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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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명상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와 접근

<심리치료와 불교>
안도 오사무, 불광출판사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하는 인지치료쪽에 관심이 있다보니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책이 디자인면에서 굉장히 매끈하게 빠진 책이라서 더 관심이가서 도서관 반납일인 오늘 새벽까지 읽게 만들었는데, 책의 전체 파트가 모두 건질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자 후기에 있는 '제2의 패전'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한 불편함이... 뭐랄까 피해의식일지도 모르지만요. 일본사람들이 2차대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 시각인지 면밀하게 느껴지는 단어로 느껴지더라구요. 최근의 국회의원이나 정부관계자의 막말 사건들도 떠오르고, 이들이 말하는 '건전한 내셔널리즘'의 연장선의 일환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자 후기가 가장 크게 그런편 이었지만, 책의 후반 맨 마지막 파트도 비슷한 이유로 즐겁게 읽지는 못했습니다. 

이 책은 서구에서 불교가 종교가 아니라 학문으로서 각광받는 이유, 그들이 명상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서구 이론과 접근해서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소개와 그리고 현대 일본인의 정신과 관련해서 일본인으로서 어떻게 이런 것들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에 대한 비중도 꽤 큰편이었습니다. '선'이라는 것에 대해서 저는 이 책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접한것 같아요. 에리히 프롬이 선에 대해서 서구에 처음 소개했다는 사실도 이 책을 보고 알게되었습니다.
뭐랄까 이부분의 묘사가 펙트를 기반으로 기술한거겠지만, 자민족 중심 역사사관으로 좀 기울어져서 기술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습니다만, 뭐랄까 (저의 좁은 생각에는) 전반적으로 위빠사나 명상이 더 각광받는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그쪽보다는 포인트가 최초로~ 일본의 선이 소개되어서~ 이런 논의의 촉발이 시작되었다는 뉘양스가 강한편이고 또 강조하는 면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_-;;;;;;; 


두번째 파트에서는 석가모니가 이야기한 불교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만, 간단하게 지나가는 편이고~ 그리고 단어 자체가 처음 들어보는 한자 어휘가 많아서 읽는 내내 고생했습니다. 가볍게 지나가는 수준이라서 이 파트에 나오는 단어를 모두 이해하고 소화할 필요는 없는거 같고 어떤 것들이 있다는 정도만 인지하고 있어도 책 전체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파트 3에서는 서양 심리학과 불교의 연관점에 대해서 기술된 부분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기의 발달심리학'쪽이 굉장히 읽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전 이 파트는 마거렛 말러와 함께 연구한 분들의 책을 보고 공부했던지라 간단히 설명되어 있어서 큰 흐름안에서 이해하기에 좋았습니다. 파트 4는 현대 심리치료로서의 명상으로 명상에 대해서 현대 심리치료가 접근했었던, 접근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프로이드의 연구, 융의 연구에 대한 부분으로 시작해서 더 확장된 부분까지 간단히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트 5에서 본격적으로 명상치료의 실천에 대한 부분, 파트 6이 가장 중요한 핵심개념인 알아차림에 대한 설명, 파트 7이 현대사회의 심리치료의 방향에 대한 부분인데요. 현대사회긴한데 면밀히 말하면 일본사회 내에서의 심리치료의 방향에 대한 부분과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이 참조하기엔... 좀. -.,- 많이 미묘했던것 같아요. 

마음챙김과 명상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가볍게 읽기를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그치만 이 이론이 태동하게 된 분위기나 관련 이론에 대해서 개괄하는 책이라 깊이있는 공부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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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 자연스런 삶, 평온한 죽음을 위한 노인요양원 의사의 따뜻한 조언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나>
이시토비 고조, 마고북스


제목을 보고 좀 내용이 많이 무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담담하게 읽었던 책 이었어요. 이전에 고령화 시대를 일본은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에 대한 리포트 <야마토마치에서 만난 노인들>와 죽음의 5단계를 이야기한 엘리자베스 퀴슬러 로스 선생님의 <죽음과 죽어감>을 읽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덕분에 자연스러운 죽음에 대한 부분, 위루술에 대한 부분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좋은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구요. <야마토마치~>를 읽을때는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서 노쇠하여서 사자가 불편한 노인을 모시는 것이 그 가족 구성원에게만 책임을 지우는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게 되었고 그 대안에 대해서도 좀 느끼는 것이 많았는데요.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에서는 삶의 영역에서 비유한다면 그보다 더 후기에 대한 이야기 이었어요. 저자분의 노인 요양원 상근 의사로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리고 고민들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의료보험의 한계에 대해서 느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위루술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더 적게 드시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어느 지역의 섬에서는 행하는 노쇠로 인하여 임종이 눈앞인 분을 대하는 자연스러운-전 자연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먹지 못하니까 음식을 권하는 일이 없다는 것 그 자체가요.- 태도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책 이었습니다.


부록으로 '사전의료의향서 양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 보면서도 다시 한번 정리가 이루어지더군요. 2-2 파트의 치료법 및 검사 선택에서 그러했습니다. 분류는 '체온, 배변/배뇨, 욕창', '수분, 산소공급', '진통제 투여', '항생제 투여',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적용', '혈액 투석', '수혈', '항암제 투여', '고단위 항생제 투여'로 나누어져 있고 '원합니다', '원하지 않습니다', '대리인에게 위임합니다',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나누어져 있습니다. 

파트 1은 적용 시기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 파트 2-1은 사전 의료 의향 선택에 대한 이야기구요. 1과 2-1까지는 책을 읽으면서 정리했었는데요. 2-2에 이르니까 좀 많이 막혔습니다. 그게 그럴게 저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선택해야하니까 혼란스럽다고 해야하나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1의 기준에서 보면 2-2도 원하지 않습니다로 선택해야 할 것 같지만... 막상 항목을 고르려고 하다보니 네.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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