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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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앞부분을 제외하고는 잘 읽혔습니다. 태혜숙씨의 글은  처음 접했던 스피박 책의 번역에서도 느꼈는데, 저에게는 그 의미들이 잘 전달이 되지 않고, 혼란스럽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때는 원서가 어려웠고 그래서 그런건가 했었는데, 단순히 그런 문제만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누어져 있었고, '식민지 근대와 여성주의 문화론', '근대적 여성의 탄생과 사적 공간', '공적 공간의 형성과 식민성의 극복'으로 되어있는데요.
그냥 뭐 편하게 말하자면, 파트 1에서은 접근, 파트 2와 3은 여러가지 면에서 바라보는 진실이었어요. 파트 1에서는 어떤식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서 태혜숙씨가 들어갔고, 임우경씨는 '민족'과 국가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이 있었어요. 그녀의 글은 예전에 조한혜정과 우에노 치즈코의 교환 편지를 책으로 만든 책을 보면서 느꼈던 불편한점을 명쾌하게 지적해주었어요. 다만 친일을 했던 인사에 대해서 지적하는 부분에서 아쉬웠던 점은 있었어요.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거이 언급이 그다지 없었던 걸로 느껴졌거든요. 태생적 한계라고 보통은 지적하지만, 그렇게까지 넘어온것도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여성으로서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뭐 더 그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임옥희씨는 근래의 '된장녀'의 전신인(해석되고 사용되는 의미에서), '신여성'의 의미에 대해서 다각도로 문제점을 지적했어요. 그냥 뭐 그때나 지금이나 여성에게만 그런 잣대를 작용하는건 더하고 덜하고 차이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개신교가 이 나라에서 큰 기반이 되는 그 때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서도 좀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파트 2에서 부터는 그냥 잘 읽혔지만, 그 시절의 책들의 인용 부분에 대해서는 일반 독자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시절 그대로 글을 사용해서 해석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한자와 그리고 예전 한글들;;;; 저는 모른단 말이죠. OTL 이게 뭡니까. 게다가 인용이 나오고 그 부분에 대한 해석은 없고 그냥 문장을 인용하면서 그랬다고 말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분도 있었어요!!! 책을 읽는 독자들은 관련 전공자만 있는게 아니라구요.
뭐 여튼 읽으면서 충격 받았던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여학교가 처음 생겼고, 그리고 여성들이 집단을 이루어서 교육을 받은것이 처음이었고... 그리고 여성들의 서로간에 교류를 하게 되었고 어울리는 것을!!! '동성애'로 보더군요. 게다가 신문마다 문제라고 논평들이 올라오고... 뜨아;;; 이 부분에 가장 뜨헉했습니다.
그 외에 자매품들이 정말 많았어요. <신여성>이라는 잡지의 태도도 정말 웃겼어요. 기가 찬다고 해야겠죠. 일상에서 여러가지 부분으로 접근해서 그런 현실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음식 문화도 그랬고, 식민지 시대의 여성으로 살아가는 문제라던가 여성 소비의 문제 그리고 백화점 이야기 등등 그런 부분들을 읽다보니까 그때 당시에 '신여성(의식이 근대화 한 여성들)'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그건 그냥 '혁명'으로 느껴졌어요. 그 분들의 노력으로 지금 여기까지 걸어왔구나 하니 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시절의 시각과 지금의 시각이 크게 바뀌지 않아서 놀랐어요. 그냥 그때 시각은 여전히 남아있고, 그리고 함께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게 가장 크게 느껴지던 부분은 '노처녀'에 대한 논리였어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참 많았어요. 접근적인 부분도 그렇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고 그렇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분들(책을 만드는 출판사)의 의무가 아닌가 싶은데, 이 책은 그냥 뭐 그들만의 잔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자의 대상을 더 넓게하고 책을 편집했으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책이 되었을텐데 하는 그 아쉬움 말이에요. 좀더 팔리는 문제라던가 가볍게 포장하는 그런 접근의 시각이 아니라 다른 부분의 시각으로요.
항상 당신들이 말하는 '하위주체'가 읽고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언제나 그런 부분들은 가장 크게 간과되는거 갚아서 아쉽습니다. 해당 주체가 없이 바라보는 사람들로 가득해서야 얼마나 의미가 있나 싶어요. 가장 중요한건 우리들이 그걸 알고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야하는 거자나요. 그건 그냥 온실속에 있는 화초이고 생활과는 격리되어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 꽃이 있는걸 많은 사람들이 보고 받아드리고 해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쇼핑몰의 책 소개에는 저자가 임옥희, 태혜숙이라고 되어있는데요. 이 두분은 책의 한 부분을 쓰신 분이에요. 이 책은 많은 분들의 글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파트마다 저자가 달라요.

+
Y_Y 책 읽고 가장 머리에 담고 싶었던 본문들을 적었는데 이 망할 티스토리 덕분에 싹 날렸어요. 전체 선택해서 복사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게다가... 전체 복사해서 새글로 쓰면 인용문만 사라지는 사태가 몇번이나. 글 스타일도 먹지 않고. -ㅅ-^^^^ 그래서 몇번 다시 복사해서 새글로 쓰다가 이렇게 된거죠.
그래서 자기중심적 도덕주의에 대한 저의 메모가 사라졌습니다. 신여성에 대한 본문 글도... 우에노 치즈코의 이야기도... '가정주부화'의 이야기도 사라졌어요. '가정주부화'가 이 책의 백미였는데 말이죠. 아 젠장. 그 논리는 대충이라도 정리하자면, 여성의 기술에 대해서 비숙련성 직업으로 정의해서 착취하는 구조에 대한 논리였는데. 우어어엉. OTL 아 좌절중입니다.
책은 언젠가 다시 빌려서 적을테야요. 게다가 가정주부화를 주장한 그 분의 책도 보고싶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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