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세상은 결정론적인 세상이지만, 삶을 알아차림에 따라서 그 삶은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고로 생은 여전히 다시 태어나서 살아감의 연속이 반복이겠지만, 결코 그 생이 이전 생의 반복이 아니다. 

여주인공은 이전 생들과 다르게 현생에서는 과거에 대한 알아차림이 있고 그로 인하여 주변인에게 유기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그래서 극중 메인 인물 3인이 모두 이전 생과 같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다른 선택을 했다.

여자주인공은 구원자가 자신을 구원해주는 서사가 아니라 스스로 이전 생에서 구원자 이었던 가족들을 찾아가서 스스로가 구원자 역할을 하고 있었고, 가해자(살해자)는 자신의 방해 요소였던 구원자 가족을 살해하는것으로 이전 생과 다른 선택을. 그리고 구원자 가족의 구성원중에서 마지막까지 가해자(살해자)와 대치하던 남자는 여주에게 자신이 지난생을 모두 통틀어서 어떤 사람이었음을 발화함으로서의 자신의 소망을 전달한다. 

여자 주인공은 약자가 아니다. 이전에는 약자였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 업을 지고있는 사람중에서 가장 강인한 존재는 여자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내려 놓을 수 도 있는 극한의 두려움속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위해서 노력하는 모습 자체로 수동적이고 무기력하게 비추어어졌던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존재이다. 그녀가 감히 희망을 품었던 것은, 현생에서만 보여지는 유일한 동성 지인인 친구로부터 희망의 메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예지능력으로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현실적인 친구의 조언. 그 한마디에 구원받았고, 용기내서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삶의 통제력 환상에 대한 이야기이 일 수도 있다. 

우리는 삶을 통제할 수 있는가? 

통제 할 수 없는가? 

 

정답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건 알아차림이 커지면 커질수록 삶을 통제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고난과 두려움을 눈앞에 두고 고통받는다고 하여도 ‘스스로 선택함’이 존재한다는것을 놓아버리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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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을 다 읽고 생각난 단어는 '거짓 자기'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책을 찾아봤다.

위니컷은 부모가 아동의 감정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면서 과도한 순응을 요구할 때, 아동은 진정한 친밀함에 대해 단념하고 가까워지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순응적인 거짓 자기를 발달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 아이는 꾸며 낸 모습에 만족하는 대가로 애착을 얻는다.

화나고 외로운 진짜 자기는 내면으로, 무의식으로 물러난다.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은 적 없는 이런 진짜 자기의 측면은 사람들과 접촉에서 분리된 채 존재하고, 영원히 버림받는다. -<심리치료에서 대상관계와 자아기능>, N. Gregory Hamilton,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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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1,2 

-버리기 마녀의 탄생, 버리기 마녀의 심플 라이프 

유루리 마이. 북앳북스



사실 크게 기대 없이 읽은 책 이었는데요. 생각보다 저는 공감할 거리가 많아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정리하는 걸 좋아하고 정기적으로 버릴것은 찾는걸 선호하는 편이라서 저는 그녀가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주변이랑 나누고 싶은데 주변인 중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람은 저희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두분 정도 있는거 같아요. ㅠㅠ 

정리하고 버리는게 습관이 됨으로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부분을 저자는 여러방향으로 시행착오를 통해서 나아가면서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저자가 점차 변화해가는 흐름이 여러모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자란 환경과 그리고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인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조용한 전환>에서 접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책에서 이런 모습으로 만날줄은 몰랐거든요. 


저자의 집은 할머니-어머니-저자 본인 3세대가 거주하는 집으로 저자는 증조모의 유품-기모노라던가-이 가득한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짐들에 몹시 스트레스 받고 있었습니다. 혼자라도 정리하며 쾌적한 주거 공간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저자는 조모의 정리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했지만, 그래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하고자 노력을 하며 그 집에서 짐들과 함께 살아갔습니다. 저자의 방에는 증조모와 증조부의 물건들이 대량으로 있었는데 그래서 그녀가 그 안에서 발견한 타협은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리하고 정리해도 할머니와 어머니의 협조가 없었기 때문에 명확히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블랙 회사에 들어가게 되어서 점차 정리하는데 시간이 부족하게 되어서 그녀의 방은 다시 원래대로의 모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하여 그녀는 몸도 망가지게 되었습니다. 

힘들어하던 그녀에게 남자친구의 프로포즈, 퇴직, 그리고 동일본 대진이 연달아서 일어 났고... 마침내 물건을 버리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에게도 전환점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들이 살게될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도 어머니에게도 할머니에게도 정리 정돈은 본인에게 맡겨달라고 말하는 저자! 그리하여 그들의 집은 그녀의 손으로 새롭게 재탄생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들어오기 전에 어머니는 증조모, 증조부의 짐과 기타등등을 보관서비스로 장기 보관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어머니가 그 물건들을 버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권이 지금의 그녀가 있기 까지의 이야기라면, 2권은 지금의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고 그리고 가족들의 동의를 얻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권 2권 모두 권말에 칼라 부록 형식으로 그녀의 집의 사진과 어떻게 정리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볼 수 있었지만 좀더 구체적인 쪽을 말하라고 한다면 역시 2권쪽이 그쪽에 좀더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방향을 틀게 되었던거 같아요. 지진으로 무너진 그녀의 집에서 귀중품들을 찾을 수 없었던 경험, 짐이 너무 많아서 지진이 일어나는 동안 위협을 느꼈던 경험, 막상 귀중품과 식료품을 찾았는데 찾은 식료품이 대부분 유통기한이 만료된 제품이었던 경험이라던가... 

이전에 3세대가 같이 살면서 증조부 세대의 짐까지 보관하면서 더불어 거주했던 곤충들과 마주한 경험도 힘든 경험이라면 힘든 경험이겠지만, 지진 이후에 한동안 공공시설에서 거주한 경험은 집의 의미와 물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에 대해서 그녀안에서 동일본 대지진 정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소중하다면, 보관을 하는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물건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그녀는 관리할 수 있을 만큼의 물건을 지고 살자는 노선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관리 할 수 있을 수준의 짐을 유지한다는 것은 동시에 끊임없이 집에 있는 물건들이 유의미 한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서 그녀는 꾸준히 지금 집에 있는 물건들을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생각하고 버릴만한 것이라고 생각되면 일정기간 눈앞에서 치웠다가 그것을 찾는 일이 없다면 망설임 없이 치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비움의 미학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관리할 물건이 줄어듬에 따라서 청소의 간편함, 정리의 용이함을 알게되었습니다. 감추는 수납의 즐거움도 발견하게 되구요. 그러면서 지금의 모습의 비움의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완성되더군요. 

이 변화는 그녀 자신 한정이 아니라 그녀의 남편, 할머니, 어머니 모두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쾌적한 집이라는 것은 어떤것인가 그리고 물건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어느정도 소유하고 있어야지 편리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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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으로 입덕하고 <요정전설> 1권인가로 이별을 한 저의 그분. 


지구인 후반으로 가면서 그림체가 많이 망가져서 슬퍼했었는데... 최근의 활동을 보면 다시 전성기 이신거 같아요. 그림체는 지구인 4권~5권에서 <겐지>5~7권이 참 좋았던거 같아요. 해적판으로 6권까지 읽고 이후로는 원서로만 접했는데 라이센스 본이 나온적이 없어서 몹시 아쉬웠습니다. 사실 <지구인>이 라이센스 본으로 나올때 <원씨>도 나올줄 알았거든요. <요정전설>이나 이런 책도 나왔는데... 어찌하여.... ㅠㅠ  

지금봐도 표지도 그렇고 화풍도 참 좋네요. 존잘은 세월이 지나도 존잘이라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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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사간 친구 집에서 그녀와 책을 정리하면서 예전에 좋아하던 책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 했던 작가님은 토노씨 이었어요. 
저와 그녀 모두에게 애정하는 작가님이자 동시에 큰선물-이라고 쓰고 빅엿이라고 말해봅니다- 날려주신 <치키타 구구>엔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전에도 그 엔딩이 똥-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뭐 그렇습니다. 주관적으로 받은 느낌이 그러합니다. 이건 저와 저의 친구 안에서의 이미지인거죠. 이걸 타인에게 강요할 생각도 없고 그냥 나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라는데는 합의를 했던적이 있었는데 그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눈적이 없었거든요. 자연스럽게 대화의 흐름은 그 이유로 흘러가게 되었어요. 

저의 안에서 그 엔딩을 보고 최초로 받았던 느낌은 철저하게 이성애(근본주의)적 시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명확히 말해서 뼈속까지 근본주의적인건 (아마도) 아니지만 최초에 받았던 느낌은 그러했습니다. 어짜피 개개인이 받는 느낌은 자기안의 현상학적 장의 안에서 받는거니까 저의 안에서는 그게 펙트로 느껴지는 거니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거구요. 
어찌하여 그렇게 느껴졌는가 생각해보니까 저의 안에서 이 양반은 젠더에 대해서 이분법적인 포지션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정확히는 그렇게 믿고 있었고!!!!!!!!!!!!!!!!!- 이 작품이 그런 이분법적인 구조를 깨는 서사로 나아갈거라고 확신에 차!!!! 있었거든요!!!! 저의 기대와 망상안에서는 "우리 작가님은 그럴리가 없지!!!!"에 가까웠던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라에 대해서 작품 내에서 묘사되는 부분이 전 그렇다고 느꼈었어요. 라의 형태는 하나의 형상으로 정형화 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자유롭게 변화했으니까요. 어떨때는 곰, 어떨때는 청년, 어떨때는 알수 없는 존재로... 라의 형태가 어떤 형태이던 치키타와 동반자 역활을 하는 엔딩이라면 좋을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것 같아요. 거기에다가 전 곰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곰의 형태로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으하하하하!!!! 몸에 꽃이 그려진 곰이라니 얼마나 귀여워요. 저의 로망을 실현해주는 긍극의 엔딩이었어요. 그건요. 말도하고 하늘도 날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거!!) 부들부들 하다는거!!!!

제가 라가 곰이 아니라 인간 여자로 살아가는 엔딩에 분노 했던건, 그 엔딩에서 받는 느낌은 '진정하게 유의미한 관계'는 남여 관계만 해당되며 출산을 해야지만 그 의미가 완성되는 근본적인-주관적에 가까운- 시각에 가까운 메세지가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와 닿았던건 저 개인적인 불편함도 있었겠지만, <치키타 구구>의 이야기 안에서 그 둘의 관계는 두'연애'의 노선을 차근차근 이어가며 나아간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에 가까운 관계이었어요. 분명히 말이죠. 평생의 생의 동반자라는 것이 반드시 저러한 형태로 나아가야지만 의미가 있는가 하는  회의가 가장 크게 왔던거 같아요. 그러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분명희 의미는 있는것이고 그 의미는 유의미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작가가 그린 세계와 큰 간극이 있는 이분법의 구조안에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 그들을 억지로 밀어 넣은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토노님이 엔딩을 통해서 연애-결혼이 제일 중요한 연대감을 유지할 수 있는 가치이며, 개체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는 직간접적 메세지를 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거죠. 근데 이분의 작품들을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적 압력안에서 세계관을 구성한 판타지 이었던걸 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저의 안에서 그런식으로 재해석되어서 대안을 제시해줄 거라고 믿었던 그 부분은 어느날 지인분과의 대화에서 그 양반이 <칼바니아~>를 봐도 성차적인 부분이 과연 형평한 시각이었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해준 덕분에 저의 안에서 그려졌던 망상력에 가까운 작가님에 대한 이미지는 와장창창...;;;; 이 되었습니다. -_-;;; 
그쵸. 에큐가 그렇게 화를 내고 애를 쓴 이유가 .............. 에큐는 여자이기 때문에 .................  사실 정말 대안적인 세계관을 제시한다면 <이갈리아의 딸들>같은 세계관이 차라리..... ㅠㅠ


아무튼 저는 친구의 오래된 책들을 정리하면서 토노의 원서들을 치우겠다는 그녀와 대화를 하면서 그때까지 저 자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알아차게 되었어요.  
그녀가 말하길 연애-결혼-번식이 제일이라고 하여도!!! 연애 라인 조차 없어서 이런 엔딩 자체가 뜬금 없지만, 제일 견딜 수 없는 부분은 라가 치키타의 가족을 모두 먹어버렸는데!!!!!!! 그런 라와 결혼해서 종을 이어나가는걸 이해가 가능하겠냐!!!!!!!!!!!!!!!!!!!라는 그녀의 외침이었습니다. 자기도 <칼바니아~>의 예고된(아마도?) 번식 엔딩은 용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라가 치키타 가족을 전부 맛있게 먹어버렸다는 사실을요............  라의 안에서 살이되고 피가 된 그의 조상들은 라를 빌어서 다시 치키타의 가족으로 태어나는 건가요? 으아아아아아.................   OTL
라가 자신의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반성하며 나아가는 부분이 좋아서 전 라가 그들 모두를 먹어버렸다는걸 기억에서 지웠더라구요. -_-;;;;;;;;;;;;;;;;;;;;;;;;;;;;;  

가해자의 사죄를 받아주는것의 범위는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생각해도 나의 고통은 고통일지더라도 그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의 반성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것으로 어떠한 연대가 어느정도는 이루어 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 경험의 특이성을 생각해도 자기 부모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을 먹어버린 상대와 결혼해서 자손을 낳고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느껴지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거부감 혹은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라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들 안에서 치키타를 발견한다고 하여도 그가 행했던 선택과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요. 인지하지 못해서 그랬다고 하여도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한다고 하여도 그의 주변의 모든 구성원을 죽인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무리 그 빈자리에 함께 한다고, 결혼을 해서 2세를 출산해서 살아가는 것과 살아가면서 그의 외로움과 고통에 공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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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덕분에 <치키타 구구>의 엔딩은 '호머포비아엔딩' 혹은 '출산장려엔딩'에서 '구조적인 문제는 지극히 현실적인 판타지 엔딩'에서 달월님이 말해주신 '웅녀 혹은 환웅 엔딩'으로 그리고 현재는 '조상님의 뼈와 살을 연성해서 출산하는 등가 교환 엔딩'으로 바뀌었습니다.  ㅠㅠ 이게 뭐야.................. 엉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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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클라이모의

<작은 세상>

리즈 클라이모, 루비박스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귀여운 동물들 이야기로 먼저 접했는데... 단행본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웠어요. 귀여운 책이었습니다. 귀여운 동물들의 귀여운 이야기들 이었어요. 넷상에서는 그냥 몇몇 에피소드만 봐서 그 동물들이 각자 성격이 있고 저자분의 주변인들을 모델로 했다는 건 이 단행본을 읽으면서야 알게되었습니다. *_* 다음권도 나오겠지요? 많이 기다려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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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네컷만화>

이랑, 유어마인드 


저자 소개에서는 음악과 영화를 한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를 일상으로 풀었나 했는데요. 이랑이라는 사람이 보내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습니다. 몰론 당연하게 하는 일이 음악과 영화니까 그런 에피소드들도 상당히 있었구요. 편하게 그린듯한 느낌의 화풍의 누군가의 일상을 뭔가 즐겁게-받는 느낌이 그러했어요- 4컷에 담은 이야기를 보는건 즐거웠습니다. 

뭐랄까 4컷이야기는 뭔가 그 4컷내에서 웃음을 줘야한다는 강박 같은게 저안에서 크게 있었는데... 그렇게만 해야지 재미가 있고 뭔가가 담기고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는 걸 이 만화를 보면서 많이 느꼈던거 같아요. 여러모로 자극이 되었던 단행본 이었습니다. 판형이나 디자인적인 부분도 좋았던 책이었어요. 사실 요즘은 신국판 판형이 많은데... 큰 단행본이 어울리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이 사이즈가 정말 멋지게 어울렸습니다. 오랜만에 재생지에 인쇄된 만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구요. 붓펜이랑 정말 잘 어울렸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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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와 술>

신큐 치에, AKcomic



고민하다가 다른분 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는데요. 참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ㅁ^/ 제목은 <와카코와 술>이지만 정확히는 <와카코와 술과 안주>에 가까웠거든요. 음식 만화라고 봐도 무방한거 같아요. 술과 안주에 대한 비중도 딱 좋았고, 1회 분량이 보통 6페이지 정도 분량이라서 여러가지 안주를 먹는 와카코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중의 하나 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이야기쪽 보다는 요리쪽 분량이 더 많아서 좋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와카코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에 없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좋았어요. 그야말로 황금 비율로 나눠졌다고 평해도 될것 같아요. 헤헷~ 

전체 에피소드는 17가지 안주와 술에 대한 이야기와 그리고 특별 에피소드도 2개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1권에서 등장하는 메뉴는 연어 소금구이, 얔키토리, 계란말이, 야키교자, 호바미소구이, 고등어초절임구이, 연두부, 아귀간폰즈, 마늘호일구이, 임연수어, 아게다시토아토, 차완무시, 다이가쿠이모, 말고기회,오징어토란조림, 카키아게, 생유바, 포테이토샐러드, 소라쓰보야키, 소라마메, 카라아게, 햄돈가스 모듬회, 카니미소, 야키소바, 생춘권 ... 헉헉. 많네요. 특별 비밀 메뉴는 집에서 술, 축하주. 전체 157p가 참으로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ㅠㅠ 보다가 먹어보고 싶은 메뉴도 생겨서 요리를 하고 싶다는 동기 부여도 좀... (그래봐야 책을 덮으면 사라질 동기일 확률이 높지만요. OTL)  2015년 1분기에 드라마가 방영 예정인데 그쪽은 어떨지도 궁금해졌습니다. 고독한 미식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일거 같기도 한데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니까요. BS제펜 채널에서 방영 예정인데 오늘이 1월 첫주를 지나서 달리고 있으니까 이미 1화나 2화는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고 남는 페이지에 간간히 작가 취재담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중에 만두가게 관련해서 <주문배달의 왕자님> 작가에 대한 코멘트도 나와서 이런 부분들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요리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입니다. 강력하게!! 참고로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 만화가 아닌데도 그에 대한 묘사가 좋아서 충분히 먹는 장면이 상상이 가능한 편이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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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달콤 & 짜릿 짜릿>

아마가쿠레 기도, 삼양출판사 



역시 매한가지로 고민했던 신간이었는데... 다른분 리뷰를 보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쪽도 완전 취향이라서~ 오늘의 신간 도전은 '대성공!!!'이라능. ㅠ_ㅠ 기쁘다! 얼마만의 대성공인가!!

이 만화는 부녀 가정에서 아버지가 요리를 해서 어린 딸과 함께 먹는 이야기로 알았는데요. 배우자를 사별해서 어린딸 츠무기를 혼자 키우는 교사 코헤이씨와 그의 딸네미의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요. 여기서 예상외의 인물이 한명 등장합니다. 코헤이씨가 부담임으로 있는 반의 코토리가 세번째 주인공 이었어요. 첫만남은 꽃놀이에서 가볍게!!!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 2인분을 혼자서 다먹은 그녀는 이 굶주린 부녀에게 어머니의 음식솜씨를 자랑하고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가게의 명함을 내밀고 사라집니다. 어느날 코헤이씨는 늦게 귀가하게 되었는데, 현관문을 연 그가 발견한 광경은 아버지가 사오는 도시락 밥에 질려서 티비 음식 광고(정확히는 밥솥광고...)에 얼굴을 부비적 거리는 딸네미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 광경을 본 그는 큰 결심을 하고 코토리 어머니가 계시는 가게에 전화를 걸어서 식사를 부탁드리고 무작정 가게를 찾아갔으나 그녀의 어머니 대신 그녀를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반전이라면 코토리가 요리를 잘 하는 소녀인 줄 알았으나 ... 예상외의 반전이... 그녀는 어릴적 칼에 대한 트라우마로 칼질을 전혀 하지 못하는 소녀라능....  고로 요리는 쭈욱 코토리양이 아니라 코헤이씨가 하게됩니다. 그녀의 업무는 요리순서와 맛보기와 그리고 먹기!!! ^^;;;  (저도 맛보는건 잘하는데..... -_-후후후) 

아무튼 처음 찾아간 가게에서 여주인이 없어서 당황하는데 코토리는 그 부녀에게 밥을 해주겠다고 하고 우여곡절(?) 끝에 밥이 지어지고 세사람은 사이좋게 밥을 먹습니다. 혼자서 먹는 밥보다 아빠와 마주보며 밥을 먹는게 좋다고 말하는 츠무기. 그리고 그녀의 웃는 얼굴에 코헤이씨는 큰 용기를 내서 앞으로는 아빠가 요리를 해서 밥을 먹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그리고 모자가정이라서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많은 코토리는 이 부녀에게 가끔 같이 밥을 먹으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서 코헤이씨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셋이서 요리를 하는게 재미있다고 그의 딸 츠무기가 말했기에 그냥 넘기기지 못하고 망설임을 거듭하게 됩니다. 

고민은 하지만 이야기 구조상 당연하게(?) 셋이서 처음 요리를 만들게 되고 세사람은 행복한 식사를 하게됩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어머니 가게에서 해먹기로 약속을 하게 됩니다. 매번 우여곡절을 거쳐서 요리가 만들어지고 세사람은 행복하게 먹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이인데요. 이 작품의 백미는 딸네미 츠무기의 미소가 아닐까 싶어요. 작화가 참 이뻐서 츠무기가 너무 귀엽게 그려지거든요. >_<;;;;;;;;;;;;  러블리해요!!! 너무너무~!!!


참 걸리는 부분이 하나 있기는 해요. 권말에서 코토리가 자기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거든요. 근데 뭐 이 부분이-참고로 전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연애감정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편이에요. 수직적인 관계인데가가 학교라는 특수성과 그리고 상대방이 성인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거슬리거든요. 바람직한(?) 어른이자 스승이라면 본인도 같은 마음이라면 상대방이 족업할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학교에서 연애하는건 애들 입장에서는 뭔가 로망으로 그려지는데 그건 그냥 착취에 가깝게 느껴져서 말이죠.;;- 그냥 아버지 부재로 인하여 선생님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연심으로 착각하는 거 같아서 뭐 그다지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닌거 같아요. 요리 만화이지 연애 만화는 아니니까... (뭐?!!!) 2권 뚜껑을 열어야지 알겠지만요. ^^;; 어리니까 충분히 그 감정을 착각할만도 하다고 생각해요. 부모의 부재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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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그리고>1~2

히가시무라 아키코, 애니북스



지인 O님이 취향이 아니라고 저에게 주셨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그림을 그리는 입장인 저에게는 좀 뭐랄까 자극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공감이 가고 그리고 선생님의 폭력에 대한 묘사도 그렇게 위협적으로 와닿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와 선생님의 대하여 다르게 수용하는것에 대해서 왜 이렇게 간격이 벌어지는지 좀 생각해봤는데, 이쪽은 본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관계고 그리고 본인이 선택해서 나아간 길이라서 더 그랬던거 같기도 한데 선생님에 대한 묘사는 폭력에 대한 희화화가 크게 느껴지지는 건 아니었어요. 분명히 그 선생님에 대한 행동에 대한 관찰이 있있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실에 계속 나가게 된건 자신의 선택이었던건 분명하니까요.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구요.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해야 하는 부분은 저의 경우에는 선생님에 대한 죄책감에 가까운 회한이었던거 같아요.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면 지금이라도 만나러 가봐라고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그리는 시점에는 은사님이 고인이라서 그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부분은 뒷권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요. 

다만 계속 후회속에서 있는데 입시를 하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그리고 그 후에 졸업하고서도 선생님께 몇년동안 배웠던 것들에 대한 부분은 그 후회속에서는 아에 사라지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작가 본인의 후회가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루구요. 

다만 그 선생님이 본인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걸 좋아하실지 아닐지는 본인이 아닌 이상 모르는 것이지만, 꾸준히 작업을 계속하는 걸 좋아하실거 같다는 건 저자의 시선으로 걸러진 작품을 보면서도 보였습니다. 아마 만화를 그린다고 이야기 하셨어도 그렇게 화를 내고 그러셨을거 같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것도 이해는 충분히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네. 그렇죠. 만화를 한다고 말하면 ... 뭔지 알아요. 저도. 


선생님이 원해서 선택한 영역까지 모두 본인의 그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가져와서 등에 지고 있는거 같아서 읽는 내내 그건 좀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좋아서 수업을 늘린거죠. 당신에게 충분히 넘치도록 배려한것도 그건 분명히 선생님의 선택이었어요. 어떤 걸 받기 위함이 아니라요. 이렇게 해서 당신과 그림을 그리면서 함께 나아갈수 있다면 참 좋은거고... 아니라면 그 좌절도 본인이 가져가야 할 영역일 따름이죠. 

나는 나의 선택에 대한 부분을 가져가야 하는 것이고 당신은 당신의 선택한 영역에 대한 부분은 당신 스스로의 온전한 책임으로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우리가 만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것이지만, 가는 그 길에 만날 수 없다고 하여도 그걸로 상대방을 원망하거나 비난할수 없는거니까요. 만남에 감사하고 그 만남을 충분히 누렸다면 그 것으로 충분히 행복한 순간과 삶이었으니까요. 선생님을 만났고 본인의 삶의 8년이라는 시간동안 선생님과 꾸준하게 함께 걸어갔다는 것. 그건 굉장한 축복이고 그 시간을 그 선생님은 정말 반가워하고 즐겁게 보내셨을거 같았어요. 

지금에 와서 보이는 것은 지금이니까 보이는 것 이니까 그 후회를 계속 해봐야 지금의 나의 삶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주고 그 생각이 자원이 된다면 그 생각은 이어나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 상대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고인이라면 그 고마운 마음을 누군가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것이 좀더 생산적이고 그리고 고인이신 그분도 좋아하실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는 생각은 반추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받았던 제일 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안하지 못했어요. 반추에 가까운게 아닐까 하다가 읽어 나가면서 중간에 선생님이 이미 고인이시기 때문에 작품안에서 전체적으로 그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이 책 자체가 이제 고인이신 선생님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아내는 방향이니까 그런 흐름으로 이해한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매체를 통해서그 마음을 담아내서 이 책을 읽는 어딘가에 있는 누구에게도 그런 은사님이나 소중한 존재인데 소원해진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를 회복시키는데 큰 힘이 되어줄거 같기도 해요. 그치만 소원해졌다는 것에는 어딘가에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매체의 간극을 넘고 그 마음이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자극을 받아도 결국 어떤 행위에 대한 선택은 그 자신이 스스로 온전하게 선택한 것이지 어떤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밀려서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요. 버티는지 앞으로 나아가는지는 결국 자신만이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전달해준다는 의미에서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히가시무라씨 자전적인 만화에 대해서 기대치가 낮았던 이유는 작가분의 전작중 하나인 <해바라기 켄이치전설>의 뒤의 본인의 경험을 읽고 작품 본편의 에피소드들이 재인지 재경험 되는 일이 었었던 적이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한 기대-어느정도 폭력에 대해서 희화화 하는 부분 혹은 미화-는 처음부터 내려두고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어느정도 각오를 했다고 해야하나요? 네 각오하고 읽었던것 같아요. 

<해바라기 켄이치전설>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어떨 때는 다정했다가 어떨 때는 이해할수 없는 수준으로 사고가 비약하며 동시에 폭력을 휘두르는 인물로 기억합니다. 그 권말 후기에 작가는 아버지 캐릭터를 본인의 아버지를 롤 모델로 했다고 고백했고 그리고 이 이야기는 자신과 아버지의 에피소드가 반영되었다는 것도 이야기 했던거 같아요. 

제가 그때 받았던 느낌은 아버지와의 기억을 지나치게 이상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과 아버지의 폭력에 대해서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화의 연장선으로 미화(?)하는 형식과 동시에 그 폭력적인 장면 자체를 희화화 해서 타인으로부터 웃음을 유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이유없는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것을 가지고 웃음의 소재로 가져오는 것도 굉장히 불편하고 용납하기 힘들었기에 불쾌함이 굉장히 크게 올라왔던걸로 기억합니다. 

부모가 예측할 수 없고 혼란스러워서 늘 예상범위에 벗어나는 위인이라서 부모가 휘두르는 폭력을 이해하기 함든 경험은 정말 고통스러운 경험이고 그리고 그것을 타인에게 이야기할때 이해받기 힘든 범주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걸 언어화 할때 쉽게 표현할 수 있게 전환되는 것이 개그적인 요소를 더하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런다고 하여도 그것에 대해서 견지하는 태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희화하 한다고 하여도 그 안에서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관찰하고 그것이 한 아이에게 (개인차가 있겠지만) 얼마나 고통의 경험이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히가시무라 작가에게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매체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풀어라는 것은 아니지만, 뭐 간결하게라도 언급하고 넘어가야 했다면 제가 이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는 분명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제가 읽으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지나체게 저의 기준으로 감정 이입을 해서 이사람이 그런 부분도 함께 가져가는데 그것을 그냥 떠나보냈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뭐 암튼 몇년전의 저는 이 사람을 그렇게 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파리 공주>의 개그센스는 참 좋아했구요. 건드려 지는 부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개그센스는 그만큼 매력적 이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해졌던 지점도 그런 괴로움을 희화하해서 소화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뭐 근데 모르는거죠. 매체로 표현하는 것 자체도 경험을 주관적인 시선을 통해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방식으로 재구조화 되는 것이니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펙트라고 받아들여야 할지는 사실... 경험이 왜곡된 부분도 분명히 있을테구요. 


다시 이 책으로 돌아와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화실에서 티슈케이스를 그리시던 할아버님의 이야기 이었습니다. 전시회에서 그 할아버님의 그림에 선생님이 주신 피드백이 참 좋았습니다. :)  그나저나 저자분은 복받은 인생이네요. 저런 선생님을 만나기도 힘들죠. 저런 후회를 남길만한 인연이었다는 것이.... 전 부럽네요. 그럴만한 은사님이 있다는 것이. 회한의 마음이랑은 별개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부러운거에요. 슬럼프에 달려와서 그사람이 격려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격려를 해준다는게... 정말 감사하죠. 나라는 개인에게 그 가능성(?)을 느끼고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본인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준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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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라가의 아들> 1~3(완)

메이지 카나코, 현대지능개발사 



<언덕위의 마법사>를 읽고 반해서 고민 고민하다가.. 도서정가제 전날에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해서 질러버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 기대한 만큼의 만족은 얻지 못했습니다. <언덕~>이 너무 대단한 작품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뭐 나쁜건 아니었습니다. 성장만화인 점을 감안하면 대체적으로 좋은편 이었던거 같아요. 

큐우쪽은 개인적으로 사실 사랑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각인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던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리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존재가 엄마인줄 알고 따라다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큐우의 대인관계의 제한적인 부분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크게 받았던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서 어느 순간부터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시각이 생기면서 각성하는데 이 친구의 관계가 오로지 그 친구를 향해 있던걸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것 같아요. 사실 그런걸로 치면 큐우의 각인 상대(?)도 매한가지 일텐데 어째서일까 저는 큐우쪽이 더 그런 느낌을 크게 받았던것 같아요. 제일 좋았던 흐름은 고등학생에서 입시를 준비하면서 좌절하고 낯선 장소에서 느끼는 것들이나 대학에 진학해서 점차 관계나 주변이 변화하는 시기를 천천히 잘 그려져서 그런면은 굉장히 공감이 가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큐우의 감정선 변화도 비교적 그랬던것 같아요. 

읽으면서 많이 괴로웠던 부분은 형에 대한 에피소드 이었어요. 어릴적에 당했던 그 경험-성폭행-이 그 사람의 삶을 전반을 어떤식으로 지배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뭐 그려지기는 지금은 어느정도 현실에서 잘 적응하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전 애인이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에서 본인이 역으로 제압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 이사람은 어떤 의미에서는 .. 아니 사실은 명확하게 여전히 진행중이라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고향을 떠나고 그리고 그걸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보내줬을지, 타지에서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경험을하고 살아왔을지... 마음이 참... 고향에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소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때 참 먹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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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르시에>1~2(완)

호즈미, 애니북스 



책 날개를 보니 저자소개에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4> 여성만화 분위 1위를 차지한 작품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사실 전작인 <결혼식 전날>을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관계로 첫 중편인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있는 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고흐와 테오 형제의 이미지와 형제애의 원형이 잘 그려지지 못한다면 실망도 클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책 날개에서 2014년에 1위를 했다고 하니까 그 기대감이 급 올라간 상태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전 좀 많이 실망했습니다. 재미도 약하고 그리고 반전이라고 하는 그 감동적인 장면(?)에서도 저는 '에라라라?' 이런 느낌이었던것 같아요. 뭐 사실 정말 큰 반전이긴 반전이지만요. 고흐의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이라니...!!! 

형제관계라는 것이 원래 경쟁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지만,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보면 인생의 동반자적인 느낌의 관계로 변모하는 과정이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기반으로 나머지 부분을 상상해셔 이야기를 꾸려나갈걸 기대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가장 포인트는 광기가 없는 고흐는 매력이 .... 작품내에서 테오가 말했던것 처럼요. -_-;;;;;;   그리고 일단 고흐씨가 너무 아방한 바보같아서 말이죠. 테오씨는 매력적으로 그려지는데 반면에 고흐씨는 너무 무매력. 뭐 설정상 그런 캐릭터라고 해도 아방하게 웃는 고흐를 보고 싶었던건 아니었던것 같아요. 저라는 독자는. 그냥 동네 바보형이라니요. 그림은 잘그리지만, 아 뭐랄까 이상하다구요! 그런건!!  차라리 회피성 성격장애 타입이라고 그려지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었던것 같아요. 성자도 아니고!!!  전 성자 고흐를 보고 싶었던게 아니라구요! 캬악!! 

아무튼 호즈미씨 저의 형제관계의 원형에 강펀치를 날리고!!  저의 고흐 선생의 이미지에도 강펀치를 날려주셨네요. 2연타라니!!! 결론은 고흐와 테오 형제의 서간집을 읽은 분은 좀 많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둘의 관계를 디테일하게 잘 모른다면 재미있을거 같기도 하구요. 내가 생각한 이미지가 없는편이 오히려 더 작품 감상에는 이득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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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

야마자키 마리, 대원



저에게 야마자키 마리 선생의 작품은 생활 만화는 좋아하지만, 그녀가 창조한 세계의 이야기는 생활 만화쪽 보다 재미가 많이 약하다고 느껴지는 편이라 일부로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이 만화는 구미가 당겨서 보게되었습니다. 사실 생활 만화를 제외하고 읽어본 작품은 제일 유명한 목용탕 만화가 전부이지만요.-_-;; 뭔가 미묘하게 불편하다고 해야하나 재미면이 약하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거기서 깊이 생각해보는건 관두었습니다. 

마찬가지로 <PIL>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작가의 삶의 궤적을 아니까 이 사람의 어떤 부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가 더 감상 포인트가 되더군요. 뭐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그녀가 좋아하는 밴드나 그 시대 상황을 살아온 사람이 아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공감하기도 어려웠... 라기 보다는 이야기에 따라가면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냥 타인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의 그 시기를 보내던 누군가의 이야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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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다수>

고마츠 신야, 한스미디어



표지가 너무 이뻐서 발매전부터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만......... 재미면에서는 많이 약했어요. 동화책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그런 전개를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그런 면이 약한건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도시 분위기가 나는 반짝 푸른 마을의 하루 하루를 구경하는 재미는 좋더군요. 뭔가 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거든요. 한컷 한컷마다 바다가 나오고 색감이 참 이뻐서 읽다보면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드는 책 이었습니다. <아리아>가 연상되는 부분도 있는데 이야기의 구성이나 캐릭터가 비슷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물이 많이 나와서 그런거 같아요. 후반부에는 2009년에 연재되었던 <들뜬 마음 언덕에서>라는 1페이지에서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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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이야기>

글 카와하라 카즈네, 그림 야마카와 아이지, 삼양



<양팔 오뚝이>를 읽고 그림과 이야기 모두에 반했어요. 실로 오랜만 이었습니다. 작화, 이야기, 연출 모두에 반한 작가는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흑백 원고에서는 느껴지는 섬세하고 매력적인 필력이 칼라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정도?  2014년에 만난 최고의 작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그림체와 잔잔하게 그려지지만 결코 잔잔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도 취향을 직격 강타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야마카와 아이지 선생이 그리고 카와하라 카즈네 선생이 스토리를 작업한 <내 친구 이야기>는 이런 이유-스토리가 야마카와 선생이 아닌점-로 살까 말까 좀 망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비교적(응?) 즐겁게 읽은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생각할 꺼리가 많아졌다는 기준으로 치면, 좀 미묘해요. 독자인 저는 그 엔딩에 상당히 불만이었거든요. 모에와 에이코의 관계에 나루가미가 개입하는 구조가요. 정확히는 그 관계에서 전달하는 '가치적'문제가 그러했어요. 그냥 남여관계의 연애가 아니라 그 구조의 아래에서는 다른것들을 노골적으로 전달하고 있었거든요. 가볍게가 아니라 무겁게요. 

모에와 에이코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참 좋았고, 그리고 그걸 풀어 나가는 방식도 상당히 좋았던것 같은데... 먼가 읽으면서 여러가지로 내내 턱턱~하고 걸렸어요. 그래서 생각하게 되었고... 트위터에서 1차로 풀고 나서도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뭐랄까 최근 인기작인 이 양반이 스토리를 작업한 다른 작품 <내 이야기!!>도 뭔가 굉장히 불편하다는 걸 느끼고 전권을 치웠을때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는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그토록 서로에게 헌신적으로 임할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설사 그런 사람을 만났다고 하여도 그 사람이 제공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게 정말 귀한 선물이라고 인지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기는 너무나도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두사람은 자신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거든요. 모에와 에이코의 관계는 완벽한 관계에 가까웠어요. 아니 완벽한 관계에요. 그 두사람이 서로에게 부족하게 느끼는 점이 없었으니까요. 그 관계로 충만되고 행복하고 충분히 즐거웠으니까요. 

그렇지만, 모에는 자신은 에이코와 결혼을 할 수도 그리고 에이코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출산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제공할 수 없다고 믿고 있었어요. 에이코에게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지 물어  봤을때 에이코의 대답은 "그치만 난 충분한걸! 충분히 해복해! 이만큼 친한 친구를 사귀는 건 남친 만들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생각해." 그녀의 말에 모에의 대답은 "충분히 행복하다니 왠지 좋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독백은 " 에이코, 난 네가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웃었으면 좋겠고 널 기쁘게 해주고 싶어. 슬픈 표정 짓게 하거나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난 남친 만큼은 줄 수 없어. 남친과 함께 있는 해복이나 결혼, 출산 같은 그런 행복은 아무리 해도 난 줄 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모에.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그녀 에이코의 결혼과 출산을 옆에서 지켜볼 것이며 그리고 그녀의 고난과 기쁨을 늘 함께 할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양성의 결합안에서 관계에 대한 축복으로 일어나는 기적이라고 해야한다고 한다면 그렇게 말해야 겠지만, 결혼과 출산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은 넘쳐나고 매우 다양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좀 이상한건가 하는 의문이 일었습니다. 왜 자신과의 관계에서 충족되는 것들보다 그것들을 더 고귀하고 가치있게 느끼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습니다. 적어도 에이코는 지금 이순간 거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진정으로 행복해 하며 감사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모에는 무엇을 보고 자라서 저렇게 느끼고 있는것일까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에이코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하는데 말이에요. 이 관계에서 에이코와 달리 모에는 충분히 충족되지 못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에이코 같은 남자를 -정확히는 에이코와의 관계에서가 답에 가까운거 같지만- 만나서 그녀와 닮은 얼굴의 아이를 출산하고 함께 키우고 싶은 욕구가 그녀에게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상대방이 나의 외모에 호감이 있어서 고백한다고 해서 사귀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라고 누가 규정한 것일까요? 내 소중한 시간을 잘 모르는 상대방에게 투자하여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반드시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일일까요?

연애를 하지 않는 인간은 정상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일까요? 

연애를 해야만 반드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일까요? 

관계에서 기쁨을 느끼고 서로에게 헌신하는 관계는 남여관계 한정으로 아름답게 미화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보통 남성간의 특별한 우정 관계에서도 저런식으로 생각하며 괴로워 하는 이야기가 있었나 생각해봤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그러고보니 그런 이야기는 별로 본 기억이 없는거 같아요. 내가 남자라서 너에게 아이를 낳아줄 수 없다고 슬퍼하는 남자 주인공이라니... 자신이 여성인데 성별을 잘못 타고나서 괴로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저는 접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매체에서도. ... 으으음. 


카와하라 카즈네 선생이 스토리를 담당한 다른 이야기 <내 이야기!!>에서도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연애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을 자신의 친구도 느끼길 희망하고 그리고 그에게 연애의 즐거움을 불러 일으켜 주려고 애쓰던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의 기준치도 다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사용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만족치도 개개인의 가치에 따라서 달라질 텐데 그런것들은 고려함은 전혀 없이 맹목적으로 '사랑'을 향해서 돌진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상대방을 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느껴지지 못했어요. 그 안에서 어떤 폭력적으로 강요한다고 느껴졌던것 같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이 작품을 접게된 이유는 커플의 관계에서 그 관계의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서 제삼의 존재인 이성이 출연하여서 자신의 애인이 자신보다 다른 존재를 소중히 여길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자극하는 구조로 나아가서 그랬던것 같아요. 이런 골조의 전개를 굉장히 꺼려하는 편이거든요. 제삼의 존재는 사실 핑계이고 원래 자신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이 그정도 이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전작인 <고교데뷔>의 경우에는 단행본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런 구조의 전개가 남자쪽으로 1건, 여자쪽으로 1건이 있었었어요. <내 이야기!!>에서는 4권인가 부터 그런 전개가 시작되는 느낌이 퍽퍽퍽!! 와서 결정적으로 포기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제가 견디기 힘든 부분은 이런 부분인가 봅니다. 삼자관계의 갈등. 자신들의 문제를 제삼자를 끼워서 해결할려고 하는... (???) 근데 이 작가 양반이 이런것들을 전개하는 방식이 아주 노골적인 방식이 아닌 점이 더 건드려 지는 것 같아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에이코의 매력을 알아주는 것이 반드시 '남자'라는 성별을 가진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에이코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모에가 알고 있고 그걸 에이코도 알고 있는데 뭐가 그토록 부족한 것일까 하는 그런...  

에이코가 사랑스러운 존재인건 누구보다 모에 자신이 잘 알고 있는걸요. 그리고 그걸 감사하고 있었어요.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서로간에 바라봐주는 관계를 살면서 얼마나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그 두사람은 '운명'이라는 말로 정의되는 관계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관계라고 느껴졌거든요. 그건 정말 축복이자나요. 살면서 그런 사람을 얼마나 만날 수 있겠어요. 남여 관계에서 주는 만족이 자신이 그녀에게 주고 있는 행복감 정도로 밀도가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인데 말이에요. 

모에의 시각안에서는 아주 오래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여성 바하적 시각이 느껴졌어요. 여성간의 우정 관계에 대한 비하 말이에요. 모에 스스로가 보고 자란 것들을 기반으로 가지게 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 만화가 그려지는 세계의-일본의 그리고 우리의- 베이스적 가치관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인거 같아요. 

결혼과, 출산 관계만이 중요하다는 가치, 그리고 그것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관계-자신에게 가장 소중한-에서 자신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제공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불러오는 것 같아요. 그녀의 독백은 깊은 좌절감이 느껴졌거든요. 자신이 주고 싶은데 줄 수 없다는 깊은 좌절감. 

그것들이 덜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것이 덜 중요하다는 것은 평가할 수 없는 차원의 영역같아요. 그걸 평가 할 수 있는 개개인 본인 한정이겠죠. 타인이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데...


가장 의아하게 느껴진 부분은 이야기 전개상으로도 모에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그녀는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이 고백해오면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지금와 관계를 똑같이 중요하게 받아들이면 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계속해서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나에게 중요해질지도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상대방에게 투자해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에이코와 모에는 둘이서 만나는것 만으로도 일정이 빡빡한데, 모에는 '거절'이라는 선택치는 아에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모에는 이성관계에서 선택권한을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마치 자신에게는 결정 권한이 없다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그 마음을 수용해야 할 필요는 없는데... 게다가 상대방은 그녀가 자신들이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많았어요. 누가 비난받아야 할지는 명백한데도 ... 이런 지점들이 읽으면서 저의 신경을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또 건드리더군요. 끊임없이. 

'상대가 자신을 수용하면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 관계는 단절되는 구조'는 뭔가 이상해요. 나를 좋아하는 건 상대방이고 나는 아니자나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 권한을 왜 상대방에게 넘기는걸까요? 내가 소중하다면 결정권은 나에게 있어야 하는 것이고, 에이코와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남성 우월적 사회안에서 강요받는 폭력적인 부분이 노골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는데도 그 불편한 지점들을 굉장히 익숙하게 읽어 나가는 것은 그만큼 매체로 그리고 경험으로 많이 접해와서 그런것일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우에노 치즈코 선생이 일본에서는 진중권 선생과 비슷한 이미지라고 말했던 그녀의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녀가 가볍게 읽기 좋다는 여사님의 책을 저도 읽고 싶어지는 날인거 같아요. 우에노 선생은 조한혜정 선생과의 서간집을 통해서 처음 접했기 때문에 <결혼제국>을 읽고 굉장히 불편했었어요. 근데 이야기하다보니, 그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이 비난받는 것 같아서 열심히 리뷰로 해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 하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취약합니다만, 그래도 알려고 노력하는 편이니까(아닌가?) 자신이 자신을 비난하는 지점까지 넘어가지 말고 '아쉬움'으로 끝난다면, 저도 좀 편하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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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에서 시리즈로 발간해서 알게된 작가님으로 대표작인 <푸른하늘>은 정말 많이 좋아해서 읽고 읽고 또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유지를 제일 좋아했어요. 뭐 다른 주인공들도 다 전체적으로 좋아하는 편 이었지만, 유지의 큰 누나는... ㅎㅎㅎㅎㅎㅎ -_-; 아 이런 타입 정말 제가 혐오하는 관계로다...

<비행소년>의 경우에는 원서라서 내용을 잘 모르겠고, 단편집은 해적판으로 나와서 읽었습니다. 그외로 소프트 BL로 나온 단행본도 있네요. <순정 일렉트릭>이라는 작품으로 이 작품이 라이센스 이었는지 해적이었는지는 가물가물 합니다. 가벼운 개그에요. 전파계 주인공이 나왔던것 같아요. 주인공이 전파계 그리고 그 듬직한 선배님은 약간 <푸른하늘>에서 누군가를 연상시키기도 했었어요. 

최근에는 어떤 작품을 그리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가 6권만 나오고 끝난건 많이 아쉬워요. 요즘도 가끔 꺼내서 보거든요. 칼라도 흑백 원고도 내용도 모두 좋아했던 지라... ^^  이 양반 덕분에 주인공이 돌아가면서 바뀌는 설정의 이야기를 참 좋아하게 되었어요. 모두의 사정을 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이었던거 같아요. 

작가분이 저랑 동갑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작도 라이센스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뉴스는 모처소설 일러스트를 그린다는 이야기가 마지막 이었거든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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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토즈 카즈미 원서와 화보집을 미련없이(?) 나눔을 보냈습니다. 사실 고민 많이 했지만, 이 기회에 그 시절에 좋아했던 존잘님들 원서는 모두 시원하게 보내드리게 되었다는... 일부는 라이센스가 있기 때문이고 하고 원서는 꺼내서 보는 일이 없기도 하고... 뭐 어려가지로 정리를 시작했습니다만, 뭐 보내고 나니까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러하더군요. ㅠ_ㅠ


시리어스도 그림체 덕분에 굉장히 어울리지만, 이 양반 개그를 참 좋아했거든요. 그림체와 내용의 겝이 ...ㅎㅎㅎㅎ  <검은 튤립 시리즈>를 보면 표지가 다 정말 진지한데다가 제목도 참...  그 부분이 궁금함을 자극했던것 같아요. 표지에 기대하고 열면 열리는 그 반전에 병맛함까지!!  >_<;;;  최고임!!  <검은 튤립 시리즈>를 드라마 시디를 친구 덕분에 듣고 신나게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타몽을 참 좋아했는데 케스케군을 향한 타몽의 마음... 흑흑.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을 응원하는 저의 패턴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어요. 

<힘내!>도 그렇고 이 양반 만화를 보면 약간 맹한 애들이 주인공 일때 작가님이 더 신나게 그리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것 같아요. <불꽃의 미라쥬>단행본은 그래서 사다가 말았거든요. 참고로 전 일어는 읽지도 못하고 삽화 때문에 책을 사게된 케이스 이었습니다. 뭔가 부족한 느낌이... 이쯤에서 개그가 나와야 하는데... 제가 보기엔 주인공이 암만봐도 케스케인데.... ㅎㅎㅎㅎ 뭐 그러했습니다.

SF 작품들은 라이센스가 아니라 해적판으로 국내에 출간되어서 번역본으로 읽은건 사실 몇권 없지만요. 시리어스나 SF쪽도 좋아하면서 읽었지만 팬이 된 이유는 순전히 <검은 튤립 시리즈> 이었거든요. 북오프에서 비교적 최근작 테니스 만화 2권을 발견했을땐 그래서 너무 반가웠었어요. 여전하시더라구요. 어찌보면 좀 시대를 못만나신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저에게는 좀 비운의 작가님이기도 해요. 요즘 같음 굉장히 먹힐 개그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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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_ <옹동스>, 스노우캣

덕분에 어플까지 깔았습니다. ㅎㅎㅎ  특이하게 옆으로 넘기는 방식이라서 스노우캣님의 일러스트를 한페이지 한페이지 이어서 감상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그래서 좋았구요. 내용은 뭐 본인 블로그에서 소개하신 것 처럼 냐옹과 둘이 살다가 은동이를 입양하기 전과 입양하고 난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 이에요. 냐옹이가 아파서 중간에 많이 힘들어 하시던데... 음 강제 로그인을 부르는.. ㅠㅠ 그 순간엔 그게 최선인줄 알았던거죠. 100% 자신만을 생각해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음..  어떤 선택이던 온전히 하나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생각하거든요. 복합적인게 정상인거죠. 비중이 더 클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요. 

결과적으로 그런 결과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어느 부분이 그 전체가 되어버리는 건... 아무리 반추해봐도 지금과 그때는 상황이 달랐으니까 뭐... 그렇게 자신을 비난한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는 거면 참 좋을텐데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더 힘들어지니까 힘들더라도 애써서 멈추는게 좋을거 같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읽을땐 저도 좀 힘들었어요. 너무 괴로워 하시니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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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웹툰_ <반중력 소녀>, 겨울 

네이트에서 유일하게 챙겨보던 웹툰이었는데요.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연재가 종료되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업체측에서 작가분에게 통보하고 일방적으로 연재가 종료-그냥 작가사정으로 완결이라고-되었었어요. 독자들의 항의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작가분이 받아서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뭐 그래도 끝났다는 느낌은 아니라서요. 여러모로 많이 아쉽네요. 학원물에 초능력적 요소가 들어간 설정 자체도 좋아하지만 이분 그림체도 좋아하고 이분답게 풀어가는 리듬도 좋아했거든요. 다음작품이 뭐일지 모르지만, 아 그때는 원하시는 만큼 풀어내시고 연재를 끝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네이트 별점이나 리플이나 조회수만 봐도 적은 수가 아닌데... 업체측은 뭘 기준으로 그런걸 결정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뭐 작가 본인이 제일 어려우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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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웹툰_ <앰버>, 유노

<반중력 소녀>를 보고 나서 심심해서 뭐가 연재되는지 구경하다가 알게되신 분 이었어요. <탈옥>이라는 만화로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이력이.. 이 만화도 네이트에서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앰버>는 현재 연재가 종료된 상태. ㅠㅠ 원래 기획이 20회 언저리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반중력 소녀> 사건으로 전 별로 그말을 믿기가... 그냥 일방적 연재해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올라오네요. 판타지 설정을 좋아하시고 단편들 구성을 좋아하신다면 아주 좋아하실거 같아요. 매화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조금씩 겹치는 부분도 재미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그 능력을 어떤식으로 사용하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좋아요. 다만 현재로선 완결이라는 게.. 흑흑흑흑. 2부로 돌아오시길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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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코믹스_ <이런, 용기>, 햐양지/영모

<달콤한 애드립>의 햐앙지님이 스토리를 쓰신걸 나중에야 알았어요. 화풍이 취향이라서 시작했는데.. 아 내용도 취향이라서 덕분에 이 작품도 매주 들어가서 꼬박꼬박 보게 되었습니다. 레진의 무서운 점은 일단 결제하고 나면 1화를 보는 가격이 '원'으로 책정된것이 아니라 '코인'단위라서 내가 얼마를 쓰고 있는지 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달 카드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라는 현상을;; ㅠ_ㅠ 아니 내가 어플을 이렇게 많이 샀는가 싶은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레진에서 지른..................... OTL

뭐 암튼 인기는 정말 많지만, 본인이 그런걸 즐길(?) 성격이 아닌 용기씨의 이야기에요. 사실 그는 여자들을 무서워 하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의 직장에 그의 학교 동창인 수연이 들어오게 되었고 그녀는 어쩌다 보니 그가 어떤 연유로 그렇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용기 본인이 본인을 바라보는 시점과 과거에 대하여 스스로 설명하는 부분 그리고 수연이가 용기를 기억하는 시점의 차이가 참 재미있습니다. 용기가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래요. 용기라는 이 청년의 성장이 이 만화의 감상 포인트 인거 같은데, 보면서 좀 많이 찡했던 부분은 어딜가더라도 자기의 발에서 작은 내가 메달려서 우는듯한 컷 이었어요. 이 청년이 어떻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할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걸 함께 지켜보고 싶은거 같아요. 관전 포인트에는 저에게는 작풍도 상당히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칼라 웹툰의 시대에 칼라이면서 톤의 느낌도 적절하게 표현해줘서  참 좋더라구요. ^_^*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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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코믹스_ <심해의 조각들>, 지애 

사실 이 양반은 창작 동인 '' 동인지 때문에 알게 되었어요. 운이 좋아서 '푶'랑 같이 팔고 있어서 졸업 작품집도 읽게 되었어요. 푶에서 새로 나오는 책은 없는가 하고 기다리던 때 네이버 도전에서 연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도전에서 베도로 그리고 레진으로. ^^ 손원고 시절의 향기도 나고 그리고 그런 기법들을 본인의 화풍과 잘 어울리게 사용하는데 거기다가 이 연재작에서는 블랙톤과 블루톤 투톤으로만 원고를 작업하시는데 그걸 보는 즐거움도 상당히 비중을 차지하는 편이에요. 간간히 (아마도) 연필인지 색연필로 그린거 같은 컷을 보는 즐거움도 그렇구요. 

아역 배우이었던 그는 자신에게만 들리는 소리-환청-을 들어요. 근데 그녀의 곁에만 가면 그 소리가 사라집니다. 우연한 만남으로 그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는 그녀를 자꾸 찾아가게 되는걸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39회까지 연재가 진행된 상황이고 레진에서 25회인까지는 무료로 풀렸으니까 한번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창작지 말고 이전에 그리셨던 동인지도 좀 궁금합니다. 유유백서 책인데 그건 구하려고 해도 구할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레진에서 <미드나잇 블루>라는 만화도 공개되어 있는데요. 졸업 작품집에 실린 작품도 있고, 다른데서 작업하신-공어디 공모전에서 수상한 만화로 알고 있어요 <일루부>- 만화도 있습니다.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만, 내용이 밝은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외로 네이버 베도쪽에 <목련꽃 필 무렵>이라는 만화도 공개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비공개 상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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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_ <헬로 미스터 테디>, 아지

'2013 대학만화 최강자전' 8강 진출작으로 사실 이 만화를 보게된 가장 큰 이유는 '곰인형'이 나오기 때문인데... 주인공 아저씨가 귀여워서 그만~ 그 이후로 매주 12시가 땡치면 달려가서 보고 있습니다. ㅠ_ㅠ 아저씨가 너무 귀여운데 함께 나오는 곰 아이템들이 더 귀여워서 엉엉엉. 굿즈로 내주세요!!! 

네이버 페이지에서 소개는 "흑곰보다 험악한 인상을 가진 뒷 세계의 지배자 그에게는 은밀하고도 깜찍한 취미가 있다?!"라고 되어 있는데요. 네 그분은 키덜트족. *_*;;; 이시라능! 그런거라능! 보스의 취미가!! 곰덕질!!!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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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_ <바로잡는 순애보>, 이채영

마찬가지로 '2013년 대학만화 최강자전'이지만 이쪽은 '최우수상 수상작!' 사실 최강자전 할때 금년에는 투표에 참여를 못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을거 같아요. 아 아쉬워요. 뭐 암튼 저는 덕분에 즐거운 만화를 또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이쪽도 설정은 곰!! 곰!!! 곰!!!! 곰!!! 곰이 나와요!! 심지어 곰이 학교에 다녀요!!!! 곰아가씨가!!! >ㅁ< 꺄악!!!  

네이버에서 제공한 소개에서는 "사람이 되고 싶은 반달가슴곰 순애와 호랑이 비타, 그리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소년 바로의 좌충우돌 성장기"라고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더 기대중입니다. 호랑이씨는 어떻게 나올지 말이에요. ^ㅁ^ 2화에서 에 곰으로 나오는 장면이 꽤나 많아서 저는 또... 행복하게 ...  다들 아는 그 설화를 현대의 고등학교로 가져와서 어떻게 풀어갈지 그것도 기대가 되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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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마켓 웹툰_ <보통의 우리집>,

사실 모처에서 올레마켓 다른 웹툰을 추천받고 들어갔다가... 그림이 취향인 작품들을 1화씩 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아 너무 귀여워요.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지라 집안에 있는 모든 사물과 대화를 하는 형국이라서 더 몰입이 진하게 되더라구요. 1화에 나온 지우개군부터 시작해서 다들 너무 귀여워서 정말 즐거워하면서 읽었습니다. 캐릭터도 귀엽고 상상력도 귀엽고 이야기도 이뻐서~ 단행본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이쪽은 많이들 가서 보시는건 아닌거 같아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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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마켓 웹툰_ <하루달콤 하루쌉싸름>, 은유

작가 본인의 음식에 대한 경험을 풀은 웹툰 이었어요. 작가분이 저랑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거 같아서 접점이 많아서 읽은 동안 저의 경험에 대한 부분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는 만화이었습니다. 가끔 사연을 받아서 그걸 만화로 그려주시기도 하고, 그냥 음식 만화라기 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음식 만화쪽이라서 뭐 찡~할때도 있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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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_ <쉼 없이 시간을 거슬러, 너에게>, 류가명

레진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_< 사실 처음에 그림이 너무 하늘하늘 이뻐서...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매주 일요일에 레진에 저를 들어가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이쪽은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판타지 설정에 마법사가 나온다는 것 정도만 말하고 싶네요. 다만 엔딩이 이미 시작부터 나와있어서 즐거운 결말을 향하여 달려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좀 ... 그래요. 그래도 선생님이랑 그녀랑 행복해지면 좋겠는데 그게 참 어려워 보이거든요. ㅠㅠ 작가님 부탁드려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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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마켓 쪽은 뭐가 꽤 많아서 당분간 자주 놀러갈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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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을 할 꺼야>

Natsuko Kusuda, 삼양


음. 이전부터 궁금해 하던 작품이라.. 사실 리뷰를 찾아보고 별로 권하는 편이 아닌거 같아서 매번 보류하다가 결국은 구매하게 되었네요. 사실 삼양출판사의 책소개 부분에서 '대머리'라는 부분이 저의 ... 네 저는 주인공이 탈모로 고민하는 귀여운-주관적인 의미로- 주인공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타카쿠라 아츠코 선생의 <빛나라 사쿠라이>를 참 좋아라 했었거든요. 십대시절부터 탈모로 고민하던 사쿠라이군. 대머리를 고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동경대를 향하여 입시를 준비했지만, 입시 전날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설사로 탈진하여 결국 그 학교 입시는 보지도 못한 두부 멘탈(응?) 소유자로 그에게는 그의 콤플렉스를 은근히 자극하는 무심한 그녀와 종국(응?)에는 결혼을 하여 함께 사는 내용의 만화로 대머리가 아닌 삶을 살기위해서 고군분투 하던 1부를 절찬히 연재후 대머리가 되어서 그 삶을 영유하는 중년의 사쿠라이 가족의 이야기가 2부로 나왔습니다.

전작에 대한 애정도를 생각하면 사실 저는 2부도 전권을 할할할하며 봐야하는데요. 그냥 머리쪽에 완전히 미련을 버린 그는 저에게 더이상 매력적이며 귀여운 그리고 가여운 캐릭터가 아니더라구요. ㅎㅎㅎㅎ (-_-);; 나도 참... 허허허. 뭐 암튼 1부를 할할할 하던 저는 그 1부와 2부 앞권을 당시 지인이었던 J모씨에게 넘기고 조용히 대머리남 만화의 세계에서 졸업했었습니다. 적고보니 취향이 정말 노골적으로 보이네요. 허허허허.

전 아마도 가질 수 없는 것을 소망하는데 그래도 치열하게 그걸을 위하여 매진하면서 좌절하고 또 좌절하는 그를 좋아했던거 같아요. 자신을 수용하면서 살아가는 그는 제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접었던것 같구요. 뭐 극중에서 주인공의 그런 절박함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개그적 상황도 좋아했지만요.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이 만화는 저의 취향은 아니었어요. 불가능한 걸 염원하는 주인공이 아니었거든요. 현상유지하면서 자신을 포장하고 싶어하는 주인공 이었으니까요. 대머리라고 하던 주인공은 사실 대머리는 아니고 이야기 안에서의 설명에 의하면 탈모가 진행중이라는데 그냥 이마가 원래 넓은 사람인거 같았어요. 

사실 대머리라면 그 나이에 이미 상당히...  그림체에서 그가 가련한 머리숱을 가진 사람은 절대 아니더라구요. 게다가 디테일함도 없어요!! 탈모로 괴로워 하고 있으면요. 모름지기 아침에 일어나서 빠진 머리털의 개수를 세서 통계를 내야죠!! (어 물론 이 총각은 사쿠라이군이 아니지만요. ㅎㅎㅎ) 그냥 육모제를 바르는 수준으로는 이 사람의 탈모가 심하다고 말하기는 상당히 애매했어요. 


그리고 루저남이라고 하는데... 직장에서도 업무적인 부분은 훌륭했었고, 그냥 본인이 느끼기에 이전의 연애에서 자신의 콤플렉스를 여친이 무성의하게 말했기 때문에 그게 더 강화된 느낌 정도이었어요. 직장도 안정적인 공무원이고 얼굴도 그정도면 쾌남이었구요. -_- 쳇. 

그거 그렇게 설명되어야 한다는 당위가 붙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타인을 무시하는 부분이... 티는 내는걸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뭐 대부분 직장생활 어느정도 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있거나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그런건 알아차리니까요. 본인만 인식하지 못할뿐. 결국엔 다 알게되니까요. 언어적으로 숨겨도 비언어적인 단서는 뭐 감출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 콤플렉스가 있는 그는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백도 못해보고 끝내게 되었어요. 자신이 망상을 하면서 격식을 차린 접근을 하는 사이에 그녀는 직장내 신입사원과 연애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의 또다른 주변인물로는 같은 부서 신입사원인 리사씨. 그녀는 키가 크며 동성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일도 잘하구요. 신입사원인 주제에 그만큼 업무를 잘 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그가 좋아하는 그녀의 사촌이었구요. 나중에야 다이스케 군이 알게되지만 그녀는 원래는 굉장한 미인인데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겪게되는 불편함으로 스스로 부시시한 머리스타일과 안경을 끼고 생활하고 있던 것 이었어요. 

그는 리사씨에게 콤플렉스 1-대머리라는 것. 사실은 이마가 넓다는 것-을 우연히 들키게 되고 그리고 그녀에게 또다시 콤플렉스 1과 2-깔창을 깔고 생활한다는 것-를 동시에 들키게 됩니다. ㅠㅠ 넘어졌는데 깔창이 분리가 되었거든요. 흑흑흑. 감기에 고생하면서 출근해서 그럴까 업무적 실수를 한데가 거기까지 자신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들킨 그는 아무것도 없어진 느낌에 사로잡혀서 회사를 몇일동안 쉬게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리사는 도시락을 배달해다 줍니다. 

여전히 사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기 힘든 두사람이지만, 그는 그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아름다운 외모로 인하여 받는 괴로움들로 사람들은 그사람의 외모만을 본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자신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격려하는 말을 건내게 됩니다. 동시에 자신만 상처를 받았던 그 연애 관계에서 사실 상대방도 어떤 부분은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용기를 내서 동창회에서 그녀에게 말을 붙이고 지난 힘들었던 그런 부분을 오픈하고 털어내게 됩니다. 

이 만화는 여기서 마무리 되지만, 그의 연애는 순탄하기 힘들것 같은 예감. 리사씨를 좋아하는거 같거든요. 근데 이 아가씨 쫌 많이 둔한거 같아요. 게다가 그녀보다 키도 작고!! 업무적으로 그녀에게 도 밀리는거 같은-신입사원인데!!- 그!!!  힘내라 다이스케 군!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래서 좀 아쉽네요. 단권으로 끝나서요. 


절대적으로 그러한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 모든 관계는 상대적이고... 그리고 상대방이 되어보는 것이 아닌 이상은 그사람의 괴로운 점을 모른다는 것이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인것 같아요. 아무리 모든것을 다 갖추고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도 내가 모르는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라는 다이스케군의 말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에겐 늘 그말이 필요한것 같아요. 그때 그순간에는 자신의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다는 것을 지금의 자신이 잊어버리니까요. 

그게 최선이 아니라는 것은 그때의 내가 아니라 지금의 자신이 인지하는 부분인데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그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더 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라는 가정문을 형식을 취하는 반추는 사실 내가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하는 말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정말은 그건 그냥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비난일 뿐이죠.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는 과거의 자신에 대하여 지금의 자신이 던지는 ... 중요한건 그건 과거의 내가 과거의 내게 던지는 말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던지는 말이라는 거에요. 그건 지금이니까 보이는거죠. -_- 그차나요!!!  과거에 그게 보였다면 진작에 그러했을거에요! 자신을 힘들고 괴롭게 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그런 생각이 단기적으로 어떤 이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니까 오래 오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정말 가혹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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