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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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랍니다!>4, 오카치마치 하토, 대원
아 오랜만의 단행본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 이 만화는 다른 당사자 시각의 만화보다 더 당사자에게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그러는 의미에서 이번권은 정점을 찍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고민 해봤을 주제 '밥벌이'에 대한 접근이라던가 '모에'에 대한 통찰이 있었어요. 모에에 대한 해석이나 만화를 그리는 여러가지 입장을 보여줘서 재미있었어요. 그녀들이 3학년이 되면서 들어온 새로운 신입생 도령 두사람중에 한 녀석이 스트레이트인 녀석이 메구미양에게 직격탄을 날렸거든요. 고민하는 그녀를 응원하는 에리와 유키양. 그리고 혼자 힘내서 가겠다는 그녀의 그녀만의 길을 응원하는 에리양. 전 에리양의 그 마음이 참 기뜩하더라구요. 자신이 그녀에게 떠날것까지 각오하는 그 마음은 친구로서의 마음도 있지만, 팬으로써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도 알게되었어요. 
연애도 갈팡질팡~ 진로도 갈팡질팡~ 우정도 갈팡질팡~ 모든게 어렵고 그렇다고 하나라도 두고 가서 좀 편하게 걸어가면 좋을텐데 모든걸 다 가지고 가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재확인하고 힘내는 메구미양을 보고 저도 힘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할 수 있는데 까지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새삼스럽게... ^^; 청춘군 답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전력을 다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 만화의 주인공들이 참 귀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트레이트 타입인 나카무라군을 얼르고 달래서(?) 조련해야 하는가 아니면 아웃팅했는데 이해받지 못하고 그를 떠나게 되는가로 고민하는 요네카와군의 고민도 귀여웠어요. 하지만, 만화니까요. 그런일은 없겠지요. 4권 마지막에  요네카와 군의 모에에 대한 깊이 있고 쉬운 가르침으로  나카무라 군도 차근차근 모에에 한발짝 다가갈것 같아요. 드디어 다음권은 모두 코미케에서 만나나봐요. (^0^) 개인적으로 귀여운 강아지 3인방 야마다, 사와구치, 미조구치군 세사람의 등장이 전무하다 싶어서 그건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야마다군은 나왔으니 기뻐해야겠죠. ㅠ_ㅠ
그나저나 이 만화의 제목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생각해봤는데요. 부정적인 의미만 나포하고 있는 텍스트의 프레임을 왜 굳이 가져와서 제목으로 붙였는지 모르겠어요. 저자는 우리들(그들)도 보통사람들(?) 처럼 똑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살아가는데 조금 남들과는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고 좀더 그 부분에 집중할 뿐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원제가 이 제목인지. 전 차라리 "우리는 만화를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입니다!"의 약화된 형태의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차차리 "동인녀 입니다!"쪽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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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칸노 아야, 학산
고독사를 다룬 단편이라서 발간전 부터 굉장히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고독사를 다룬 이야기는 첫번째 단편만 그랬고 나머지는 여러가지 장르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고독사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다룬 표제작 '외톨이들', 딸네미를 너무 사랑하는 아버지의 단기 기억상실을 다룬 '영원한 허니', 그리고 아마 작가가 가장 하고 싶어하거나 아니면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는 느낌을 주는 '악성'(이건 이전의 다른 단편들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뭐 근데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에요), 초기 단편이라서 그림체가 조금 다르지만 이 양반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상처에서 흐르는 사랑의 노래' 이렇게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이 단편집은 여전히 조각같은 화풍으로 현재 연재하는 만화보다는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단편들이었어요. 하하하! 특히 고독사를 다룬 '외톨이들'에 대한 주인공 그녀가 다른이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로웠습니다. 혼자서 죽고 싶지 않다는 그녀. 그리고 혼자서 죽어간 엄마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누군가의 전화번호. 그 사람은 고독사로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남자였습니다. 타인을 책임질것이 아니라면 관여하지 말라는 그의 말. 그러나 그런 그에게 그녀는 말합니다. 엄마의 주머니에는 당신이 적어준 당신의 연락처가 들어 있었다고. 엄마의 삶은 결코 고독하지만은 않았으며 힘든 순간에도 누군가가 들어주고 그리고 나의 어려움을 말하면 들어줄 대상의 전화번호를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는 말.
어떤 펙트를 가지고 다르게 바라보는 두 사람의 입장이 흥미로웠습니다. 지저분한 방에서 자살한 어떤 여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술을 마시다가 고향처럼 반짝이는 별을 보고 기뻐하며 앞으로 가다가 떨어져서 죽은거라고 말하는 그녀의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은 아마 그녀가 살아가는 내내 큰힘이 되어서 그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방식의 삶을 조명하고 길을 만들어 주겠지요. 그녀는 우울하지 않아요. 삶의 에너지가 있고 그리고 그런 그녀를 만남으로써 그는 그의 삶을 좀더 낙천적인 방향으로 틀게 될꺼에요. 이전만큼 자신을 벼랑으로 몰아세우는게 분명 줄어들을거라고 믿어요. 외로운 날. 앞에 있는 상대방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기뻐하면서요. 
사실 츠나키 카즈미씨의 시각이 좀더 객관적일지도 몰라요. 저는 그쪽이 더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거의 없으니까요.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읽으면서 얼마전에 공부하면서 정리하며 생각했던 '일반적인 사람들의 스스로를 고양시키는 경향' 을 여기에서도 느꼈습니다. 그녀를 통해서요. 카즈미씨는 아마 자신을 비난하는 입장이니까 아마 그녀랑 살아가면서 다시 상태가 나빠지면, 그녀를 보면서 더 괴로워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병원에 가면 되어요. 뭐 만병통치약 처럼 이야기 하는데요. 그냥 스스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인것이 분명한 사실이니까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조금씩 수정해 나아가고 그리고 마이너스적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그 우울한 상태를 약을 먹으면서 견디어 나가는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아마 그가 자신을 비난하면서 괴로워 하는걸 또 다른 시각의 긍정적인 해석을 그의 앞에 제시할지도 몰라요.  슬퍼하는 그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겠지요. 사람의 품보다 따뜻한건 아마 없을거에요. 상대방의 체온과 그리고 맥박으로 느껴지는 그 마음이면 충분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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