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대해 '가정'이란 없습니다, '그것 말고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다'는 후회는, 절대 불가능한 것을 분명 가능하다고 하는 거짓말일 뿐이에요. 그 거짓말이 무지에서 비롯되었던 악의에서 비롯되었든, 거짓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당시의 내가 그때의 나인한, 필연적으로 선택지는 단 하나였고, 바로 그것을 택했으며, 그렇기에 그것은 최선인 것. 그렇게 이어진 무수한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렇기에 지금의 내 모습은 바로 내가 선택한 결과물, 그렇기에 다 나의 책임인 것. 혹여 내가 손댈 수 없었던 원인 혹은 우리가 악운(가끔은 행운)이라 부르는 것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 하더라도, 그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다면, 그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고, 그렇기에 나의 책임도 아니며, 나의 잘못은 더더욱 아닌 것. 그 일은 그저 단지 나에게 일어난 일. 그저 그뿐. 그리고 그 일에 대한 반응 역시,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으며, 그렇기에 나에게 최선의 길이었다는 것.
그렇기에 과거에 대한 후회도, 비난도, 자책도, 분노도 결국 필요 없습니다. 혹 이 감정들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과거가 지금의 내 수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일어난 일들과, 내가 내린 유일하고 최선의 선택들로 이루어진 완벽한 길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무지하고나, 확신하지 못하거나, 단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싶기 때문일 거예요.
- 지금부터 행복해지는 우울 극복 프로젝트<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바람>,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 p246, 정보연,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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