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미묘한 괴리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나 만화 모두 보고있습니다.^^;; 미묘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주인공 사와코의 가정환경과 사회생활에서의 모습의 괴리를 느끼고 있어서 이에요. 
쿠루누마 사와코는 매우 좋은 심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이지만, 사회(학교)에서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외모(물질적인 조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여 피하는(혐오하는, 도외시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그녀와 오랜 시간을 보낸 급우는 그녀의 그런 장점(본질적인 부분, 근원적인 인간의 모습, 내면적인 모습)을 알고 있지만, 1권의 시작이 학기초를 조금 지난 시점인데도 그녀는 여전히 도외시 당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질문. 그녀의 문제는 무엇일까? 8권까지 읽으면서 아주 크게 관통했던 부분은 사와코는 자존감이 매우 낮다는 것. 그래서 일반적인(지당한) 연상으로 그녀의 가족에서 원인을 찾아으나 매우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단란'의 그자체의 모습. 그야말로 '단란함의 상징'. -_-

 "저렇게 사랑받고 존재를 인정받는 공간에서 자란 아이가 사회에서는 그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받지 못하고 부정당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점이 작품을 보는 내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작품의 틀을 맞추어서 추측하자면, 그녀가 그런 공간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건 그런 가족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던가 아니면 먼가 그 안에서도 균열이 있어서 문제가 있었다던...가 정도로 생각해봤습니다. 아 역시 뭔가 이상합니다. 그 외에는 가족이 중요하지만 타인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의 거부보다는 강도는 낮지만 타인으로부터 거부나 부정은 매우 큰 정신적인 타격이 있다는 것 정도로 생각해봤습니다.

외모를 가지고 폄하하며 피하는 급우들과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공포 영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그리고 그 외모도 연결선상에 있게 그려지는 개그 코드. 게다가 본인도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맞춰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불편하지 않는다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의 기준에는요. 외모 개그는 불편해요. 그치만 <엔젤전설>쪽은 별로 불편한 점이 없이 봤었습니다. 
이 작품의 장점이라면 그런 그녀가 그런 것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자존) 살아가고 있다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아 역시 미묘하게 거슬립니다. 그걸 자존이라고 말해야할지... 정말 어려워서요. 저의 기준에서는 그런 가정환경(단란함의 상징 그자체)에서 자란 아이는 매우 자존감이 높고 그래서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도 그 사회의 기준보다 자유롭고 그리고 그런것들에 크게 데미지를 입지 않고 자신을 잘 지키고 살아가는 이미지입니다. 뭐 그렇게 살아본적이 없는 관계로 망상이라면 망상이겠지만요. 전문서적들이나 참고서적들을 읽은 책을 토대로 구상한거라서 현실과 크게 괴리가 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엔젤전설>의 그는 타인의 시선에서 거의 자유롭고 자신답게 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모든 오해들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에피소드 였구요. 그렇지만 사와코양은 그들의 앞(타인)에서 항상 긴장된 모습, 긴장된 웃음, 긴장된 표정을 보통으로 보여줍니다. 우연히 그 긴장된 모습말고 진짜(?) 그녀의 미소를 보고 반한 카제하야군. 그리고 그런 그의 작은(?) 응원과 도움에 크게 힘을 내서 해명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해명은 드디어 동성의 두사람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됩니다. 
역시 이건 해명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되어야 하는 부분인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메인 설정에는 그녀의 외모에 대한 오해와 그리고 발이 없는 소문들이 큰 설정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빼고 <너에게 닿기를>이 되는 것은 역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만, 다만 다른식으로의 진행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 많이 억지스러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카제하야군은 자신의 덕분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의 덕분이라고 하지만... 끄응.
 
상큼함의 상징인 카제하야군은 사실 그렇게 상큼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실은 매우 자기 중심적인 부분이 꽤나 있고(뭐 인간은 다 그렇지만), 그 부분이 연애 노선이라는 것이;;; -_=; 이 총각도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이 자존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뭐 이 아이의 과거의 모습이나 가족의 모습이 나오지를 않아서 어디까지나 추측은 추측으로. 뭐 그런식으로 말해야지 스토리가 진행되는 문제도 있겠지요. 단번에 러브 라인이면 연애만화가 되니까요. 즐거움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는 결국 작가의 스토리 전개의 방식이 아닐가 싶습니다.
머 어찌되었던 "진정으로 상큼한 연애는 직설화법!"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카제하야군이 꽤나 거슬립니다. 그래서 그의 태도는 그녀의 앞길에 장애의 요소로만 느껴집니다. ㄱ-+ 자기가 빠져나갈 부분을 만들고 던지는 낚시질 대화는 매우 반사하고 싶어지죠. 알고 있어도. 혹은 아에 거절을.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면 의사 표시를 좀더 명확히 하던가 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해주도록 노력하던가... 애는 애인가. 그 상큼함은 어디다가 써먹을텐가! 버럭!
연애를 바라보는 삼자의 입장으로서 그는 개찌질이 애쉑기. 네 죄송합니다. -_=;;; 팬분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저의 기준에서 그런건 그냥 짜증스러움이거든요. 기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양쪽에 발을 담그고 곤란한 상황에서는 상큼하게 빠져나가기 위한...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은 메인 커플보다는 조연인 그녀의 이야기가 더 좋았습니다. 캐릭터도 성격도...  전 요시다가 좋아요. 그리고 요시다를 지켜보는 그이도요. ㅠ_ㅠ흑흑. 매우 아름다운 커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청춘의 연애는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주류의 세상(?)에서는 별로 먹히지 않나봐요. 그러는 의미에서 <러브컴플렉스>는 저의 전당에 올라간 작품중에 하나에요. 열혈인 주인공에다가 직설화법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여자아이라니. 아잇 >_> 사랑스러워서 물어주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쪽은 성우도 매우 어울리고 작화도 이뻐요. 색도 이쁘고... 그리고 오프닝도(영상과 음악모두) 좋아합니다.
오프닝의 맘에 들었던 부분. 저는 녹색이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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