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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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서울>

리뷰/텍스트 2009. 6. 6. 19:59 by dung




*
<성난 서울>
아마미야 카린
+ 우석훈
송태욱 옮김
꾸리에


모잡지에서 보고 읽고 싶었던 책.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책은 '우석훈'과 공저라고 되어있지만, 공저 형식이라기 보다는 한국 독자들을 위해서 '부록'을 더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록이 아마미아 카린을 좀더 이해하게 되었고, 그리고 책에 대해서 좀더 부드럽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부드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도 않았지만요. 표현이 어렵네요.

우리네나 일본이나 처한 위기들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그 이전의 이미지는 친구중에서 워킹을 간 친구들도 있고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도 있어서 그곳에서는 아르바이트(프리타)생활을 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그런 느낌만 있었습니다.
맥도날드에서 대한민국 돈으로 환산하면 만원에 가까운 돈을 받고 일한다던가 뭐 그런것들이요.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아르바이트가 그렇게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까 해서요.
제가 처음 아르바이트를 한 곳은 S사에서 운영하는 놀이시설 ㅇㅂㄹㄷ였습니다. 98년도에 처음 받은 시간당 아르바이트 비용은 4천원에 가까운 3천 얼마였습니다. 주말에만 일하는 아르바이트는 비용이 더 올라가고, 그리고 방학때 일하게 되면 아르바이트 비용은 2천 얼마로 내려갔습니다. 동네의 가게에서 알바를 하면 2,000~3,000원 사이를 받을 수 있었고,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면 비용은 3,000~4,000원 정도로 올라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고기집(갈비집)에서 일하면 5,000원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기집 단가가 매우 높아서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할려고 들어갔다가 반나절 만에 탈출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고기집 아르바이트가 5,000원 이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때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시간당 2,000원 미만으로 기억합니다. 낮시간에는요. 밤에는 가격이 조금 더 높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그네들의 아르바이트 비용은 저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비용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놀라웠습니다. 저는 그 S사에서 ㅇㅂㄹㄷ 아르바이트를 모집할때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면접관 3명;;) 그리고 3차 교육(6일인가 5일인가 8시간을 교육을 받았습니다)을 통과해야지 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맥도날드에서 일하는데 그 비용이면 일본으로 치면 동경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얼마를 받을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다른 매체로 접하는 그네들의 정보는 그런 괴리가 있었고 저는 그것을 올바른 정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저 나라는 아르바이트를 해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라구요. ㄱ- 하하하.

부끄러우니까 변명을 하자면~ 그네들의 드라마속에서도 만화속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들이 많았고... 이 나라의 드라마처럼 대기업이다 재벌이다 하는 그런 설정이 아닌 그냥 보통(제가 생각하는 보통의 이미지입니다. 대기업이 아니고 작은 회사에 다녀도 긍지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뭐 그런 뉘양스로...)의 삶을 살아도 그것들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으로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파견직'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파견의 품격을 보면서도 그 배경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정직원이 될 수 없는 그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지, 그리고 정직원인 여성은 30대 이상이라는 그 설정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거야 당연한 거였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드라마에서는 말해주지 않았으니까요.

<성난 서울>을 보면서 일본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 세대라는 말을 처음 알게되었고, 그들이 정규직이 될 수 없는 이유도 알게되었습니다. 여기랑 별로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 나라에서는 '휴학'을 선택하고 기다린다는 것. 아니면 고시 등등을 준비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시사프로그램에서 20대 노숙자들에 대해서 다루었을때 받았던 충격들. 그리고 여기의 현실이 그쪽에도 조금 다르지만 결국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다문화 멘토분이 면접을 보러 간 회사는 '파견회사' 이었습니다. 모집 부분은 헨드폰 관련 조립 공장. 시간당 비용은 최저 임금. 제가 여러가지 질문을 하자 "고용보험이나 그런것들은 파견회사에서 전부 들어준다 그걸 들면 비용이 나가니 보통은 들지 않는다"라는 설명들을 이어나갔습니다.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그 질문들을 제가 따라가서 물어보지 않았다면 듣지 못했을 질문이라는 느낌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공장의 위생이나 안전 상태에 대해서 먼저 질문하지 않으니 설명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질문하니 담당자가 바뀌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공장에 가서 일하는 사람들의 정규직이나 계약직이나 파견직 비율은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최근의 공장은 정규직을 아에 모집하지 않나봅니다. 면접본 모든 회사가 그런 회사라고 그녀가 알려줬습니다. 그 공장들은 S사나 L*사에 헨드폰 부품을 납품하는 공장. 그것이 뭘 의미하는 지는 눈에 그냥 그려졌습니다.
가격의 하락은 그런 부분에서 이루어 지는 것 이었습니다. 그걸 저는 매체로만 접하다가 저의 눈으로 확인하면서 받은 느낌들이 너무 뭔가를 후벼파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읽은 책 중엣 우리가 가격이 저렴한 것을 요구하면 기업들은 그런 부분에서 비용을 삭감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는 약자들이 받는 다는 논리로... 그런 것을 막자는 운동에 대해서 소개했던 것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죽음의 밥상>에서 소, 돼지, 닭 고기의 낮은 가격은 그들이 그들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넘기기 때문에 그런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라는 이야기. 폐수를 처리하지 않아서 인근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병으로 고생한다던가...
정말 아무것도 다를게 없었습니다. 그냥 그것이 물건이 되는가 아니면 사람이 되는가 아니면 살아있는 다른것이 되던가... 

'부록'에서 우석훈의 말처럼 흐름을 반대로 한(?) 전향은 저도 처음 이었습니다. 그건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가능하군요. 놀라웠습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책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지인분이 그 출판사에서 아마미야씨의 다른 저작도 출판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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