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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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여성 혐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치즈코, 은행나무



특히 모녀관계와 부녀관계에 대한 파트가 여로모로 저 자신에게 '재의미'를 부여하는 기회가 되었던 책 이었습니다. 몇년만의 여사님의 책인지 정확히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블로그에 있는 포스팅을 찾아보니까 대충 2008-2009년 언저리가 마지막이었던것 같아요. 2000년대 후반에 조한혜정과의 서신집인 <경계에서 말한다>를 읽고 이분에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어서 <결혼제국>를 읽게되었습니다만, 여기서 꽤 강한 데미지 받고 한동안 다시 여사님의 책을 읽는 걸 포기했는데 친구 A양의 지속적인 영업과 최근의 여혐 이슈, 그리고 때마침 도서관에 이 책이 있어서 빌려서 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읽게 된걸 만족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치즈코 여사안에는 두가지 영혼이 공존하고 있다고 도쿄대 첫 여성 사회학 교수인 그녀와 키보드 워리어(우리로 치면 진중권 즈음?)의 그녀가 공존한다는 걸요. <결혼제국>은 그 키보드 워리어의 그녀로서의 저작이고 이번에 잡은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는 사회학자 + 키보드워리어가 혼재하지만 전자쪽이 더 강한 느낌의 책 이었습니다. 

근데 이 책이 이전에 읽은 책보다 덜 불편했던건 비난의 화살이 나 자신을 향하는 쪽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이 좀 들기는 했습니다. 이분법 구조로 나눈다고 하여도 시스템에 동조하고 사는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 자신 또한 내부인인건 매한가기라서 건드려 지는 부분이 없다고 말하기는 애매한거 같습니다만. 가장 저의 와 닿던 부분은 '생산재-아들' '소비재-딸[각주:1]'로 프레임을 짜서 보는 부분이었습니다. 모녀관계나 부녀관계 파트도 강하게 각인되긴 했지만요. 전자쪽은 파트를 하나로 할당해서 설명했던 부분은 아니었는데도 그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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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Acquaintance Rape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일다



데미지가 굉장히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아니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서술이 비교적 안전하게 서술된 느낌-대응 메뉴얼이 있었던 점이 그러했던거 같아요. 지속적인 노력을 담은 부분도 그랬던거 같구요.-을 받았던거 같기도 하고 성폭력 관련 저작을 이전에도 몇권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일 충격적 이었던 책은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이었어요. 그리고 두번째는 아마도 삼인에서 출간되었던 성노동종사자 이었던 분들의 글쓰기 치유책 이었던거 같아요. 솔직히 안전하게 느껴졌던건 저 자신이 트라우마가 없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외상이 재상연 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사람에 의한 성추행을 당한 수준이 낮다면 낮은 정도 이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사과를 받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을 읽을때는 저 자신이 그런 트라우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데미지가 엄청났었거든요. 멘붕이 되는 수준 이었어요. 그때는. 전철에서 읽다가 울컥하고 한동안 그책을 읽지 못해서 좀 쉬어가면서 읽고 다시 읽어나가고 그랬어요. 

여하튼 각오를 다지고 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뚜껑이 열리게 하는 통계 자료를 봐도 그다지 뚜껑이 열리는게 아니었던건 내가 사는 국가도 여성을 향함 범죄 수준이 그러하기에 그런점을 그걸 현실로 직시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에서는 미국 사회에서는 그런 메세지-남성의 성욕구 표출의 정당화, 데이트 성폭력의 정당화-가 대학내 남성 서클이나 운동부 탈의실과 매체를 통해서 어떤식으로 계승되는지 말하는데 저 자신이 그런것들을 피부로 느꼈던 지점은 중고생 대상으로 하는 일본 순정 만화에서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남자는 성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든것이 정상적이며 보통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강압적으로 키스하거나 성관계를 강요해서 삽입하는 것이 지극히 보통이라는 메세지를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줄기차게 던지고 있었고 유감스럽게도 그건 여전히 현재형이라서요. 

혹시 그들-저자-은 실제로 청소년 시절에 그런 데이트를 반복적으로 해왔고 그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상대방의 행동이 성추행 혹은 폭행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남자라고 해서 늘 오케이인건 아닐텐데 말이에요. 매체속에서 그려지는 아가씨들은 대부분 상대방의 그런 태도에 대해서 허용하지 못한다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거 같아요. 뭐랄까 연애를 하면 섹스도 따라오는 의무인 느낌에 가까웠던거 같아요. (저의 기억엔~)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공개적으로 학교에서 하는데도 자신과 그리고 상대방-나를 좋아한다는- 그리고 주변 학우들 모두 아무도 상대방의 그런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꾸어어어...  내가 싫어하는 상대방이 내가 좋다며 그런 행동을 했는데도 말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자나요. 이런식으로 사회화 되어서 상대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학습하고, 내현화 했으니까 현실이 아닌 상상의 공간에서도 이야기가 그런 흐름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사실 저 자신만해도 낯선 사람에 의한 성추행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피해자를 좋아한다고 주장하는)아는 사람에 의한 기습 키스나 뽀뽀가 성추행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건 비교적 최근이었습니다.................. 하하하. ㅠㅠ  부끄럽다. 좀더 정확히 말하라면 뭐 걍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거 같아요. 내 나이가 몇인데!!!!!!  그냥 그냥 술마시고 한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성추행인데도 말이에요. 좋아서 행동했다는건 상대방의 핑계에 불과한건데도 그 논리를 저도 수긍하고 있었습니다.  

뭐 그런 망상을 가지고 있고 그걸 매체를 통해서 다양하게 표현하는건 명백한 자유이긴 하지만, 동시에 그 매체를 읽는 대상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인지는 하고 그려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최근들어서 좀더 빈번하게 하게되었습니다. 시스템에서 제도적으로 올바른 성교육을 시켜주지 못한다면, 청소년을 대상인 매체에서라도 올바를 데이트 정보를 전달하는것이 바람직한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내가 내 망상을 발현하는거일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사회화 된 것들을 재상산 하고 있는거이기도 한데 그거에 대해서 자기 자신은 어떤식으로든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상산을 표현의 자유 혹은 상상력에 의해서 나왔다고 봐야하는건지 아니면 사회화의 결과물이라고 봐야햐는건지도 고민의 주제중에 하나에요. 그런식으로 행동해야지만 좋아함을 표현하는것라는 공식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방식을 우리가 처음부터 그걸 선호했는지는 알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런 선호가 있었는지 그렇게 선호하도록 길러졌는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솔직히 저는 대부분 후자쪽에 가까운게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1. 생산제로서의 아이에서 소비재로서의 아이로 변화한 점 등, '아들보다 딸을 키우기가 더 편한' 시대적 흐름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더 이상 육아 투자의 회수를 기대할 수 없는 '소비재'가 되어 '딸을 키우는 것이 더 즐겁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늘었다면 이것은 육아에 대한 부담이 얼마나 큰 것인지 반증하는 것이 될 테다. 반대로 아이가 생산재(미래에 회수할 것을 기대하여 현재 투자를 행하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수단)인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주저 없는 남아선호가 횡행하고 있다. 그리고 황실에서 남아는 분명한 생산재이다. -p111, 제6장 황실과 여성혐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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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해자를 믿어라.

피해 사건의 생존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 두 가지는, 누구도 자신을 믿어주지 ㅇ낳으리라는 두려움과 자신의 경험이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그러니 당신은(특히 이 책을 읽은 후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낯선 사람에 의한 피해보다 네 배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당신은) 가해자가 제아무리 인기 있고 모범적인 사람이라 해도, 또한 피해자가 충격과 혼란으로 인해 당신 상황과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장리해내지 못하거나, 반대로 너무 태연하고 침착해서 방금 전 강간을 당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해도 피해자의 말을 믿어주어야 한다. 피해자가 그처럼 양 근단을 오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할 뿐 아니라, 심지어 정상적인 반응이니 말이다.

한편 강간 시도가 미수로 그쳤거나 혹은 어떤 이유로 가해자가 삽입을 하지 못한 채 끝났다 하더라도, 피해 당사자는 강간을 당한 것과 똑같은 충격을 받았을 수 있고 후유증도 심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런 사건의 피해자에게도 강간 피해자에게 하듯 같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피해자의 말을 경청하라

피해자와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하라. 처음에는 많은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필수이다. 또한 그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후에도 자기의 속도로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당신은 다른 어떤 일보다도 피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확신을 그에게 준다면 좋을 것이다.


3. 피해자를 위로하라

피해자가 불안해한다면 그를 진정시키려 노력하라. 하지만 못마땅해 하는 방식이 아닌, 달래는 방식으로 해야 함을 명림하라. 그는 자기가 우는 동안 당신이 안아주길 원할 수도, 반대로 손대는 걸 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뜨거운 차나 코코아나 수프, 혹은 담요나 봉제인형처럼 따뜻하고 안전한 느낌을 주는 것들은 일반적으로 피해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례로 한 데이트 강간 피해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마다가 친구가 무영 잠옷을 준 사실을 함께 떠올리며 고마워하곤 했다.


4.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을 강조하라.

"왜 소리를 지르지 않았어?" "왜 그 사람 방에 갔어?"와 같은, 피해자의 행동에 비난을 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 질문들은 삼가라. 그리고 피해자가 원한다면 스스로에 대한 비난의 감정을 털어놓도록 하되, 강간은 가해자의 잘못이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을 이해시키려 노력하라.


5. 피해자를 보호하라.

안전하게 잘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피해자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해서 동무가 되어 주어라. 만약 피해자가 혼자 살고 있다면, 당신이 최소한 하루만이라도 그와 같이 머물겠다고 말하고 허락을 구한다.


6. 강간위기센터에 연락할 것을 제안하라.

강간위기센서에 연락하는 것이 곧 경찰에 신고해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긴급 상담전화는 비밀을 보장할뿐 아니라, 훈련된 활동가들을 연결시켜줌으로써 피해자와 그 친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센터는 또한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일어날 일들에 관해 조언해줄 수 있으므려, 설혹 피해자가 아직 자신이 겪은 일에 '강간'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 상태더라도 어떻게든 그를 설득해 센터와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7. 증거를 보관하도록 권하라.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사건은, 피해자가 더 빨리 신고할수록 가해자에 대한 기소와 유죄 판결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강간으로 인식하기까지는 몇 날 몇 주, 혹은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릴 수 있고, 그 사이에 결정적인 증거들은 전부 소실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경찰에 신고는 안 하더라도 우선 강간위기센터로부터 증거 채취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물론 이는 피해자가 손과 얼굴, 몸을 씩거나 양치질을 하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병원에 공식적인 검사를 받으러 갈 때는 씻지 않은 상태로 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야 혈흔과 머리카락, 타액, 가해자의 정액등의 샘플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옷을 갈아입을 경우에는, 피해 당시 입고 있던 모든 옷가지를 종이가방에 따로 보관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말라.(정액이 오염되지 않도록 각각의 옷을 다른 봉지에 넣는다.)


8. 의료적인 처치를 받도록 하여아.

피해자의 겉모습이 괜찮아 보이더라도, 어딘가 심하게 멍이 들었거나 자상 같은 다른 상처를 입었을 수 있다. 또 가해자에게 성병이 있었을 수도 있고, 강간으로 인한 임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병원이나 의원 등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피해자가 원한다면 검사받는 동안 함께 있어주어라.


9. 피해자가 생각을 정리하도록 돕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라.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생존자일수록,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은 피해자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0대 피해자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사건을 고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인 피해 여성의 친구들 중에는 하루라도 빨리 가해자가 체포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만약 피해자의 부모나 친구라면, 당신은 사건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와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도는 무엇인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즉,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당신은 그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피해자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점을 알니는 것이 그를 돕는 길이다.


10. 만약 당신이 피해자의 연인이라면, 피해자가 스스로 가치 있다는 느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상대의 허락을 구한 후 적절한 말과 스킨십으로 애정을 표현하라.

연인인 당신의 부드러운 말과 스킨십을 통해, 피해자는 당신과의 관계가ㅣ 깨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이 자신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성적인 관계를 가질지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결정하도록 하라. 당신과 피해자 사이의 모든 것이 '정상'임을 보여주기 위한 상대에게 압력을 가하지 말라.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의 연인 또한 어떤 피해자처럼 파트너의 걱정(과연 다시 성관계를 할 수 있을지에 관한)을 잠재우려 본인이 준비되기 전에 성관계를 할지도 모른다.


11. 피해자가 심리적, 법적 도움을 받도록 도와라.

사건 직후 피해 생존자는 자신이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기가 쉽다. 그러므로 당신이 피해자 대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이행하라. 무엇보다 피해자가 변호사와 경찰. 상담원을 만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필요하다면 피해자가 자신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아이를 봐주거나 약속 장소에 데려다주는 등의 일을 하라.


12. 사건 이후 몇 주, 몇 달 동안은 피해자가 필요할 때마다 당신에게 기댈 수 있음을 알려주어라.

주변 사람들의 이와 같은 태도는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므로, 당신도 그렇게 하라. 그리고 피해자가 실제로 당신을 필요로 할 때 시간과 관심을 기꺼이 내주어라.


13. 강간으로 인한 외상증후군에 대해 배워라.

피해자는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기간 동안 감정과 행동 면에서 극단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당신이 피해자의 그런 점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이 책을 비롯해 상폭력에서 회복되는 과정을 다룬 다른 자료들을 읽고 배우는 것이 필수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당신이 얻은 정보와 자료를 피해자와 함께 공유하라.


14. 당신 자신을 위한 도움을 받아라.

당신은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지만, 당신에게도 생존자가 아닌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강간위기센터나 여성센터, 혹은 대학 내 상담센터를 찾아가 당신이 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후유증은 없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제공하는 도움을 받아라. 


-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Acquaintance Rape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일다

대안을 향하여 -함께할 때 그들은 더 빨리 회복된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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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의 말을 듣지 못하도록 사회화되고 여성에 비해 동일한 상황을 성적으로 해석하게끔 학습되는 사이, 그들은 또한 '정당화되는 강간'에 대한 믿음을 지니게 되었다. 정당화되는 강간이란 피해자의 어던 태도가 남성의 가해 행동을 유발했다고 보는 고나점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정당화되는 살인'과 마찬가지로 분명한 법적 정의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피해자 본인과 그녀의 가족, 그리고 유죄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원들에 이르기까지, 그 사건을 대하는 많은 사람의 판단에 영향을 끼친다. 

최근 수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은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데이트 강간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느끼며, 여성에 대해 전통적인 태도를 가진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더욱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자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

-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할 때

- 여자가 '야한'옷을 입었을 때

-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보다는 남자의 집으로 갈 때

- 여자가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복용할 때


이런 결과와 유사하게, 퍼듀 대학의 유진 캐닌 교수 또한 1967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남학생들은 여성이 '자극하면' 자신의 성적 공격성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의 남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979년에 시행된 또 다른 조사에서도, 54퍼센트의 남학생들은 여자가 유혹하면 강간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특정 상황에서 강간이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실제로 성폭력 사건에 연류된 사람 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뭘렌하드 교수는. "여성에 비해 남성은 상대가 데이트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폭력이 수반된 데이트 상황만을 따로 분석했을 때 남녀의 차이는 더욱 명확해졌다. 남성의 60퍼센트는 여성이 자신과의 데이트를 원한다는 암시를 주었다고 응답한 반면, 실제로 그런 힌트를 주었다고 대답한 여성은 단 16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60퍼센트에 해당하는 남성들은 상대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했을 때 그녀가 자신을 "갖고 놀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상황에서는 강간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Acquaintance Rape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일다

깊이 들어다보기-성폭력을 '학습'하고 '정당화'하는 사회,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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