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한낮의 우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08 <한낮의 우울> 진화부분에서... 3
  2. 2008.07.03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책들 2

우울증의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진화론자들은 "왜"에 관심을 두며 "왜"에 대한 관심은 역사로 시작된다. 진화생물학은 생물이 어떻게 현재의 방식으로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한다. 그도록 불쾌하고 비생산적인 기분 상태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게 된 것일까? 그것은 인간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나? 그것은 단순히 인간성의 결함일까? 왜 오리전에 도태되지 않았을까? 어째서 특정한 증세들은 떼를 지어 모이는 경향이 있을까? 장애의 사회적 진화외 생물학적 진화의 관계는?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왜 기분이란 것을 갖고 있는가? 왜 감정들을 갖고 있는가? 왜 자연은 절망, 좌절, 성마름, 그리고 상대적으로 너무도 적은 기쁨을 선택했던 것일까? 우울증에 관한 진화론적 의문들을 탐구하는 것은 우울증이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기분장애가 단순하고 단일하고 분리된 상태가 아니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마이클 맥과이어와 알폰소 토로이시는<다윈 정신의학>에서 "우울증은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유전인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일란성 쌍둥이들에게서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평생 지속될 수도 있고 지연스럽게 나올 수도 있다. ......우울증 환자들 중에는 불리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한 우울증을 유발하는 생리 조직에도 개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에 있어서도 특정한 항우울제에만 반응을 보이는 경우, 약물치료는 듣지 않고 정기충격 치료에만 반응하는 경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어떤 개입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것은 분명한 경계가 없는 상태들의 특수한 조합이라는 것이다. "기침"도 항생제에 반응하는 경우(결핵), 습도의 변화에 반응하는 경우(폐기종), 심리치료에 반응하는 경우(신경성 기침), 화학 요법을 요하는 경우(폐암), 그리고 고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어떤 기침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어떤 기침은 만성적이고, 어떤 기침은 일시적이고, 어떤 기침은 계절성이다. 어떤 기침은 저절로 사라진다. 어떤 기침은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기침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기침을 하나의 질병으로보다는 다양한 질병들의 한 증세로 정의한다. 기침 그 자체에도 목이 아프고 잠을 못 자고 말도 잘 못하고고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고 호흡이 어려운 증세들이 따르지만 말이다. 우울증도 기침과 마찬가지로 질병의 한 종류라기보다는 증세들을 지닌 하나의 증세이다. 만일 우리가 기침을 유발하는 질병들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난치성 기침"에 대한 이해의 토대를 가질 수 없을 것이며 왜 어떤 기침은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에 대해 온갖 억측들이 나올 것이다. 현재로서는 우울증의 상이한 유형들과 그 각각의 의미를 가려낼 분명한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울증은 다양한 원인들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여러 각도에서 연구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는 정신분석학, 생물학, 외적 환경에서 조금씩 취해 아무렇게나 버무려 놓는 식으로 우울증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우울한 정신 상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데 뒤엉켜 있는 우울증과 슬픔과 성격과 병을 분리해야 한다.

- 진화 591-593p 



살이 심하게 빠져서 다시 타이핑을 치는것이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_=;
어렵게 타이핑했습니다;;

오늘 <한낮의 우울>의 끝까지 다 읽었는데요. 주석에 저자가 추천하는 다른 작가들의 책들이 있었습니다. 번역본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얼핏 들어본 작가는 "줄리아 크리스테바"뿐이었습니다.
일단 찾아 볼 예정입니다.^^:;
케이 레이필드 제미슨 AnUnquiet Mind Night Falls Fast
줄리아 크리스테바 Born Under Saturn
스탠리 잭슨 Melancholia and Depressin


그외에도 본문을 보면서 궁금한 책이 나왔습니다.

셸리 E. 테일러 <긍적적인 환상들> 희망 파트에서 인용한 부분이 있는데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인간의 사고와 인지는 정확성이 아닌 자신과 세계와 미래에 대한 긍적적이고 자기 강화적인 환상들이 특징이다. 더욱이 이런 환상들은 적응성을 지니며 정신 건강을 해치기보다는 증진시킨다. ......가벼운 우울증을 지닌 사람들은 정상인들에 비해 자신과 세계와 미래를 정확히 본다. ......그들에겐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고 실패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환상이 결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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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는 읽고 도움이 된 책이 늘어나면 업데이트 예정입니다.-_=;
기준은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절에 격러와 위로가 되었던 책들로 선정했습니다.


- 비폭력 대화
연습문제를 풀면서 더 접근이 쉬웠던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친구 M에게 요양(?) 보냈는데 소식이 없다. 시간이 된다면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보아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함. 자신을 학대하고 비하하지 않는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는 아주 유용한 책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이건 매한가지인거 같다. 여러가지로 반성하게 만들었던 책.

- 한낮의 우울
1판 6쇄에 놀란 책. 전체 페이지는 724페이지나 한다. 그것도 양장본.
저자 앤드류 솔로몬의 개인적인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 그리고 우울증에 대한 역사까지... "모든것이 이 한자리에"가 딱 이 책에 어울리는거 같다. 전체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슬픔과 우울, 정신과 몰락, 치료, 또 다른 접근, 환자들, 중독, 자살, 역사, 가난, 정치, 진화, 희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으면서 역사부분에서는 푸코의 <광기의 역사>와 시몬느 여사의 <노년>이 생각나기도 했었다.
비슷한 종류의 저자의 우울증 고백 이야기 <보이지 않는 어둠>쪽과 비교한다면, 이쪽에 크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쪽은 어둠속에서 손을 허우적 거리는 느낌이라면, <한낮의 우울>은 정말 명쾌하다.

- 유쾌한 우울증 생활
일본의 우울증 환자가 경험을 토대로 저술한 책이다. <한낮의 우울>과 비교한다면, 이해하기 쉬운 가벼운 입문서 정도라고 정의하면 될꺼같다. 주위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방편이나, 많은 텍스트들이 부담스럽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
이 책에서 알게된 진실은
 "우울증은 뇌기능 부전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울증의 결정적 원인이라고까지는 못해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몇 가지 요인 중에서 하나로, 뇌의 병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본문 71페이지에서
저자인 우에노 레이상은 일본에서 우울증 관련 블러그로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일어를 모르는 관계로 웹에서 찾아보지 않았지만, 번역기를 돌려서 사이트를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 책.

- 결혼의 적들
결혼을 준비하면서 읽은 책.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었던 책.

-스텝패밀리
재혼가족을 위한 책이었지만, 재혼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보아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트러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재혼가족이 아니더라도 이런 트러블은 다른가족에서도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나와 우리 부모가 보이기도 했기때문이다.

- 게으른 남편
제목은 공격적인 <게으른 남편>이지만, 내용은 결코 게으른 남성들(?)격하는 내용이 아니다. 결혼을 생각하면서뿐만 아니라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여러가지 유형의 부부들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그중에서는 우리부모와 그리고 부모와 나의 관계로 생각되는 이야기도 있었다. 빌려서 읽은 책인데 집에 두고 생각날때마다 보면 좋을거 같다고 생각한다. 관계의 어려움을 그리고 과거와 연결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 책. 과거는 극복해야 하겠지만; 이책을 보면서 절망도 느꼈다. 결론은 관계는 어렵다는 것인거 같다.

- 서준식의 생각
티스토리에 과거에 포스팅을 했었지만... 이양반은 이렇게 반짝거리는 걸까 라고 생각했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옥중수기를 읽고 싶어졌다. 재판은 나올리가 만무하지만...
마지막에 감옥에서 딸네미에게 보낸 편지를 읽다보면 눈물이 울컥한다. 김규향씨의 두번째 책의 딸네미에게 쓴 편지 부분이던가? 그 책도 그랬었지만, 역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딸네미에게 웃어주는 서준식씨를 보며 나도 빙그레 웃었었다. 좀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를 나는 언제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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