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반복의 심리학>

리뷰/텍스트 2010. 5. 31. 20:45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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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의 심리학>, 데니스 홀리, 흐름출판
월덴님의 서평이 나쁘지 않아서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푸른육아에서 나온 <불행중독>과 이어서 보면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사실 그 책을 읽었던 시기는 그 책이나 이책이나 대부분의 책에서 정의하는 '(나쁜)습관'에 대해서 저항하던 시기이었고, 그때는 그 책(<불행중독>)을 읽으면서 화도 나도 좀 억울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거든요. 이 책과 그 책중에서 어느쪽을 더 먼저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딱 잘라서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그쪽보다 이쪽(<반복의 심리학>)이 더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느낌은 받았습니다. 
푸른육아에서 나온 다른책인 <독이되는 부모>를 <불행중독>보다 먼저 읽었던 관계로, <불행중독>도 <독이되는 부모>처럼 분류별로 굉장히 정리가 잘 되어있기를 기대했습니다만, 그런편은 아니었거든요. 어떤편이었나면, 사례별로 좀 두루뭉실하게 묶여있었던 편 이었습니다. 그러는 의미에서 <반복의 심리학>은 <불행중독>보다 '나쁜 습관'에 대해서 좀더 세분화가 되어 있으며, 스스로 테스트 할 수 있는 자가 테스트도 모든 파트 마다 있습니다. 다만 '습관'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야말로 고쳐야하는 나쁜 습관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좀더 조심해서 표현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나쁜'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은 당신에게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식으로요. 저는 보통 '작아진 옷'이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어릴적에 엄마 아빠한테 혼날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했던 행동들을 어린시절의 옷이라고 한다면, 나이를 먹은 지금에도 당신은 여전히 그 옷들을 낑겨 입고 있다고... 그 옷이 작아졌는데도, 당신은 항상 그옷만 봐와서 그 옷이 작아졌는지, 불편한지 옆에 좋은 옷들이 있는지 조차 볼 여력이 없었을 따름이라고. 여러가지 옷들 중에서 당신은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그 고른 옷을 어떤 방법으로 입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뭐 그런 표현을 사용해서 말하곤 합니다.
그걸 '습관'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바람직 하지 못하다'라고 인정하는 것은 더 많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랬고... 수 많은 책에서도 그러더군요. 지루한 저항이니까요. 그걸 나쁘다고 완곡한 표현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유연한 표현을 사용해서 지칭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의 다른 재미있는 점은 저자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나 임상심리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일반인이었어요. 김형경씨와 비슷한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책에 대한 이해가 좀더 쉬웠고, 접근하는 방향도 좀더 편한 편입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아주 많던데... 아쉽게도 국내에 번역되어서 나온 책은 이책이 유일하더군요. 아쉬웠습니다.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졌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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