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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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5 에바극작판 에반게리온- 파 2

어제 봤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만 해서 인천쪽에는 롯데백화점에 새로 생긴 극장에 가봤습니다. 저와 뽀므야를 포함해서 관객은 모두 7명인가 그랬어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입을 쩍 벌리고 감상했습니다. 사실 저는 에반게리온을 스즈하라 토우지군이 죽는(아마도?) 에피소드 뒤로 몇화 정도 까지만 봤습니다. 기억하기에 신지가 초호기와 융화 될 뻔한 화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 후 스토리는 주로 설정집이나 동인지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대략적으로 접한 관계로 이번 시리즈는 혼을 빼고 봤습니다. 중반 이후 부터는 모르는 내용이니까요.^^;; 
예전에 초호기가 3호기를 먹어치우는(?) 장면에서도 정말로 크게 충격받았었는데요. 근데 그 에피소드가 이번 극장판에서는 좀 약했습니다. 초호기의 괴성이 들이지 않고 그 부분이 음악으로 대체되어서 이기도, 그리고 3호기 테스트 파일럿이 스즈하라군이 아니라 아스카가 탑승했기 때문입니다. 
뽀므 말로는 스즈군이 TV시리즈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그 장면에서 '당첨'이 나온 다음 테스트 파일럿이 되었다던데, 이번 극장판 파에서는 '꽝'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꽝이 나와서... 테스트 파일럿은 탈락인가. OTL  스즈군쪽보다는 아스카쪽이 신지쪽에 데미지는 더 있겠다 싶었는데 그 뒤로 1인 시위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에바에 내려옵니다. 
새로운 캐릭터씨(안경양)이 아스카 대신 2호기에 탑승해서 새로운 사도와 마주합니다. 초호기는 자동 조종 시스템으로 신지 없이 출격 시키려고 하나 초호기가 이를 거부하고, 이에 겐도 사령관은 충격을 받습니다. 여기서 2호기가 새롭게 변신(?)하더군요.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면 에반게리온도 그 자체의 모습을 해체하는 형국이었습니다. 레이는 출격해서 싸우다가 그녀는 그 사도에 그만 흡수되고 맙니다. 그래서 신지는 레이를 돌려받기 위해서 초호기에 자발적으로 탑승합니다. 
극적으로 그는 그녀를 구해내지만, 서드 임펙트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번 극장판 파는 끝납니다. 그리고 엔딩이 올라기고 다음 극장판 예고편! 서드 임펙트를 카오루가 막아냅니다. 아스카는 애꾸눈으로 대부활! 

파를 보면서 내내 느낀건데... 저는 왜 스즈하라 토우지군을 좋아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런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는 그다지 저의 취향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츄리닝을 좋아하고 스포츠 머리를 좋아하는 건 맞는데... 어디서 좋아졌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싱크로를 한다면 신지쪽에 더 애착이 가더군요. 나이를 먹긴 먹었나봅니다. 비슷한 시기에 좋아했던 다른 열혈 캐릭터 보이의 하나시마다군도 지금 보면 별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열혈도 어떤 의미에서 보면 민폐캐릭터니까요. O>-<
여튼간 저는 '인류보완계획'이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들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아마도 조만간 TV시리즈 부터 다시 찾아서 볼 것 같습니다. 뭔가 기억의 단편들이 비벼져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되었거든요. 

다시 보고자 하는 그 이유는 자존감이 낮은 신지 아스카의 모습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 가장 큽니다. 비슷한 의미로 존재의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레이도... 카레를 만들어서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를 사이 좋게 해주겠다는 신지를 에바에 태우지 않겠다는  레이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슬펐습니다. 그녀의 그 마음은 그녀의 것일까요. 아니면 그녀의 것이 아닌지도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개체를 이어주는 오직 매개체는 엄마뿐일까요. 이어졌다는 느낌이 그토록 희박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어져있지 않다면 오히려 먼저 가버린 그녀쪽이 그게 더 강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어짜피 집착하는 존재로서 눈 앞에 사라진 존재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여서 사후가정사고를 이끌어내고 그리고 이윽고 다시 만나는 날을 꿈꾸는 것이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는 극복되어야만 하지만, 그건 결코 극복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식으로 포장하거나 회피하거나 아니면 끊임없이 진실을 마주하고 괴로워 하던가. 그게 부모의 입장에서 버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버림받았다는 분명한 진실은 결코 바뀌지 않으니까요. 엄마(에바 혹은 레이)가 보듬어 준다고 하여도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을 수정하는 것이 가능할지. 고통으로부터 회피한다고 하지만, 그건 분명 회피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자신이 판단하기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그의 선택을 비난하는 겐도 사령관의 정당화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그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의 문제는 결국 자신이 가장 잘 아는데 인간은 교만하게도 그 자신보다 타인인 자신이 더 잘 알고있다고 말함으로서 상대방을 두번 나락에 떨어트리는 일을 서슴치 않지요. 그게 상대방에 어떤 데미지가 있을지는 상상하지 않고서. 그러기에 더 그렇게 말하는 것 이겠지만. 
세상이 앞에 서있고, 자신이 뒤에 서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드리는 존재가 과연 얼마나 있을련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타인의 짐을 지고 앞으로 분명하게 가고 있는 아이에게 어른들이 하는 일이란 고작 이런 것이라는 것. 명제를 대의로 바뀌어서 현혹하는 것. 퍽이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어쩌피 알게 뭐람. 이리하나 저리하나 지옥은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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