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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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식사>를 읽었고 이부분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고있다고 생각하고 책을 열었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내가 알고 있던것은 그야말로 빙산일각. 그래서 피터 싱어와 짐 메이슨의 공동저작인 <죽음의 밥상>을 읽는데는 매우 어려움이 많았다. 게다가 나는 이제 요리를 하고 음식물을 사는 입장인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해산물 코너에서 밍기적 밍기적. 육류코너에서 밍기적 밍기적 거리다가 그냥 돌아서고 말았다.
얼마나 잔인하게 키워지는 아니 만들어지는 지는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죽음의 밥상>에서 알려주는 정보는 어마어마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동물의 응가가 그냥 버려진다는 것이었다. 하하하. -_- 그로 인해서 주변환경은 매우 오염되고... 뭐 육류의 경우에는 그다지 자주 먹는 편이 아니었기때문에 데미지가 덜했지만, 해산물쪽은... OTL 뭘 먹어라는 말인가. 특히 연어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패닉. 양식연어의 그 색은 염색해서 자연산 연어와 비슷한 색을 낸다는 사실. 햄도아니고... 염색하는건가. ㄱ- 그야말로 막장.

<죽음의 밥상>은 육류위주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가족과 채식 위주이며 해산물을 주로 섭취하고 가급적 유기농을 식품을 구매하는 가족과 마지막으로 지역 협동 조합 가게, 유기농 채소만 구입하는 완전한 배건가족이 나온다. 이 세가족이 섭취하는 음식물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책이다. 그리고 그 세가족들의 음식에 대한 생각들도 비교하며, 그리고 무엇들이 문제점이고 개선되어야하고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해서 안내한다. 책에서는 긍국적으로는 배건이 되어야한다고 매우 강력하게 주장하는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은 갖추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안내하고 그리고 지금의 공장시스템으로 생산된 것들은 먹기 힘들게 만들어줍니다. -_=;;;;;;

1. 투명성_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권리가 있다.
2. 공정성_ 식품 생산의 비용을 다른 쪽에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
3. 인도주의_ 중요하지 않은 이유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잘못이다.
4. 사회적 책임_ 노동자들은 타당한 임금과 작업 조건을 보장받아야 한다.
5. 필요성_ 생명과 건강의 유지는 다른 욕망보다 정당하다.
- 3부 완전한 채식주의지들, 15 무엇을 먹을 것인가, p 379-381



월마트의 경우에는 다른 식품유통체인보다 식품의 유통과 생산비용을 다른이들에게 전가하는 구조로 압박하는지 알게되었다. 내가 먹는 이 음식물이 어떤 사람의 착취를 기반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 그 음식물을 생산하는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악취에 시달리며, 그 음식물을 판매하는 장소나 생산하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저임금에 시달리는지...
책에서는 세가족이 소비하는 음식물들의 생산방식과 유통방식등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다음에는... 쓰레기를 먹는 사람들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매년 만들어지는 음식물 쓰레기중에서 50%이상이 먹을 수 있는 음식물들이며, 1*%이상이 완전 포장되었는데도 버려지는 것들 이었습니다. 왜 버려지는 것인가에 대해서 드려다보니... 가령 음식물을 가공하는 업체에서 대량으로 싸게 구매해서 남는것들은 버린다던가 뭐 그런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책의 맨 후반부에는 육식의 윤리학과, 대안으로 나온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안내해줍니다. 공정무역이나 로컬푸드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공정무역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지에 대해서도요. 로컬푸드가 좋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생산되는 곡물에 들어가는 총 에너지의 비용)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되어있었습니다. 최근에 오일피크이후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방송에서 로컬푸드에 대해서 소개되고 있던 방송을 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아래는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입니다.

18세기에 <걸리버 여행기>의 저자인 조나단 스위프트는 아일랜드의 빈곤 여성이 키우는 아이들의 '과잉 현상'을 다룬 '온당한 제안'을 했다. "나는 한 살배기의 건강하고 잘 양육된 아이야말로 가장 맛있고, 영양 많고, 건강에 좋은 음식임을 확신한다. 끓이거나, 굽거나 찌거나, 삶거나 다 좋다." 이 제안은 물론 영국의 아일랜드 정책을 풍자하기 위한 농담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제안에서 충격을 받았다면, 그것은 우리가 사실은 어떤 감각 있는 존재를 고깃덩이로 만드는 일에 그 존재의 높은 이성 능력 같은 점은 문제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유아가 그런 능력을 갖추게 될 잠제력도 중요한 도덕적 지위를 주장할 수 없다. 심각하고 치유 불가능한 지능 장애를 타고난 사람을 죽여서 요리한다면, 우리는 똑같이 충격을 받을테니까. 하지만 우리 종 가운데서 지능, 이성적 능력, 자기 인식 능력 등을 두고 그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쪽을 앞서는 쪽이 마음대로 착취할 수 없다고 하면, 어째서 다른 종을 착취하는 일을 같은 이유로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 인간이 아닌 동물을 착취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건실한 도덕적 기반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종차별주의', 힘 있는 쪽에 편리하기 때문에 살아남게 되는 편견에 근거한다. 그리고 이 경우에 그러한 편견의 주체는 백인이나 남성이 아니라 인간이다.
치유 불가능한 지능 장애가 있는 사람을 포함한 어떤 의식 있는 인간도 타인의 뜻에 따라 박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유지하려면, 우리는 이 원칙의 경계를 우리 종에 한정하지 말고 의식이 있고 박해받을 수 있는 다른 동물에게 확대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종 주위에만 도덕의 금을 긋고, 우리의 종 중에서 '도덕적 존재로서의 능력'이 많은 인간이 아닌 동물들보다 떨어지는 구성원들도 그 도덕을 근거로 보호하면서 다른 동물은 배척하게 될 것이다. 이 경계 넓히기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들이 그런 도덕의 금을 더 좁게, 자기들 주위에 그으려는 시도를 막지 못할 것이며, 그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 3부 완전 채식주의자들, 14 육식의 윤리학, 인간은 동물보다 우월한가?, p34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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