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다문화 멘토

리뷰/저장고 2009. 4. 28. 09:07 by dung
지난달부터 '다문화멘토'라는 자원봉사(봉사라고 말하는데 좀 거부감이 있는데요. 정식 명칭이 그러하니 일단 그렇게 적습니다)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봉사쪽 보다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서 신청했습니다.
저의 첫(다른나라) 친구는 우즈베키스탄이 모국이고 모어는 우즈베키스탄어가 아니라 러시아어를 모어로 쓰고 있는 문 마르가리타 언니입니다. 첫 방문을 준비하면서 주말에 친구들을 만난 빵집에서 롤케이크도 사두고 뭐 그랬는데,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날은 언니의 사정으로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몇일 지나서 서구가정지원센터의 오민숙 선생님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마음속에서는 나는 영어도 못하고... 과연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저의 우려와 반대로 언니는 매우 유창하게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아아 다행이었어요.
한국에 온지는 (아마도) 5년정도 되었고 이쁜 아들과 사랑하는 남편과 그리고 어머니와 한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라서 머리색이 다른 분으로 생각했는데, 언니는 '고려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외모상으로는 전혀 외국인이라는 느낌이 없었지만, 몇번 만나면서 언니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정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걸 통감하게되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어려운 사정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소수민족으로서의 입장이나 대우(?)라던가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의 문화(아 이 단어를 사용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나 러시아에서 동양인들이 받는 인종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러가지를 알게되었습니다. 전 그 이야기들을 듣고 울뻔 했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 곳에서 몇년이나 생활하면서 얼마나 생존의 위협을 느꼈을지 생각하면...
처음 만난게 30분 정도(아마도) 그리고 지금까지 4차례 언니네 집에 가서 컴퓨터를 알려드리면서 언니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된 것들 입니다.

멘토를 하면서 느낀 부분은...
저 자신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그래도 어느정도는 알고있다는 교만함이 있었는데 그 교만함이 쏙 들어갔습니다. -_=;;; '국가'의 존재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되었구요. 여러가지로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았지만, 언니 덕분에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에 있는 러시아인들이 직장에 대해서 힘든점을 러시아어로 말하는 걸 들으면서 마음속에서는 언니가 러시아에서 당했던 것들이 떠올랐고, 그래서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버려"라는 말을 언니도 하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똑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서 꼭 참았다고... 그렇지만 그들한테 당한 차별과 학대는 잊혀지지 않는다는 언니의 말이 오래 오래 생각이 납니다.
뭐 결론은 좋은 언니를 만나서 좋고 다른 나라 사람을 알게되어서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매우 자기중심적(자문화중심적)인 사고에서 조금 해방되어서 기쁩니다. 뭐 앞으로 더 좋아지겠지요.


+
더하지면...
언니에게 좀더 정보를 주고 싶어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책이 웹에 어떤 것들이 있나 찾아봤는데 웬 사이트는 그렇게 많은지. ㄱ-;; 게다가 사용자가 사용하기 용이하게 만든 사이트가 아니라 관리자나 관련 종사자들이 사용하기에 용이한 사이트들 이었습니다. 특히나 모대학교의 대문화가족 사이트는 그야말로 다문화가족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 이었습니다.
다문화 계간지 작년 겨울호 챙겨둔것을 오늘 언니한테 드렸는데 함께 보다가 '인지'가 뭔지 물어봤습니다. 음... 설명하기 어려웠어요. 뭐 대충 너의 집 나의 집이 있다는 아이들이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는 걸 인지라고 사용한다 라고 말하긴 했는데 이게 비슷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어를 모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상인 잡지인데... 사용하는 언어들은 어려운 말들 잔득. 누구를 위한 잡지가 아니라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잡지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많은 분들은(언니의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을 사용하기에 용이하지 않는 환경에 있고 책이 배포되는 기관에 가는 일도 어려우니까 실질적으로 필요한 그분들에게 정기구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을 만들어서 가장 의미있게 배포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사이트에 문의하려고 했으나... 그런 창구는 없었습니다. 관련 다른 사이트는 가입 에러만 나고... O<-<  포기할려고 하다가 분노의 전화를 해줄려고 해서 전화했더니 6시가 넘어서 내일로 일단 연기했습니다.


다문화 가정 관련 사이트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 http://mfsc.familynet.or.kr/
다문화 가정 e-배움캠페인 http://e-campaign.kdu.edu/
결혼이민자한국생활적응시스템 http://aic.go.kr/
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 http://cafe.naver.com/icseogu
평택대학교다문화가족센터 http://www.mcfc.or.kr/
이주여성다문화가족센터 http://www.eulim.org/

+
아기사랑 http://www.aga-love.org/
한국아동패널 http://kicce.re.kr/panel/
육아정책개발센터 http://www.kicce.re.kr/

+
보건복지가족부 http://www.mw.go.kr/front/main.jsp
국가복지정보포털 http://www.e-welfare.go.kr/wp/index.jsp
건강가정지원센터 http://www.familynet.or.kr/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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