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Fonagy는 다수의 불운한 사례들을 확인했는데, 이 모든 사례들의 공통된 주제는 아이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정서를 부모가 담아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집착형 부모는 아이의 고통을 공감적으로 반영해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다뤄 주지는 못한다. 무시형 부모는 공감을 전달할 수는 없지만, 대처 능력과 안정성을 전할 수는 있다. 또한 부모의 정신적 상태에 대한 아이의 의도적인 입장에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부모의 능력이 부모 자신의 취약함 때문에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이런 취약함의 종심에는 분리된 존재로서의 아이에 의해 유발된 불안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정신화 능력의 결함에 있다. 예를 들어, 임신한 한 엄마는 아기들이 "자기를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아기들이 무엇을 볼까 봐 두려웠던 것일까? 그녀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막무가내로 떼쓰기, 지너분함, 그리고 그들이 그녀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모든것을 그녀가 경멸하면서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이 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부모가 만성적으로 아이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담아낼 수 없을 때 아이는 그 정서에 대한 부모의 전형적인 반응이 내면화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어, 무시형 어머니가 유아의 고통에 대해서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방식으로 반응하면, 그 유아는 자신도 자신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다루는 데 있어 회피적인 전력을 발달시킬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유아는 그런 정서를 회피하거나 억제할 것이다. 사실상, 불안정 애착 부모의 아이들은 그들 부모의 방어를 '차용하고', 그래서 부모의 불안정은 종종 아이에게 유사한 불안정이라는 유산으로 남게 된다.


-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04 Fonagy와 그 이후, 불안정 애착의 세대간 전이,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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