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0.09 <죽음과 죽어감>
  2. 2009.10.05 <상실수업>
  3. 2009.10.05 분노에 대한 메모 - <상실수업>중에서
  4. 2009.09.29 <생의 수레바퀴>
  5. 2008.12.28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 2

<죽음과 죽어감>

리뷰/텍스트 2009. 10. 9. 12:23 by dung
*
<죽음과 죽어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이레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대표적 저작으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읽으면서 이 책을 좀더 읽찍 일었다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장 컸었다. 시아버지가 아프실때 그분의 말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몰라서 많이 당황했었고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분이 어떤 감정들을 느끼셨고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들을 하셨는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의 단계는 5단계로 분류되며, 제 1단계는 부정과 고립, 제 2단계는 분노, 제 3단계는 협상, 제 4단계는 우울, 제 5단계는 수용이라고 이 책에는 나와있었다. 각 단계마다 자신의 경험과 시한부 환자들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분들이 죽음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구성이었음. 아래의 인용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한 아저씨의 이야기.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부인에 대한 분노에 대한 그들의 답변이다.

우리는 그에게, 그의복잡한 심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또한 그에게 다음번에 만날 때 부인에 대해 느끼는 분노에 대해 애기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고통이 사라지지 않으면 창밖으로 뛰어내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 고통은 아마도 모든 분노와 좌절감을 안으로 삼켜서 생긴 걸 거예요. 망설이지 말고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세요. 그러면 아마 고통이 사라질 거예요."라고 대답해주었다. 

시아버지의 경우에는 병의 진행이 빨랐기 때문에 이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올라오셨던거 같은데, 내가 느끼기에는 우울의 증상이 가장 큰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여러 책들을 보면 환자들에게 우울증 약을 투여해서 좋은 결과들을 많이 봤었는데 이 나라의 병원 시스템에서는 그런 처방이 있는지 없는지가 궁금해졌다. 물론 그분의 상태때문에 그런 약들을 처방하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지만, 역시 질병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나의 결론. 
'그렇게 급격하게 몸에 커져간다면, 3달에 한번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이라도 검사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혹시 그 3달이라는 것은 의료보험에서 기준한 기준에 의거해서 3달에 한번씩 검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엘리자베스 교수님은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가장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었고, 그들은 대화를 필요로 하고 있었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좀더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것들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가장 컸었다. 책에서 나오는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환자 자신이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이를 부정하는 이야기였다. 나 자신도 그러했기에.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좋아지실 거라는 말을 반복했었다. 
<죽음과 죽어감>은 환자 자신과 그리고 주의사람들에게 그리고 의료계통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상실수업>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 
그래도 이 나라는 제사라는 것이 있어서 가족들이 먼저 보낸 사람들을 함께 기억하는 공간이 존재해서 매우 다행이라고 느꼈다. 나는 사실 제사에 참석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번 추석을 보내면서 이런것들을 느끼게 되었다. 먼저 간 가족에 대해서 가족간에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그런것들이 매우 어려운데 제사라는 상징화된 공간에서 그 사람을 기억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다른 가족들을 보는것이 서로간에 큰 위안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것들을 공론화해서 고통을 나누고 그 사람을 기억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물론 제사가 그런 의미로 상징화 되어서 좋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형평성 있게 일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별에 따라서 누구는 어디를 가도 주체가 되고 누구는 어디를 가던 주체가 아니라면 그건 얼마나 가혹한 처사인가. 물론 그런 것들은 그냥 상징으로 남은 부분이라고 하겠지만, 민감한 사람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실이기도하고. -_-
그리고 개신교의 시스템의 장점에 대해서 매우 잘 알게되었고, 목사라는 존재가 얼마나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지도... 여튼 그래서 여러가지를 얻게된 책. 그래서 나의 그녀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음. 힘내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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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수업>

리뷰/텍스트 2009. 10. 5. 15:42 by dung
*
<상실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이레 
엘리자베스 여사님의 책을 몰라서 사둔걸 이제야 꺼내서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인생수업>, <상실수업>,<생의 수레바퀴>,  <사후생>은 독서를 완료했습니다. 지금 읽는 책은 <죽음과 죽어감>입니다.  사실 저는 가장 유명한 <인생수업>을 먼저 읽은게 아니라 우연히 시한부 인생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은 <죽는날까지...>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게되었고 그래서 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이 책을 사게 된 동기는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막상 책을 사고 드리려고 하는데 이게 잘하는 건지 잘 몰라서 읽어보고 드리려고 생각하고 차일 피일 미루다가... 반년이나 숙성(?)후에 읽게되었는데요. 정말 좋습니다. 주위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도서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히 <상실수업>이 특효 처방전 이었습니다. <인생수업>도 좋았지만요. 

사랑하는 이가 죽어서 느끼는 상실의 분노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해당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이 파트는 슬픔도 포함되는 파트라고 생각이 들었고, 여러가지로 다른 의미의 상실도 그렇고... 저의 경우에는 이 책이 정말 큰 지지가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매우 쩌는(표현이 이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저의 실망감을 표현할만한 단어는 저런 느낌의 단어 이외에는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개신교가 절대 진리라는 가치관으로 도배된 모 정신과 교수의 책보다는 만배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뭐 원저가 오래전에 출판되었다고 하지만, 뭐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던져버린 관계로 후속편도 볼 생각이 없습니다. 다른분들이 끝까지 보시면 그래도 좋다는데 전혀 그러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런 책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더 충격적이에요. -_- 이런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이 책은 특정 종교의 종교인(개신교도)으로서 느끼는 그 교만함(선택되었다는 느낌이나 진리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고로 개신교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기에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종교인이나 불교인이나 모두에게. 진정한 의미의 진리(?)라면 이런 전달능력을 갖춘 책이 아닐까 싶어요. 뭐 비아냥 거리는 건 그만해야지요. 아휴. 그래도 말하고나니 속시원. OTL

자신의 분노는 강도나 정도는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의 기준으로(유교적 가치관) 잣대를 잰다면, 매우 배척받는 분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그 말은 그야말로  명언이었습니다. '당신 자신'이라니. 스스로가 분노하면서도 주입된 가치관에 의해서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 패턴을 솔직히 멈추기가 참 힘들어요. 그걸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두요.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 조차 죄책감을 느끼도록 교육받았으니까요. 
분노하는 자신을 용서하지 혹은 용납하지 못하는 기분이란. 낄낄. -_- 경험하지 않고는 모르리라. 자신에게 살의가 치민다는 건 정말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노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분노를 바라보고 분노를 알아주고 스스로를 도닥이고...  결론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보살피라는 말이 아닌가. 
이 사회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제도권에서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그걸 스스로 습득하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도권이라는건 교육과 가정 모두 포함) 이 나라에서 살면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거의 없었습니다. 퍽이나 사랑하겠네요. 그렇다고해도 표현하지 못한다면 사랑하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다가 써먹을라우? 

+
그나저나 이레 출판사는 <인생수업> 표지를 그렇게 만들어서 선입견으로 보지 않는 사람까지 만들었다니. -_-아 짜증남. 뭐 그녀의 대부분의 책을 내줬고, 번역도 매우 좋아서 읽으면서 매우 기뻐했지만 역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것대로 화가나는 건 참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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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아래는 고통, 다시 말해 당신의 고통이 숨어 있다. 소외되고 버림받은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우리 사회는 분노를 두려워한다. 분노가 잘못됐고 부적절하며 부적합하다고들 말하며, 심지어는 거칠고 너무 지나치다고도 한다. 분노를 다루는 법을 모른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 불행하게도 그들도 언젠가는 상실의 분노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할 일은 분노를 호럭하고 존중해주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 분노를 밖으로 꺼내보라.
분노는 곧 저항의 힘이다. 다시 말해 상실의 공허감 속에 잠시나마 붙잡을 수 있는 하나의 닻이 될 수 있다. 처음에 슬픔은 마치 바다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진다.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내 누군가에게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 누군가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주변에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갑자기 큰 구조물이 올라온다. 그들을 향한 분노가 바로 그것이다. 분노는 드넓은 바다위로 당신과 그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다리가 된다. 그것은 지지대와 같은 것이 된다. 분노의 히으로 만들어진 그 연결선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더 낫다.
우리는 분노를 느끼는 법보다 억제하는 법을 더 많이 알고 있다. 얼마나 화가 나는지 상담자에게 말해보라. 베개에 대고 크게 소리 질러보라. 당신과 다른 누군가가 다치지 않으면서 분노를 밖으로 꺼낼 방법을 모색하라. 산책을 하고 수영을 즐기며 정원을 손질하라. 운동은 분노를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화가 안에서 부글부글 끓게 두지 말라. 대신 화를 찾아보라. 분노는 사랑의 강도를 나타내는 또 다른 표시이다.
분노하고 있다는 것은 치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수면으로 올라오기에는 너무 이른 감정들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판단하지 말고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고 분노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분노는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의료관리 체제에, 삶에, 사랑한 이가 더나버림에 분노한다. 삶은 불공평하다. 죽음 역시도 불공평하다. 분노는 상실의 불공평함에 대한 자연스런 븐응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분노는 당신이 가장 외로울 때 친구나 가족을 당신 곁에서 떠나버리게 만든다.
당신은 또한 죄책감을 경험한다. 그것은 자신을 향한 분노이다. 하지만 당신은 책임이 없다. 상황을 바꿀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당신은 그럴 힘이 없었다. 당신은 느낄 수 있고, 정말 사랑했었고, 상실했다는 사실들이 분노를 통해 확인된다. 
화를 허락하면 할수록 마음속 깊이 감춰진 감정들을 더욱 더 찾게 된다. 부논는 가장 즉각적인 반응이지만, 그것을 다스리면서 숨어 있던 또 다른 감정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보통은 상실의 고통을 발견하게 된다. 분노의 강도가 감당하기 버거울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잃어버린 사랑의 양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고통 속으로 들어가면 그곳에서 바져나올 수 없을 것 같고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반대편 출구로 나오게 될 것이다. 고통은 가라앉고, 상실의 감정들은 다시 형태를 바꾼다.  다른 이의 시선 때문에 분노를 무시하지 않도록 하라. 누그든 당신의 눈노를 비난하도록 두지 말라. 심지어 당신 자신이라 할지라도.

- <상실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슬픔에게 자리를 내어주라. p 35~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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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수레바퀴>

리뷰/텍스트 2009. 9. 29. 22:40 by dung
<생의 수레바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황금부엉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교수가 남긴 유일한 자서전인 <생의 수레바퀴>를 보면서 뭐랄까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와 2부격에 해당되는 부분에서는 중간에 좀 울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3부를 읽다가 좀... 우주로 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저자가 죽음에 대해서 지켜보고 연구하다보니 죽다가 살아난 사람들의 경험(암사체험)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뭐 이때까지는 좋았어요. '음. 그렇게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좀 넘어가니까 매우 사이비틱한 모 부부가 나오면서, 그 부부중의 남자쪽이  영혼을 물질화를 하는 능력이 있고 그의 힘을 빌려서그 영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그들이 던지는 메세지는 매우 상징적이고, 저자 주관에는 그들이라는 존재가 저자의 여러가지 생각들을 사고의 폭을 넓혀주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었습니다만, 소인이 보기에는 그냥 사이비;; 로 보였습니다. OTL
유명한 모 학자의 기계로 유체 이탈을 경험해보고 그 후에는 스스로도 몇번이나 그걸 경험해보고... 그리고 우주에서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로 간 느낌으로 그 사이비틱한 부부가 물질화를 해서 보여줬던 두 영들과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의 존재를 그리워했는데 상반신만 나타나서 대화를 했다던가;;; 저의 능력에는 수용 불가능 하더군요. 좀 뭐랄까 허탈한 느낌의 웃음이 나오는 감각이라고 해야하나요? 뭐 그랬어요. 
그래서 3부를 보면서 매우 실망했었습니다. 그게 4부로 넘어가면서 좀 위로 올라더군요. 좋은쪽 방향으로요. 4부에서는 그런 영적인 영역(?)에서 좀 넘어가서 다시 현실세계로 내려온 감각이었습니다.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서 센타를 설립할려고 한다고 인터뷰를 했더니 온 동네 사람들에게 협박당했지만, 그녀는 그녀의 신념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던 부분이나, 자신의 병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았습니다. 
전반부(1부, 2부)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2차 대전 이후에 자원 봉사를 다니면서 인간의 참혹성에 대해서 느끼는 부분, 그리고 병원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분노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의식 개선을 위해서 세미나를 열고 환자 개개인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들, 병에 대해서 긍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뭐 사실 저는 종교인이 아니고, 주위에 계신 개신교 신자분들의 귀신에 대한 이야기(영적존재에 대한 이야기. 귀신도 영적 존재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책에서는 귀신이라는 말은 없고 영적 존재라고만 언급하더군요.)에 황당해 하는 것이 저인지라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특히 영을 물질화해서 대화를 나누는 건 좀... 암사체험까지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요. 요정의 존재라던가. ~_~;; OTL 요정의 존재에 대한 부분은 애니메이션 '백작과 요정'이 생각났어요. ㅜ_ㅠ 매우 울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아아 선생님;;; 
뭐 좋은 건 좋은걸로 남기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은 그냥 숙제로 남기거나 뭐 저런 경험도 있을 수도 있다(? 이것 조차 어렵군요.)라고 생각은 못하겠고... 그냥 뭐 저쪽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의 느낌이 어떤지 넷서핑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사후생>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먼가 3부를 읽으면서 <인생수업>과 <상실수업>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 부분은 전에 한양대에서 만났던 3차원과 전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던 분이 딱 떠올랐습니다. 아하하하. 


그나저나 이미지를 찾으면서 보니까 개정판이 나왔어요. 게다가 표지도 매우 이쁨. ㅠ_ㅠ; 초판본에서 정체를 알 수없는 초현실주의 풍 일러스트는 정말 아니다 싶었거든요. 본문의 나비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랑도 거리가 멀었구요. 쳇.-3- 좀더 늦게 살껄 그랬나봐요. 후회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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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런 준비 없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경우에는 못 다한 일들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야말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가장 큰 고통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작별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내기도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나면 우리는 엄청난 분노와 회한, 슬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런 감정들을 잘 다스리지 않으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결코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다.
- p86


표지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던 책이기도 했고 그리고 아버님 때문에 근래에는 이런 부류의 책들에 흥미가 많아졌는데 역시 도서관에서 신간코너에서 발견하고 빌린책 입니다. <인생수업>, <상실수업>, <죽음 죽어감> 그리고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중에서 뭘 먼저 사서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기전에 먼저 보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구매 예정인 책은 <죽음 죽어감>이 먼저일거 같아요. 책은 시원스러운 판형이었는데(163*217) 본문 역시도 시원했습니다. 읽는데도 부담 없었고 사진들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는 구조였습니다.

표지에 나온 사람은 42세에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베스라는 여인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담담함이 본문에 있는 사진들에서도 얼핏얼핏 보였습니다. 책을 보면서 느낀것들은 시한부를 받은 당사자들보다 주위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더 인정하려 하지 않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런 모습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주말마다 시아버님을 뵈러가지만, 아버님이 때때로 하시는 체념의 대화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이 보고 자라온 가치관 대로 저는 대답을 하고 있지만, 그런 대답을 하는 사람은 가족 구성원 중에서 저 뿐입니다. 이게 잘하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다른 분들이 잘 하고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고통에 대해서 공감해줘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드려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려워요. 좋아하는 선생님과도 이야기 해봤는데요. 저의 능력을 살려서 지금까지 아버님이 걸어오신 길을 책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정말 그분께 힘이 될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도 그랬구요. 뭔가 하기는 해야하는데... 답답해요. 그런걸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되는건지도 자신이 없구요. 엘리자베스 퀴슬러 로스 교수의 책들을 다 보면 먼가 더 보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존재에 대한 상실에 대해서 이야기한건 친우 ㅊ선생과 한 대화와 그리고 좋아하는 동생 D양의 할아버지의 이야기 정도인거 같습니다. ㅊ선생의 상실에 대해서 정말 어느정도인지 절실하지 못해서 어느정도인지 물어봤더니 저의 동생정도라고 말해줬습니다. 듣는 순간... 저는 전화기를 던지고 화장실로 직행; 이때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심했거든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패닉상태. 하아. 상상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지 않다니요. 그런건... 살아있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힘이되는 존재인데. 함께 살아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모두 힘을 내주었으면 좋겠어요. 아버님도 신랑도 어머님도 도련님도 그리고 저 자신도.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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