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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5 신예 김명미 선생의 <Oh, My 로맨틱 구미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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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로맨틱 구미호>, 김명미, 서울 
사실 표지를 보고는 좋아하는 황숙지 선생의 신간으로 착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연애물이겠지 하면서 어떤 내용인지 상상하던 도중에 표지의 칼라링이나 화풍의 느낌이 황선생과 굉장히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작가의 이름이 다르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Oh, My 로맨틱 구미호>는 처음 들어보는 '김명미'라는 사람의 작품이었어요. 황숙지 선생은 대뷔작때부터 팬이었지만, <사랑과 정열의 맹세> 이후의 작품들은 저의 취향과는 좀 거리가 멀어져서... 아 다시 그런 분위기의 작품은 언제 나오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참이라서 좀 좌절했습니다. OTL 그리고 저의 매의 눈(매우각일지도 모르지만)이 이제 운명을 다했구나 하는 생각도 좀... 
그래서 본문의 흑백 원고도 황숙지 선생과 얼마나 비슷한가를 포인트로 맞추고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어라!!! 이거 재미있네? 게다가 상당히 웃기기까지!!! 시작부터 나를 뻥뻥 터트리는 이 폭발적인 개그!!!! 그리고 원래의 관전 포인트인 흑백원고쪽은 황숙지 선생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확실히 칼라링은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지만, 일단 그양반보다 눈이 크고 좀더 투박한 느낌이 드는 작화였습니다. 화풍에 대한 감상은 이쯤하고 내용으로 넘어가자면 정말 개그와 위트와 재치발랄함이 넘치는 만화로 보면서 내내 든 생각은 '이작품 드라마로 만들어도 굉장히 재미있겠다!!!'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겠네!!' 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궁>, <탐나는 도다> 이후로 3번째로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순정만화가 있다면 <캐쉬걸>로 유명한 김수연 선생의 <세자빈 프로젝트>나 이쪽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_<;

지은양은 올해로 3년째 목하 열애중인 멋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동시통역사로 일어 영어모두 좔좔좔로 그의 미래는 아우토반. 외모는 국보급. 매너도 왕자급. 그녀에 대한 충성도도 7성급인 남자친구 규호군. 그는 특이한 식성만 빼고는 별다른점이 없는 완벽한 남자친구 이었습니다. 그들의 3주년이 되는 그날 그는 그녀에게 엄청난 고백을 하는데... 그 내용인즉슨 자신이 '구미호'라는 것. 그런 그의 말이 당연히 농담인줄 알고 웃어 넘기는 지은에게 그는 뒤를 돌아서 그의 9개의 꼬리를 흔들어 보입니다(왼쪽의 컷 참조). 그런 그를 보고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웃고있는 지은이를 보더니 급기야 여우로 변신을 하여 그가 구미호라는 사실을 증명해버립니다. 그런 그의 고백에 석화가 되어버린 지은양. 그리고 그런 그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규호군은 일사천리로 그녀에게 다음 고백을 이어가죠. 
언제나 특별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하고 영화 <트와일라잇>을 좋아하고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너를 위해서 커밍아웃을 하는거라고 그는 외칩니다. 너는 처음 만났을 때 부터 특별했었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완벽하고 깨끗한 간'!!! 그건 마약과도 같다고 말하는 규호. 지은이는 그대로 더 심하게 굳어버리고, 이참에 규호는 요즘은 사람간을 먹지는 않지만, 그만큼 그녀의 간이 치명적이라는 고백까지!!! 어이 이봐 이봐!!! 그런 규호를 보며 그녀는 '뱀파이어는 물리면 뱀파이어가 되지만 나는 간을 뺏기고 죽는건데 뭐가 멋지다는건가!!'라고 생각하던 찰라에 트와일라잇에 나온 장면처럼 자기도 그녀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다고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 그녀를 업고 단숨에 북한산을 등반하여 그대로 그녀에게 스트레이트로 '프로포즈'!!!!  빠바바밤!!

사랑하는 만큼 격렬하게 북한산을 한번에 등반해내는 규호의 놀라운 능력!! 그리고 이어지는 지은의 비명!!!

그리고 그 다음에는(네네 또 스트레이트 입니다) 그의 베스트 프랜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친구는 유명한 인기 연예인 김혜*!!! 셋이서 룸에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 구미호인 두 사람은 날푸아그라를 먹으면서 즐거워하고, 그날 그 식사 자리에서 그들 이외에 구미호가 굉장히 많다는 사실과 기타 여러가지를 알게된 지은. 그리하여 얼떨결에 반지를 받아버린 지은은 그에게 언제 간을 먹힐까마 노심초사하다가 급기야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녀의 결정은 바로 그녀의 신선하고 완벽한 그 간을 상하게 하는 것. 모닝 소주. 굿나이트 소주... 그녀는 날마다 달려주고... ㅋㅋㅋㅋㅋ

그런 그녀앞에 그 고백 이후에 두번째로 그가 나타납니다. 그녀의 간을 걱정하는 그를 보고 그녀는 '역시 나의 간을 노리고 있는건가'하고 두려워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털목도리를 내미는 규호군.
그 목도리는 바로 그의 헨드메이드 작품! 즉 그의 꼬리를 뽑아서 직접 다듬어서 만든 것! 그 선물을 보고 손시례를 치는 지은. 목도리를 뿌리치는 지은을 보고 그제서야 그녀가 자기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규호. 슬픈 얼굴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도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하고 쓸쓸하게 돌아섭니다. ...후략

여기까지가 1권의 전반부 정도 해당하는 내용으로, 후반에도 이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더 떠들고 싶지만, 이 양반의 본격 개그를 즐기기 위해서 즐거움에 대한 선감상의 자랑은 여기까지. 으흐흐흣. 
판타지 설정을 굉장히 현실감있게 그려낸 작품인데다가 개그센스와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있는 연출, 좀 다른 작가가 연상되긴 하지만 역시 완성도 있는 그림체가 이 만화를 감상하는데 즐거움을 더 더해줍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원래 2부작 으로 시작했다가 비정기 연재로 갔다가 연재로 돌아서서 단행본까지 나오게 된 케이스라고. ^^
그런것 치고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의 전개도 굉장히 매끄러웠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굉장히 기대되고 다른 매체로도 만들어지는 것도 기대되는 작품. 
본편 연재이외에도 서비스 페이지의 3컷 4컷 만화의 감상도 포인트라면 포인트. 오랜만에 정말 센스 좋은 작가분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역시 개그는 우리네식 개그가 최고죠. -ㅅ-b 


개인적인 궁금증이라면 만화과를 졸업하셨던데 졸업후에 황숙지 선생의 어시를 하셨는지 정도. 서울문화사는 장타를 친것 같아요. 아아 이런 만화를 담당하는 편집기자분도 즐거우셨을듯. 기획회의 하면서도 내내 웃었을것 같아요. 응원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 파이팅!! 더불어 드라마화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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