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에 저의 돈을 내서 가본것이 <노다메 칸타빌레>음악회이었습니다. 지인 ㅅ씨는 취미로 대금을 배우는데 아시아 음악제 티켓이 있다며 함께 가자고 권했습니다. 사실 <노다메 칸타빌레>공연처럼 가서 졸고있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더니... 이 양반이(친근한어조입니다;;) 글쎄 저를 위해서 구석자리까지 준비했더라구요. 하하하 -ㅂ-; 당신 원츄!!  그렇지만 어쩐지 슬픈... OTL
여튼간 금요일날 칼퇴근을 하려 하였으나 (쿠쿵~!!)대!실!패! 하고 축지법으로 시청까지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거기서 지인 ㅅ의 학교분들과 저의 친우 ㅁ씨와 합류하여서 들어갔습니다. ㅅ씨는 자상하게 연주회 소개 카탈로그까지 선물해주었습니다. >_< 감사~.
과연 저는 '졸을것인가?' 아니면 '헤드뱅을 할것인가?'로 두근두근 하고 있었는데 쿠쿵!!! 머리가 울렸습니다. "아니!!! 국악이 국악이 이런것이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국악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편견은 그자리에서 무너졌습니다. 처음에는 눈이 똥그래졌다가 나중에는 음악에 맞추어서 손가락을 까닥까닥~ 흘러나오는 음에 따라서 머리속에 경관들이 펼쳐졌습니다. 뭐라고 해야하나 리엑션 만화들에서 보여지던 그 광경이 저에게 펼쳐졌습니다. 애잔한 음이 흐를때는 진짜 눈물이 핑글 돌았습니다. '어라? 나 지금 음에 싱크로 한건가?'도 잠시 이어지는 음을 따라가다보면 눈물이 핑글했던 기억은 저 멀리 흘러가고... 마지막에는 박수를 치며 연주하시는 분들과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아시아 음악제 한.중.일+1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제 290회 정기연주회
2007.10.5 pm 7:3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국악관현악곡 '멋으로 사는 세상'
저를 깜짝 놀라게 해준 오프닝 곡이었습니다.

고토 협주곡 '소나무' - 협연 구마자와 에리코
한곡이 끝날때마다 사회자가 나와서 연주될 곡을 소개해주는데 고토에 대한 소개는 우리나라의 가야금과 비슷한 악기이다라고 소개했었는데(아마도?) 가야금 음색이랑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채롭고 매우 맑은 음색이었습니다. 연주를 하시는 구마자와 에리코님의 손가락은 피아노를 치듯이 정말 현위를 날라다녔습니다. 악기가 좀 커서인지 가끔 허리를 들어서 연주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시타르 협주곡 '동점' - 협연 이시하마 다다오
시타르는 악기가 정말 재미있게 생겼습니다. 연주자인 이시하마 다다오는 연주 하다가 경쾌한 음이 나오면 음에 맞추어서 한쪽 발을 흔들기도 했는데 곡의 전체적인 인생은 음색때문인지 몰라도 티벳의 고원의 정경을 바라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고요하고 차분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으로 기억됩니다.

비파협주곡 '고도수상' - 협연 청위위
지인 ㅅ씨는 비파음색을 처음 듣고 뭐라고 이야기 했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저의 언어매체로 해석되어서 도착한것은 '조금 경망스럽다?'정도 이었습니다. 어찌들으면 그런 음인거 같기도 한데 이날 연주되었던 모든 곡중에서 가장 많은 것들이 연상되는 곡이었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서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덧없이 애잔하게 세월이 흘러가는 느낌이기도 하였다가 초원을 달리는 말위에 안자있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중국의 무대극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가 다시 강물에 몸을 맞긴채 흘러가는 느낌이 드는 곡이었습니다.

얼후를 위한 협주곡 '향' - 협연 진위에
지인 ㅅ씨는 얼후의 음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비파와 교집합적인 부분도 있어서 한 번 들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가 저의 답인거 같습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음이 비취색같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얼후의 고음은 너무 애잔하고 애처러워서...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습니다. 용기내서 말하는데 그 음은;;; 사실 저한테는 귀에서 나는 이명같은 음 이었습니다. -_-;;;;

사물놀이협주곡 '신모듬' - 협연 사물광대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모두 동화되어서 한 음을 내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장에서 음에 맞추어서 박수를 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1
+1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비보이들의 합동공연이었습니다. 국악음에 맞추어서 비보이들의 춤을 추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울릴까? <-라고 생각했는데요. 잘 어울렸습니다.

그외에는 가끔 우리 악기가 아닌 것들이 보였는데 국악에서는 내지 못하는 낮은 음색이라서 콘트라베이스라던가 여러가지 악기들을 사용한다고 ㅅ씨가 설명해줬습니다. 지휘자님의 도포자락을 날리면서 하시는 지휘는 정말 멋있습니다. 노다메에서 국제 지휘전에서 나왔던 카타하라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_^

덧_ 이런 멋진 음악회에 초대해준 ㅅ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의 동행인이었던 ㅁ씨는 중간에 졸았데용~-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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