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샌들러는, 환자의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은 감정을 분석가가 경험하는 듯한 임상관찰들을, 분석가가 포함된 환자의 소망 환상이라고 보았다. 환자는 환상에서, 마음속에 있는 대상표상이 자기표상이 원치 않는 부분들을 지니도록 수정한다. 환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환자는 분석가의 행동을 왜곡된 표상에 맞게 수정(혹은 통제)하려 든다. 자기대상 경계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인데, 대상을 통제함으로써 그들을 통제한다는 환상을 유지하는 한편, 기제들이 자기 측면을 제거하는 방어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개념은 어머니-아이 상호작용에서 입증되는, 표상들의 세대간 전승(Fraiberg, Adelson과 Shapiro, 1975; Sandler, 1994)이라는 맥락으로 설명될 수 있다. 아이와 어머니의 상호작용은 과거 애착 관계들의 표상을 토대로 한다. 어머니는 자기 아이의 표상을 수정하여, 자신의 원치 않는 측면과 똑같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는 유아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왜곡된 표상에 따라 행동하도록 조종한다. 자연히 이런 과정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유아는 감당할 수 없는 정동을 다루기 위해 양육자에 대한 표상을 왜곡시키며, 성인들에게서 자신의 정신적 표상이 맞음을 확인해주는 반응들을 불러일으킨다. 이 모델은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아동의 경험이 절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다룰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느끼는 양육자의 경험을 아동이 지각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역동적 모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차 아이의 자기표상은 자신에 대한 양육자의 표상을 닮게 된다. 자기표상과 타자표상들 간에 심리내적으로 일어나는 변증법적인 과정(그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표상적 틀 안에서)은, 두 개인 안에 한쌍의 동형 표상들을 발달시키는 경향이 있다. 


-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 <정신분석의 이론들>, 피터 포나기, 메리 타제, NUM


구조 모델의 수정과 발달, 조샙 샌들러의 연구, 샌들러의 심리장애 모델, 원시적 기제: 투사적 동일시,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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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요소가 자기의 발달에 미치는 중심적인 역할에 대해, 정신분석가들은 위험스럽게도 자신의 관점이 서구 문화에 뿌리 내리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신분석 공식화의 핵심이 되는 개별화된 자기 역시 특히 서구 지향적이며, 비서구 문화권이 가장 강력하게 표방하는 관계적 자기와는 대조를 이룬다(sampson, 1988). 후자에서는 보다 침투적이고 유동적인 자기-타자 경계, 그리고 개인 너머의 광범위한 사회적 통제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계적 자기에서 정체성의 단위는 타자의 내적 표상이나 그 관념, 혹은 정교화된 자아 이상이 아니라, 가족 혹은 공동체이다. 경계성 인격장애는 여성들에게 가장 흔히 적용되는 진단이라는 것을 특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미국정신의학회, 1987). 문화적 압력이나 기질적 성향으로 인해 여성들은 개별화된 자기라는 서구적 이상에 남성들보다 덜 적합할 수 있다(Gilligan, 1982; Lykes, 1985). 개별화된 자기를 발달 위계의 정점에 갖다 놓은 것은 자민족 중심주의일 뿐 아니라,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는 적응적(Heard 와 Linehan, 1993)일 수있는 기능을 병리화할 위험이 있다. 


-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 <정신분석의 이론들>, 피터 포나기, 메리 타제, NUM, 환경에 대한 태도,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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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튠Carl Thune 1977은 현상학적 관점을 받아들여 AA를 예리하게 조사하고 해석했다. 그의 연구 결과를 보면, AA는 맴버들 모임에서도 그들이 겪은 과거 인생사를 자세히 술회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들은 인생사를 계속 애기함으로써 과거와 미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과거를 해석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순수한 현상학적 구조에서 나온 것으로, 과거라는 것은 누구에게나(그들이 알코올 중독자든 아니든) 그냥 단순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구술 구조주의적 모델[각주:1]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과거라는 것은 개념적 모델을 통해 이해되고 창조되는 것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좀더 얘기하면, "여기에서 모델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모델이 되는 것이고, 미래는 더 이상 과거처럼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p83

구술 모델의 주요 원리중 하나는 세계와 자기가 사물의 질서를 위해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인간이 일생 계속 발달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창조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은, 그들이 그 안에서 살아야만 하고 새롭게 구성해내는 세계에 대한 분석에서 나온다. 튠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자가 자기와 세계에 대해 구성하는 이런 구술들의 성질, 의미, 경험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는 과정과 성공적 회복 프로그램의 과정 모두에서 일어나는 재구성과 재정의의 과정에 달렸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알콜올리즘이라는 것의 의미와 경험을 재정의하는 일이다. 이러한 견해를 보완하고 싶다면 알코올리즘을, AA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삶의 결손모드라고 보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에 좋을 것이다. 자기와 세계를 재구성하고 재정의하는 것을 지향하는 AA의 치료 계획은 알코올리즘을 신체적 질병이나 고쳐야 할 나쁜 습관 문제로 보는 입장보다 훨씬 더 다루기 좋을 수 있다. 이것이 AA의 핵심 주장이며, 튠은 이러한 입장이 AA가 즐기는 성공적 치료의 핵심 개념이 아닐까 한다고 말한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치료초기: 새로운 애착대상 만들기, 삶의 역사: 현상학적 관점에서 본 구술과 AA, p229, 필립 플로레스, NUM


  1. 구술은 개인의 경험을 일시적이고 일관성 있고 의미가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바꾼다. 경혐을 객관화 시킴으로써 거친 감정을 상징들로 바꿔 자신이 당한 고통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단편적인 경험들로부터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연속적인 끈을 만들어낸다.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삶을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한다 <존 보울비의 애착이론>, 학지사, p23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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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자기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유지하고,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심리내적으로 경험될 때, 이 사람은 자기대상이 된다"Wolf,1985,p271. 자기대상은 자기도 아니고 대상도 아니다. 자기대상은 하나의 관계가 수행하는 어떤 기능의 주관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대상 전이는 물질 남용에서처럼, 진정한 자가 복구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취약한 개인이, 아동기에 시작되었지만 완성되지 못한 어떤 과정을 끝마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코헛에 의하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완성하려는 희망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하게 폴 오른슈타인도, 치료적 틀과 치료 동맹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자기는 자기 자체를 완성하는 데 적절한 환경을 항상 찾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코헛은 건강한 나르시시즘과 병적 나르시시즘의 중요한 차이를 구분했다. 아동의 자기대상 욕구에 대하여 그 단계에 적절하고 공감적인 반응을 해주는 것은 자기의 응집과 발달에 필수적이며, 이는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하게 한다. 이상화하고 반영해주는 자기대상이 없을 때, 아동은 정동 조절의 혼란과 어려움을 겪게 하고 중독 행동의 가능성을 높이는 자기애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 쉽다. 결과적으로 취약한 개인은 인생 후반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정서적 상처나 실망(정동불안)을 관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내적인 구조를 갖추지 못하게 된다. 바칼1985이 썻듯이 "자기대상의 잘못된 반응으로 야기된 자기 안의 결함들은 코헛이 '전이와 유사한 상태'라고 불렀던 상태를 갖게 한다. 이러한 전이와 유사한 상태에서 개인은 자기의 복구를 위해서 필요하지만, 자신이 과거에 놓쳤던 경험을 제공해줄 자기대상을 찾아 헤매게 된다"p488. 이러한 관점에서 바칼이 주장하는 것은, 전이적 관계들은 근본적으로 자기 복구에 대한 시도라는 점이다. 바칼의 입장은 칸치안1982의 자가치료의 가설과 유사하다. 칸치안과 코헛은 물질 남용과 원시적인 자기대상관계는 공통된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 이것들은 결함 있는 자기를 떠받치려는, 처절하고 부질없는 시도라 할 수 있는 보상적 행위이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중독: 실패할 운명인 자가복구 시도, p97~98,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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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헛과 그 외 연구자들stolorow et a 1, 1987, wolf 1988은 자기애적 취약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수십년간 작업한 끝에, 다음 7개의 자기대상 전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거울 전이_ 생기, 중요성, 고유성의 내적 감각을 확인시켜주는 반응이다. 엄마가 아기의 느낌이나 흥미에 공감적으로 조율되어 있을 때 보이는, '엄마 눈 속의 반짝거림'이 그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동은 건강한 나르시시즘과 자기 위대성을 발전시킨다. 이것은 적절한 자기 주장성의 감각을 동반한 건강한 자존감을 낳으며, 완성과 성취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이 된다.


이상화 전이_ 아동에게 이상화를 허용하고 제공하는, 강하고 위안을 주는 자기대상이 있을 때 아동은 건강한 이상, 가치, 원칙들에 대한 능력을 내재화한다.


제2자아 또는 쌍둥이 전이_ 아기와 자기대상 사이의 최적의 상호 작용에서 생기는 확고한 자기 감각은, 이 세 번째 항목을 첫 번째 항목(거울 반영)과 연결하게 해준다. 거울 반영으로부터 권력과 성공에 대한 기본적 분투가 생겨나며, 두 번째 극(이상화)은 이상적인 목표나 가치들을 품어준다. 인격의 핵심은 야망과 이상을 연결하는 동시에, 기본적인 재능과 기술들을 포함하고 있는 중간 영역인 긴장의 호에 의해 결정된다. 자기대상 요구는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 즉 인간들 속에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이며, 소외와 고립에 맞서려는 것이다. 자기대상 요구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나타낸다.


적대적 전이_ 상대방을 파괴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온전한 가능성을 발휘하고 완성하려는 욕구이다. 아동에게 이것은, 파괴적인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성을 드러내며 놀이하려는 욕구를 뜻한다. 성인에게 이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분노를 용인해 줄 것이며 관계가 깨어짐이 없이 불화가 해소될 것이라는 믿음을 뜻한다. 이러한 경험은 개인에게 회복력을 발달시킨다.


효능감 전이_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의 중요성과 비중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현존, 반응, 행동 등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는 것이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자기 구분적 전이_ 애착 상실에 대한 위협감 없이, 자기의 개별화 및 분리를 촉진하는 대상과의 관계를 말한다. 종종 이것은 애착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특정 방식으로 상대방이 행동하도록 하는 압력을 없애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그 자신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관계를 말한다.


증인 되어주기의 전이_ 이것은 자기대상이 목격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욕구이자, 자신에게 가해진 불공평한 일들과 잘못들에 대해 정서적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욕구이다. 이러한 관계는 특히 외상을 겪고 난 사람에게 중요하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중독: 실패할 운명인 자가복구 시도, 자기대상관계와 전이, p98~99,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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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착은 그것 자체로서 근원적 동기 부여이다. 그리고 애착은 이차적인 추동으로 환원될 수 없다.


2.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실제 사건들은 무의식적 환상이나 내적 추동보다 더 중요하다.


3.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은 초기 애착 경험의 길이와 강도에 의해 결정된다.


4. 애착 욕구들이 없는 분리 및 개별화는 정상적인 발달이나 적절한 치료 목표가 아니다.


5. 애착과 자기대상 반응에 대한 욕구는 특정한 국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평생에 결친 과정이다.


6. 부모에 대한 아기의 애착은 아기를 향한 부모의 애착과는 다르다. 부모(또는 치료사)가 충족되지 않은 자신의 애착 욕구를 채우려고 아동(또는 환자들)을 사용할 때 심리 기제가 형성된다. 


7. 돌봄과 친화적 관계(상호성)은 자기가 온전히 발달했을 때 도달하게 되는 별개의 발달 단계들이다.


8. 애착이론은 생물화헉적 개입(약물치료)이 행동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경적인 개입(스트레스 유발 자극들의 제거, 안전 애착의 제공 등) 또한 개인의 신경이나 생물화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3.애착이론: 치료를 위한 함의들, p59,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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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돌봄과 친화적 관계(상호성)은 자기가 온전히 발달했을 때 도달하는, 발달 상 별개의 단계들이다.

발달 상의 성숙은 자신과 타인을 각자 요구와 소망을 가진 분리된 존재로서 인식하고, 욕구가 아닌 상호성에 입각하여 타인과 공감적.상호적 관계를 발달시키는 능력을 뜻한다. 관계 이론은 상호성이나 친화적 관계들이 개인의 발달과 성장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상호성은 애착보다는 경쟁, 수행, 성취, 개인주의, 자율성을 더 소중히 여기도록 격려받으며 자란 물질 남용자들에게는 특히 어렵다. 친교와 상호 관계에 대한 탐구는 관계들에세 생기는 책임들을 인식하고, 이것들이 어떻게 기쁨과 좌절의 원천이 될  수 있는지를 인식하도록 해준다. 약물 남용자들은 성숙한 관계를 한 사람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될 수 없고 상호 합의와 동의로 상호 작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취되어야 한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 지배와 복종, 종속과 자율 같은 중요한 주제는 고통 가운데 해소되고, 타협을 통해서 관계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상호성을 가지려면 타인들이 나와 다르고, 분리되어 있고, 공평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차이들(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점)이 빚어내는 갈등과 자기애적 상처를 다루는 일은 대부분의 물질 남용자들이 숙달하지 못한 발달적 기술이다. 순종 아니면 반항, 복종 아니면 지배가 보통 이런 환자들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반응의 패턴들이다. 장기간의 절제나 단약이 유지되러면, 이들은 관계를 포기하거나 관계들이 가학피학적인 패턴으로 전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불화를 해결하는 능력은 심리 구조의 성립이라고 볼 수 있으며, 최적의 좌절은 자기로 하여금 이전에 자기대상이 제공해준 기능들을 내면화하게 하는 매개물이다. 자기 및 자기대상 기능들을 제공하던 사람들 간에 끊겼던 유대가 회복될 때 정신의 구조가 성립된다.Harwood, 1998.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3.애착이론: 치료를 위한 함의들, 7. 돌봄과 친화적 관계(상호성)은 자기가 온전히 발달했을 때 도달하는, 발달 상 별개의 단계들이다 , p69~70,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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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의 정서적 접근성은 내적작동모델이 형성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코헛이 주장하는 것처럼, 부모가 어떻게 아이와 '함께하느냐'는 부모가 무엇을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하다. 스턴(1995)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스턴은 대상표상이나 자기표상 뿐만 아니라 관계의 성질('함께 있는 경험')도 내재화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론(1998)은 보울비가 내재화를 "전적으로 외부에 존재해온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내부에 존재해온 것도 아닌 어떤 것... 개인의 정신 속에 표상되어 있는 것은 관계이지 분리된 단위로서의 양육자가 아니다"p44라고 쓰고 있다. "단지 아기만 존재하는 그런 것은 없다"는 위니캇의 고전적인 진술처럼 내적작동모델도 존재의 일차적 단위는 자기표상이나 대상표상이 아니라 관계와 그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들이라고 본다. 반복된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는 양육자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를 학습한다. 이러한 기대를 지배하는 규칙들은 정신적 표상들을 따라 내면화되어 이후 친밀한 관계들 안에서 그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을 유도하게 된다. "당신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말에 내포된 법칙들은 내적작동모델의 구조를 결정하고 타인들과 맺는 관계의 성질을 결정한다.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3.애착이론: 치료를 위한 함의들, 4.애착 욕구들에서 벗어난 분리나 개별화는 정산적 발달이나 올바른 치료 목표가 아니다, p63~ p64, 필립 플로레스, 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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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필립 플로레스, NUM


알라딘에서 누군가의 추천 문구를 보고 구매하게 되었는데... 아 정말 내가 금년의 지름중에 탑에 오르는 선택이었다고 읽으면서 내내 좋아했습니다. 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사실 '중독'쪽 보다는 '애착'쪽에 가까웠습니다만,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어우르는 책 이었습니다. 이 책을 구매하던 시기가 마침 <애착과 심리치료>를 읽고 굉장히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던 시기라   <애착과 심리치료>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역시 매우 어려우리라고 예상했는데요.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번역이 친절한건지 아니면 원래 저자가 친절한 건지 책이 어려운편이 아니라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다른책들에 비해서 비교적 쉬웠던것 같아요. 그래서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충분한 설명 그리고 사례와 여러가지 정보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학지사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번역가의 각주가 참 좋았습니다. 어려운 개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그리고 그 개념과 관련해서 추천하는 책까지. 덕분에 여러가지 책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도 추천 받고-<애착이론과 심리치료>, <기억을 찾아서>, <존 보울비의 애착이론>, <애착과 발달>, <월프레드 비온의 입문>- 그 덕분에 다음엔 뭘 읽어야 하는지의 순서까지 정하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유형에 따라서 의존하기 쉬운 약물에 대한 설명에서 자기에 대한 이해-바륨에 대한 부분-를 키우기도 하고 그리고 지지적인 상담자를 만나서 좋아지는 사례를 읽을때는 많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뭐 반대의 경우도 있었지만요. ㅠ_ㅠ <애착과 심리치료>에서 처음 알게된 부분을 이 책에서도 접근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성인애착유형면접'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메리 메인이나 피터 포나기 선생의 이론에 대한 부분도 ...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코흣 선생의 이론이 계속 나와서 그런부분도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더해졌던거 같아요. 

금주와 절주의 선은 어디서 나누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보고...  그 묘사가 참... 오이가 오이지가 되는 시점은 언제인가에 대한 부분.... ㅠㅠ 오이지라... 오이지는 오이로 돌아가는 건 무리자나요. 아무리 물에 담구고 담궈도 이미 빠져나간 것들은 돌아올 수 없으니까요. 

AA에 대해서는 사실 그 규칙만 알고 있었던지라 종교적 향기의 불편함으로 저런 모임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무지로 인하여 생긴 오해들을 많이 극복했습니다. 정말 필요하니까요. 네 그래요. 그건 정말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좋은 공부가 되고 그리고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학지사


상당히 어려운 책 이었습니다. OTL  저자가 '정신화', '성찰적 태도', '마음챙김',' 메타인지' 을 혼용해서 사용했던지라 처음 들어보는 개념인 '정신화'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까지 어려워서 읽으면서 매우 졸려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책 자체는 구성이 굉장히 친절한 편이라서 보울비 이후의 애착 이론에 대해서 이론가 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울비와 에인즈워드를 시작으로 메리 메인-정신적 표상과 메타인지 및 성인 애착 면접-, 피터 포나기의 이론에 대한 설명이 있고 다음 파트인 2부에서는 애착 관계와 자기의 발달에 대해서 다룹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애착 이론에서 임상의 실제에 대한 부분이 4부에서는 심리치료에서의 애착 유형, 5부에서는 임상적 초점을 선명히 하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충분한 설명과 예시를 통하여 아이가 자신의 주양육자의 관계를 통하여 형성한 애착관계가 그 아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자식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대물림 되는지 여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착 유형은 반드시 그대로 물려지는 것만은 아니고 불안적 애착을 이룬 성인이 성장하여 배우자와 안정된 애착을 이루게 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자식과는 자신의 부모와 달리 안정된 애착을 이룰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알려주더군요. 상담도 그러한 예중에 하나라고 설명하더군요. 

사실 이 부분을 읽을때는 뭐랄까 결혼에 대해서 좀 근본주의적인 태도를 깔고 가는 연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부관계를 정의하는 부분에도 부과적인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배타적인 연구가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했었거든요. 관계에 대한 함의를 먼저 정하고 연구 대상을 정해야 할것 같은데... 실제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구가 되었는지 모르니까 뭐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요. -_-;;;  읽으면서 <보스턴 결혼>에서 던졌던 질문인 성적이지 못한 동성 연인 관계는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떠오르더라구요. 

애착관계라는 것이 상호성을 기반으로하는 헌신이 기본 베이스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헌신적인 관계는 반드시 부부 관계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니다만, 뭐 좀 껄쩍찌근 했습니다. -_-;;;;  누군가가 연구해주시면 좋겠어요. 원래 형성된 애착 유형이 다른 대인관계에서도 기본적으로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연인 관계나 친구간의 헌신적인 관계에서의 경험으로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요. 저는 가능하다고 믿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또다른 부분은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이룩한 아이는 '정신화=상위인지'가 가능해서 정서에 매몰되는 일이 드물고 큰 좌절을 찾아와도 자신의 부모와 불안적 애착을 이룬 아이들보다 삶을 좀더 잘 유지한다는 연구가...;;;  그외에 메리 메인의 성인애착유형 면접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정신화를 통해서 정서적 매몰에서 나오는 포나기 아저씨의 이론도 굉장히 흥미로워서 이 책을 읽은 이후에 포나기 아저씨의 책을 두권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정신분석의 이론들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 <정신화 중심의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로 두권다 NUM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에요. <정신분석의 이론들 -발달정신병리학적 관점>의 경우에는 최근에 읽기 시작했는데 이론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입문책에 가까운거 같아요. 후자쪽 책은 좀더 현실에 적용하는 책인거 같구요. 제목만 봐도 그러니까... 뭐 자세한건 읽어봐야지 알겠지만요. 

초반에 재미있다가 중간에 굉장히 어려웠다가 마지막에는 읽으면서 많이 힘들었던-정서적으로- 책이었습니다. 그런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저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무엇보다 제가 찾았던 관심 분야가 이쪽이라는 확신을 갖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믿고보는 번역자인 김진숙 교수님. 이분은 대상관계 이론 책으로 우연히 알았다가... 이후에 이분이 번역한 책을 몇권 접했는데 다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믿고 읽는 번역자중 한분이 되었거든요. ^ㅁ^//



*

<심리치료에서 대상관계와 자아기능>

N. Gregory Hamilton, 학지사 

<대상관계의 이론과 실제 -자기와 타자>의 그분의 신간이라서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번역자가 김진숙 교수님이라는 점도 포인트로 작용했구요. 완전 신나는 책이었어요. ^0^ 읽으면서 진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 사례를 가지고 대상관계적 시점, 자기심리적 시점 모두 어떤 함의가 있는지도 보여주면서 비교해줘서... 그런 부분이 매우 매력적으로 작용했던것 같아요. 사례가 나오고 그리고 이론별의 정의 도표가 나오고 그리고 친절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페이지도 적고 그래서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어야지 진도가 나가는게 가능한것 같아요. 이전에 읽었던 자기심리학, 대상관계 책들에서 어렴풋하게 인지하는 개념 이해를 가지고 읽는데도 크게 무리가 없었으니까 뭐 개념적인 부분만 조금 알고 있어도 읽는데는 큰 무리는 없을거 같아요. 번역도 잘 되었구요. 




+

근 1년만의 텍스트 기반인 책들 리뷰인데... 읽은지 다 조금 지나서 뭐랄까 적다보니까 별로 생각나는게 없... ㅠ_ㅠ

역시 리뷰는 생생할때 적어야 제일인거 같아요. 새삼 반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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