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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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0 <아메리카나이제이션>

<아메리카나이제이션>

리뷰/텍스트 2009. 6. 20. 17:00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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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나이제이션>
미국화, 어떻게 볼 것인가 - 김덕호, 원용진. 대한제국 그리고 일제 식민지배 시기 미국화 - 유선영. 한국에서의 일상생활과 소비의 미국화 문제 - 김덕호. 한국 대중문화, 미국과 함께 혹은 따로 - 원용진. 한국 정치의 미국화에 대한 역사적 조망 - 안병진. '친미'와 '반미'사이에서 (한국 언론을 통해 본 미국의 이미지와 미국화 담론) - 김연진. 해방 이후 남한 개신교의 미국화 - 이진구. 한국 사회과학 패러다임의 미국화 (근대화론의 한국 전파와 한국에서의 수용) - 정일준

제목은 거창한( ?) 영어제목 이었습니다. 미국화를 다루는 책인데 저런 제목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미국화에 대한 여러가지 부분(역사, 종교, 문화 등등)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참여한 책인데도 책의 독자의 수준을 고려한 일괄적인 기준이 아주 잘 지켜진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명이 저자들의 글을 묶어서 내는 경우 사용하는 텍스트의 차이로 혹은 독자 기준의 설정의 높이의 차이로 파트(다른 저자)마다 달라서 읽는데 어려움이 많은 책들이 많았는데 전혀 그런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편집자의 힘인지 아니면 책을 기획하면서 저자들이 모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토론해서 저술을 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사실 과거사(혹은 역사)에 대해서 대부분(대부분이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어찌되었던) 교과서에서 배우고 주위 분들에게 주워 들은것들과 펀향되어있는 매체로 접하는 정보를 통해서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역사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이런말을 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뭐 저는 저게 일반적이라고 느껴지는 집단에 소속해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나치게 학술적인 내용으로 무장한 책을 보면 머리가 터지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 책은 학술적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닥 학술적인 느낌이 강하지 않았고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서 끝까지 즐겁게 읽었습니다. 사실 인문학 도서를 보면 지나치게 학술적인 텍스트들로 무장하고 그리고 번역체로 무장하고 그리고 어려운 이론으로 무장해서 용기를 내서 독서를 시작해도 초반에 읽다가 책을 던저버리게 되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 이건 저의 경험이었습니다.
용어의 개념도 머리에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읽을 책들이 그다지 없다는 현실이 매우 좌절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매우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입문서를 읽고 다시 읽어도 어려워서 좌절했었는데... 그 책의 번역자가 참여한 다른 한국여성에 대한 책을 보고 그 사람의 문체(번역자)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지요. 후후후. ㄱ- 저주 할테야요. 덕분에 ㅅㅍㅂ 양반의 책은 사서 구석에 처박아 두었습니다.  

사실 마지막 파트의 '근대화론'에 대한 부분은 조금 지루하긴 했습니다. -_=;;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개신교와 관련된 미국화에 대한 부분, 일제 식민지 시절의 미국화, 이 나라가 미국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조명한  ''친미'와 '반미'사이에서' 정도 이었습니다. 아 미국문화에 대한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적인 정치를 이나라에 들고와서 미친 영향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부분은 개신교의 교세 확장에 대한 부분도 비슷했었습니다. 순복음교회가 그렇게 커진 이유를 조금 알게되었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랬습니다.
역사와 관련해서 다룬 파트를 보면서 <부동산 계급사회>를 함께 읽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함께 읽으니까 매우 좋았습니다. 이 나라의 지난 정권에 대한 미국화의 시점으로 바라본 시각과 그리고 부동산 정책으로 바라본 시각으로 바라본것에 대해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보면서 꽤 좌절스러웠지만요. "이거나 저거나 오십보 백보구나."라는 생각은 더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최근 이전 정권에 대해서 잘못된 부분(뭐 이건 저의 주관입니다 )까지 아름다운 것으로 이미지화(혹은 신격화)하는 경향들을 느끼는데 그런 분들에게 저런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그렇게 하는지도 궁금해서 그 파트를 읽으면서 흥미롭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고 좌절감도 심히 들기도 했습니다.
어딜가나 이율배반적인 것은 존재하고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정권에 대해서 처음 가지고 있던 이미지(환상)가 무너져서 그 차이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 인거 같습니다. 사실 그 이율배반적인 부분도 저는 대안은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타협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요. 그런 것이야 말로 저의 환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푸른역사'에서 나온 책은 이 책이 처음인데 저의 궁금증도 매우 해소되었고 책의 기획이나 편집 노선도 저의 취향이라서 책 날개에서 소개하는 다른 책들도 읽어볼 예정입니다.
<여성의 근대, 근대의 여성>,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일그러진 근대>, <한국근현대사의 이상과 형상> 일단 4가지 읽어보고 나중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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