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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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화대작전>2, 오구라 아카네, 학산
2권을 읽으면서 가장 반가운 소식은 3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었어요. ^_^* 헤헤헷. 전권(1권)을 보면서 요한과 유다가 약혼하기까지 호소만으로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2권에서는 확실하게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호소만으로 될리가 만무하죠. 그게 가능한 현실은 상상속의 세상이나... 그나저나 굉장히 현실적인 설정이라서 놀랐습니다. 요한 왕자는 자신의 지지기반을 이용해서 쿠테타나 다름없이 휴전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선포를 한거더라구요. '나는 그녀를 사랑해서 더이상 전방으로 나의 군인들을 보낼 수 없다' 이런 뉘양스의 선포를 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뭐 이건 그냥 명실상부한 쿠테타네요. 사랑은 핑계(..라고 쓰고 정당화를 위한 변명)로 느껴지겠죠. 그들에게는. -_=;;;
2권에서는 요한 왕자의 러브 어택도가 올라가고 그로 인해서인지 아닌지 유다 공주의 튕기기가 좀 낮아집니다. 커플티도 입고 교환일기도 쓰고  함께 낚시도 가요. 그렇게 둘 사이를 좁혀가던 도중에 요한 왕자는 자신에게 살해 위협이 있다는 걸 알고 교환일기에 당분간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말자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안타까워하는 유다 공주는 급기야 왕자를 스토킹을 하게 됩니다. 빰빰빰빰~!!!! 망원경으로 요한 왕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던 그녀는 왕자를 살해하는 위협이 있을때도 지켜보고 있어서 그를 큰 위기에서 구하게 됩니다. 그는 그 시해의 칼날을 피하긴 했지만, 비스듬하게 스치긴 했습니다. 덕분에 그의 몸에는 맹독이 퍼지게 되고... 그남아 다행인건, 유다 공주가 곧바로 응급조치를 해서 굉장히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왕자를 시해하려는 무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 유다 공주. 요한과 함께 그를 시해하려는 무리들에 대해서 왕자의 어릴적 가정교사로부터 강의를 듣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 그들의 음모는 춤을 추고~ 왕자의 과거 여자 신문기사 떡밥에 공주가 낚이질 않자 비장의 카드를 꺼냅니다. 왕자가 학살사건에 관여했다는... 이 학살사건에는 가나안의 한 노파가 왕자를 봤다고 증인으로 나서기까지 합니다. 왕자는 그당시에 다른곳에서 교전중이라서 그곳에는 가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노파는 유다에게 외칩니다. 적국의 왕자를 믿을것이냐 당신네 나라의 백성을 믿을것이냐. 
그 덕분으로 유다와 요한은 '생(강조해봅니다. 저는 꽤나 감정이 실려있는듯~)'이별을 하게됩니다. 유다는 가나안 왕국의 왕실로 돌아와서 아버지인 왕으로부터 다른 남자와 결혼할것을 종용받습니다. 그의 이름은 예리미아 나세르. 구 주데카 왕국의 후예로 아지리에 일대에서 자선 활동을 하는 남자이었습니다. 그것을 거부하는 유다에게 왕은 기분전환 삼아서라도 그가 초대하기도 했으니 아지리아의 축제에 가보라고 권합니다. 그녀는 어쩔수 없이 아지리아로 나섭니다. 그곳에서 도적을 만나게 되고... 일부의 희생은 어쩔수 없다는 예리미아에게 화를 내는 유다 공주는 희생의 대상이 된 그녀를 구하러 달려갑니다. 위기의 상황에 여장을 한 유다 왕자가 등장하고 모두를 구했지만, 아지리에 주민들은 '북쪽의 사신', '악마'라고 말하며 분노를 표출합니다. 비난의 화살이 날라오는 그 상황에서 그의 품에 안기는 유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나를 지지해주고 늘 응원해주는 이 나라 사람들. 항상 그 기대에부응하는 훌륭한 왕녀가 되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설령 모두가 욕하고, 실망하더라도... 늘 당신과 함께-." 
이들의 사랑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이들의 사랑을 지켜보는 양국의 국민들은 이들에게 어떤 말들을 던질까요? 어떤 전개가 될지 눈에 그려지만, 그래도 기다려집니다. '누군가를 용서하자는 문제'가 아니라 '그것과 그것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에 대해서 저자는 말하고 싶은건지가 저는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용서라는 단어를 꺼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근절되어야 하는 것들이고 지양해야 할 것들일 따름이죠. 하지만 그것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슬픔과 분노를 분리하여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용서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수긍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거는 알고 있습니다. 이 지옥같은 현실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아니면 분노는 분노로 남기고 고통받은 자신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아주고 위로하고... 근절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기억에도 남기고 강조하는 모든 매체로 남겨서 앞으로는 그러한 일들이 다시금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아닌지를 선택하는 것은 개개인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런 모든 결정들이 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아래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은것일까요. 이것에 대한 저의 의견제기는 결코 그것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함이 아니에요. 다만, 그런 선택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을 따름이죠. 
혼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그리고 '당신' '당신들' 혹은 '우리가 될지도 모르는 당신' '이웃일지도 모르는 당신' 모두를 위한... 이상론일지도 모르겠어요. 음. 사실 굉장히 이상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그런일은 본적이 없거든요. 과거를 찾아봐도... 뭐 저 자신이 그런것들을 미처 보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생각해봅니다. 최근들어서 생각나는 격언이 있어요. 성경구절로 아는데... '죄를 미워하되, 그 죄를 지은 사람은 미워하지말라' ... 아마도 이런 뉘양스의 말로 기억해요. 전에는 이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었는데요. 최근에는 어렴풋하게 알게되었어요. '그 죄'와 '그 사람'은 '분리'해야 한다는 말들을 이 구절이 아닌 다른 책들에서도 꽤나 봤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도무지 저의 그때의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웠었어요. 
그 구절을 보면 굉장히 분노가 올라왔었어요. 그것과 그것이 다른 영역일수도 있다는 것 자체를 가정해본적도, 그걸 그럴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도 불가능했었어요. 그런 입장은 그 모든것들을 퇴색하거나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 생각들이 발전지향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스스로를 옥죄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용(서)'이라는 앞단어만 봐도 화가났었어요. 나는 그것들을 결코 잊어버리고는 살아갈수도 앞으로 나아갈수도 없기때문에 이 현실을 뒤로하고 계속 그것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해왔었거든요. 잊어버릴만하면 꺼내서 봅니다. 그것들을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치만, 그 생각속에는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어요. 힘들어했던 나를 위로하고 나를 알아주고 잘 이겨왔(?)다는 것들을 스스로 격려해줄 시간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선택에 대한 결과는 굉장히 참담했었습니다. 
나는 '과거'에 살고 있었지, '지금'을 살고 있지는 못했었어요. 지금은 좀 그것들로 부터 '분리'되어서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러한 근절되어야 하는 모든것들을 잃어버린 것도 망각한 것도 아니에요. 기억은 분명히 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괴로웠던 기억들이 올라오면 스스로를 지지해줍니다. 나를 위로하게 되었더니 다른것들이 보이더군요. 그 고통받았던 나의 과거에서 적극적 학대와 적극적으로 때로는 암묵적 동의를 한 당신들의 괴거에 대해서. 뭐 여전히 당신들은 가시적으로는 그 고통의 정도가 매우 낮게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당신들도 그 반대 급부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그것들에 대해서 화해나 용서를 한건 아니거든요. 그냥 상대방을 그냥 인간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자신을 지키고 살아가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인간으로. 가슴아픈 현실이었어요. 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렇게 있어왔다면, 그것들을 재생산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룹의 인원이었을테니까요. 
문득 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영역이 아니라 확장해서 적용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돌이킬수 없는 인간이 아닌 그 과오에 대해서 용서하거나 그 부분에 대해서 희석하자는 말은 절대 아니에요.오해가 없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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