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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8 감정의 표출이 왜 필요한가?

감정의 표출이 도대체 왜 필요할까? 

이것은 육체적 건강과 정서적 건강의 교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대부분의 육체적 질병과 정신 신체성 증상의 밑바닥에는 정서적인 문제가 있다. 당신이 화를 한 번 참을 때마다 이에 대한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신체상의 문제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당신이 정서적 고통을 억지로 참아내고 있다면 이를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어 신체에 무리가 올 것이 분명하다. 억합된 정서와 두통, 천식, 요통, 소화불량, 관절염, 근육의 긴장 등과 같은 증상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서적 고통을 부인하는 데에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억압된 정서가 당장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지연되어 폭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거나 가까운 사람과 이별하게 되었을 때 슬픔을 억눌렀다면 오히려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다른 사람과의 깊이 있는 인간 관계를 차단하기 때문에 그 당사자를 점점 더 고립시킨다. 

텅 빈 의자, 독백, 미래 투사, 역할 바꾸기, 실연 등의 실험적인 심리극 기법들은 정서적인 상처를 치유하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 만약 내담자가 특별한 사람을 상실한 고통을 발산할 기회가 없었다면 이 표현되지 못한 고통은 그들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된다. 이 상실의 슬픔을 다시 겪을 것이 두려워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꺼려하게 될 것이다. 치료과정에서의 정화는 억압된 감정을 발산하게 하고 소진시킴으로써 치료를 더욱 용이하게 한다. 

그러나 나는 감정을 정화가 치료의 최종 목표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Blatner(1985)의 감정의 표출이나 발산은 다음의 네 가지 범주에 해당될 때만 비로소 가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이전에는 내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을 정을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안도감이 느껴질 때, 그리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깊어질 때가 그것이다. 감정의 정화가 체험이나 정서에 초점을 맞춘 치료들-게슈탈트 치료, 실존치료, 인간 중심적 치료, 심리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정서가 확장되고 통합된다는 지표로 보아야 한다. Blatner(1985)는 정화도 치료를 위해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이나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극적인 감정의 발산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감정을 발산시키고 타면 통찰력이 생기거나 문제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통찰이란 정서적인 경험에 대한 이해와 자각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즉, 통찰이란 정화에 이해를 추가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내담자는 비로소 부적절하게 억압하거나 표출시켰던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치료가 진행된다는 것은 정서만을 강조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지와 정서적 경험의 통합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 <상담 및 심리치료의 통합적 접근>, 상담에서의 정서적 측면, 정서에 초점을 맞추어 상담하기, p95~96, 시그마프레스, Gerald Co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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