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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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의 카리스마>1, 쿠미코 스에카네, 대원
세토나 선생의 <방과후 양호실>이 연상되는 제목인데다가 제목 자체도 굉장히 센스가 구리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저는 이 작가분의 그림체를 정말 좋아하는 관계로... 그냥 닥치고 보는겁네다. ㄱ-;; 사실 별 기대 없이 펼쳤는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양반의 작품이 국내에 정식 번역판으로 들어온 작품은 <BLOOD+A>가 유일한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외의 <신부와 악마>의 표지와 삽화 그리고 뉴타입에서 연재한 작품이 있습니다. <BL~>쪽이나 <신부와 악마>쪽도 쿠미코 선생이 스토리와 작화를 모두 담당한게 아니라서 사실 이분이 쓰신 스토리에 대해서 어떤 기대감이 없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이런 설정이나 전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소인의 구미가 당기는 요소들이 여기저기 장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냉큼 물어버렸습니다. 프로이드가 말하는 라캉씨나. 엘리자베스씨의 로망이나 그런것들이 즐거웠습니다. ^^;; 라캉씨의 경우에는 2권짜리 새물결에서 나온 라캉씨의 일대기도 읽은 관계로 프로이드씨가 라캉씨가 자기를 좋아했다고 말하는 에피소드에서는 뭐 그냥 뻥 터졌습니다. ㅎㅎ 웰케 웃긴지.^^;;

때는 2ㅇㅇㅇ년 전세계의 유명한 위인들의 클론들이 다니는 학교가 무대입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이도 하면서 아니기도 했습니다. 다른쪽으로는 해야할것들을 강요당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미야 시로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학우중에서 유일하게 클론이 아닌 존재입니다. 고로 표면적으로는 정해진 길이 없으며 그 길에 대한 압박감 또한 없는 것처럼 그려집니다만... 1권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본 후에 그건 절대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가 여기 온것은 분명 그 이유가 있어보이고, 그리고 그런 모습을 봤는데 멀쩡한 인간이 있을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업적을 이룬 존재의 복제인간이라고 해도 그 사람과 동일한 업적을 이루거나 이어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과 동일한 조건을 형성 할 수 없을테니까요. 사소한 것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것들에 자극을 받아서 원래의 존재가 나아갔던 길과 다른 길로 가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한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리 퀴리는 자기가 마리 퀴리로 불리어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음악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모짜르트에게 피아노를 조금 배운 그녀. 카미야에게 그녀는 그녀의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카미야에게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는 유일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라는 존재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 학교의 선생님으로 그는 1년전에 이 학교로 전학을 온 학생입니다. 순진한 그이는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전학을 가게 됩니다. 표면적으로는 전학이지만, 그녀는 어딘가에 처분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정해야 한다고 그의 아버지는 말합니다. 그들의 모임에서요. 이 모임은 보면서 딱 떠오른 것은 에반게리온의 제레. -ㅅ-;;; 보시면 아마 아실것 같아요. 등장하는 연출이나 그 느낌이 좀 비슷했거든요. 아하하핫.^^;;
전학간 그녀를 그리워하는 나이팅게일. 그녀를 위로하는 엘리자베스. 아버지 아버지 노래를 부른다고 놀리는 프로이드. 어쩐지 저의 생각과는 다른 이미지의 나폴레옹. 자신에게 벌을 준다는 히틀러. 굉장히 교만한 인간으로 느껴지는 모짜르트.
모짜르트에게 카미야는 마리 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전 시대의 마리 퀴리가 아니라 다른 나로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간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모짜르트는 그녀를 비웃기 시작합니다. 그건 마리 퀴리가 아니라고 그건(!) 뭐냐고...
그의 언행에 카미야는 화를 냅니다. 카미야가 모짜르트를 만지자 좀 병적일 정도로 흥분하는 모짜르트군. "손 대지마. 평범한 인간 주제에. 나는 선택받아서 두 번씩이나 생을 부여받은 '신동'이야! 너 같은 게 만지기만 해도 더렵혀진다고!! 클론이 아닌 너 따위는 말이야!" 카미야는 모짜르트에게 뭐라도 이기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특훈에 돌입합니다.

그러던 그들의 일상에 큰 에피소드가 그들을 침식하기 시작합니다. 선배인 클론 케네디가 대통령 선거 연설 도중에 암살당합니다. 표면적으로는 큰 미동이 없어 보이지만, 그들의 내부에서는 그 여파가 점차 커갑니다. 클론도 오리지날과 같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것이라는 것을요.
특훈 후 모짜르트에게 팬싱 시합을 신청하는 카미야. 그는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모짜르트에게 지고 맙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짜르트의 폭언. 그런 모짜르트에게 뼈있는 한 마디 말을 하는 프로이드. 그리고 카미야를 위로하기 위해서 히틀러가 그의 방으로 찾아옵니다. 그가 내민것은 양 캐릭터. 다음날 양캐릭터를 들고 나온 카미야군. 그걸 보더니 잔다르크는 그에게 그건 너를 위한 물건이 아니라고 말하며 굉장히 불쾌해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카미야군 이었습니다.

그 양은 세계최초의 복제양 둘리를 캐릭터화한 녀석. 둘리에 대해서 설명하던 아인슈타인은 그를 기묘한 모임에 대리고 갑니다. 그리고 그 모임에 본것들에 대해서 친구들(나폴레옹, 프로이드)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자상한 프로이드씨는 그 기묘한 모임에서 사용한 거울은 라캉의 '거울단계'의 정신이론 이라고 말해줍니다. 그 모임에 대해서 조소하는 프로이드를 향해서 그는 화를 내고... 귀여운 한마디를 던지고 달려나가더군요. 그리고 모짜르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에게 나자신도 클론이 아니지만,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의 주장의 요지는 여기서는 나도 소수자다. 그로 우리는 모두 소수자 연맹. 서로를 감싸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의도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그에게 모짜르트는 화를 냅니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세상에는 같은 건 없지요. 하나 하나 모두가 다른 모양이고 다른것들인데 비슷하다고 분류를 지어버리는 것은 그런 것들의 밖에 있는 외부적 존재들이나 가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당사자의 시각이라면 그건 절대 불가능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자기의 위치에 대해서 잘 모르던가요.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화가난 모짜르트는 그에게 진정한 클론에 대해서 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자의 좌절을 맞보아라고 말하며 저녁때 자기 방으로 찾아오라고 합니다. 그의 방으로 향한 히틀러와 카미야. 어두운 방에서 불을 키고 발견한 것은 목을 매달아서 자살한 모짜르트의 주검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뉴타입에서 연재하셨던 작품도 그리고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1권을 보면서 가벼움과 무거움이 잘 공존하는 만화라고 생각했는데요. 모짜르트의 그런 선택에 대해서 다른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 걸 봐야지 어느 정도의 깊이인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2권을 보고 애정이 아주 식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도 읽겠지요. 유명 인물들이 모두 모여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나 자학 자랑 개그는 충분히 즐겁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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