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북크로싱 인터뷰

리뷰/책이야기 2015. 2. 23. 19:42 by dung



상당히 장문으로 답변을 드렸는데 제일 오덕스러운 답변만 실렸음. -_-;;;;;;;;; 크하하하하;;;

책을 모에화해서 '나의 사랑스러운 책의 모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만드는 상상을 했더니만, 정신차려보니 이미 답변을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버려서 반쯤 포기했는데... 그 멘트가 실리다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의인화 하는 상상은 상당히 재미있다능. 표지로 이미지화해서 의상을 상상하는것도 즐겁고~ 작가 사진을 보면서 이 사람의 딸이나 아들 즈음으로 망상해보는것도 상당히 즐거운 일이라서............ -ㅁ- 하하하!!

기사링크_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8907.html



- 북크로싱 참여계기


오래전부터 책을 읽는것을 좋아했습니다. 제가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시기 즈음해서는 서로 책을 권하고 읽은 것을 나누던 친구가 독서를 하는걸 쉬던 시기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욕구의 좌절이 크던 시기에 우연히 검색으로 월덴님댁을 알게 되었고, 정말 신나했었습니다. 제가 관심있어 하는 책이 리뷰가 되어있고 그 책을 북크로싱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했으니까요. 

처음에는 단순히 북크로싱 하신 책을 신청해서 읽는 정도에서 머물렀었습니다. 그러다가 월덴님의 북크로싱 덕분에 좋은 책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고 저도 월덴님에게 그리고 다른분들에게도 제가 읽고 좋았던 책을 권하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크게 작용했던것 같아요. 저희집 책장에서는 기껏해야 제가 몇번 읽거나 인문서쪽으로 읽는 친구들 한두사람에게 권하는 정도이지만, 북크로싱을 했을때는 좀더 많은 분들과 그런것들을 나눌 수 있으니까요. 

나중에 본인이 크로싱으로 보낸 책을 다시 돌려받고 싶다면 돌려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거 같아요. 사실 아끼는 책을 보낼 때에는 큰 용기를 내야하는데 제가 나중에라도 다시 읽고 싶어졌을때 그책이 절판 되었더라도 북크로싱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책을 다른분들이 어떻게 읽었는지도 알 수 있는 영업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고, 저희집 책장에서 제가 아끼는 책이 고독하게 살아가는 삶 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러 택배 박스에 들어가서 모험을 떠나는 책의 모습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책이 저 말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과 교류 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 부부의 심리학 선택한 이유 (많은 책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월덴님이 추천서라고 권했기 때문인거 같아요. 그 외로 이유를 달라면,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것 같은 책을 선물하는 편이에요.  부부 갈등이 심한 지인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차라서 권유도 있었고 저 본인도 궁금했고 그리고 지인에게 선물해도 좋은지 궁금해서 북크로싱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부부의 심리학 크로싱 하면서 있었던 서로간의 에피소드 있는지? 없다면, 다른 책 주고받을 때 특별한 에피소드 있는지(구체적으로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책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일화는 없었구요. 


재미있었던 일이라고 한다면, 월덴님댁을 알게되고 나서 주변에 독서하는 지인들에게 북크로싱에 대해서 많이 홍보했었는데 그중 한분께서 월덴님의 성별이 여성이고 독신으로 알고 계셔서 굉장히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까 그분이 오해한 이유가 제가 북크로싱으로 기증한 책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북크로싱 해서 읽으시고 그렇게 생각하셨더라구요. 고양이를 키우며 혼자 여행을 다니는 당찬 아가씨로요. ^^; 월덴님은 남자분이시고 그리고 아마도 기혼인거 같다는 이야기를 그분께 했을때 얼마나 실망하셨던지... 아직도 가끔 그때 했던 오해에 대해서 그분이랑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 책-<페미니즘의 도전>-을 제가 크로싱하게 된 경유는 출판사에 근무하던 시절, 사장님의 권유로 작업하는 책을 위해서 읽게 되었고 좋아서 구매하게 된 책 이었습니다. 그때 근무하던 출판사에서 작업하던 책-<킹콩걸-못난 여자들을 위한 페미니즘 이야기>-을 위해서 다른 여성주의 도서들을 읽고 기획회의 시간에 책 제목과 홍보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곤 했었거든요. 정희진이라는 저자는 <당대비평>에서 이전에도 간간히 마주하긴 했지만, 이분의 글만 모아서 있는 책을 읽었던건 그 때가 처음이었었어요. 공부가 많이 되었고 이 책을 주변에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거 같아요. 여성주의 도서를 읽는 친구 몇몇과 이분 책에 대해서 읽고 나누다가 월덴님 댁을 알고 나서 책을 모아서 북크로싱으로 보낼 때 처음 보낸 책중에 하나였습니다. 



- 북크로싱의 의미/매력


참여계기에서 함께 적어서 그냥 지나가는 편이...   굳이 이야기를 하라면요.

만약 나의 책이 살아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우리집 책장에서만 살아가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책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일인지 명확하게 알게되는 것 같아요. 책장에서 지루하게 살아가며 만났던 사람(!)만 만나며 살아가는 인생보다 재미있을건 확실하니까요. 저희집에서 이쁘게 모신다고(?) 해서 제가 얼마나 이 책을 자주 찾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자주 찾지 못하는 건 책에게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이들과 즐겁게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좋아졌던거 같아요. 다른집에서도 책은 귀한 손님이니까 적당한 대접을 받을거 같았구요. ^^ 저희집에 북크로싱으로 놀러온 책들은 전용 에코백에 넣어져서 따로 보관하고 있거든요. 



- 자신의 책을 날려본적 있는지? 아니면 날릴 계획이나 마음 있는지?


총 3차로 북크로싱 책을 선별해서 보냈습니다. 가급적 월덴님이 먼저 읽어주시고 크로싱 해주시길 희망해서 보낸 책이 전부 크로싱 되고 있는 상태는 아니에요. 

처음 보냈던 책들이 <슬럼 지구를 뒤덮다><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나의 삶, 끝나지 않은 선댄스>, <페미니즘의 도전><진보의 함정><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아프리카에서 온 그림엽서>, <슬픈 미나마타> 이었구요. 

두번째 보낸 책들이 <결혼제국><킹콩걸_ 못난 여자들을 위한 페미니즘 이야기><보이는 어둠><거룩한 테러>, <차도르를 벗겨라>, 당대비평 특별호2005 <불안의 시대 고통의 한복판에서>, 당대비평 특별호<아부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당대비평 특별호 2003 <<탈영자들>의 기념비>,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지식인의 죄와 벌>, 탈식민 시대의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1>.

세번째로 보낸 책들이 <폐쇄병동>,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우울증에 반대한다> 이었습니다. 



- 책을 소유하지 않고, 함께 나눈다는 것, 즉 '공유' 한 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가능할까요? 


책을 소유하는게 아니라 다른이들과 나누는 것에 대해서 얼마전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어요.그 친구는 동네 도서관에 기증한다고 하더군요. 북크로싱을 하는 것도 좋지만,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민망하지만 저는 도서관에서도 책을 기증받는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리뷰를 보고 신청해서 집으로 받아보는 시스템인 월덴님이 운영하는 북크로싱은 도서관에 기부하는 것보다 기부자측에서는 좀더 의미부여가 되는거 같아요. 제일 좋은 장점이라면 내가 크로싱한 책이 다른 누구에게 가서 어떤식으로 읽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 누군가 어떻게 읽고 책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니까 더 보람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체감적으로 와닿는 것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이런식으로 다른이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들이 좀더 다양해지고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여러사람에게 홍보한다면 참여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만화책도 많이 읽는 편인데요. 제가 자주 가는 만화책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있는 네이버 카페에서는 본인이 읽지 않는 책들은 무료 나눔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원래도 가끔 무료 나눔을 하는 분들이 있긴 했었는데요. 지금처럼 많은 분들이 나누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었어요. 누군가가 많이 나누고 그 나눔에 고마워해서 자기가 가진 다른 것들을 나누다보니까 지금은 규모가 상당히 커져서 그 빈도나 양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나눔 받은 책을 재나눔 하기도 하고 자기 책을 새롭게 나눔하기도 하고 만화책 이외에 먹는 것(기프트쿠폰)을 나눔하기도 합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 방문하게 되면 카페 회원분들이 구하는 책이 있으면 대리로 구해서 택배로 보내주기도 하구요. 이 카페에서 회원들간에 이렇게 책을 나눔하는 방식도 좀더 크게 보면 그 공유의 한 방법의 하나 같아요. 



- 그리고 이런 책의 공유가 확대되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누군가와 무언가를 나눈다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되는 것과 동시에 책에 대한 접근성이 좀더 가까워 질거 같아요. 출판사측에서는 이런 공유가 확대되면 출판 부수에 지장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살 사람만 사는 분위기라서 큰 파급력이 있을거 같지는 않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책을 읽는 취미가 있는 누군가가 자기의 주 관심분야가 아닌 다른 쪽 도서에 관심을 가지고 접할 수 있는 낮은 문턱 기능을 해서 오히려 소비가 확대되는 쪽이 아닐까 하는 낙천적인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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