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고미숙, 휴머니스트
북크로싱으로 읽은 책. 월덴님의 포스팅과 그리고 고추장 아저씨 때문이기도 함. 연구공간 수유+너머에 대해서는 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그 관심을 매우 충족시켜주는 즐거운 책 이었음.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유일하게 랄랄라 거리면서 읽은 책. 읽는 동안에는 뭔가 대안들이 많이 떠올랐던거 같은데 읽고나서 좀 지나고 나니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신기루 같은 느낌을 체험했음.
결론을 말하자면... "어떠한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능. 나는 모처 클럽을 말아먹은 존재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음. 그 이유는 차차 생각하기로 했지만, 결론은 질렸는데도 유지하기 위해서 자의가 아니라 타의 반으로 남아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함. 오래 머물러 있으니까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착화 된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먼눈 ㄱ-



*

<거세된 희망>, 폴리 토인비, 개마고원
책을 고른것은 매우 표지의 힘도 크고(민진기 디자인)... 제목으로 선택된 단어 '거세'에 대한 그 선택이 적절했는가도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음. 결론은 '거세된 희망'이라고 제목을 선택한 것은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되었음. 책은 영국에서 2004년에 출판된 책인데 2009년인 지금 읽는데도 매우 고통스러웠음. 게다가 원출판사에서 제공한 영국 통계에다가 한국 출판사에서 한국의 상황을 더해서 통계와 분석을 제공하는 페이지가 특히 괴로웠다는... 영국 상황에 여기 이 나라의 상황이 더해지면 O>-< 후후후.
이 책은 3년간(아마도) 면밀하게 기획된 책으로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그 나이때의 이혼한 여자의 설정, 몸으로만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할 수 없어서 정부기관에 서민 대출을 해야하 하는 상황으로 설정하고 그 곳에서 살면서 하위층에서 하는 직업으로 돈을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는가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담은 이야기다.
그녀가 3년간 그곳에서 살면서 경험한 직종은 국민의로보험서비스에서 외주 파견직 일(잡무), 급식 업체에서의 일(여기도 외주 파견업체), 빵포장 공장에서 했던 일(직접 고용), 텔레마케팅 서비스(청소용역업체의 홍보용, 외주 파견직), 요양보조사(직접 고용) 등등의 일을 했었고, 이 일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쩌면 그럴수가!"라고 외칠수 있는 수준의 노동의 강도에 비해서 매우 적은 수준(최저인금 이하)의 봉급으로 일해야 하는 일 이었다. 게다가 여기는 구직 시스템이 매우 신기(?)해서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돈이 드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설명해주는데 이 부분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 였음. -_=;;
해당 업체에는 정직원, 파견업체에서 파견된 파견직 그리고 외주 업체에서 고용된 여러가지 직원들(계약직 등등)로 구성되어 있었고 해당 업종에 오래 종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이직률이 높았다. 해당 업종에서 오래 종사하는 사람들은 적은 봉급이지만, 긍지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회사는 이를 이용하여 그들을 더 가혹하게 부려먹는 존재 일 뿐. 모든 상승된 이익의 2/3는 인금 감봉에서 온다는 사실. 봵.

최근 느끼는 건데 살면서 정말 특정 부류의 사람들 하고만 교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그런것들을 매우 통감했음. 고된 노동과 저인금의 공간은 외국인 노동자 혹은 아니면 경제적 위기에 몰린 여자들이 대부분 이라는 2004년의 영국의 모습에서 지금 내가 살아있는 공간을 바라보는 거 같은 착각은 무엇 때문인지. 대처 아줌마의 막장 정치의 행적을 지켜보는 것도 괴로웠고... 공기업 민영화는 여기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책의 후반에서는 일하는 노동의 강도와 그 중요성에 비해서 매우 적은 가치로 평가절하 되는 직업군에 대해서 여기서도 지적하고 있었다. 모 책에서 읽은 '가정주부화'가 여기에서도 ~_~ 책의 마지막에서는 지난 몇십년간 받는 봉급으로 치면 하위권에 속한 사람들의 봉급은 거이 오르지 않았는데,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의 봉급이 격하게 상승한 것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었고, 그 상위권에 있는 인간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물가 상승을 고려해서 최저인금제도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라던가 그외 기가 차는 기타등등의 이야기들이 있다. 허헐.
그녀가 내세우는 제안은 정말 기똥찬 제안들이 가득했지만, 그 양반들이 그런 정책들을 취할리가 만무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오너를 만나서 하는 대화를 듣고 있자니 더더욱 그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말이다. 미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이야기였던 모 책에서 지적했던, 이제 '계급'은 사라졌고 '신분상승'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라는 그 이야기는 많은 환상을 불러오고 그리고 지금의 이 착취 시스템에 대해서 정당화를 하는 윗 양반들의 체제를 위지하기 위한, 혹은 있는 양반들의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한 한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그런것들이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된 반공(?)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면 모든것이 끝이니까 말이다.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사회는 그래서 아이 원츄. ㄱ-

=+
기억해야 하는 페이지
p 327, 332~, 334



*

<심리학에서 육아의 답을 찾다>, 토니 험프리스, 다산에듀
육아에 대한 심리학자의 필수 Q&A라고 보면 되는 책. 딱히 '심리학에서 찾는다'라기 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혹은 숨겨적인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는 책이라고 보면 됨.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자신이 떠오르기도 했고 책에서 지적하는 행동을 했을때 나의 부모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매우 좌절했었던 것 까지 기억했다.
기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육아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게 하는 아주 좋은 책. 개인적으로 <가족의 심리학>보다 좀더 직설적인 책이라고 생각함.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분류에 따라서 잘 나와있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매우 받아들이기 쉽도록 잘 설명되어 있었음.



*

<은유로서의 질병>, 수잔 손택, 이후
이 책은 '은유로서의 질병'과 '에이즈와 그 은유'의 합본책으로 원래는 별판이었는데 한국에서 나올때는 합본으로 나온 책 이었다. 수잔 손택의 저서는 <타인의 고통>을 읽었고 그리고 <해석에 반대한다>를 읽다가 던저벼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은 <해석에 반대한다>는 별로 자상한 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각주가 너무 없었고~ 그리고 해석하는 책에 대해서 매우 친절한 설명이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뭐 그 책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흥미가 없었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_~
<은유로서의 질병>에서도 수 많은 문학작품들이 등장하는데 편집자 주와 원저자 주로 친절하게 설명되고 있었다. 사실 저자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에서 논의되고 있는 많은 책들의 대략적인 정보라도 알아야지 진도가 나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무식한 사람들은 어쩌라고;;; 나의 경우에는 질병에 대한 은유가 담긴 책을 읽은 것은 기억 나는 책이 유일하게 두 권. <제인에어> 와 <페스트> 정도로만 기억한다. -_=;;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 나와있던 출판사의 완역이 아닌 책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들만 골라서 읽었으니 오죽하겠는가. OTL
한국판 <은유로서의 질병>의 전반부는 '은유로서의 질병'이 번역되었고 후반부에 '에이즈와 그 은유'가 번역되어 있었다. 은유가 나온 시점은 1977년, 에이즈는 1989년. 그래서 여러가지 거리감이 존재하지만, 그런 차이들이 지금의 그 질병(암과 에이즈 결핵 등등)이 어떤식으로 인식되는지 알게되었다. 다만, 그녀가 살았던 세계와 지금 내가 존재하는 세계의 간극은 고려하며 읽어야 했다. 이 부분은 사실 제목만 유사작인 <우울증에 반대한다>를 읽으면서도 느낀 부분이라서 이번에는 읽으면서 나름 잘 조절하면서 읽었던거 같다. ^^;;

그녀가 에이즈에 대한 은유에 대해서 말한 부분은 내가 금년 초에 읽은 암에 대한 책에 사실처럼 적혀있던 부분이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개인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성향과 교육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시절의 그녀는 그것을 은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새로웠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하나의 은유라고 말하면 은유인거 같기도하고... 어려웠다. 뭐 시점의 차이겠지. 아니면 민감한 수준?
질병에 대한 은유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해결된(?) 질병은 새롭게 조명 혹은 발견된 질병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뒤로 사라지고 그리고 새로운 질병이 우리를 공포로 몰고가는데 크게 일조하는 것은 정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최근 방송했던 지방 소도시의 에이즈 사태(?)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들을 했고... 사실 나도 동생씨가 의료현장에서 그런류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서 매우 공포를 느꼈던것이 사실이니까 말이다.
처음 이 나라에 그 질병에 대한 이미지가 들어와서 치료법이 많이 좋아졌는데도 여전히 그 환상은 지배적인 담론이고 그 환상에 의해서 치료를 거부하고 폐인이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부와 언론기관은 뭔가 느끼는 것이 없는가 하는 그런 생각.
"그걸 공부하는 것은 개인의 범주인가?" 그건 아닌거 같다고 생각하지만, 뽐이씨는 내가 너무 국가에 대해서 환상과 확장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가끔 말하곤 한다. 국가도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큰 단체일 뿐. 내가 국가에 대해서 너무 많은 환상을 교육 받았고 그걸 기대하고 투영하기 때문에 더 분노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뭐 나는 사람이 있고 국가가 있는 거지 국가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에 기본적으로 찬성하지 못한다. 단체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담론은... -__- 위험하다는 생각. 그것이 국가이던 가족이던 여러가지 관계이던 말이다.
그러는 의미에서 이웃 나라의 식민 지배를 경험하지 않았던 그들은 인터뷰에서도 '시민'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는 걸 보면... 참 부럽다고 해야하나? 뭔가 복잡한 기분. 우에노 치즈코씨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그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사용하는 단어의 선택 조차 '우리나라', '우리 **'인데 말이다. 젠장.





반응형
*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고유성을 존중하고 아껴주고 사랑하고 축복한다. 우리 개개인의 고유성은 엄청난 기쁨이며, 그것을 끊임없이 긍정해주는 일은 리 가족에게 주어진 최우선 임무다.

* 우리는 자신의 고유한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자기 몸을 소중하 돌보고 키우고 운동하고 단련하고 휴식을 취해, 어떠한 측면도 소흘히 하지 않고 우리 몸을 온전히 보존한다. 또한 우리 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우리 몸이 다른 사람과 닮기를 원하지 않는다.

* 우리 마음의 능력은 무한하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능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한다. 어느 누구라도
자신에 대한 고유한 인식을 속박하고 가로막으려 한다면 단호히 거부한다.

* 실수와 실패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고 꾸짖고 공격하고 무시하는 말이나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 우리는 누구나 도전하고 성취하는 일을 즐긴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이나 그 결과로 우리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 우리 존재는 행동과 상관없이 언제나 가치 있고 존귀하다.

* 우리는 사람과 행동을 엄밀히 구분한다.
어떠한 방어행동도 사소한 잘못일 뿐 이다. 관계를 깰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 우리는 언제나 조건 없이 사랑한다.

*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한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책임으로부터 빠져나가려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상대방의 가치, 존귀함, 고유성을 훼손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 자신의 말, 행동, 생각 이미지, 꿈은 언제나 자기 것이며 그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임진다. 긍정적인 내용이든 부정적인 내용이든, 자신에 대한 것이든 관계에 대한 것이든 그러한 사실을 명심한다.

* 우리가 한 일이나 하게 될 일이 후회스럽거나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 더 큰 나로 성장하고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고 서로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솔직히 터놓고 직접적이면서도 서로 상처를 주지 않는 태도로 이야기하고 격려한다. 무시당하거나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가족 모두의 책임이다. 스스로 책임지고 치유할 수도 있도록 도와야 한다.

* 어떤 일이 생겨도 우리는 서로 배여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주체적인 존재다. 자신의 두 발로 서서 자기 삶의 길을 스스로 결정하고 걸을 준비가 되면, 가족을 떠나 자기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 자기인식을 뒷받침하기 위한 가족선언문, 자아의식, p355-356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서관에서 교육관련 책들을 열심히 살펴보다가 제목이 퍽!하고 오는 책이 있어서 잡아서 빌렸다. 처음 페이지를 넘겼는데 나온 서두 문구는 "모든 부모는 자기 아이를 사랑한다. 모든 아이는 자기 부모를 사랑한다. 하지만, 모든 가족이 행복하지는 않다."에서 잠시 멈출수밖에 없었다. 하아. 용기를 내어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는데 '가족형성'에서 언급하고 또 언급했던 내용들. "무지하고 눈먼 사람이 자기 배우자는 물론 우리 사회의 앞날인 아이들의 운명을 망쳐놓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목격한다. 그러한 무지함은 반드시 깨져야 한다. 눈먼 폭력의 희생양들은 커서 또다시 눈먼 가해자가 된다. 그런 아이들은 커가면서 다른 사람이나 재물에 해를 입히고 결국 자신의 삶까지 스스로 파괴하고 만다. 이렇게 슬프고도 걷잡을 수 없는 굴레는 대를 이어 계속된다. 따라서 무지의 굴레는 바로 당신이 끊어야 한다."
저는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족의 심리학>을 읽으면서 더 많은 생각들이 들었고 더 많이 반성했습니다. 앞부분에서 언급되었던 부모가 되기위해서 기본적으로 습득해야하는 '기본적인 기술'에 대해서 항상 인식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왜곡되고 뒤틀린 관계양식을 인식해야한다
* 가족과 조건 없이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 가족의 안정을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해소하는 한편 다른 가족들의 타당한 욕구를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풀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 어떤 감정이든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가족들이 드러내는 감정에 건설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 다른 이들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명확하게 받아들이고 소통해야 한다
* 가족들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에 반응해야 한다
* 자신의 개체성과 자주성을 표현하고, 가족들 모두 그렇게 독립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뒷받침해줘야 한다
* 외부적인 요인이 가족에게 적절하지 않은 간섭을 할 때는 그것을 막아내야 한다
-행복한 가족의 건축가 부모, 부모가 곡 알아야 할 5가지, 건강한 가족의 조건, p46



책의 전반 부분은 문제가 있는 가족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특히 의사표현의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나와있었습니다. 책에는 부모가 있고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답습하고 있는 저 자신이 있었습니다.  
책의 상당부분은 <비폭력 대화>가 연상이 되었고, 그 책의 복습적인 부분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행동이나 말 하나가 엄청난 상처를 주는 경우와 상처받아서 정상적으로 대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메시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연급하고 있었습니다. <비폭력 대화>때도 느낀건데 책을 볼때는 아아...그렇구나 하고 앞으로는 조심해야지 하는데 3*년을 살은 관계로 그 습관이라는 것이 정말 고치기가 힘들더군요. 대화의 방법을 바꾸어야하는데도... 알면서도 말하고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후회라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후회하다보면 사과를 하고 그리고 나아가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날도 오겠지요.
책을 보고나서 부모님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부모님의 약한 모습이 더 보였습니다. 인정받길 원하는 부모님의 욕구라던가 어릴때 어떻게 성장하셔서 지금 저런 모습이겠구나라는 느낌도 들었구요. 뭐 요즘은 나이가 먹었는지 그런 생각들이 종종 들기는 했는데 어제 집에와서 부모님과 대화하면서 더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달라지기를 원하는 사람이 조금 더 배려하면 역시 달라지더군요. 그 조금이라는 것이 정말 어려워서 그렇지만 그래도 달라지는건 좋습니다. 고무적이었어요.
책은 사서 주위에 결혼한 친구들과 돌려보면서 진솔하게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는 까먹기에 천재적인(이런말도 하지말아야하는데 말이죠. 자기부정 자기학대를 멈추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아니 가끔 까먹는 저를 위해서 본문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복습하도록 타이핑했습니다.

아기 때는 분명 특정한 행동이나 특성 때문에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만의 고유성, 숨쉬고 생각하고 느낀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랑하는 이유가 된다. 아이든 어른이든 행동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그렇게 바라보아야 한다. 가족은 모두 하나의 인간으로서 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존재다. 어떤 행동을 해도, 아무리 야비한 짓을 해도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이며 조건 없는 관심과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조건적인 관계를 맺는 가족에서는 한 개인의 가치와 소중함을 행동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우리의 행동은 모두 복잡한 세상을 배우고 이해하려고 하는 '수단'일 뿐이다. 자연스럽고 자신감 넘치는 행동도, 뒤틀린 방어적 행동도 모두 수단일 뿐이다. 수단은 본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당신의 행동은 한 인간으로서 당신의 가치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반영한다고 믿게 되면 모든 것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기 위해 의존적으로 행동하거나 덫에 걸린 동물처럼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어색하게 행동한다.
- "난 사랑을 줄께 넌 무얼줄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p131-132

부모들은 대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아이나 배우자를 탓하며 비난하고 꾸짖는다. '무거운 침묵'으로 자신의 기분 나쁜 감정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대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태도다. 감정은 당신 안에 있고, 따라서 자신의 당신 자신에 대한 것이다. 그런 진실을 깨닫고 자신의 가정을 자기 것으로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 당신의 감정 때문에 남을 탓하는 것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위다. 상대방을 화나게 하거나 움츠러들게 할 뿐 당신의 욕구를 푸는 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말에는 '자신'이 들어 있지 않다. 그런데 '자신'이 들어 있지 않는 말은 모두 남을 탓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에 늘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거나 상대방을 피해 움츠리려는 메시지를 담는다. 또한 말하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원인, 즉 채우지 못한 욕구는 자취를 감춘다. 그런데 자신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면 소통의 형태가 전혀 달라진다.
- 한집에 살지만 하고싶은 일은 서로 다르다, 감정은 이렇게 표현하라, 내 감정은 나에 대한 것이다, p223-226

감정을 들어내는 가장 흔한 방어적인 방법은 자신의 경험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비난하는 것이다. 이는 공격성으로 나타난다. 적대적 침묵, 신체적. 정서적 움츠러듦, 특권의 철회 등과 같은 수동적인 공격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비난의 대상이 된 사람은 당연히 자신이 이용당한다고 느낀다. 따라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비난에 맞서 대들거나 움츠러든다. 서로 얼굴을 붉히며 엉뚱한 싸움으로 번진다. 그러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 않으려면, 자신의 감정은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어떠한 감정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건설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 한집에 살지만 하고싶은 일은 서로 다르다, 감정은 이렇게 표현하라, 감정을 드어내지 않는 가족 , p231



반응형
1 
BLOG main image
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by dung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07)
우리집 곰두리들 (149)
만날만날 (52)
토동토동 (370)
리뷰 (514)
나의 시간 (145)
알아차림과 수용 (0)
S - 심리치료 (145)
S - 일러스트와 디자인 (24)
w - 모에모에 설정 (0)
W - 나의 끄적끄적 (0)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05-03 03:34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