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호즈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1.26 <안녕, 소르시에>, <8월의 소다수>, <PIL>
  2. 2013.12.10 <결혼식 전날>, <탐묘인간 New>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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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르시에>1~2(완)

호즈미, 애니북스 



책 날개를 보니 저자소개에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4> 여성만화 분위 1위를 차지한 작품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사실 전작인 <결혼식 전날>을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관계로 첫 중편인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있는 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고흐와 테오 형제의 이미지와 형제애의 원형이 잘 그려지지 못한다면 실망도 클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책 날개에서 2014년에 1위를 했다고 하니까 그 기대감이 급 올라간 상태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전 좀 많이 실망했습니다. 재미도 약하고 그리고 반전이라고 하는 그 감동적인 장면(?)에서도 저는 '에라라라?' 이런 느낌이었던것 같아요. 뭐 사실 정말 큰 반전이긴 반전이지만요. 고흐의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이라니...!!! 

형제관계라는 것이 원래 경쟁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지만,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보면 인생의 동반자적인 느낌의 관계로 변모하는 과정이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기반으로 나머지 부분을 상상해셔 이야기를 꾸려나갈걸 기대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가장 포인트는 광기가 없는 고흐는 매력이 .... 작품내에서 테오가 말했던것 처럼요. -_-;;;;;;   그리고 일단 고흐씨가 너무 아방한 바보같아서 말이죠. 테오씨는 매력적으로 그려지는데 반면에 고흐씨는 너무 무매력. 뭐 설정상 그런 캐릭터라고 해도 아방하게 웃는 고흐를 보고 싶었던건 아니었던것 같아요. 저라는 독자는. 그냥 동네 바보형이라니요. 그림은 잘그리지만, 아 뭐랄까 이상하다구요! 그런건!!  차라리 회피성 성격장애 타입이라고 그려지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었던것 같아요. 성자도 아니고!!!  전 성자 고흐를 보고 싶었던게 아니라구요! 캬악!! 

아무튼 호즈미씨 저의 형제관계의 원형에 강펀치를 날리고!!  저의 고흐 선생의 이미지에도 강펀치를 날려주셨네요. 2연타라니!!! 결론은 고흐와 테오 형제의 서간집을 읽은 분은 좀 많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둘의 관계를 디테일하게 잘 모른다면 재미있을거 같기도 하구요. 내가 생각한 이미지가 없는편이 오히려 더 작품 감상에는 이득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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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

야마자키 마리, 대원



저에게 야마자키 마리 선생의 작품은 생활 만화는 좋아하지만, 그녀가 창조한 세계의 이야기는 생활 만화쪽 보다 재미가 많이 약하다고 느껴지는 편이라 일부로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이 만화는 구미가 당겨서 보게되었습니다. 사실 생활 만화를 제외하고 읽어본 작품은 제일 유명한 목용탕 만화가 전부이지만요.-_-;; 뭔가 미묘하게 불편하다고 해야하나 재미면이 약하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거기서 깊이 생각해보는건 관두었습니다. 

마찬가지로 <PIL>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작가의 삶의 궤적을 아니까 이 사람의 어떤 부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가 더 감상 포인트가 되더군요. 뭐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그녀가 좋아하는 밴드나 그 시대 상황을 살아온 사람이 아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공감하기도 어려웠... 라기 보다는 이야기에 따라가면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냥 타인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의 그 시기를 보내던 누군가의 이야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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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다수>

고마츠 신야, 한스미디어



표지가 너무 이뻐서 발매전부터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만......... 재미면에서는 많이 약했어요. 동화책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그런 전개를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그런 면이 약한건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도시 분위기가 나는 반짝 푸른 마을의 하루 하루를 구경하는 재미는 좋더군요. 뭔가 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거든요. 한컷 한컷마다 바다가 나오고 색감이 참 이뻐서 읽다보면 휴양지에 온 기분이 드는 책 이었습니다. <아리아>가 연상되는 부분도 있는데 이야기의 구성이나 캐릭터가 비슷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물이 많이 나와서 그런거 같아요. 후반부에는 2009년에 연재되었던 <들뜬 마음 언덕에서>라는 1페이지에서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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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전날>

호즈미, 애니북스 


으아 좋았습니다. >_<; 사실 결혼전 커플의 연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단편집 이었고 단편은 총 6 작품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표제작인 '결혼식 전날', '아즈사 2호로 재회', '모노크롬 형제', '꿈꾸는 허수아비'전, 후편, '10월의 모형 정원', '결혼식~'의 그 후 이야기인 '그 후'가 수록되어 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표지 일러스트로도 강하게 어필했던 작품 '결혼식 전날'과 그 후 이야기인 '그후' 이었습니다. 

다른 단편들도 다 좋았지만, 최근에 남동생이 결혼한 관계로 더 공감이 갔던것 같아요. 상실감이라던가 허전함이라던가... 네타를 하자면, 사실 이 두사람이 커플인줄 알았으나 아니었습니다. 중반까지도 내내 부부인줄 알았었어요. 마지막에 가서야 이들이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서로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남매로 누나가 동생을 키우다 싶이해서 더 애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동생이 누나를 사랑하는게 많이 느껴져서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던 이야기 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시점으로 지켜본 '그후'도 그랬구요. 

두번째 이야기인 '아즈사 2호로 재회'의 경우에는 사실 통속(응?)적인 이야기를 생각했지만... 이 이야기도 역시 반전이 있었습니다. 이분 단편들은 하나같이 반전이 있더라구요. 아버지가 외도라도 해서 이혼을 했는가 하고 추측했는데 어느날 외출한 그 아이의 아빠는 두번다시 그 집에 돌아오지 못했던 것 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더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닌 아빠는 일년에 한번 만나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이 날은 일년에 한번 아빠를 만나는 날 이었어요. 아빠와 사이좋게 빨래라니... 아 너무 슬펐습니다. 아이와 아빠가 나누는 대화도 그랬구요. 

'모노크롬 형제'는 쌍둥이 형제가 똑같은 사람을 좋아한 이야기 인줄 알았지만, 역시나 또 반전이 있었구요. 먼저간 동생을 그리워하며 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육교에서 마지막 장면이 내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릴적에 말할 수 없었던 그 이야기를 용기내서 말하는 부분이 참...

'꿈꾸는 허수아비'는 남매의 이야기 이었어요. 오빠와 여동생의 이야기. 아버지가 전쟁에 나가시고 어머니는 그 이후로 이 남매를 큰아버지 집으로 보내서 이 남매가 겪는 고난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런 부분이 아니었어요. 동생만 생각하고 있는 오빠가 동생이 먼저 자기길을 찾아 나가는 것에 대해서 견디지 못하고 도시로 회피하였는데 동생이 결혼한다는 편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그리운 이'들'이라고 복수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동생 말고도 또 그리운 대상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이들 남매를 지켜보던 동생이 엄마라고 불렀던 존재. 들판에 있던 허수아비가 그들 남매의 그 대상이더군요. 물체를 실제하는 대상으로 여기다보면 영혼이 담긴다던데 이 이야기에서도 그러했습니다. 그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허수아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동생을 바라보는 오빠의 복잡한 마음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10월의 모형 정원'의 경우에도 남겨진 자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로... 고독한 존재가 고독한 존재를 만나러 가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그후'는 첫번째 단편의 뒷 이야기로 이 남매의 남동생이 키우는 고양이의 시점으로 바라본 그 이후의 이야기로... 먼가 좋지 못한 일이 생겼나 싶었는데요. 아니었습니다. ㅎㅎ 이런 반전쟁이!!  ^3^   암튼 최고! 추천해봅니다! 꼭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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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묘인간 New>1

SOON, 애니북스 


다음에 웹툰으로 연재된 부분을 묶어서 나온 단행본으로~ 이전작과 판형이 좀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탐묘인간>쪽의 양장본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흑흑. 뭐 시리즈로 나올라면 양장은 좀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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