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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8 '야키카레'를 먹을 수 있는 아야노야 10
아야노야 

월초가 되면 서점에 <정글>과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을 사러가는것이 월초의 저의 보통 패턴입니다. 이날은 정말 우연히 뒷쪽 잡지코너를 보다가 표지를 보고 반해서 잡아버린 여행 잡지가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O f f>. +ㅁ+

잡지 이름을 보고 감탄. 표지 디자인을 보고 또 감탄하며 페이지를 넘겼는데, 본문을 보는내내 즐거웠음. 잠깐 넘겨봤는데도 사진들과 사진들의 배열들을 보고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고 그래서 이 분도 함께 모시고 귀가를 했습니다. 집에와서 페이지 페이지 마다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저도 함께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의 설명들을 보면서 침을 질질 흘렸고, 다음에 일본에 가면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생겨났습니다.
여행은 가고 싶지만, 현실은 암담한 관계로 좌절중이던 차 페이지를 넘겼더니 한국에서 큐슈지역 일식을 먹어 볼 수 있는 가게를 4군데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본인의 흥미를 당기는 요리는 '야! 키! 카! 레!' *_* 사진(하단의 왼쪽)을 보면서 하악거리다가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김영모 제과점 본점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결행일은 화요일. 이날은 매주 강남쪽으로 가야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친구 K씨가 보자고 말해서 소인은 폭설이 내린 다음날 K씨를 끌고 궈궈궈!

아야노야는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가 살짝 어려웠다면 어려웠으나 전화를 해서 물어봐서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O f f>에서는 가게 위치(정확히는 주소)를 잘못 소개해줬고, 아야노야의 홈페이지에서는 약도가 살짝 미흡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약도로 쓰는것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가게의 위치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그 코너에 있는 가게의 이름까지 알려주는 간단한 약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착해서 메뉴판을 살펴보니 추천메뉴는 추천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추천메뉴중에서 '야키카레'도 있었고 가격은 아마도 7,800원인가 했지만 망설임 없이 야키카레를 선택. 친구 K는 부타동 세트를 선택. 야키카레는 오븐에서 10분정도 추가로 조리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더 걸린다는 안내가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냉기를 녹였지요. 
참 메뉴판은 앞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뒷면도 있으니 뒷페이지도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_~


가게의 분위기는 보통 일본의 규동집 분위기 이었습니다. 본격 규동 전문점인(규동만 판매하는) 서울대 입구의 모 가게(ㅈㄱ당) 분위기가 차라리 이쪽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고 살짝 생각했습니다. 인테리어 포인트라고 하면 가게 현관쪽의 장식품 중에 리락쿠마가 있었다는 것. >~<// 안녕 리락쿠마. 크크크

여튼 기다린 후에 메뉴가 나왔습네다!! >ㅂ< 그릇이 참으로 거대했습네다. 양도 많고... 저한테는 좀 심하게 많았습니다. 요리를 하게된 이후로 음식을 남기는 것은 심한 죄책감이 드는 지라... 끙. 다행히 K씨의 도움으로 그릇을 비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양만 뺀다면 저는 매우 만족. 처음 한 수저를 뜨니 수저 가득히 있는 치즈와 카레 토핑이 조화를 이루워서 느끼한 감이 없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역시 느끼하긴 했습니다. 근데 뭐 저는 느끼한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저의 평이 절대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느끼함의 이유는 아무래도 토핑(?)이 치즈가 들어가서 그런것 같습니다. 


K가 시킨 부타동은 K의 의견으로는 조금 싱겁다고 했습니다. 저는 뭐 이건 이것대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래도 음식 자체를 싱겁게 먹는 경향이 있어서 저는 뭐 그냥 먹어도 싱거운지 솔직히 모르겠더라구요. 
나중에 다 먹고나서 가게 마스터(주인장이자 요리사인)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기의 위치적 특성(사무실 인근)상 단품메뉴(국이나 여러가지가 빠진)를 하기가 힘들고 그리고 다들 김치를 함께 드시기 때문에 지나치게 양념이 들어가는 것도 꺼려하는 분위기라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암튼 오랜만에 처음 일본에 여행갔을때 들어갔던 규동집의 느낌을 그대로 느껴지는 인테리어도 친근했고 야키카레가 상상했던 대로의 맛이라서 즐거웠고 식사후에 마스터님과 대화를 할 수 있어서도 즐거웠습니다. 
규동집이 배경인 드라마 <사랑이 하고싶어>를 보면서 주인공이(와타베상) 규동을 정말 맛있게 먹어서 일본에 가면 규동을 내가 꼭 먹어보리라고 생각했었던 때가 기억이 났습니다. 처음으로 먹어본 맛은 '저건 그냥 싱거운 불고기가 아닌가'와 '밥의 비율에 비해서 고기가 참 적다는 것'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 '단무지도 돈을 받아' OTL 우어어어.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드라마 자체도 즐겁게 봤었고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규동집에 대한 환상도 있어서 뭔가 신기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보고 매우 실망했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우스타상의 대실망 디브이디를 본 느낌정도가 떠오릅니다. =ㅅ=;;
물론 지금으로서는 매우 즐겁고 유쾌한 추억입니다. 일어를 못해서 손짓으로 주문을 하고 드라마를 상상하면서 먹어보는 기분은 두번다시 느낄 수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사랑이 하고싶어> 드라마나 다시 볼까 생각중입니다. 지금보면 그 규동집이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해졌거든요. 스톸허(?)역이었던 미호양을 보는 느낌도 궁금하고..ㅎㅎㅎ
 

+
참 <O f f>의 창간호는 큐슈지방 특집호이고 이번달에 나온 창간 2호이자 1월호는 피지섬 특집으로 다루워져 있음. 창간 2호까지는 잡지 자체가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잡지라서 크게 잡지가 망가지지(?) 않는 이상은 매달 이 잡지를 구독할 것 같다. 그냥 보통 여행 단행본 보다는 오히려 이쪽이 더 보기 좋다고 해야하나... 물론 단행본은 단행본 하나 하나 나름마다 개성이 있지만, 잡지인데 하나의 지역을 특집으로 하고 사진이나 글이나 디자인 모두 만족스러웠기 때문.-ㅅ-b <O f f> 편집진들에게 소인은 원츄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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