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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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쿠라 언니가 주연으로 나오는 어깨넘어의 연인(같은 이름의 한국드라마도 있었다;;)의 유부남역. 인생의 목적에서 번뇌하는 아저씨(-_-;;)역. 요네쿠라(줄여서 쿠라언니로;;)언니의 불륜 상대역으로 출연. 네타를 하자면, 마지막 엔딩이 재미있었던 드라마였음. 사실 연애드라마라면 손잡고 룰루랄라식의 엔딩을 좋아하지만, 이 드라마의 엔딩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는 30대 사람들의 고민을 주제로 담고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10대 아이가 등장해서 이들의 생각의 차이라던가 10대때 어른을 바라보는 이미지라던가 어른에 대해서 상상하는 이미지에 대해서 비교하는 부분이 꽤 등장해서 예전(10대때의 나)와 지금(30대의 나)를 돌이켜보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드라마였다.
드라마에서는 "행복한 결혼"으로 보통 마무리 되지만, 스스로 자립해서 걸어가는 용기를 내서 걸어가는 두 주인공 정확히 말하면 세 주인공이겠지만, 이 엔딩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10대인 그 소년이 자라서 다시 그녀들의 집에 그때 받은 열쇄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상을 하는 것보다, 결혼이 행복에 척도라고 생각했던 쿠라언니의 친구분이 쿠라언니와 같이 공동육아를 하면서 남은 삶을 설계한다는 엔딩이 좋았던거 같다.

비슷한 시기에 요네쿠라 언니가 주연인 여계가족을 보아서 그런지 더더욱 비교가 된다고 해야하나... 여계가족 엔딩은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괴변(맞나? 사전을 찾아보면 없는데... 이말 이외에는 달리 생각나는 단어도 없어서 그냥 사용했음)인거 같다. 남성이 이어받는 가계에는 그러한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해서 더더욱 짜증났던 돌아가신 선대 사장님의 유언을 듣자하니... ㄱ-  여계가족이던 남계가족이던 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배는 마찬가지로 많은 문제들이 생기는 것이고 그것이 남계가족이라서 좀더 덜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주장같다고 생각했다. 남계가족의 사회가 주류인 세상에서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여계가족의 사회로 들어와서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대접받는 고통을 느끼고 그 여러움을 알았다면 그런식의 엔딩을 내리는 것은 비주류에 대한 주류의 정당화가 아닌가 싶다. 주류로 살아가는것이 바람직한지 비주류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본인 스스로가 결정한 문제이고 그 가족들의 문제는 가족의 부를 등뒤에 지고 스스로 발전하고자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그걸 어찌. 여계가족이 되었던 남계가족이 되었던 그 사회에서 주류인 사람이 비주류인 사람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태도, 그 사회에서 강자인 사람이 약자를 바라보고 행동한 태도를 비난하지 않는 엔딩이라서 매우 아쉬웠다. 뭐 드라마는 드라마이니까 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드라마는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개조하는 힘이 있기때문에 더욱더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뭐 내가 원하는 비주류식의 엔딩을 원하는 독자가 적어서...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걸 보고 명쾌한 복수라고 말한다면... 꽤나 좌절이다. 저건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가 아니지 않는가. 큰언니의 말대로.

두 드라마다 1화와 엔딩화를 빼고는 스킵을 돌려서 본 관계로... 최근의 취미는 드라마를 스킵 돌려서 보는것이 취미 라면 취미(;;)인 관계로... 전체 화를 다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여계가족은 전체화를 다 볼거 같지는 않지만, 어깨넘어의 연인은 아마도 볼 거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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