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대칭성 사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1.04 <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_ 야만의 탄생
우연히 잡은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 2  <곰에서 왕으로>
요즘 가난한데... 아아 전부 보고싶어졌습니다. 그전에 거금으로 구매한 <슬픈열대>부터 -_-;; 라고 물어보시면 할말은 없지만. 변명은 책이 무거워요오오오오..... 분철해서 볼까말까로 고민하는 요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장을 저주하는지라; 책값도 책값이고... 무겁고... 뭐 제본상태를 생각하면 양장이 원츄지만요.
재미있는데다가 쉽기까지!!! 나카자와 신이치선생 원츄!를 외치고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소설들을 멀리한 저를 좀 반성하게되었습니다. 미와자와 겐지선생님의 책을 보고싶어졌습니다. 빌려줘어어어~ 최선생. P선생.;; -ㅅ-/

그전에 도서관에 가는 근면함을!! OTL

<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곰에서 왕으로 "야만의 탄생" p227, 나카자와 신이치, 동아시아>

야만의 탄생
'야만'은 그렇게 탄생하였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조금도 야만스런면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동물들과 가능한 한 대칭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던, 그리고 신화에 의해 철학을 하던 사람들도 전혀 야만스럽지 앟았습니다. 동물을 죽일 때도 상대바으이 존엄을 해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필요 이상의 동물을 죽이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의 사회생활에도 야만스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폴 발레-리는 '아나키즘'을 정의하면서 "자신의 이성이 납득할 수 없는 명령이나 규율에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태도"라고 했습니다. 대칭성 사회의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이 '아나키즘'의 실천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 사회의 세속적인 시간의 리더인 수장은 산뜻한 말솜씨로 사람이 지켜야 할 덕스러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절대로 야만스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매일 아침 훈시 때마다 부족 사람들을 고무시킵니다. 수장은 같은 부족 사람들에 대해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결정은 장로회의에서 이루어집니다. 재판 같은 것에 의해 자의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요컨대 그 사회에는 권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시간과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 제의의 장에서만('자연'의 힘에 유래하는) 권력이 표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가능할 뿐입니다.
수장의 권위를 유지해주는 것은 이성의 일종입니다. 반면 왕의 권력은 성대한 종교적 의식에 의해 연출되어야 합니다. 왕권은 이성과는 다른 종류의 힘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자연'의 소유였던 권력을 사회의 내부에 있는 왕이 체현하는 것이 왕권이므로, '대립하는 것의 일치'를 당당하게 연출할 수 있는 종교적 제의에 의존하지 않고는 왕의 권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나라가 내리는 명령이나 결정에는 어딘가 비인간적인 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성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명령이나 결정도 나라가 내리는 것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마음의 무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칭성 사회에서는 이런 불합리한 사태가 가능한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책이 취해졌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는 '문화'에 의해 운영되어야만 한다고 확신하는 아나키스트였기 때문에, '자연'에게 되돌려주고자 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날의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혼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대칭성 사회에서는 '문화'와 '자연'은 이질적인 원리로 간주되어 가능한 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것인 권력=능력을 사회의 내부로 들여온 왕이 존해하는 세계에서는, 이런 분리는 불가능해집니다. 왕 스스로가 '문화'와 '자연'의 이종교배에 의해 탄생했으며, 나라의 권력 역시 동일한 이종교배의 원리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이종교배에 의한 구성체에 부여된 이름이 바로 '문명'입니다.
야만은 여기서부터 발생합니다. 왕과 같은 존재를 허용한 순간부터, 인간은 마치 힘의 비밀을 '자연'으로부터 빼앗기라도 한 듯이, 그때까지 소중하게 여겨오던 경건한 마음가짐을 상실하고 동물이나 식물도 단지 인간의 필요를 위해 존재하는 대상으로만 보게 되겠지요.
그러자 '자연'은 개발과 연구와 보호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동물이나 식물의 가축화가 이루어집니다. 심지어는 곰마져도 더 이상 위대한 신이 아니라, 위엄을 상실한 동물학상의 한 대상으로 왜소해지고 맙니다. 예전에는 동물의 특성으로 여겨졌던 탐욕이나 인색함이나 질투가 이제는 인간의 특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은 동물적 특성이 인간에게 나타나는 걸 '문화'가 억제해왔는데, 이종교배가 이루어진 이 세계 안에서는 오히려 인간의 독점물처럼 되어버립니다.
인간은 동물들에 대해서 대칭성 사회의 사람들이 들으면 부들부들 떨 정도로 야만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와 함께 국가가 저지르는 온갖 형태의 야만이 활개를 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오늘날 지구화를 주도하고 있는 거대국가는 '문명'에 적대적인 '야만'과의 싸움을 전세계에 부추기고 있습니다. 왕과 나라의 발생의 내적 메커니즘을 탐구해온 우리는 이런 선동적인 말에 아무런 내용도 의미도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야만을 낳은 건 바로 문명입니다. 국가가 야만을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왜냐하면 국가는 야만의 발생을 토대로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1 
BLOG main image
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by dung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07)
우리집 곰두리들 (149)
만날만날 (52)
토동토동 (370)
리뷰 (514)
나의 시간 (145)
알아차림과 수용 (0)
S - 심리치료 (145)
S - 일러스트와 디자인 (24)
w - 모에모에 설정 (0)
W - 나의 끄적끄적 (0)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05-03 00:0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