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세계화와 싸운다>

리뷰/텍스트 2008. 9. 24. 14:55 by dung



<세계화와 싸운다>는 잡지 <에콜로지스트>의 부편집자인 폴 킹스노스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8달 동안 다섯 대륙을 여행하고 집필한 책으로 그간 여러가지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서 소통 할 수 있는 책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런류의 책은 재미없어서 졸린 경우도 많은데... 좀 다르지만, 세계를 돌아보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취재한 책인 <대안기업가 50인(이던가?)>는 보다가 너무 졸려서 포기한 책이었기 때문에 이책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대 반전. 여러가지 대안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고 여러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느껴졌다. 특히나 "꿈꾸는 켈리포니아"파트에서 보여준 가능성. 책의 마지막 파트에서 1381년의 이야기와 정리. 결혼하면서 신랑님과 나와의 어린이가 살아갈 세계는 좀더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억사에 구멍 내기_ '사빠띠스타 봉기'에 대한 이야기. 멕시코의 치아빠스주 원주민 '얼굴 없는 사람들'의 그들의 저항 이야기. 서구인들이 말하는 신대륙의 여러 원주민들의 지금의 고통스러운 모습이고 우리는 이를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것에 저또한 지지합니다.
한편에는 신자유주의가 있습니다. 억압적 권력과 죽음의 기계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는 인간이 있습니다. 현편에는 거대한 권력거래소가 있고, 이곳에서 하나의 권력이 되어 팔리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체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항하는 남자들, 저항하는 여자들은 언제 어디에나 있습니다. 체념이라는 실로 잣소 냉소라는 회색 물을 들인 옷을 찢어버리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에나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무슨 인종이든, 무슨 언어로 말하든, 남들에게 또 자기 자신에게 "야 바스따!, 즉 그만 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 멕시코 남동부에세 다양한 세계가 공존하는 세계가 건설되었습니다. 이곳이 우리의 메아리가 되게 합시다. 우리의 왜소함의 메아리가 되게 하고, 우리의 지역성, 우리의 특수성의 메아리가 되게 합시다. 그리고 이곳이 우리의 우대함의 메아리가 되게 합시다. 타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메아리, 타자를 제압하거나 타자의 입을 막지 않는 메아리가 되게 합시다. 자기 자리를 지키며 자기 목소리를 내는 메아리, 자기와 함께 타자의 목소리도 낼 줄 아는 메아리가 되게 합시다. 이곳이 전쟁을 일으킨 권력에 저항하는 목소리의 네트워크가 되게 합시다.
- 치아빠스 엔꾸엔뜨로가 끝날때 사빠띠스타의 선언문


야수의 뱃속_ 이탈리아 제노바의 정상히담에 반대하는 국제적 차원의 대규모 시위. 폭력적인 진압을 보고 내가 살고있는 나라가 생각나는건 나만의 착각일지...

아파르트헤이트 2탄_ 남아공의 충격적인 현실. 그들의 희망이었던 신정부는 어떻게 그 길로 걸어가게되었는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민영화의 막장의 끝을 볼 수 있었다. 직장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세금을 낼 수 없다면 이들에게 전기와 수도를 끊는 것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쇼핑중단파 교회_ 도비라 뒤에 있었던 조지 W 부시의 모친인 바바라 부시의 말의 인용인 "'나는 대통령에게 미국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물어봤다. 대통령은 '엄마, 정말 미국을 돕고 싶으면, 사고 또 사고 또 사요'라고 했다."가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었다. 문화해방이 과연 가능한걸까?

남근덮개 혁명_ 인도네시아의 한 섬인 서파푸아 원주민들의 저항 이야기.
"서파푸아에서 기업에 저항하는 운동을 하려면, 기업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업이 현지인들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기업이 들여오는 '돈의 문화'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그러나 단지 아는 것과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 남근덥개 혁명, p251

시작의 끝_ 브라질에서 열린 제 2회 세계사회포럼(WSF)의 이야기.  데이비드 코튼의 <기업이 세계를 지배할 때>가 보고싶어졌다.
"활동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기업의 자원 착취는 - 빈자의 부를 부자에게 재분배하는 효과를 낳는다 -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존재로 만드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다. 세계화주의자들은 현 체제 아래에서 빈곤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다"- 시작의 끝, 313p
지금의 미국의 사태로 신자유주의가 퇴조하고 조금더 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대안은 잘 모르겠다. 알면 여기에 있을리가 만무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건 사실이다. 내가 사는 세상이니까.

땅과 자유_ 전 국토의 90%를 5%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는 브라질의 현실앞에서 저항하는 농부들의 이야기. 브라질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사는 나라의 일이기도 했다. 공정무역과 유기농 농업이 대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꿈꾸는 캘리포니아_ 지역경제가 망하는 것은 내가 사는 나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똑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혁신적이라고 생각되는 대안도 있었고 정말 반영되면 좋겠다는 대안도 있었다. 과연 이것들이 반영될것인가에는 매우 부정적이었지만, 노예제도와 농민운동 이야기하며 언젠가는 달라질것이라는 그들의 생각을 보면서 나도 희망이 보였다.
"노예해방 운동가들은 뒤늦게 강력한 입장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노예제'를 인정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이렇듯 시민불복종 노선을 채택하고 법을 무시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했을 때 승리가 찾아왔고, 헌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패러다임과 법을 변혁했고, 미국역사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제프의 야심이 너무 큰 것 아닌가 싶기도하다.
제프의 말을 들을수록 나의 의심도 곧어진다. "우리도 그때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일을 하도록 설득하고 싶습니다. 대담해질 겁니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 할 겁니다. '이것이 옳은 일이다. 이 일을 해야한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강구해보자."
- 꿈꾸는 캘리포니아, p401-402


폭풍전야_ 1391년 봉건제를 타파하고자 일어난 농부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저자의 정리 파트.

부록_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운동들에 대해서 좀더 자세하게 소개되어있는 웹사이트들이 소개되어 있음.

그나저나 읽으면서 막장 민영화이었던, 수도민영화로 인하여 국민들의 폭동사건은 책의 어느 부분에 있었는지 기억이 않난다.-_-;; 이렇게까지 막장이라니...라고 충격받았는데 말이다.

오늘 경제신문에 나온 '신자유주의' 용어 설명_
작은 정부와 큰 시장, 세계화와 민명화, 완화와 경쟁 촉진 등을 핵심 개념으로 하는 경제 이념. 정부의 시장 개입을 중시하는 케인스 이론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계기로 후퇴하면서 그 대안으로 나온 경제학의 신주류다. 국가권력의 시장개입을 비판하고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는 이론. 1980년대 이후 미국의 레이거노믹스, 영국의 대처리즘, 금융 자유화, 변동환율제, 자유무역의 확대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창비의 사회과학과 역사 관련서 메모메모! 책 날개를 보고...

굶주리는 세계 - 프랜씨스 무어 라페 외 지음
초국적기업, 세계를 삼키다 - 존 매들리 지음
미국 패권의 몰락 -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 유재현 지음
이슬람 문명 - 정수일 지음
전지구적 변환 - 데이비드 헬드 지음

책 제목만 적어주지말고 간단한 책 소개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이슬람 문명이 궁금하지만, 사서 1/4읽다가 말은 오리엔탈리즘이 생각나버렸다.-_-;; 책욕심 정말 많은거 같다;; 하하하.
당분간은 얼마전에 산 서준식 선생의 <옥중수고>를 열심히 읽을 예정. 이번에 재판 나온거 알고 즉시 구매했는데... 아쉽게도 본문이 한글 편집이었다. 게다가 글씨가 너무 적어!!라고 불평했더니 남편씨가 책이 나온게 어디나고 따끔하게 한마디 해줬다. 그러게 책이 나온게 어디인가.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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