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체계와 병든 가족 체계 사이에 유일하다고 할 만한 큰 차이점은 가족 구성원들이 개인으로서 자신을 표현할 자유가 얼마나 허용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가족 구성원에게 개성과 개인적인 책임감, 독릭심을 북돋아주고, 아이들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한다.
반면 건강하지 못한 가정은 개인의 표현을 묵살한다. 가족들 모두 독이 되는 부모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야 한다. 이들은 서로 뒤엉켜, 각 개인의 영역을 모호하게 만들고, 결국 가족 구성원을 하나로 뭉뚱그려버린다. 무의식 수준에서 가족 구성원들은 어디가 자기 영역의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 모른다. 서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할수록 다른 식구의 개성을 짓누르게 된다.
얽혀 있는 가족 안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안정감을 느끼려면 자아를 말살해야 한다. '너무 피곤한데 오늘 밤은 가족에게 안 가면 안 되나?'하는 생각은 결코 할 수도 없다. '내가 안 가면 아버지가 화가 나서 어머니를 때리겠지? 그리고 어머니는 술을 마시러 나가버리겠지? 다음달에 만나면 나하고는 말도 안하겠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죄책감을 느낄 게 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얽혀 있는 가족 안에서 구성원은 구성원 자신이 아니라 가족 체계의 부속품일 뿐인 것이다.
- <독이 되는 부모>, 도대체 부모들은 왜 그러는 걸까?, p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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