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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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발해, 켄타우로스!> 
에스토 에무, 삼양


이 만화가 대단하다~ 라는 순위에 오르기도 했고 칸타우로스의 종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하니까 어떻게 공존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에 이 작품을 잡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계속 잔잔하게 웃을 수 있은 단편집으로 개인적으로 표지에 나온 주인공 이야기가 좀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 이 친구랑 회사 선배와의 대화나 에피소드가 굉장히 귀여웠거든요. 
사실 종이 다르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대부분 포비아적 시선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서 작품이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에 읽기전에는 우려가 좀 많았던 편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포비아적이라고 한다면 그런 발언을 하는 캐릭터가 간간히 있습니다만,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못했습니다. 그건 그냥 차이에 기인한 말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기본적으로 그런 말에도 애정이 깔려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만, 별로 깊이 생각해보지는 못했습니다. ^^;;

켄타우로스가 굉장히 오래 사는 종이라서 그 사람 이름을 보면 얼마나 살았는지 알 수 있다는 부분에서 그냥 선배가 주인공에게 이름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잔소리를 한바가지 하면서 털을 다듬어주고 땀을 닦아주는 선배나 그런 선배에게 솔직하게 다가가는 주인공의 성격이 좋았거든요. 

구두 직공 이야기가 켄타우로스와 인간의 생의 길이의 차이를 담고 있는그런 이야기 이었는데요. 이야기에서는 켄타우로스의 인간 친구가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은 없었지만, 그가 노인인걸 감안 할때는 언젠가는 그를 보내줘야 할 텐데 그때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번 소중한 사람을 앞세워야 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죽음은 한날 한시에 같은 곳으로 가는 것이라던데. 남겨진 사람 그리고 먼저가는 사람에 대해서 좀더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단편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우려했던 포비아적 시각을 정면으로 건드린 에피소드가 칸타우로스 모델에 대한 이야기 이었어요. 그래도 그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인간 친구(동업자? 사장?)을 만나서 다행이었습니다만, 그 앞의 이야기는 좀 많이 괴로웠습니다. 상체만 찍고 합성을 하다니....   
만화는 만화로 즐겁게 감상해야 하지만, 이놈의 경계설정 문제 때문에 그래서 멀리했었나 봅니다. -_-;; 이 작품을 보면서 새삼 그런걸 느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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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여자>
에스토 에무, 삼양


<분발해! 켄~>을 보고 나서 에스토 에무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 겠다고 결심해서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하다가 저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작품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원래 BL쪽에서 활약하던 중견 작가라는 사실을 검색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최근에 나온 단행본을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느낌의 유럽만화 풍의 만화를 그리는 작가쪽이 아닐까 생각 했었거든요. 
그래서 선택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괴로워 하던 차에 엘리님께서 영업하고 있던 <우동 여자>를 선택했습니다. 연상과 연하의 러브라인이라고 하기에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고 펼쳤습니다. <분발해! 켄~> 랑은 느낌이 굉장히 다른 작품이라서 그걸로 우선 놀랐고... 사실 이 만화가 야한 내용이 있는 만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야하다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는 점 이었습니다. 우동을 보고 있는데 민망해요!!!!!  이건 다 치카군이 우동 면빨로 그런 그림을 그려서 그런 거라고 우겨봅니다!!!!  우동 면사이로 보이는 보이는 인간의 몸이라니....!!  >////< 꺄악!

사실 내용은 별거는 없구요. 그냥 매일 우동을 먹는 대학생 총각이 그 우동을 주는 연상의 누님을 신경쓰게 되고~ 그리고 그 누님도 날마다 우동을 먹는 대학생 총각의 식단을 걱정하게 되먼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진도는 아주 천천히 가는데... 각자 망상 극장이 펼쳐지는데요. 이게 야해요! 망상이니까!!  우동 누님의 속옷이 뭐일까 하는 망상이라던가...!!  ㅠㅠ  뭐 암튼 그러하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진도를 나가게 되는데요. 여기서 장애물이 등장합니다.  

장애물이라고 하니까 이상하네요. 뭐 사람이에요. 우동 누님의 전남편. 그는 바로 대학생 총각의 교수님!!!!!!!!!!!!!!!!!!!!!  세상은 원래 좁죠. 네네. 그런거지요. 뭐 그리하여 교수님은 은근히 그 두사람이 연결되기를 바라며 살짝 염장 작전을 .... 그리고 두사람은 낚여서 파닥파닥~ 뭐 그런 내용이에요. :)

이 만화의 포인트는 커플이 되어서 보다는 각자 상대방의 정보를 아주 소량만 알고 있는데서 기인하는 망상 그리고 청년의 우동 그림이 달라지는 과정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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