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다가 그냥 구매했습니다. 오늘 반나절 정도 걸려서 읽었습니다. 윗집에서 드릴 소리가 들리지 않을때를 이용해서 읽었습니다. 책은 번역이 매끄러운 편이라서 쉽게 읽었습니다.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구요.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가브리엘 뤼뱅)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전부 요약되어 있었습니다. 맺음말은 연결이 좀 약한 편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은 편이거든요. 맺음말이 문학작품을 이용해서 맺고 있었어요. 그래서 수잔 손택의 <해석에 반대한다>도 정말 지루했었습니다. 물론 그 책에서 언급했던 책들 중에서 읽은 책은 한권이던가 두권이던가 그래서 더 그랬던거 같지만요. -_=;;
그 작품을 보다 가깝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시대적 배경, 작가의 개인적인 배경)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뭐 그런 지식이 없는데 바로 작품에 대한 분석을 들이대면 이해하기가 어려운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거리감도 좀 있고...
책은 가해자를 '가학적 가해자(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사랑을 주었을 사람이 고통을 준 경우)', '이기적 가해자(가해자가 고의가 아니거나 무의식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준 경우)', '무고한 가해자(아이가 어릴때 사망한 부모나 자신이 과거에 극심한 고통을 겪어서 아니면 지금 겪고 있어서 자녀에게 자신의 상처를 돌봐주어야 한다고 의무감을 지우는 부모 등등)'로 나누어서 그 (상담)사례를 들고 있었습니다.
...아이(혹은 그 아이가 자란 어른)가 피해자일 때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을 미워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아이는 가해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 부모(혹은 부모의 대체물)는 사랑하는 존재이므로 부모는 원친적으로 죄를 씻는다. 부모를 미워한다는 것은 금기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미움을 쏟아부을 수 있는 또 다른 외부 대상도 없는 상태에서 저절로 사그라지지도 않는 적대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죽이고 고문하고 파괴하는' 적대감은 강력하고 매몰차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그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딱 한가지다. 자기 자신이 유일한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싱다. 공격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데 적대감은 저절로 사라지지도 않으니 결국 독은 피해자이게 돌아가 그의 무의식을 지배한다. 그리고 피해자는 진짜 죄인을 놔두고 스스로를 잔인하게 벌한다.
- <증오의 기술>, 고통바든 피해자와 무관심한 가해자, p 14
'이기적 가해자'의 경우에는 프로이드의 상담사례(저서)를 인용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프로이드 학파(?)의 이론을 따르고 있어서 책의 중간중간에 그런 용어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 텍스들이 생소한 분들에게는 그런 텍스트들로 설명하는 부분들은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부모는 절대자고 아이는 약자라는 사실을 책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가학적 가해자의 경우에는 소아성폭력에 대한 두가지 상담 사례를 들고 있었고, 그 경험이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괴롭히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끔찍했습니다.
상담사례의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이사'가 아이들(상담자)에게 얼마나 큰 혼란을 주고 충격을 주는 지도 알게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또한 그런 기억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이사로 인하여 전학을 가게되었고 전학간 학교에서 정말 힘들었었고,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부모가 많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이기적 가해자의 경우에는 부모를 간호하거나 부모의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무고한 가해자의 경우에는 저의 친우가 생각나면서 좋은 사람이지만 좀 부담스러운 친구도...그리고 저의 부모님도 생각이 났습니다.
책의 날개에서는 '마음과 용서의 올바른 사용법'에 관해서 10가지를 알리고 있었는데, 본문의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상담사례를 이야기 하고 있었지 그 부분에 대해서 정리하고 요악하여 넘버링 해주는 정말 친절한(?) 책은 아닙니다.
게다가 가브리엘의 상담자(내담자)들은 보통(보통이라고 규정하는데는 주관적인 기준들이 지배하는데요. 저는 그냥 극단적인 수준의 경험이 아니라 대부분 경험하고 공유하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지금의 사회에서는 그것들을 상처 혹은 고통이라고 여기지 않고 나약하다고 여기는 것들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고 그것들에 지배당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단어를 사용했습니다.)의 상담 사례가 아니라서 우리들(저의 의미의 보통의)에게 적용하기에는 간극이 있었습니다.
'저렇게까지 삶의 전방위에서 영향을 미치는 구나'하고 또다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자신의 지금의 모습이 그 증거이기도 하지만요. 다른사람의 상담사례를 보는것은... 그래서 비폭력 대화 첫 수업때 저 자신에 대해서 요약해서 설명할때 울었나봐요. 하아.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심리학 관련 저서중에서 상담자의 상담사례를 비교적 깊있고 광범위하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책들(주로 국내 저자의 책들)은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읽으면서 좀 부분적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니면(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퍼낸 경우) 개인의 경험이나 아니면 만난 사람들에 대한 관찰의 이야기들이 대부분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져서 검색해봤는데,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 번역되어서 소개된 책은 없었습니다. *_*;;
상담사례의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이사'가 아이들(상담자)에게 얼마나 큰 혼란을 주고 충격을 주는 지도 알게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또한 그런 기억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이사로 인하여 전학을 가게되었고 전학간 학교에서 정말 힘들었었고,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부모가 많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이기적 가해자의 경우에는 부모를 간호하거나 부모의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무고한 가해자의 경우에는 저의 친우가 생각나면서 좋은 사람이지만 좀 부담스러운 친구도...그리고 저의 부모님도 생각이 났습니다.
책의 날개에서는 '마음과 용서의 올바른 사용법'에 관해서 10가지를 알리고 있었는데, 본문의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상담사례를 이야기 하고 있었지 그 부분에 대해서 정리하고 요악하여 넘버링 해주는 정말 친절한(?) 책은 아닙니다.
게다가 가브리엘의 상담자(내담자)들은 보통(보통이라고 규정하는데는 주관적인 기준들이 지배하는데요. 저는 그냥 극단적인 수준의 경험이 아니라 대부분 경험하고 공유하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지금의 사회에서는 그것들을 상처 혹은 고통이라고 여기지 않고 나약하다고 여기는 것들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고 그것들에 지배당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단어를 사용했습니다.)의 상담 사례가 아니라서 우리들(저의 의미의 보통의)에게 적용하기에는 간극이 있었습니다.
'저렇게까지 삶의 전방위에서 영향을 미치는 구나'하고 또다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자신의 지금의 모습이 그 증거이기도 하지만요. 다른사람의 상담사례를 보는것은... 그래서 비폭력 대화 첫 수업때 저 자신에 대해서 요약해서 설명할때 울었나봐요. 하아.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심리학 관련 저서중에서 상담자의 상담사례를 비교적 깊있고 광범위하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책들(주로 국내 저자의 책들)은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읽으면서 좀 부분적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니면(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퍼낸 경우) 개인의 경험이나 아니면 만난 사람들에 대한 관찰의 이야기들이 대부분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져서 검색해봤는데,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 번역되어서 소개된 책은 없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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