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이레가레가 페니스 선망으로 분석한 프로이트의 무의식적 기획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프로이트는 여아가 페니스를 선망하게 함으로써 여머니를 사랑의 대상에서 증오의 대상으로 바꿀 수 있는 구실을 만든다. 이로써 근친상간금기가 아니더라도 여아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어머니와 의 분리)에 진입할 수 있다. 

둘째,  프로이트는 페니스 선망을 통해 여성의 성감대를 클리토리스(능동)에서 질(수동)으로 옮겨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이 또한 유아의 리비도적 공격성과 능동성이 여성으로 정체화되면서 수동성으로 변경되는 구실로 만들어진다. 

결론적으로, 프로이트는 페니스 선망을 ‘정상적 여성성’에 필수적인 것으로 만든다. 중요한 것은 이때 프로이트에게 ‘정상적 여성성’이란 수동성과 모성으로 규정되는 여성성이라는 사실이다. 

이리가레에 의하면 이 ‘정상성인 여성성’의 두가지 특징은 기실 남성에게 필요한, 남성을 위한 여성성이다. 다시 말해, 이른바 정상적인 여성은 남성의 공격성의 승화를 위한 출구로서 수동적인 여성성을 할당받고 남성의 계보를 유지시킬 아들을 재생산하는 모성으로서의 여성성을 할당받는다. 심지어 여성이 능동적으로 아이를 낳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에게 어머니로서의 여성은 능동적인 생산자가 아니다. 이리가레에 따르면 프로이트에게 “여성은 다만 남성의 생산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릇에 불과”한 것이 된다. 이리가레는 이러한 비판을 통해 프로이트의 성차 이론 내에서 여성이 스스로 정의하는 여성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정신분석을 정신분석하다, p225 

 

뤼스 이리가레의 책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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