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오해_ 용서는 망각을 의미한다.

실제_ 아마 당신은 부모의 학대적 통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오해_ 용서는 모든 문제가 있는 관계에 대한 해답이다.

실제_ 어떤 사람에게 용서는 어리석거나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오해_ 더 뻘리 용서할수록 좋다.

실제_ 때 이른 용서는 다시 상처를 줄 수 있다.


오해_ 상대에게 용서했다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실제_ 용서는 말없이도, 말로 정확히 표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듣고 있느냐 이다.


오해_ 용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다.

실제_ 용서는 자신을 위해 할 때 가장 해방감을 준다.


오해_ 용서는 상처를 없애주는 영구적 행위이다.

실제_ 용서는 전부 아니면 전무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우리가 용서를 하는 것은 행위 자체가 아닙니다. 폭력이나 무시, 성추행, 이혼이나 학대를 용서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행위를 한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이, 자신의 배우자, 혹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으로 존중하고 소중히 대하지 못했던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고통과 혼란, 그들의 미슈ㅜㄱ함과 절망, 그리고 그들의 휴머니티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 뮐러


- <부모의 자존감 부모에게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서>, 댄 뉴하스, 양철북, 부모를 용서할 수 있을까?,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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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통제는 삶에 필수지만 역기능적 통제는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식을 바탕으로 추즉해볼 수는 있다. 이를 통해 부모와 다른 사람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더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은 통제를 하는 50가지 이유이다. 현실 부모 혹은 내면 부모가 당신을 왜 통제하는지 설명하는 이유가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그런 다음 목록을 다시 살펴보며 다음 이유 가운데 왜 당신이 가끔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는지 살펴보라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과잉 통제를 한다.

- 인지적 이유
1.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2. 다른 사람들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통제한다고 믿는다.
3. 세상은 안전하지 않고 통제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4. 의견 충돌은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비판을 받는 것은 생명에 위협이 된다고 믿는다.
5. 자신과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은 다 틀렸다고 생각한다.
6.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믿는다.
7. 모든 상황은 항상 승자와 패자만 존재하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세대적 이유
8. 과도한 통제를 받고 자랐거나 부모에게서 완전히 혹은 건강하게 독립하지 못했다.
9. 버림받았거나 억압받는다고 느끼며 자라서 다른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자신을 버리거나 억압할 것이라고 여겼다.
10. 어린. 시절 무시당하거나 박탈당했다고 느껴서 성인이 된 뒤에도 무시를 당하거나 박탈당할까봐 두려워한다.
11. 어린 시절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 번도 느끼지 못해서 지금은 관심 받기를 고집한다.
12.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못된 모델을 갖고 있다.

- 정서적 이유
13. 안전과 의존에 대한 잣니의 욕구를 두려워해 감정을 마주하는 대신 합리성만 추구하려 든다.
14. 슬픔, 분노, 후회로 가득 찬 거대한 저장고를 애써 회피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매개체로 여긴다.
15. 자신이 만족을 얻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늘 냉담함을 유지한다.
16. 신체상이 낮고너 성에 대한 갈등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의 더 건강하거나 젊은 신체에 질투한다.
17. 정서적 대처 기술이 약하고 감정 처리를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줄 능력이 없다.
18. 다른 사람들의 행운을 부려워한다.
19. 우울, 불안, 중독 증상, 빈약한 충동 조절 능력 등을 보인다.

- 힘, 만족감 관련 이유
20.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21.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22. 약하거나 무력한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자신을 대단하다고 느끼고 싶어한다.
23. 통제에 중독되어 있다. 통제는 마약이나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발휘하게 한다.
24. 복수에 대한 자신의 갈망을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싶어한다.
25. 그냥 단순히 비열하다.

- 무의식적, 존재적 이유
26. 자신에게 약점이나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27. 자신, 배우자, 상사, 부모에게 화가 나 있지만, 그들보다 위협적이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린다.
28. 자신의 두려움을 반영하는 행동을 한다. 예를 들어 혼란스러운 가정에서 자란 어떤 아버지는 정리정돈에 강박을 느낄 수 있다. 어렸을 적 멍청한 아이 취급을 받은 어떤 어머니는 아이에게 똑똑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있다.
29. 자신이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30. 다른 사람을 자신이 가진 문제의 원인으로 여기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지나치게 의심한다.
31. 힘 없고 수동적인 희생자가 된 듯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 고통을 주는 가해자가 된다.
32. 자신의 약한 면을 인정하지 않는다. 주위에 아이 같은 작고 힘 없고 약한 존재가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33. 별로 달갑지 않지만 결국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겸허한 현실을 인정하기 두려워한다. 우리 모두 힘이 있지만, 위험한 사건들은 무작위로 일어날 때가 많다. 그리고 우리의 통제 밖에 일들이 항상 있을 수밖에 없다.
34. 현상을 유지하고 인생의 복잡한 질문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한 강압적 규칙과 엄격한 신념이 필요하다.
35.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 혹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통제한다는 점을 다른 사람이 지적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이의제기를 못 하게 한다.
36. 자신의 문제, 결함, 감정에서 신경을 분산시키려 애쓴다.
37. 다른 사람의 취미 생활이나 친밀한 인간관계에 분노한다. 자신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느끼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이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이나 다른 것을 사랑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 자존감 관련 이유
38. 자신에게 자기 자신을 변호할 능력이 없다고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보다 더 나은 어떤 것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39.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필요로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기 원한다.
40. '내 아들은 의사이다'처럼 다른 사람의 성취가 자신에게 지위를 부여하기를 바란다.
41. 부모와 성인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일을 감당할 수 없다.
42. 아름다움, 유명세, 권력, 돈 등을 지나치게 중요시한다.

- 대인 관계 관련 이유
43. 사람들에게 하인, 주인, 대상물 같이 한정된 범위의 역할만을 부여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그들을 대한다.
44. 한 사람이 돌봄과 거부를 모두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안전한 거리를 둔다.
45. 부모 주위에 있을 때 자신이 물건 같다고 느껴서 다른 사람들을 대상물로 보는 경항이 있다.
46. 자신의 욕구나 두려움을 다른 사람의 욕구와 두려움과 구별하는데 서투르다.
47. 다른 사람의 신체를 자신의 연장선상으로 여긴다. 한 남성은 아버지가 자신을 아버지의 갈비뼈에서 튕겨 나온 걷고 말하는 동물로 여겼다고 말했다.
48. 목표를 성취하지 못했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꿈을 좇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다른 사람이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구해주려 한다.

- 환경적, 사회적 이유
49. 자신이 충족하지 못한 욕구에 압도된다. 경제, 사회, 일, 신체, 결혼 생활 위기와 마주하는 것에 압도된다.
50. 건강한 인간관계를 다른 것보다 우선시하지 않는다. 과잉 통제를 권장하는 사회, 문화 가치에 동의한다.

- <부모의 자존감 부모에게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서>, 댄 뉴하스, 양철북, 통제자가 느끼는 두려움,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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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모성애에서 자녀 살해까지, 누구나 느끼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의 양가감정에 관한 모든 것

바바라 아몬드, 간장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모성'에 대하여 정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성 환상'에 대한 시각은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에 정면으로 도전한다는 말에 크게 무리가 없는것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기반-내적작동기제, 자기대상, 대상표상이라던가...-으로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여 양육의 중요성이나 그 질에 대해서 많이 강조되는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엄마들이 죄책감-자신이 모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에 시달리고 있고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 엄마들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걸 많이 봤어요. 뭐 이건 주변인을 기준으로 결론을 내린거지만, 이전에 비해서 정보를 찾고 그리고 다른 이와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인터넷'을 통하여 굉장히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은 너무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들었어요. 

사실 책을 읽기전에는 서양은 우리보다 좀 더 양호할것 같다는 막연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은 사라지더군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뭐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_ㅜ 정도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의 비중의 문제지 그 사고의 스펙트럼은 대충 비슷한게 아닐까 싶어요. 

임상 현장에서 만난 사례와 그리고 작품을 통하여 매체에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한 환상이나 이미지에 대해서 밀도있게 이야기 하며, 출산 이후 뿐만 아니라 출산 이전 그리고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어서 모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범위-양가감정, 괴물출산, 자녀 살해, 침해적인 엄마들, 모성애, 위기개입-를 망라하는 책 이었습니다.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고 독자에게 비교적 친절한 책 이었어요. 임상 사례와 문학 작품과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한 부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루함이 적었던것 같아요. 출산을 고려중이거나 양육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권해봅니다. 특히나 ' 양가감정'에 대한 부분-내면화 해법 대 외면화 해법-은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

<소녀들의 심리학>

그들은 어떻게 친구가 되고 왜 등을 돌리는가

레이철 시먼스, 양철북


어려운 책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랜기간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학창시절의 기억이 많이 떠올라서 그걸 소화하면서 읽는라고 오래 걸렸던것 같아요. 이 책덕분에 학창시절의 관계에 대해서 내렸던 결론에 대해서 다시 꺼내서 보고 재정의를 내리게 된 부분이 많았어요. 저의 경우에는 '관계에서의 배제'에 대한 부분이 그러했습니다. 

저자가 상담이나 임상쪽 종사자는 아니지만, 본인이 피해자 입장 그리고 가해자 입장 양쪽에 속했다는 것을 어느날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었고 소녀들 사이에서의 은유적인 폭력에 대해서 기록하고 연구를 해야한다고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피해 경험과 가해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담담하게 기술해 나아가는 구조의 책으로 학생들이 그 관계에서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나 바라는 부분-부모나 선생님이나 주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담담한 어조로 기술합니다. 

학창시절에 힘든 경험이 많았던 분이나 딸을 키우는 부모님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읽는 것만으로도 괴로웠지만, 위로가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참고로 제가 괴로웠다고 말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의 괴로움안에서 제가 괴로워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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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는 없다>

리뷰/텍스트 2009. 2. 10. 07:41 by dung


양철북에서 나온 앨리스 밀러의 다른 저작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를 읽고 도서관에서 <사랑의 매는 없다>를 빌렸습니다. 현재 절판된 <천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도 있으면 빌렸으면 하는데요. 도서관 검색에 아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없나봐요. 출판사에 전화해서 B급 책이라도 팔아달라고 해야할까봐요. 사실은 그 전화도 전화지만... 사실 저는 양철북에 전화해서 앨리스 밀러의 다른 저작도 전부 출판 할 계획은 없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판사 사장님을 하고 싶어요. 보고 싶은 책들을 번역해서 본인이 제일 먼저 읽고 싶거든요. 좋아하는 만화책, 화보집, 책들로 컬렉션들을 늘려가는거죠. 그러다보면 비슷한 취향인 사람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거같거든요. 사실 저는 만화쪽이나 책쪽이나 드라마나 애니쪽이느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별로 만나본적이 없어요. 주로 혼자 희죽거리는 관계로 동인지를 할 때도 투인을 한다던가 함께 버닝해서 뭔가 같이 100제를 그린다던가 그런것들이 부러웠어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나갔네요.

<사랑의 매는 없다>도 역시 책의 모든 부분을 줄치고 싶었어요. 물론 먼저 본 <폭력의...>를 봤을때보다 충격이라고 해야하나요? 마음에 크게 남은 부분은 좀 덜했지만요. 그치만 이 책을 먼저 봤다면 <폭력...>쪽보다 이 책이 마음에 더 크게 남았을거 같아요. 이번 책에서도 앨리스 밀러가 어릴적에 느끼던 성경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 밀러식의 해석에 저 또한 크게 공감했었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들은 간과하고 편협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었거든요. 텍스트라는건 대화하는걸 그대로 받아적더라도 지금의 우리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저런 의미의 단어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사라졌다던가 아니면 의미가 변질된 단어도 있을터이고... 하물며 그대로 받아적은것이 아니라 서술자가 재해석하여 만들어졌고 그리고 편집자가 재편집하여 재탄생을 계속 한것이 지금의 우리들이 읽고 있는 종교가 남긴 책들이니까요. 게다가 이 나라는 번역본의 또 번역본이니까요. 허허허. 그게 진리라고 생각하면 분노가 일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그때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씁쓸할 따름입니다.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이유로 매를 맞은 아이가 자동차 앞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오히려 부모가 무서워 눈치만 볼 것이다. 그런 아이는 자신의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고통을 전혀 느끼지 않게 되며, 자기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 익숙해진다. 벌을 받을 때, 아무도 자기를 보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는 보호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라는 믿음이 쌓인다.
이와 같은 잘못된 가치들이 아이의 몸에 정보로 저장되어, 그의 세계상과, 훗날 다른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아이는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가 없으며, 육체적인 고통을 위험 신호로 인식하여 알리지도 못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의 면역 체계가 해를 입을 수 있다. 본보기가 되어줄 다른 사람이 없는 아이는 폭력과 기만의 언어를 의사소통의 유일한 수단으로 이해하여 이를 사용할 것이다. 대게 성인이 되면 과거에 억눌렸던 무력감을 계속 억눌려두려고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과거의 교육제도를 변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1부 눈감아 온 어린 시절의 진실, p83-84

나이든 부모를(도덕적으로 강요를 받아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용서하려면 전제가 필요하다. 부모가 안겨준 고통을 느끼고,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경험한 잔혹함의 정도를 여러 번 되풀이하여 파악해야 한다. 성인 여성은, 친절한 남자도 어린 시절에 학대를 경험했다면 난폭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상상할 수 있다. 여기서 언급한 여성들처럼, 자신의 어린 아이와 똑같은 것을 경험하고 있고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은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용서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젊은 어머니들을 해방시키는 것은 용서가 아니다. 그들을 과거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자기 혼자가 아니며, 진실을 부인해서는 안 되고, 악을 악이라고 인식해도 괜찮다는 사실이다.
- 3부 폭력과 체벌의 대물림을 막기 위하여, p166-167



뭐 여튼 책을 보면서 저의 과거시절에 '간접 증인'과 '전문가 보호자'가 누구였는지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간접 보호자'는 다롱롱이에요. 아주 어릴적이 아니라 다롱롱이 어느정도 자랐을때 부터요. 생각하면 안습. '간접 보호자'가 자신보다 어린 동생이라니. 하아. 고마워요. 다롱롱. 그리고 저를 지지해준 그녀 C선생. 전문가 보호자는 저의 선생님 두분이고... 앞으로 더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예전에는 '설사인생'을 커밍 아웃하고 살 때는 주위에 친구들이 '치질'이나 '변비', '설사'로 고생하는 사정에 대해서 서로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거든요. 변비인 지인인 그녀가 알려준 특효중에 하나는 화장실에 가서 바세린을 발라라던가... 설사가 심한 제가 지인들에게 알려준 지혜는 너무 자주 화장실에 간 날은 자기전에 후시딘을 발라라던가;;; 하하하 -_=;;
그와 비슷하게 지금은 과거의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니까요. 주위의 다른 사람들의 힘들었던 부분들을 좀더 알게되었어요. 다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치열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더라구요. 그냥 웃고있어도 그 웃음이 그냥 얻어진것이 아니었어요. 저말고 상담을 받아본 사람이 주위에 3 사람이 있었고, 상담이 아니더라도 상담대신 종교에 의지하고 있다고 상담받는것에 대해서 이해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자신이 상담을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이해하는 친구들도 있었구요. 좀더 앞으로 나아간 느낌이었어요. 물론 상담받으면 좋겠다고 저 자신이 생각하는 친구들을 설득하는건 힘들고 아직도 저는 성공하지 못했어요. 편견이라는건 그 만큼 무서운거고 그걸 이겨낼 수 있다고 지금은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전문가 증인'은 무리지만, '간접 보호자 지인이나 친구'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아픔을 알아주고 앞으로 이겨낼 거라고 지지해주는건 정말 설명할 수 없는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본인의 문제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ㅇㅇ년 넘게 그렇게 살아왔는데 단기간에 그렇게 된다는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라고요. 천천히 좋아지고 있는것이고, 원래 조금 뒤로 후퇴 할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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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면 알라딘에서 관심이 있는 단어로 이루어진 책을 찾아보는게 취미라서 '비폭력'으로 검색했다가 찾은 책이 <내 아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였습니다. 근데 어라? <비폭력 대화>의 번역자였던 '캐서린 한'이 <내 아이를...>에서는 '감수자'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문해버렸죠. 책은 마셜 로젠버그 아래에서 캐서린 한과 같이 공부했던 다른 분이 지은 저작이었습니다.
책은 <비폭력 대화>보다는 좀더 접근이 쉬웠어요. 특히 '기린과 자칼'의 설정이었어요. 성인용(?) <비폭력 대화>에서는 보지 못했거든요. <내 아이를...>는 전반은 비폭력 대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반에는 유치원 교사나 부모가 자녀와 할 수 있는 비폭력 대화의 연습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인용 <비폭력 대화>는 단계단계마다 단어들의 의미의 인지와 비폭력대화 연습문제로 이루어져 있어요. 아이가 없다면 굳이 <내 아이를...>를 읽을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그렇지만, 앞으로를 생각한다면,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주위에게 우리들이 영향을 끼치는 것들을 생각한다면 읽어두는게 좋을거 같아요.
얼마전에 비폭력 대화 사이트를 가봤는데 새로 교제가 나왔더라구요. 친구용 하나 사서 선물하고 같이 공부나 해볼 생각입니다. 경기도쪽으로 가게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건 비폭력대화 고급코스에 등록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휴가때 신랑과 비폭력 캠프에 참여하는 거 입니다. DVD도 있던데... 이것도 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사게된다면 연습해보고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저는 뭐 <비폭력 대화>를 2번 열심히 읽었고(연습문제도 열심히 풀었어요) 그리고 얼마전에 <내 아이를...>도 읽었는데요. 뭐 별 효과가 없습니다. 효과가 있을때는 화가나지 않았을 상태인거 같아요. 즉 주위를 배려할 여유가 있을때야 '비폭력 대화'를 해야지 라고 생각하지, 그냥 그렇지 못할 때는 뭐 그냥 했던대로 나가버립니다. O<-< 그래서 가끔 쥐구멍에 숨고 싶어집니다. 게다가 저는 극단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극단적인 텍스트=그 사람'으로 인지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요. 이게 자신에게 화살을 향할때는 그야말로... 아이고;;

<내 아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에서 소개된 '비폭력 대화'에 대한 소개_

마셜 로젠버그는 1963년에 '비폭력 대화'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미국의 시민운동이 그의 연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비폭력 대화 이론은 날로 다듬어지고 발전했다. 비폭력 대화 지도 요청이 쇄도하자 마셜 로젠버그는 1984년 비폭력대화센터(CNVC)를 설립했고, 이 센터는 국제적인 기구가 되었다. ...... 마셜 로젠버그는 상대방과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네 단계를 소개한다. 바로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이다. 이때 자기 공감, 솔직한 자기 표현, 공감으로 듣기가 뒷바침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비폭력 대화가 하나의 방법이나 모델이라기보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취해야 할 태도라는 점이다. 비폭력 대화는 자신과 상대방의 욕구,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고려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 비폭력 대화는 인간은 모두가 하나이며, 모두가 같은 욕구를 가진 존재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똑같은 에너지의 형상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상호 대립이 아니라 성호 협조하는 관계, 남을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힘이 필요하다. 비폭력 대화는 이기고 지는 삶이 아니라, 공동의 삶, 인간과 자연의 존엄성을 인정하며 서로 존중하는 삶을 추구한다. 비폭력 대화는 이러한 삶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형태의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표현이 비폭력 대화에 포함 된다.

- 비폭력 대화란 무엇인가?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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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폭력 센터
http://www.krnvc.org/
바오에서 나온 <비폭력 대화>
다른 관련 책은 <자칼 마을의 소년 시장>도 있음.
그리고 NVC센터에서 발행한 <비폭력 대화 워크북>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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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타이핑 해야겠다는 부분이 하도 많아서 지금 타이핑하면서 또 추렸습니다. 거이 모든 페이지를 접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부모를 반드시 존경하고 사랑하고 부모가 원하는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할 필요는 없다는 그녀의 말은 가슴에 깊이 남았습니다. 몸이 괴로워하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부모의 요청대로 행동했을때 몸이 받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 안다면 현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는 것에 저도 매우 공감했습니다. 과거에 학대받았던 사실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 이 사실이 주류에서 외면 받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점차 그녀의 주장에 동감하고 비슷한 연구자료들을 발표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했을때는 안심했습니다. 앨리스 밀러가 1923년 생이니까 과정을 다 마치고 한참있다가 책이 나왔다고 해도 그것도 매우 오래전이 되겠지요. '그래서 그런건가?' 했습니다. 뭐 아직도 주위에는(저의 지인들은 아니지만) 폭력의 정당성에 대해서 매우 강조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옛 직장의 상사는 딸을 손으로 때린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더군요. 매로 때리면 사랑이 덜 느껴진다고... -_- 먼눈.
폭력을 사랑으로 치환하는 것은 오랜 전통인가봅니다. 그건 결코 사랑이 아니죠. 폭력은 폭력일 따름. 폭력의 행사는 본인의 마음속의 분노가 원인이지 상대방이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기준에 상대방에 따르지 않았을때의 분노이지, 상대방의 그 행동 자체로 분노를 느낀다는 건 말도 않돼요. 그리고 폭력을 행사함으로서 본인의 스트레스 해소에 대해서는 뭐라 할말이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들의 변명이 궁금해요. 뭐라고 할지...
사실 서양에서 '부모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경'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요. 네번째 규율(십계명)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는 걸 보고 이쪽이나 저쪽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존재는 하는구나 라고 알았습니다. 그래도 이 나라만 하겠나 싶지만요. 책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사랑의 매는 없다>도 빌려봐야겠습니다.
부모도 피해자고 자식도 피해자고... 그리고 그 자식이 자라서 노력이 없다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겠지요. 부모의 부모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 이기도 하구요. 그 연결고리를 절단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할꺼 같습니다. 아직도 보고 자란 습관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고, 나의 감정은 온전의 나의 것을 전제로 깔고 대화해야하는데 화가나면 그렇게 말하지 못합니다. 학습된 방식, 들어왔던 방식으로 재현을 하고 말죠. 상대방에게도 상처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됩니다. 저의 모습에서 부모의 모습을 보니까요. 그건 정말 견딜 수 없어요. 부모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 포괄적으로 어느 정도는(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깊이의 나락이 얼마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무지 깊다는 것, 그래서 좀처럼 위로 올라오기가 힘들다는 것. 공부해도 반복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 노력이 부족한걸까요? 라고 가끔 생각하지만,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그 결론에 대해서 저는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거 같아요. 책에서 나온 사람들 처럼. '그렇게...까지는 아니다.'라고, 그래서 아직도 고통스러운 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말이죠, 정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몹시 두렵습니다.


+ 그녀의 도서들
<사랑의 매는 없다>, <천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는 현재 절판. 알라딘쪽 리뷰를 보니 그녀의 저작중에 제일 엑기스라고... 별 다섯개로도 모자르다는 말에 좌절했습니다. 도서관에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부모에게 애정, 관심, 보호, 친절, 보살핌을 받아야 하고, 부모가 늘 자기와 의사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런 선물을 받은 몸에는 좋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다. 사랑받고 자란 어른은 훗날 자녀에게 그와 똑같은 사랑을 베풀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선물을 전혀 받지 못한다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그 최초의 욕구를 충족하고 싶은 갈망이 '과거의' 그 아이를 평생 떠나지 않는다. 이 갈망은, 훗날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전가된다. 또한 사랑을 덜 받고, 또 교육이라는 핑계 아래 무시당하고 학대받은 아이일수록, 어른이 된 이후에 자기 부모나, 부모와 같은 존재에게 더 강하게 매달린다. 그리고 엣날 그 중요했던 시기에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모든 것을 그들에게 기대한다. 그것이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몸은 자기에게 없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 결핍을 잊지 못한다. 텅 빈 구석이 있으면 그것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 수록, 과거에 받지 못한 부모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받는다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게다가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그 기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대를 오로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자기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전가한다. 이와 같은 메커니즘을 의식하고(진실한 감정에 대한) 억압과 부정을 극복하여 우리가 지나온 어린 시절의 현실을 되도록 정확하게 인식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또는 훨씬 그 이전부터 충족시키고자 했던 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자신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부모가 베풀어주지 않았던 관심과 존중, 감정에 대한 이해, 필요한 보호, 조건 없는 사랑을 스스로에게 베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과거에 바로 우리 자신이었던 그 아이를 사랑했던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것을 심리요법에서 배우려면, 우리를 지금 모습 그대로 받아줄 수 있고, 보호하고, 존중하고, 가엽게 여기고, 또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해서 우리가 지금의 모습이 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우리 안에 있는, 학대받던 옛날의 그 아이를 위해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기본적인 경험이 전제되어야 한다. 
- 프롤로그 폭력과 체별 앞에 무력했던 어린 시절, p17~19

아마도 학대를 당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하나같이 그런 태도(잔혹하기 그지 없는 온갖 사건을 긍정적이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으로 해석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것)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는 자기가 보고 느낀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해석한다. 곧 제3자가 보았으면 명백한 범죄라고 규정할 행동을 선행으로 해석하려고 애쓴다. '간접 보호자'도 없이 가해자 앞에 통째로 내던저진 상황에서, 아이에게는 감정을 억압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
이 아이들이 훗날 성인이 되어 다행히 '전문가 증인'을 만나게 되면 선택의 여지가 생긴다.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더 이상 가해자를 동정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게 된다. 또 가해자를 위해, 가해자가 느끼지 못하는 분열된 감정을 느끼려 하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 부연하자면 가해자의 행동에 대해 명확하게 비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조치로 몸은 큰 짐을 벗을 수 있다. 이제 몸은 어른이 된 자기에게 어린 시절의 그 비극적인 과거를 위협하듯 상기시키지 않아도 된다. 그 성인이 자신의 모든 진실을 알고 싶어 할 때, 몸은 당장 그가 자기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보호해준다고 느끼게 된다.
나는 폭력적인 방식의 '교육'을 학대로 간주한다. 인간으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존중받아야 할 아이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것은 일종의 전체주의 체제를 구축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가 모욕과 품위 상실, 학대를 알아차리기란 불가능하다. 하물며 그에 맞서 저항한다는 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게 성인이 된 아이는, 그런 교육을 본보기로 삼아 대물림하고 배우자와 자기 자녀를 대하며, 직장과 정치판에서 이를 실천에 옮긴다. 요컨데 과거에 두려움에 떨던 그 아이의 불안을 외적인 권력의 도움을 받아 떨어낼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그런 교육을 행한다. 그로 인해 인간을 경멸하는 자들과 독재자들이 생겨난다. 그들은 한번도 존중받아본 적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성인이 되어서는 거대학 권력의 힘에 기대어 사람들에게 그 존경을 강제로 얻어내려고 한다.
권력에 대한 굶주림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절대로 사라지지도 충족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바로 정치에서 목격할 수있다. 더 큰 권력을 차지할수록 그런 인간들은 결국에는 반복충동에 빠져 도망치고 싶었던 과거의 그 무력감을 되살리는 행동을 저지르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힌다.
- 프롤로그 폭력과 체별 앞에 무력했던 어린 시절, p25~26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진실을 거부하지 않으며, 억압했던 고통을 자기 안에서 느끼고, 몸이 감정적으로 알고 있는 과거를 정신적으로도 받아들여 더 이상 억압하지 말고 통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후에 부모에 대한 관계까 유지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이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하지만 결코 사랑이 아닌, 지금 마음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어린 시절의 부모에 대한 애착, 곧 사람을 병들게 하는 애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애착은 감사와 연민, 기대, 부정, 환성, 복종, 불안,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있다.
- 몸의 메세지,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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