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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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카>특별편 1 

이츠키 나츠미, 대원 


지인 엘리님의 덕분으로 읽게 되었습니다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후회는 시작되었... ㅠ_ㅠ 이게 뭐야... 으아아아... 뭐 이런 느낌으로 끝까지 읽었던것 같아요. 이 만화를 처음 만난게 아마 1997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침묵)  네. 뭐 그러하옵니다. <카시카>에서 가지고 있었던 원래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었다는 건 알겠지만, 지금의 저는 이츠키 나츠미 선생의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취향이... 그러했습니다. 

단행본을 끝까지 따라갔지만 욕을 하면서 봤던건, <팔운성>이 마지막 이었어요. <데몬성전>, <수왕성>, <벰피르>는 지인분이 계속 보셨던 관계로 그 덕으로 계속 읽었습니다. <팔운성>을 견디지 못했던건 그 만화에서 계속 반복하며 그려지는 여자들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번 에피소드 마다 다른 여자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전개되는 패턴은 한 패턴이었어요. 여자들의 병리적인 성격과 남자 주인공에 대한 외모나 특별함에 대한 칭송...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카시카>도 그 범주에... 인종적으로 타고난 매력에 대한 환상이나 특별한 소녀에 대한 환상, 고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에 대한 환상...    그 환상의 바운더리에서 속편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다만 열외가 있다면 특별했던 그 소녀는 평범한 소녀가 되어버렸고-이게 정상이겠지요. 그 만화의 환타지적인 부분은 카시카가 누구하나에게만 특별한 감정을 보이지 않는데서 유지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여자로서 지금의 행복이 무너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오리지날 이야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 다른 남자 주인공들도 그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특별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못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유진은 실존주의 상담을 받으면 어떨까 생각하는 시점에서 이미... -_- 후후후 

제가 나이를 먹은 걸까요? 근데 뭐 <데몬성전>도 <수왕성>도 현재 연재작인 <벰피르>도 생각해보면 타고난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본질적인 부분에서 바뀐건 전혀 없는데 그저 그걸 제가 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취향은... 평생가나봐요.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양반에 대해서 이걸 취향이라고 해야할지 패턴의 반복이라고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사회에서 '여성적'이라고 정의하는 부정적인 의미의 범주의 여성성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저자분이 느끼고 있다는 건 알것 같습니다. 원가족 구성원 중에 그런 가족이 있었던 걸까요? 

그 시기에 저에게 <카시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건, 저 또한 그런 것들에 대한 혐오가 있었고 그것들을 강요 받았기 때문에 그런것들도 작용했던것 같아요. 지금의 제가 다시 <카시카>를 읽는다면 그때 읽었던 것처럼 카시카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사람의 안에서는 여러 부분이 있고 그것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걸 알게된 지금은 뭐 이전보다는 불편해 하는 혹은 익숙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좀더 덜 불편하게 느낀다고 생각합니다만, 남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오십보 백보이겠지요? ^^;;; 그러니까 자신이 별로 좋아하는 모습이 아닌 자기의 모습도 수용하도록 노력하는 걸로~ 그러다 보면 좀더 좋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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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9

요시나가 후미, 서울문화사


드디어 9권!! 이야기가 흐르고 흘러서... 1권의 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드라마 오오쿠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서 그런걸까요? 개인적으로 이전권에 비해서 확실히 재미는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만화의 가장 백미는 드라마 오오쿠의 설정을 어떤식으로 바꿔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에 대한 부분이었거든요. 

그녀가 오오쿠에서 나와서 끝나는 드라마판과는 달리 <오오쿠>에서는 그녀 다음 대에서 막부가 멸망하지 않더군요. 사실 전 일본 역사는 <먼나라 이웃나라-일본편>을 본게 전부인지라 뭐가 가장 사실에 근접한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끌고가서 어떻게 끝낼지가 앞으로 읽는 감상 포인트가 될것 같아요. 원래대로 남여 성비를 균형있게 돌리게 될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전개되어서... 무한 루트를 타는 걸까에 대한 궁금함이 있습니다. 

그치만 이야기가 적면포창의 연구로 포커스가 흘러가면서 뭐랄까 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히트친 만화 원작인 드라마 <닥터 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그런건 별로에요. 흠흠. -.-;;  그치만, 뭐 조짐을 보니까 순순히 그렇게 흘러가지는 못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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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피르>3, 이츠키 나츠미, 삼양
역시 예상대로 판을 크게 키우고 계셨습니다. 신캐릭터가 3사람이 등장하고... 그리고 한 녀석은 전작의 마성의 도령이랑 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좀더 복잡해지겠지요. ^^;; 개인적으로 1권의 그 느낌이 좋았었는데 그런 심리적인 부분은 메인으로 올라가지는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실망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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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8, 나카무라 히카루, 서울
순정만화 패러디에서 '뻥!'하고 터졌습니다. 이번 권은 에피소드들이 호흡이 좀 짧다고 생각했더니 본편이 아니라 다른 잡지에서 외전(?)격으로 연재한 작품들을 모아서 낸 단행본이었습니다. 본편은 뒤쪽으로... 근데 디게 좋았어요. 본편과 크게 괴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이히히힝
전반적으로 패러디들이 예전 순정만화들을 알아야지 더 웃을 수 있는 개그 코드들이 많아서 이쪽에 취약하신 분들은 이번권을 보면 '얼레?'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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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도다>9, 정혜나, 서울
한양으로 올라가고 나서 판이 너무 크게 벌어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떤 연유인지 대충은 알게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무능한 윗머리들은... OTL 처음 연재할때 연애라인쪽도 즐거웠지만, 양반에 대한 전혀 다른 태도를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한양에 왔을때 그런 재미(직업의 귀천에 대한 시각이나 여러가지 등등)이 반감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었어요. 작품속에서 그런 균열에 대해서 충분히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박규씨는 어쩌려고;; 저는 박규*버진보다는 월리엄*버진을 지지하는 관계로... 근데 뭐 월리엄과도 여행을 다니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본국에 가면 그냥 원숭이일 따름이겠죠. OTL 현실은 가혹하군요. 그렇다고 월리엄이 조선에 정착해서 산다고 해도 버진과 사는 것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성은을 입은 월리엄은 양반이 되는 걸까요? 으음. 근데 '성은'이라고 하니까 좀 응응응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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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황미나, 네이버
지인분의 추천으로 보게되었는데... 이건 두근반 세근반!! 우어어어!! ㅠ_ㅠ 드라마 캐스팅을 마구 망상하면서 달려줬습니다. 미나레나님의 디자인을 소화하는 그이가 가장 멋지지만요. ^^:; 아무나 소화가 가능한 옷이 아니죠. 그건.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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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커피 캣>, 최경아, 네이버
칼러링에 감탄하면서 시작했거든요. 그냥 지금 연재분까지 새벽에 달렸습니다. OTL 아 부러워요. 그녀가! 저렇게 인기가!! 중년, 청년 가릴것 없이 인기가 있군요. 전생에 뭘 했기에... 나라를 구하셨나; 크흣.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오연광'인데 친구랑 이름이 같아서 디게 웃으면서 봤습니다. 그나저나 최경아 선생님은 원래 저런 느낌의 그림이긴 했는데 좀더 달라졌더군요. 보면서 원수연생님이 생각나는 컷들이 좀 있었습니다. 칼라 느낌도 좀 비슷하다면 비슷하고... 컴컬러랑 손컬러를 병행하시는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떻게 작업하시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채색 센스 좋은 분들을 보면 참 부러워요. 전 예전에는 저런 색센스가 칼라잉크의 힘이라고각했는데요. 칼라잉크로 작업해도... 그런 센스는 따라하기가 힘들다는 걸 알게된 이후로는 ㅠ _ ㅜ;;; 

+
원피스 관련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뭐!!! 하는 느낌인데... 저는 조선소쪽에서 동료가 프랭키가 된 이후로 접었던 관계로 지금에 와서 다시 시작할려면;; 끄억;; 단행본쪽은 60권을 향해서 달리던데;; 애장판을 노리던 저는 좀 고민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애니쪽은 200화까지 회사다니면서 완전 폐인질로 일주일만에 달렸던 경력이 있어서;; ㅠ_ㅜ 나이들어서 보기에는 좀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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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주의>, 김미선, 대원
동인시절부터 좋아하던 분입니다. 그때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저의 기억이 맞다면 오리지널쪽 시대물을 그리시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닌가? 끄응. 그림체를 보면 그분이 맞는거 같거든요. 지금 확인차 본홈쪽을 찾아봤는데... 주소가 없어졌네요. 
이 분의 개그 센스는 정말 발군이세요. 웹툰쪽으로 연재하는 <아론의 무적함대>도 단행본 2권 분량이 된거 같은데 얼렁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쪽의 불만이라면 판형이 좀 불만이에요. 신국판 사이즈 쪽에 더 어울리는거 같거든요. 이쁜 그림이 작게 보여서 좀 많이 아쉽.ㅠ_ㅜ
부록 원고를 보고는 원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결혼하면서 원고지를 들고왔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5년이나 숙성된 원고지라서 펜터치를 하면 좀 많이 번질거 같기는 하지만... 뭐 지금 두근두근한 이 기분을 원고지에 담아보고 싶습니다.
미선님의 상업 블러그_ http://blog.naver.com/classic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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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피르>1,2, 이츠키 나츠미, 삼양
이츠키 나츠미 선생님의 최신작. 인간의 본질을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1권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었는데... 2권도 여전하시더군요. 팔운성에서 인간의 잔혹한 혹은 결핍된 부분을 참 적나하게 그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정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인 주인공 캐릭터중 한 사람의 직업군이 '임상심리사'입니다. 
상큼한 느낌이라면 역시 <카시카>쪽이 즐거웠던거 같습니다. <팔운성>쪽은 그 나락까지 내려간 언니들의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이 곤횩이었고... '인간다움' 혹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건드리는 부분이 정말 불편한데 그걸 멈추기 힘들게 만드는 분인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뱀피르> 2권의 161페이지의 그이의 얼굴에 번호가 써 있었습니다. 편집부 편집팀분들 조금 더 신경써주세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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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3시의 무법지대>2, 요코 네무, 대원
어어어...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전개되어서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ㅂㄹ은 곤란해요. 매우 꺼려하는 소재입니다. 저는 아마도 그 부분에 대해서 환상이 존재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관계가 절연되지 않았는데도 다른 관계를 이어서 자신만을 위해서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요. 그건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이렇게 말하죠. 연애시절에는 '갈아탄다'라는 느낌.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버린다는 느낌으로 말하거나 그런 텍스트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에게 실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취사선택하는 존재여선 아니라는 느낌이 강해요. 인간으로서 함께사는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 누구를 취하고 누구를 버린다는 느낌은... 역시 저로서는 금기어입니다.
2권에서는 회사의 암울한 분위기보다는 연애라인으로 달려가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연애라인보다는 회사의 삽질(?)이야기가 즐거웠던 관계로... 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분보다는 뺀티만 입고 돌아다니시는 상사님과!!! 그편이 더 즐거워요. 넘 사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죽.
그나저나 2권의 표지도 참 이뻐서 좋았습니다. 작가의 색 센스가 좋으신거 같아요. 역시 디자이너 출신이라서? 색 센스가 좋은 분들은 부러워요. *_*; 그러면서 본인은 별로 노력을 하지 않지만, 여튼 부러운건 부러운거니까 마음껏 부러워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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