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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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1~7, MAJIKO, 대원
MAJIKO님의 팬이라서 잡았습니다만... ㅠ_ㅠ 저는 보면서 울었습니다. 이 양반의 자랑인 똥글똥글 얼굴형이 단행본이 뒤로가면 갈수록 점점 브이라인이 되어버리더라구요. 7권에서는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특히나 주인공인 를르슈와 스자쿠는요. 눈매쪽이 다른 모 만화가 몇분이 연상이 되기도 하고 그림이 진화하는건지 아니면 원작에 따라가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저는 동글동글의 팬이라서 진심으로 좌절했어요. 마성의 똥글똥글 그림체가!!! 우어어어어!! 

내용면에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면... 피지배국으로 나오는 일본을 보며 저건 과거의 이 나라가 당했던... 저는 뭐 그쪽으로 연결되던데요. 저 자신이 피해자 의식이 쩌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것들에 굉장히 민감하게 느껴질때가 종종 있기는 합니다.
내부에서부터 바꾸겠다는 스즈쿠의 주장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습네다. 해주고 싶은 한마디라고 하면 '하아' 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국가가 없는데 내부에서부터 뭘 바꾸겠다는 건지. 아아 이상은 이상일 뿐이고, 국가가 병합된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이루고 있었던 인종이던 국가이던 그 벽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데 말이에요. 
매한가지로 를르슈의 논리를 보면서도...  나 개인(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의 행복에 위해나 위험을 가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했다가, 당장 주위의 인물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지자 그 부분에 대해서 고통스러워하는 시츄를 보고서 '인간다운 모습이야'라는 생각보다는 '아 이녀석은 애(쉑기)구나'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거기까지도 생각하지 않고서 뭘 국가를 망하게 한다는건지!! 아 논리의 너무 비약이 심해요!! 뭐 그게 당연하겠지만요. 저 설정에서 나올만한 껀수는 그닥 없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만화는 만화니까 먼거리서 즐겁게 보아야 하지만 저는 좀 열폭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었나봐요. 어쩐지 좀 복잡한 기분이에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론 따위는 없고, 내부에서 점층적으로 개선이 가능하다는 그 논리도... 암만봐도 식민지배의 정당화를 주장하기 위한 그네들의 논리의 연장선으로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국가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 국가를 멸망시켜서 너는 다른 뭘(또다른 필요악)하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래봐야 오십보백보고 체제가 달라진다고 해서 그것도 오십보백보고... 설사 이상의 이상론으로 가서 온국민 세뇌프로젝트로 인종적(국가적) 차별이 없어진다고 해도 계급적인 차별은 여전한데 그렇다면 다음은 계급? 
가장 불편한건 지극히 개인적인 논리로 나아가는데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휘말린다는 것인것 같아요. -_- 저쪽은 정말 필사적이고 진지한데요. 그 아이의 사상누각 논리에 말리는 그 사람들에게도 진심으로 짜증이 몰려왔습니다. 당신 동생이 안전한~ 공간에서 정말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좀더 더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봤습니다. 

애니쪽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만화쪽의 재미는 그냥 그랬어요. 중타도 못치겠고... 그냥 읽다가 관두지는 않았고, 그냥 그림을 보면서 MAJIKO님의 그림체가 다른 의미로 이뻐지는 걸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이 감상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바뀐 작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작가분은 에이키 에이키씨었어요. 눈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이 양반 특유의 강한 펜선도 다 사라지고... 사랑했던 부분들을 전부 가져가버린 기어스씨! 이것이 기어스의 힘인가!! 이 작품을 연재를 하시면서 인지도를 올리시고 연출도 좀더 전보다는 프로쪽으로 세련된 방향으로 가신건 같지만... 정확히 말하면 전작보다 덜 동인지스럽다;; 가 되겠지만요. 아아 한숨. 그림체를 돌려주세요!! 으허흑. 우울한 마음에 똥글똥글 그림을 그리던 시절의 동인지를 꺼내봤는데요. 이 책들도 디게 오래전에 그리셨네요. 그림체가 변화하는 것이 좋은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의 취향이었던 그림체가 다른풍 그림체로 바뀌는 걸 지켜보는건 괴롭네요. 바뀐 그림체가 나쁜 방향이 아니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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