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화문소녀>

리뷰/이미지와 텍스트 2010. 7. 7. 10:33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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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소녀>, 와타루 히비키, 학산
가슴에 꽃 문신이 있는 소녀 리스 리리. 그녀의 문신은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표식입니다. 그녀는 태어날때부터 심장이 움직이지 않자 그녀의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빌어서 어떤 악마와 계약을 하게 됩니다. 계약의 조건은 심장을 움직이게 해주는 대신 16년 이후에 목숨을 주는 것. 그런 그녀는 필연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습니다. 미지의 영역은 언제나 배척당하길 마련이죠. 그녀는 철저하게 자신의 무리에서 분리됩니다. 그 분리의 방식은 가장 편리한 감금. 감금당해서 생활하던 그녀는 어느날 필사적으로 그 곳을 탈출해서 간 사막에서 시바 레이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됩니다. 
아름다운 사람 시바 레이. 그는 알수없는 사람이지만, 그런 그녀를 배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줍니다. 생전 처음으로 어떤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녀의 존재인, 그녀의 이름을 불러준 사람. 그녀는 그 이후로 그와 함께 여행을 하며 이 마을 저마을을 다니며 춤을 춰서 끼니를 연명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좀더 인간으로서 삶을 느끼고 싶어하고 그래서 그녀와 계약을 했다는 그 악마를 찾아 나섭니다. 여행의 목적은 계약한 악마를 만나는것. 그녀는 계약기간인 16년을 좀더 연장해줄것을 부탁하려고 합니다. 사실 그 악마는 그녀의 곁에 있는 시바 레이.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모릅니다. 악마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악마의 심장을 노리는 다른 마물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 위기때마다 시바는 그녀 몰래 본 모습을 들여내 그녀를 구해줍니다. 

1권 중반에 그녀는 그녀와 같이 가슴에 꽃을 새긴 남자를 만납니다. 그는 주위로 부터 박해를 받지만, 부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그녀에게 말합니다. 그런 그의 고민은 그런 부인이 최근들어서 시름시름 아파간다는 사실. 그 부인의 정체는 사실 그와 계약한 악마. 그 부인은 그의 심장을 돌려받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악마의 심장인 그녀의 심장을 노립니다. 그런 그녀를 지키는 시바. 16년이 되는 날 그로부터 자신의 심장을 빼앗아 가지 않아서 미쳐가는 그녀 앞에 그는 심장을 돌려주겠다고 앞으로 다가섭니다. 모든것을 알고 있다고... 광기의 괴물로 변해가는 그녀에게 몸을 주는 그. 그녀가 있음으로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며 그는 그렇게 그녀의 손에서 죽어갑니다. 
본디 악마는 감정이 없는 존재로, 어떤 악마들 사이에서 내기 삼아서 인간에게 심장을 빌려주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16년 동안 그 인간과 악마는 꽃과 잎같은 존재로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을 악마도 느끼게 됩니다. 16년이 되는 그날 그 인간으로 부터 자신의 심장을 돌려 받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 그 인간으로부터 심장을 빼앗지 못한 악마는 광기의 괴물로 변하고 맙니다. 악마와의 계약관계의 진실을 알고 슬퍼하는 리스에게 시바는 너의 악마는 분명 너를 상처입히지 않을거라고 말해줍니다. 그를 위해서 웃으며 춤을 추는 그녀를 좋아하는 시바. 그 계약을 연장시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는 과연 그녀의 심장을 빼앗아 버릴 수 있을까요? 

사실 저는 이분의 만화를 보면서 <나선의 조각>으로 유명한 타치바나 카이무님이 생각났습니다. 남자 캐릭터들의 옆모습에서 눈을 묘사하는 느낌이 정말 비슷했거든요. 그렇다고 정면은 또 다른 느낌이고... 문득 정말 만화를 미치듯이 많이보던 시절에 좋아하던 작가의 향기가 느껴져서 여려모로 많은 것들이 생각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 혹자는 방어하려는 그들을 보면서...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서의 다수로 느껴지는 우리들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은 참으로 유약한 존재인것 같아요. 우리가 아닌것들은 부정하려고만 하니까요. '거기에 그게 있다'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조차 굉장히 무리한 희망이라고 느껴졌거든요. 최근에 화재가 되면서 마감했던 SBS 모 드라마의 작가의 인터뷰 리플을 보면서 그런 느낌들을 굉장히 크게 받았습니다. 그들이 타인에게 위해를 끼치는 존재도 아니고 그들은 그들 개인 그대로 존중받기를 희망한것 뿐인데, 인간이라면 그건 당연한 소망이자나요. 존재 자체를 부정받는 기분이 어떤건지 당신들에게도 철저하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오는 건 그만큼 분노가 커서인가봅니다. 우리는 왜 답은 하나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양극단을 오가는 논리속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건 정말 괴롭네요. 

+
그나저나 요즘은 좋은 신인분들이 대거 등장해서 좋습니다. 신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분도 이 작품이 첫연재작이라고 되어 있었거든요. 최근에 건진 백천사라인 신간들은 다 구웃! -_-/// 중타이상이라서 놀라고 있습니다. ^^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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