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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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남씨의 책을 처음 접한것은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이었다. 최근에 나온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와 절판된<왜 나만 우울한걸까?>를 보고싶었는데,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서른 살이...>를 발견하고 냉큼 빌려서 반나절 정도 걸려서 다 읽었다.
특히나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처음에 소개된 '쿨한 연애'에 대한 부분이었다. 친한 친구가 생각나기도 했었고 나 자신도 쿨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과거에는 심하게 좌절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지금도 쿨함에 쿨함에 대해서 모호하게 동경(?)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부분이 있어서 매우 뜨끔하면서 봤었다.
좋아했던 만큼 아픈건 정상이고 그 아픔을 본인이 통감해야지만 스스로가 그런 고통에서 극복할 수 있다는걸 매번 간과하고 만다. 어떤 결과만 가지고 고통스러워하고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한 흔적은 뇌리에서 지워져 버린다고 해야하나? 그 슬픔을 본인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위로하는것은 정말 어려운거 같다.
책의 중간에서 다루어졌던 자신만이 모든것들에 대해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고통을 공감하고 극복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많은 편견들로 무장하고 살아왔던거 같다. 특히 무조건적인 잘못이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 대인관계라던가 직장에서의 업무라던가... 모든것이 상대방의 문제도 있겠지만 나 자신의 문제도 있었을텐데 언제나 전과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남는 것은 분노뿐 이었는데 말이다. 다른 방식으로의 극복이 분명 있었을텐데 반복 또 반복 또 반복해서 표출해버렸던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못하다.
자신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부분 그리고 방관자인 부분. 매번 간과하고 만다. 어떤것이던 그 이유가 있을텐데 말이다. 최근에 읽는 <천개의 공감>에서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서 정면으로 마주해야지 극복할 수 있다는 상담글을 보면서 더 많은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면으로 마주해서 대화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할지도 모르는 길이 아닐까.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그렇지만, 마주보기는 정말 어렵다.

<서른 살이...>는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보다는 조금 가볍게 읽은 책인거 같다. 제목에서 가져오는 딱딱함에 긴장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추천해고 싶은 책. 지금 시대의 30살 언저리의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고 읽을 수 있으리라. 김혜남씨는 글이 매끄럽고 잘 읽혀서 심리학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지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더 깊이있고 싶다면 요즘 읽고 있는 <천개의 공감>을 더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덧_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는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나온 책의 표지가 더 느낌이 좋았던거 같다. 권신아씨의 일러스트와 정말 잘 맞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갤리온에서 <왜 나만 우울한걸까?>도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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