우울증에 반대한다>에 나온 예술가적인 심성에 대한 서구인들의 시각처럼 느껴졌습니다. 
평화로운 일상과 달리 먼가 (망상의) 꺼리가 될 만한 것을 찾으면, 그 망상에 의존해서 망상을 확인하려고하는 그런... 게다가 그녀는 심하지는 않지만 딸에게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동성 자식에게 경쟁하는 부모인 것이었어요. 저는 저런 성향을 보이면 매우 불안해지거든요.  그게 보통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별로 보통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OTL
3권 정도에는 우울증의 삽화가 좀 깊이 있어보이는 증상으로 보이는 행동까지... 집을 치우지 않고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무력감이나...뭐 그런것들이 앞 권에도 보였지만;; 
뭐 저러다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반복하다가 우주로 가던가 계속 그러고 살던가 아니면 집착이 지나쳐서 모두가 괴로워지던가(지금도 어느정도는 괴롭겠지만) 그런 엔딩이라서 그래서 읽기를 관두었습니다다. 뭐 작가는 무지(저의 입장에서는)하니까 그걸 또 아름답게(?) 풀어갈지도 모르지만... 별로 읽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본심. 아무리 그림이 분위기가 이쁘더라도.

게다가 5월 4일 날 상담하면서 선생님이 이야기하시길... 정신분열증 엄마 아래서 큰 아이보다 우울증인 엄마 아래서 큰 자녀의 폐허가 크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고...  O<-< 봵 주위에서 두가지 사례를 다 보고 있는 관계로... 뭐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통계가 그러하다니 더 안습. 우울증은 그렇게 무서운 질병이었던가. 광인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분열증 보다 말이다.

저런 캐릭터 설정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나 주위를 기반으로 나온 거겠지. 그렇다면 작가가 그런 사람일 확률은 높아지고, 편집자도 그 문제를 모르는 사람일 확률이 높아지고(모르는 사람이겠지), 읽는 독자도 저걸 행복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부분이니까 저런 책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크어어억.
이웃의 저 나라나 이 나라나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은 양산형으로 찍어내는건지... 최근 느끼는 건데 저런 설정의 만화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과 그 불안요소들을 행복의 요소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이다.
나 자신도 양산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양산형이 아닌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오십보 백보로 보일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갈길은 멀고 내 나이는 30대. 앞으로 30년 더 살면 양산형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질까? 그러기를 꿈꾸지만, 현재의 상태로는 그닥 긍정적이지는 않는 거 같다.
모처 다큐에서 호주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높은지가 나오는 방송을 보고 참 부러워했는데... 자살을 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을 처벌한다는 것이 자살의 예방책이라고 뉴스에서 보도하는 이 나라는 언제즈음이면 앞으로 나아갈지. ㄱ-
모든건 지독하게도 개인의 그 가족의 책임이다. 아 짜증난다구랴. 언제까지 개인의 불행이 통할지 그게 기대될 따름이지만 타인의 고통은 타인의 고통이고 모두가 알려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아주~ 오래가겠지. 그리고 펑. 그 펑하는 시기는 언제일지 나는 그게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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