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친구님 따라서 가본 100년만의 시사회 이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시사회 규모가 크니까  티켓을 받기 위한 줄이 엄청 길었거든요. 마치 코미케에 벽부스에 줄 서는 기분으로 대기했는데 뭐 6시 반부터 선착순 배포라서 6시 반 언저리에 간 저희는 바로 티켓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대인사는 없는 줄 알았는데 깜짝 이벤트로 배우 세분과 제작자가 인사해줘서 반가웠지만 저의 비루한 카메라는 아이팟 터치 5세대라.......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부적절....... 역시 디카가 제일인가봐요. -_-;; 오시는 줄 알았으면 디카라도 들고 갔을텐데 말이지요. 

정우씨는 팬분들의 요청으로 노래도 불러주고~ 진구씨는 인사하는데 목소리가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잘생겼다고 하니까~ 크게 말해달라고 하시고... ㅎㅎㅎ  잘생긴 사람도 잘생겼다는 말을 듣는건 좋은가봐요. 귀여웠습니다. 하늘씨는 연극때문에 못온거 같다고 친구가 귀뜸해 주더군요. 


사실 저는 그 시절 인기 있었던 가수분들에 대해서 정말 문외환 수준이 아니라 아는 정보가 0에 가까운지라 편견의 개입 없이 볼 수 있었어요. 실존 인물을 잘 모르니까 아무래도 그런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던거 같아요. 그냥 창작물로 감상 할 수 있었거든요. 고로 이 영화를 감상했던 포인트는 고증(?)이 아니라 순수한 재미쪽에 있었습니다. 영화는 생각했던 것 보다 볼만했어요. 에필로그만 빼면요. 그건 정말 사족 중의 사족이더군요. -_-;;;;;;;;;;;;;;;  덕분에 후반부가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인역에 캐스팅 된 배우분들이 청년 시절과 차이가 너무 심한 분도 있어서 그 부분도 집중하기 힘들었다면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OTL

특히나 정우씨의 중년역을 했던 김윤석씨는 ... 으으음. 첫사랑에 실패하면 어떻게 역변하는지를 보여주는 ...(퍽!!) 하하하하. 희애씨가 알아보는게 신기할 지경이었어요. 생김세야 어쩔수 없지만 분위기가 너무 다르니까 동일 인물로 느껴지기 힘들었었어요.ㅠㅠ 우는중. 그래서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묘하게 더 몰입이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굴이 저렇게 망가지는 느낌으로 가는.....;;  덕분에 가장 중요한 대인관계의 좌절로 인한 스트레스가 신체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스트레스는 노화와 역변의 주범이에요. 이런걸 노린건 아니겠지만요.

전 딱히 특정 배우의 팬이 아니라서 화면에서 누가 너 반짝반짝한지 포인트를 맞추면서 봤었는데요. 한효주씨는 으아아아. 진짜 이쁘게 나오더군요. 촬영감독님의 애정이 느껴졌어요. 그 시절의 아가씨 의상이 원래 이뻤지만 옷들도 신경써서 입혀줘서 더즐거웠는데 그녀에게 정말 잘 어울려서 덕분에 보는 내내 눈이 호강했습니다. 

하늘군도 이쁘게 나왔어요. 전 안경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라 그냥 재미있어 하면서 봤는데 팬인 친구는 몹시 괴로워 하더군요. 캐릭터가 그런 캐릭터인것도 묘하게 귀엽던데 말이죠. 목소리가 좋아서 뭘 해도 극중에서 커버되어서 반짝 반짝한 느낌이었거든요. 정말 미성이라서 듣기가 참 좋았어요. 뮤지컬은 어떨지 궁금해지도 했구요. (친구님의 영업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영업력이란;;)

정우씨는 응답하라에서 처럼 귀여웠어요. 아방 연기가 정말 극강이더군요.^^아이공~  속는것도, 속이려고 하는 것도 귀여워서 보는 내내 저도 효주씨의 마음으로 두근두근하면서 봤습니다. 드라마-1994시절- 때보다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여서 놀라긴 했지만요. ^^;; 정우씨는 최애(한효주씨)를 위해서 존잘님께 부탁해서 연성을 빌려가서 직접 연성한 것 처럼 연기하는데... 이 부분이 쥐구멍에 들어갈 정도로 부끄럽지만 귀여웠습니다. 자는 진구씨 깨워서 기타를 쳐달라는 장면도 귀여웠구요. 개인적으로 진구씨랑 정우씨랑 같이 있을때가 두분의 시너지 효과가 참 좋았는데요. 성인 역에서는 그 케미가................. 와장창창..;;;;;  

진구씨 중년 역의 장현승씨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가 머랄까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 시절에도 오토바이를 몰았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너무 기름 기름이 추가된 느낌이었어요. 기름기름 열매를 드신 느낌.........................................................   으아아앙. ㅠㅠ;;;


뭐 그 외로 그 시절의 통금이나 다른것들에 대해서 반짝 반짝한 느낌으로 그려주는데 그건 정말 보기가 그렇더군요. 지나고 보면 다 반짝 반짝한 느낌인가 봅니다. 반짝 반짝은 얼어죽을. 개인적으로 그런건 정말 신기해 하는 쪽이라서요. 지옥같은 기억은 그냥 지옥일 따름이죠. -_- 미화는 과거 회상류 영화의 미덕인가하는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뭐 기억을 재포장 하는것의 동기와 의미는 알겠지만, 환영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리는 계속 재구성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대로의 느낌을 가지고 유지해야지만 과거가 과거로 남는것이 아닐까 싶거든요. 설사 과거를 재상연 하는것이 스트레스가 있다고 해도 과거를 과거로 끝내기 위해서는 온전하게 기억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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