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04 러브셔플(ラブシャッフル) 3
  2. 2007.09.21 당대비평 특별호 <전쟁과 평화>에서


저의 일본드라마 베스트에 들어갈 거 같은 예감이에요. 넘어가서, 드라마는 정말 개그 종합 선물 세트입니다. 개그! 개그! 개그!! 말장난 개그! 가장 좋아하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죠!'이에요. 으하하하! '판다!'도 좋아하지만요. 역시 '죠!'가 아이고... 각본이 노지마 신지라고 들었을때 눈이 똥그래졌어요. 그 사람만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개그가 쿠도칸 처럼 저한테 퍽퍽 먹혔거든요. 어려운 주제를 가볍기도 하면서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게 잘 풀어나가고 있구나 하고 보고 있습니다. 대단해요. 연출도 절묘해서 O<-< 특히나 누드크로키 장면은 몇번이고 돌려 봤습니다. 흑흑.
저는 노지마 신지의 작품은 립스틱을 마지막으로 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고통스러운 드라마는 그다지 보고싶지 않았던거 같기도하고 뭐 지금에 와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런 정극의 진지한 작가가 정극이지만, 개그가 전면인지 정극이 정면인지 알 수 없는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어요. 게다가 계속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흥미진진함도요. 보는 내내 웃었어요. 뭐 드라마를 보면서 혼잣말을 하면서 본건 꽤 오랜만이라서요. 하하하!

 

여기서부터는 네타네타네타~ 입니다.

보면서 귀엽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우사탕과 베스트 프렌이 된 다이고군 이었습니다. 다른 길을 모르는 그를 보고 있으니까 안타까우면서도 귀엽기도하고... 뭐 응원해주고 싶어졌어요. 우사탕에게는 좀 미안하지만요. 그게 그럴게 지금 7화까지 봤는데요. 메이를 스토킹하는건;;; 우사미군이 아니라 다이고군 이었거든요.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는 다이고군. 쌍안경을 끼고 보는 다이고군. OTL 다이고군 ㅠ_ㅠ 타라짱즈는 이대로 해체란 말인가!!!(두둥!)
그나저나 키쿠링은 의외로 그런 역활도 어울려서 깜짝 놀랐어요. 여전히 목소리는 좋아서 좋았습니다.  트라이엥글에서 별로 비중이 없다고 해서 1화보고 일단 스돕인 상태였거든요. 재미있는데 1화보고 멈춘건, 다른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저의 그녀가 너무 나이들어 보여서... 에구치 아저씨보다 연상으로 보여요. 저의 기억속에 그녀는 아직도 비치보이즈에서 세라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던... O<-<선생님이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았을 때는 그러면 아니되는데 대폭소하고 말았어요. 처음에는 세라양? 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단발머리 때문에...-_=;;

아이아이를 보면서도 매우 안타까웠어요. 여자라는 천성이라는게 설사 있다고 해도 모두가 그걸 타고난다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여자라는 천성도 오랜 세월을 통하여 이미지화 되어서 우리들에게 주입된 것이지, 그것이 여자라는 천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그냥 여자라는 천성이라고 지금의 세계의 기준에 의해서 붙여진거죠. 그건 원래 다수 일지도 모르고 소수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사님의 태도는 저도 화가났었어요. 세상에는 여자라는 천성과 남자라는 천성(혹은 본능)만 존재하는 것 처럼 이야기하자나요. 그렇게 살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말도 인정 할 수 없구요. 그건 개개인이 정하는 부분이죠. 어떤 가치관이라도 그런 가치관을 지지하면서 어딘가는 손실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그런것들을 감안하고 사는거지,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선택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학습된 방법으로 역활모델을 그대로 따라하는 무의식적인 경우도 있지만요. 성인이라면 그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언제나 이분법적인 세계관에 분노를 느낍니다.

드라마는 단 한가지만 제외하고는 걸리는 부분이 없었어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저는 불쾌함을 숨기지 않으면서 봤습니다. 노지마 신지가 우사탕을 내세워서 뭐라고 하는지 끝까지 들어야 한다고도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부끄러워서 숨고 싶었는데 그 장면을 참고 봤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야아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요. ㄱ-
그장면은 '테러리스트'라고 칭했던 부분이요.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 국가라고 정의를 내리는 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힘들었던건 극중에서 매력적인 사람으로 나오는 타마키 히로시가 말했기 때문이에요. 거기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아무런 위화감도 없었거든요. 그냥 이분법적인 세계관의 세계로의 확장으로 느껴졌습니다. 혹은 그냥 미국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우에노 치즈코의 논리 처럼 당신들이 지배했던 식민지 국가의 입장은 빠져있는데도, 그걸 일반화 해서 모두에게 적용하려고 하는 그런 논리처럼요. 그 괴리가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논리는 자기네의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 하는 논리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저는 느껴지거든요.
문득 그들은 스스로가 국가테러리즘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걸 알고 있는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국가이던 개인이던 단체이던 테러리즘은 지향하지 말아야 하는 건데, 거기서 국가가 개입해버리면, 대부분은... 저 자신 또한 방향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게 정의일지도 모르지만, 당신들 입장에서는 그건 정의가 아니라는 건 한번만이라도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
그 나라의 어느 단체가 그런 일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우리들이 이러한 피해가 극심하니 그 단체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전쟁을 선포했고, 그 나라에 처들와서 결국 희생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당신들이 부신 건물에서 정확히는 주택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은 당신들의 국가의 상징이 된 건물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아니라 그 사람들과 한 나라에 살고 있는 애처러운 사람들 이었어요. 그것도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 이 현실은 왜 바라보지 않는 겁니까? 그 이전에 가장 중요한 부분.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단 한번만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나요?
당신들의 정의를 위해서는 큰 희생은 어쩔수 없는 걸까요? 그렇다면, 다른 나라 혹은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 당신네들 나라의 일반 시민이 희생당하는 논리도 같은 논리인데. 어찌하여 당신네 나라만 그걸 정당화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당신네 나라는 돈이 있고 힘이있어서? 그래. 그렇겠죠. 그렇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그런것들을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네들이 그들이 거주하는 생활 터전을 파괴하고 그 위로 식료품이라고 당신네 나라에서 보냈다고 찍혀있는 것들을 받으면서 그네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상상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존심은 있는 자들만이 가지는 사치라는 겁니까. 단지 같은 나라에 태어났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죄가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걸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보면서 거기까지인가?...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느낄때마다 뭔가가 무너집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보고 있는건 그런걸 견딜 수 없는 것 보다 눈앞의 즐거움이 더 좋은거 이겠지요. 스스로가 가장 비참하게 느껴지는 건데 그걸 간과하고 보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 그런것 보다 그런 시선은 이 나라에서도 주류이고, 우리는 여전히 파병 연장을 위해서 힘쓰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니까요. 저는 여기서 티비나보고... 부끄러운데도 생을 이어갑니다.


공식홈
http://www.tbs.co.jp/loveshuf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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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 동안 이어진 가뭄 끝에 잘랄라바드 하늘 위에서 단비처럼 항공기 기내식 포대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문화적 무지와 몽매는 차라리 잊자. 수개월동안 끝도 없이 이어진 굶주림과 찢어지는 가난의 현실에 대한 총체적 몰이해에 기초한 미 정부의 식량 공수 여론 몰이는 아프간 민중의 극심한 고통과 비극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잠시 시나리오를 뒤바꿔 보자. 탈레반 정부가 뉴욕에 공습을 감행한 뒤 "우리의 목표는 미국 정부와 정책일 뿐"이라고 항변한다고 상상해보라. 공습 중간에 잠깐씩 아프간 국기가 세겨진 아랍 음식 봉투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말이다. 선량한 뉴욕 시민들이 이런 것들 때문에 아프간 정부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들이 배고프다손 치더라도, 식량이 정말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공중 투화된 음식을 먹었더라도, 어떻게 뉴욕 시민들이 자신들이 꺽은 모욕과 탈레반의 생색 내기를 잊을 수 있겠는가?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최근 사우디 왕자가 미국의 중동 정채의 우호적인 조언과 함께 보낸 1천 달라짜리 선물을 정중히 거절했다. 자긍심은 부유한 자들만 누릴 수 있는 사치품이란 말인가?

이런 식으로 촉발되는 분노는 테러를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촉발시킨다. 중오와 복수심은 한번 열어버리면 다시 닫을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테러리스트와 그들의 지원자들이 죽을 때마다 수백 명의 죄없는 이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리고 수백 명의 무고한 인명이 살상될 때마다 수많은 테러리스트들이 다시 생겨나고 만다.

이런 악순환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말장난을 잠시 졎혀 두고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는 과연 모두가 받아들일수 있는 '테러리즘'의 정의를 발견해 냈는가? 한 국가의 테러는 다른 국가의 자유를 위한 투쟁일 때가 많다. 문제의 핵심은 결국 뿌리 깊게 배여 있는 폭력이라는 모순에 놓여 있다. 일단 폭력이 정당한 정치적 도구로 용인되면 발란이건 자유를 위한 투쟁이건 간에 테러는 도덕적.정치적 정당성을 획득하게 된다. 미 정부 스스로도 전세계적으로 반군에 대한 재정 및 무기 지원과 보호를 해왔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파키스탄 쳡보부(ISI)는 지난 1980년대 친소 아프간 정권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규정됐던 무자헤딘을 훈련시키고 무장시켰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들 무자헤딘과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미국 건국의 영웅들과 도덕적으로 동격에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전쟁은 평화다, 아룬다티 로이,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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