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오늘(2015.12.5. 목요일 방영분. 10회) 세기군이 했던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피해자'와 '가해자'와 '방관자'가 이렇게 삼자가 존재해야지 '학대'가 성립된다고 했던가? 정확히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대충 그런 말로 기억해요. 개인적으로는 '방관자'라는 말보다는 '공조자'나 '동조자'라는 말이 좀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의견에 대부분은 공감하지만, 좀더 날을 세워서 표현하는 것도 세기군 캐릭터에 더 어울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가지 그가 출현한 드라마 중에서 기억해 챙겨서 본 그의 드라마는 <뉴하트>, <보스를 지켜라> 정도에요. 이 두 드라마 중에서 후자인 <보스를 지켜라>쪽은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 드라마로 극중에서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좋았지만-어떤 의미로는- 그 시기에 모 기업의 총수와 그의 아들이 시민에게 행사한 폭력 사건이 저절로 연상이 되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찾아보니까 역시나 차회장이 보복 한다고 그렇게 행동했던건 비슷하네요. 다른점이 있다면 폭력의 강도의 차이 정도. 드라마 자체도 그 사건에서 영감(?)을 었었던게 아닐까 싶은데 그건 작가 본인만이 알고 가는 부분일테니까 뭐... 

<뉴하트>의 은성역은 정말 좋아하면서 봤었던거 같은데 모에를 부르기에는 뭔가가 좀 부족했었던거 같아요. 두 드라마를 토대로 결론을 내리면 저라는 사람은 이 친구의 발랄한 느낌과 어두운 면, 그리고개그적인 모습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질 때를 좋아하는거 같아요. 그러는 의미에서 다양한 그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는 <킬미힐미>는 어쩌면 운명일지도? (뭐라고? ㅋㅋㅋㅋ)

덕분에 그이는 그냥 좀 호감이 있는 배우에서 현재를 기준으로 저의 안에서 최애 배우의 방을 차지했어요. 안녕~. 우빈씨. 우빈씨도 좋아하지만, 우빈씨가 좋아한 '최영도'가 더 좋았거든요. 미안요. ㅠㅠ 내 마음 나도 어쩔수가 없어요. 
각본도 좋고 배우분들 연기도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너무 많아서 좋은 드라마 라고 말해봅니다. 안요섭, 페리박, 신세기, 요나...  아직 만나보지 못한 나나 모두 좋아요. 우열을 따지자면 세기군이 제일 좋고 그 다음으로 페리씨와 요나가 좋아요. 도현씨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역시 내안에서는 세기군에게 밀리고, 페리박에게도 밀리네요.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걸 보니까 세기군은 정말 서브 남주가 맞나봐요. (당연하겠지만~) 전 늘 짝사랑하는 서브 남주를 좋아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ㅁ- 으하하! 역시 리진이의 마음을 차지하지 못하겠군요. 흑흑 ㅠㅠ 

오리온과 오리진 남매도 좋고 이들 남매의 부모님 역인 분들도 좋아요. 박서준씨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인상 깊었는데 여기에서도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역인거 같아요. 하지만 이분도 역시 세기군과 같이 서브 남주 신세. ㅠㅠ 흑흑흑. 실장님도 좋아해요. 도현군과 쿵짝 거리는것 보다는 세기군과 삐그덕 거리는게 더 재미있더군요. 목요일날 방영 했던 내용중에서 리진이랑 실장님이랑 세기군을 의자체로 끌고 나왔는데 세기군이 의자와 함께 다시 회의실에 들어가는 장면은 ㅎㅎㅎㅎㅎ  아이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저는 1화를 보며서는 우려 아닌 우려를 하면서 봤었어요. 뭐 보다보니 그게 기우라는 걸 알았지만요. 늘 이쪽 범주에 있는 사람이 나오는 드라마는 영화는 민감하게 느끼면서 보는 편이라서 1화의 받았던 지나치게 가벼운 개그톤으로 묘사된 부분이나 세기군으로 인격이 변화는 극적인 부분이 그런 느낌을 받게 했었던거 같아요. 그런 것들이 1화만 본 시점에서는 결코 편하게 하는 요소는 아니었거든요. 1화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 드라마는 DID 환자의 고통을 개인을 묘사하기 위하여 소재로 알차게(?) 소비만 하다가 끝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어요. 

2화를 봤을때는 1화랑은 느낌이 좀 달라졌지만요. 이 사람이 자기 취향에 대해서 아웃팅하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래서 엄청 웃었습니다. ^^;; 톤이 좀 개그톤(?)에 가까워서 작가가 자기가 좋아하는 인물에 다양한 인격을 넣어서 망상하는... "나는 이 얼굴이 이런 성격도 있었으면 좋겠고 저런 성격도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는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마치 팬티만 입고 길거리를 달리는 느낌? 그래서 정말 용감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때까지 느껴졌던 가벼움은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내려가면서 무거움과 명랑함을 적절하게 조화되고 있어서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방영된(10화) 화를 기준으로 하면요. 마감에 쫓겨서 대본이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이 없다면 이대로 좋은 엔딩을 기대해도 좋을거 같아요. <괜찮아, 사랑이야>처럼요. 재열씨의 병을 그리는 모습이나 극중에서 재열씨의 병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좋았어요.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그리고 그의 병에 대해서 설명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킬미힐미>도 그런 느낌의 엔딩을 기대하고 있는데, 글쎄 어떨지 뭐 가봐야 알겠죠. ^^


드라마가 재미있는것과는 별개로 <괜찮아, 사랑이야>나 <킬미힐미> 그렇고 티비엔에서 방영하는 <하트 투 하트>도 그렇고 정신과 의사에게 시간을 정해두고-회기당 50분-상담받는게 일반적인 일은 아닌데도 상담을 하는건 정신과 의사의 주된 업무처럼 나와서 보는 입장에서는 불편했습니다. 상담심리협회에서는 뭘 하는건지... 저건 분명하게 잘못된 정보를 드라마에서 제공하고 있는건데 왜 가만히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항의 서한이라도 써야하는거 아닌지. 서명운동도 할 수 있구요. 저에게 서명을 요구한다면 전 분명히 서명할거에요.  


사실 의사선생님과는 최근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약물 복용후 달라진 증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주된 주제이지 그 사람의 정서적인 어려움을 장시간에 걸쳐서 이야기한다던가 그렇게 이야기함으로써 구조적인 부분을 재구조화 하는건 없거든요. 물론 상담을 해주시는 의사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그분들에게 상담을 받으려면 엄청나게 큰 금전적인 부담을 안고 상담을 받아야 하니까요. 제가 알기로는 정신분석의 선생님의 경우에는 50분에 15만원에서 20만원 선으로 알고 있어요. 주변에서 정신분석을 받았던 분을 한분을 아는데 6개월 정도에 일주일에 2회기 상담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뭐 금액은 15만원 정도로 들었고 그래서 통장 적금을 깨서 사용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상담 비용도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2배 이상 차이가 나는건 분명하니까요. 

저 자신이 처음 병원에 갔을때도 검사 받고 나서 임상심리사 선생님이 작성하신 보고서와 생리학적인 검사결과를 보면서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내원 동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 하고 현재의 주된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약을 처방 받았어요. 주 1회 찾아가서 주로 했던 이야기는 이 약을 복용함으로 생기는 생리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주제이었고 가끔(?)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기도 하는데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 처럼 정해진 시간안에 구조화되어서 이야기하는 건 아니었거든요. 물론 저의 뒤에 다른 대기하는 환자분이 적을때는 최대 30분까지도(체감상일지도 모르지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적도 있었던거 같아요. 뭐 그래도 가장 길게 대화를 나눴던 때는 초진을 했을때로 기억합니다. 

약을 먹어도 저의 경우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작업능력이 떨어져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가지 에러사항이 많아져서 힘들었었어요. 항우울제 이외에 다른 약들-수면제, 식욕촉진제-도 소용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늘 진료시간에 투약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나눴던거 같아요. 복용량에 대해서 상의하면서요. 의사 선생님과 약 이야기를 하면서 최근의 변화나 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시간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깊이 들어가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선생님이 그때 해준 말들 중에서 큰 위로가 된 말들은 있었어요. 자기공개 해주셨을때가 그랬거든요. 레지던트 과정 내내 본인도 복용하셨다는 말은 저에게 참 위로가 되었어요. 

약을 먹어도 힘든건 매한가지가 아니라 더 힘들어지는거 같아서 큰 결심을 하고 병원내 부설기관으로 있는 상담센터에 신청을 했고 이 병원에서는 4회기를 한번에 신청하는 시스템이라서 4회기를 신청하고 매주 50분씩 상담을 받는걸 이어나갔었어요. 정말 자신이 와해되는 느낌이었는데 제가 만난 선생님은 절 잘 담아주셨고 그래서 그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었던거 같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정신과적 질병과 그 치료법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텐데 좀더 정확하게 정보를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드라마를 보면서 있어요. 처음 만나서 내원 동기를 힘들게 말했던 의사 선생님도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셨지만, 그래도 저에게 제일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은 상담 선생님 이시거든요. 그래서 그분들 역활을 하는 사람도 드라마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상담 받은건 상담심리사 선생님이고 심리검사를 분석해주신 분은 임상심리사 선생님 이었으니까요. 병원에 가면 의사도 나오고 간호사도 나오는 것 처럼 이분들도 그 공간에서 함께 일하면서 협력하는 분들인데 아에 없는 존재로 묘사하는건 이해할 수 없어요.



+

다음  정주행 할 드라마는 로열패밀리나 비밀 중에서 고민중이에요. 보스쪽도 고민중이긴 한데... 역시 이쪽은 여러모로... (-_-)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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