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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8 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 <아파트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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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까지도 좋지 못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던 아파트 단지에 도시 중산층이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파트 단지를 이상적 거주의 기준으로 만든 것은 누구인가? 아파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점차 안락한 주택의 전형이 되었는가?...... 권위주의 국가는 인구증가를 관리하고 봉급생활자들을 경제발전에 헌신하도록 가격이 통제된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려 했다. 중간계급을 다단지 아파트로 결집시키고, 이들에게 주택소유와 자산소득 증가라는 혜택을 주었으며 그들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상호 혜택의 구조 때문에 한국의 도시 중산층과 중간계급 일반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하층의 사회계층으로부터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의 아파트단지는 권위주의 산업화의 구조와 특성, 여기서 비롯된 계층적 차별구조와 획일화된 문화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자 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 <아파트공화국>, 5장 한국의 아파트와 도시 중산층

몇년 전에 <한국의 아파트 연구>라는 책을 매우 보고싶었는데 바빠서인지 못봤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의 저자 홍은택씨의 신간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를 읽다보니 그 책에서 <한국의 아파트 연구>에서 그분이 읽은 내용들을 매우 이야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아... 나도 나중에 읽어야지. 재미있겠네. 라고 생각하고 또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비슷한 주제의 책을 찾고 좋아하면서 빌렸습니다. 제목은 <아파트공화국>. 다 읽고나서 포스팅을 할려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다보니... <한국의 아파트 연구>를 내용을 추가하고 그래서 다시 낸 책이 <아파트공화국>이었습니다. ^^;; 하하하하.
책을 보면서 최근의 한국의 경향까지 잘 반영하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더 공감 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개정판이어서 그랬던 것이었습니다.-_-;;; 하하하.


책의 결론에서 저자는 "한국과 프랑스의 대단지 아파트를 구별 짓는 여러 가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양자를 대비해 보는 것은 도시 형태와 사회적 관계 간의 문제에 대해 흥미로운 전망을 내놓게 한다. 우선 대단지 아파트의 출현과 변화 과정은 해당 지역의 사회적 맥락과 무관할 수는 없지만, 근본적으로는 정부 정책으로 표현되는 정치적선택의 문제라는 점을 확인시킨다. 한국은 어떤 도시 형태와 사회구조를 발전시키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그 기초 위에서 어떤 주택정책과 주거 공간을 만들어가기를 바라는가?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던거 같다.
대단지 아파트는 도처에서 대규모 도시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초점들을 결집시키며, 여러 형태의 감시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대단지의 형태는 그 자체로 사회 공간적 차별화를 낳지는 않지만, 저겅도 이러한 차별화를 고착화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는 장기적으로 관리와 유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필연저긍로 그 비용을 더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도시 형태의 견고함을 취약하게 만들어 프랑스에서처럼 쇠락의 길로 접어들거나, 한국에서처럼 일상화된 재개발의 결과를 낳는다. 주택이 유행 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대부부느이 사람들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문제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대단지 아파트는 서울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하루살이 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날 고속터미널행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는데, 강변도로에서 고속터미널로 넘어가는 길에서 30분정도 지체를 해서 원래대로라면 한시간 40분 거리면 충분히 도착 할 수 있는 곳에 2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도로에서 수많은 자동차들에 둘러쌓여 재개발되어서 곧 입주예정인 아파트를 보며... 여러가지 답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문에서도 접한 잠실쪽의 도로사정이 곧 여기에도 이어지겠구나. 여기는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들. 새로 입주한 주택에서는 요즘의 경향처럼 새로 입주한 주택인데도 배란다 확장등등으로 인테리어 비용으로 돈을 추가하겠구나 하는 생각. 집에 대한 가격에 대한 생각. 저 고층 아파트의 재개발을 허락해준 정부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라던가의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뭐 가장 큰 생각은 무슨 생각으로 저걸 허락해주는 걸까? 겠지만요. 요즘의 경향을 보면 온 도시가 아파트가 되는 것이 이상향인거 같습니다. 있는 아파트 재개발은 그렇다고 치지만... 멀쩡한 주택지구를 재개발하면 그 주택지구에 집주인이 아닌 세들어서 사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라는 말인지 또다시 80년대 밀어내기를 재포장해서 움직이는거 거 같은 그 느낌.
사실이겠지만... 몇십년후에는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63빌딩보다 더 높아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땅덩이가 좁고... 서울에 사람이 몰리니까... 높이 높이가 최상의 대안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재고해보지 않았던 우리들은 다시 말 재개발 이외의 대안은 없는 것인가 생각해보지 않는다는 것이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보지 않는거 같습니다. 집에 대한 생각. 토지에 대한 생각. 지금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과연 바람직하고 후에 아무런 문제도 없을지...

사람이 많으니까 모든것이 더 좋아지지만, 너무 많아져서 이제 그 기능들이 마비되는 것이 서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를 아직 안사고 버티고(?) 있는데요. 버스가 정말 30분에 한 대 올때도 있습니다. 서울이라면 운전기사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겠지요. 주택에 살고 싶지만, 저또한 여러가지의 이유로 아파트를 선호합니다.
그래도 춘천에 내려와서 살면서 느낀건데요. 그래도 30분 버스를 기다리는게 30분 동안 도로에 갖혀있는것보다는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서울에 사람이 몰린다고 위성도시라던가 재개발을 구상하지 말아주고... 지방에도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취업이가능하도록) 만드는것이 더 바람직한것거 같은데 왜 사람들은 그부분에 대해서 분노를 하는 걸까라고 생각해보니... 주택이 주택이아니라 투자재산으로 소비되는것이 결정적인 이유나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잡코리아에서 춘천에서 어떤 구직들이 있나 찾아봤는데요 3번정도 찾아봤는데 40개 미만의 직장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원래 했던 일로 경력으로 들어갈 회사는 하니도 없었구요. 쩝.
이제 재개발해서 많은 사람이 서울 도심에서 떠나가게 되면 <슬럼 지구를 뒤덮다>에 한국의 이름이 또 랭크될거 같습니다. 80년대 1등 2000년대는 중국과 경쟁하는걸까요? 인원수로는 경쟁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 부끄럽습니다. 여전히 횡설수설입니다.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느낀것이 많았는데, 강남지역에 아파트로 수해(?)를 받은 세대가 저희 부모님이 포함 되어있었고, 저는 어릴적에 사당동에 살면서 같은 학교의 짝꿍의 집이 사람들에 의해서 강압적으로 허물어지는것도 봤었거든요. 그래서 책을 보면서 했던 반성들이라던가 여러가지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적고 싶은데... 정리는 안되고 -_-;; 민망하고 뭐 그렇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고 용기있는 사람이 되면 그때 그것들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 느꼈던 생각들을 적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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