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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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이야기>

글 카와하라 카즈네, 그림 야마카와 아이지, 삼양



<양팔 오뚝이>를 읽고 그림과 이야기 모두에 반했어요. 실로 오랜만 이었습니다. 작화, 이야기, 연출 모두에 반한 작가는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흑백 원고에서는 느껴지는 섬세하고 매력적인 필력이 칼라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정도?  2014년에 만난 최고의 작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그림체와 잔잔하게 그려지지만 결코 잔잔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도 취향을 직격 강타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야마카와 아이지 선생이 그리고 카와하라 카즈네 선생이 스토리를 작업한 <내 친구 이야기>는 이런 이유-스토리가 야마카와 선생이 아닌점-로 살까 말까 좀 망설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비교적(응?) 즐겁게 읽은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생각할 꺼리가 많아졌다는 기준으로 치면, 좀 미묘해요. 독자인 저는 그 엔딩에 상당히 불만이었거든요. 모에와 에이코의 관계에 나루가미가 개입하는 구조가요. 정확히는 그 관계에서 전달하는 '가치적'문제가 그러했어요. 그냥 남여관계의 연애가 아니라 그 구조의 아래에서는 다른것들을 노골적으로 전달하고 있었거든요. 가볍게가 아니라 무겁게요. 

모에와 에이코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참 좋았고, 그리고 그걸 풀어 나가는 방식도 상당히 좋았던것 같은데... 먼가 읽으면서 여러가지로 내내 턱턱~하고 걸렸어요. 그래서 생각하게 되었고... 트위터에서 1차로 풀고 나서도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뭐랄까 최근 인기작인 이 양반이 스토리를 작업한 다른 작품 <내 이야기!!>도 뭔가 굉장히 불편하다는 걸 느끼고 전권을 치웠을때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는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그토록 서로에게 헌신적으로 임할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설사 그런 사람을 만났다고 하여도 그 사람이 제공하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게 정말 귀한 선물이라고 인지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기는 너무나도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두사람은 자신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거든요. 모에와 에이코의 관계는 완벽한 관계에 가까웠어요. 아니 완벽한 관계에요. 그 두사람이 서로에게 부족하게 느끼는 점이 없었으니까요. 그 관계로 충만되고 행복하고 충분히 즐거웠으니까요. 

그렇지만, 모에는 자신은 에이코와 결혼을 할 수도 그리고 에이코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출산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제공할 수 없다고 믿고 있었어요. 에이코에게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지 물어  봤을때 에이코의 대답은 "그치만 난 충분한걸! 충분히 해복해! 이만큼 친한 친구를 사귀는 건 남친 만들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생각해." 그녀의 말에 모에의 대답은 "충분히 행복하다니 왠지 좋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독백은 " 에이코, 난 네가 누구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웃었으면 좋겠고 널 기쁘게 해주고 싶어. 슬픈 표정 짓게 하거나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난 남친 만큼은 줄 수 없어. 남친과 함께 있는 해복이나 결혼, 출산 같은 그런 행복은 아무리 해도 난 줄 수가 없어."라고 말하는 모에.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그녀 에이코의 결혼과 출산을 옆에서 지켜볼 것이며 그리고 그녀의 고난과 기쁨을 늘 함께 할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양성의 결합안에서 관계에 대한 축복으로 일어나는 기적이라고 해야한다고 한다면 그렇게 말해야 겠지만, 결혼과 출산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은 넘쳐나고 매우 다양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좀 이상한건가 하는 의문이 일었습니다. 왜 자신과의 관계에서 충족되는 것들보다 그것들을 더 고귀하고 가치있게 느끼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습니다. 적어도 에이코는 지금 이순간 거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진정으로 행복해 하며 감사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모에는 무엇을 보고 자라서 저렇게 느끼고 있는것일까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에이코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하는데 말이에요. 이 관계에서 에이코와 달리 모에는 충분히 충족되지 못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에이코 같은 남자를 -정확히는 에이코와의 관계에서가 답에 가까운거 같지만- 만나서 그녀와 닮은 얼굴의 아이를 출산하고 함께 키우고 싶은 욕구가 그녀에게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상대방이 나의 외모에 호감이 있어서 고백한다고 해서 사귀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라고 누가 규정한 것일까요? 내 소중한 시간을 잘 모르는 상대방에게 투자하여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반드시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일일까요?

연애를 하지 않는 인간은 정상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일까요? 

연애를 해야만 반드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일까요? 

관계에서 기쁨을 느끼고 서로에게 헌신하는 관계는 남여관계 한정으로 아름답게 미화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보통 남성간의 특별한 우정 관계에서도 저런식으로 생각하며 괴로워 하는 이야기가 있었나 생각해봤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그러고보니 그런 이야기는 별로 본 기억이 없는거 같아요. 내가 남자라서 너에게 아이를 낳아줄 수 없다고 슬퍼하는 남자 주인공이라니... 자신이 여성인데 성별을 잘못 타고나서 괴로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저는 접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매체에서도. ... 으으음. 


카와하라 카즈네 선생이 스토리를 담당한 다른 이야기 <내 이야기!!>에서도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연애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을 자신의 친구도 느끼길 희망하고 그리고 그에게 연애의 즐거움을 불러 일으켜 주려고 애쓰던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의 기준치도 다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사용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만족치도 개개인의 가치에 따라서 달라질 텐데 그런것들은 고려함은 전혀 없이 맹목적으로 '사랑'을 향해서 돌진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상대방을 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느껴지지 못했어요. 그 안에서 어떤 폭력적으로 강요한다고 느껴졌던것 같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이 작품을 접게된 이유는 커플의 관계에서 그 관계의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서 제삼의 존재인 이성이 출연하여서 자신의 애인이 자신보다 다른 존재를 소중히 여길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자극하는 구조로 나아가서 그랬던것 같아요. 이런 골조의 전개를 굉장히 꺼려하는 편이거든요. 제삼의 존재는 사실 핑계이고 원래 자신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이 그정도 이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전작인 <고교데뷔>의 경우에는 단행본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런 구조의 전개가 남자쪽으로 1건, 여자쪽으로 1건이 있었었어요. <내 이야기!!>에서는 4권인가 부터 그런 전개가 시작되는 느낌이 퍽퍽퍽!! 와서 결정적으로 포기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제가 견디기 힘든 부분은 이런 부분인가 봅니다. 삼자관계의 갈등. 자신들의 문제를 제삼자를 끼워서 해결할려고 하는... (???) 근데 이 작가 양반이 이런것들을 전개하는 방식이 아주 노골적인 방식이 아닌 점이 더 건드려 지는 것 같아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에이코의 매력을 알아주는 것이 반드시 '남자'라는 성별을 가진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에이코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모에가 알고 있고 그걸 에이코도 알고 있는데 뭐가 그토록 부족한 것일까 하는 그런...  

에이코가 사랑스러운 존재인건 누구보다 모에 자신이 잘 알고 있는걸요. 그리고 그걸 감사하고 있었어요.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서로간에 바라봐주는 관계를 살면서 얼마나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그 두사람은 '운명'이라는 말로 정의되는 관계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관계라고 느껴졌거든요. 그건 정말 축복이자나요. 살면서 그런 사람을 얼마나 만날 수 있겠어요. 남여 관계에서 주는 만족이 자신이 그녀에게 주고 있는 행복감 정도로 밀도가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인데 말이에요. 

모에의 시각안에서는 아주 오래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여성 바하적 시각이 느껴졌어요. 여성간의 우정 관계에 대한 비하 말이에요. 모에 스스로가 보고 자란 것들을 기반으로 가지게 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 만화가 그려지는 세계의-일본의 그리고 우리의- 베이스적 가치관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인거 같아요. 

결혼과, 출산 관계만이 중요하다는 가치, 그리고 그것들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관계-자신에게 가장 소중한-에서 자신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제공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불러오는 것 같아요. 그녀의 독백은 깊은 좌절감이 느껴졌거든요. 자신이 주고 싶은데 줄 수 없다는 깊은 좌절감. 

그것들이 덜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것이 덜 중요하다는 것은 평가할 수 없는 차원의 영역같아요. 그걸 평가 할 수 있는 개개인 본인 한정이겠죠. 타인이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데...


가장 의아하게 느껴진 부분은 이야기 전개상으로도 모에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그녀는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이 고백해오면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지금와 관계를 똑같이 중요하게 받아들이면 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계속해서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나에게 중요해질지도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상대방에게 투자해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에이코와 모에는 둘이서 만나는것 만으로도 일정이 빡빡한데, 모에는 '거절'이라는 선택치는 아에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모에는 이성관계에서 선택권한을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마치 자신에게는 결정 권한이 없다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그 마음을 수용해야 할 필요는 없는데... 게다가 상대방은 그녀가 자신들이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많았어요. 누가 비난받아야 할지는 명백한데도 ... 이런 지점들이 읽으면서 저의 신경을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또 건드리더군요. 끊임없이. 

'상대가 자신을 수용하면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 관계는 단절되는 구조'는 뭔가 이상해요. 나를 좋아하는 건 상대방이고 나는 아니자나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 권한을 왜 상대방에게 넘기는걸까요? 내가 소중하다면 결정권은 나에게 있어야 하는 것이고, 에이코와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남성 우월적 사회안에서 강요받는 폭력적인 부분이 노골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는데도 그 불편한 지점들을 굉장히 익숙하게 읽어 나가는 것은 그만큼 매체로 그리고 경험으로 많이 접해와서 그런것일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우에노 치즈코 선생이 일본에서는 진중권 선생과 비슷한 이미지라고 말했던 그녀의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녀가 가볍게 읽기 좋다는 여사님의 책을 저도 읽고 싶어지는 날인거 같아요. 우에노 선생은 조한혜정 선생과의 서간집을 통해서 처음 접했기 때문에 <결혼제국>을 읽고 굉장히 불편했었어요. 근데 이야기하다보니, 그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이 비난받는 것 같아서 열심히 리뷰로 해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 하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취약합니다만, 그래도 알려고 노력하는 편이니까(아닌가?) 자신이 자신을 비난하는 지점까지 넘어가지 말고 '아쉬움'으로 끝난다면, 저도 좀 편하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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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3
카와하라 카즈네 (지은이), 아루코 (그림), 대원


2013년 저의 안에서 개그+순정의 넘버원으로 등극한 만화답게 3권에서도 실망따위는 없었습니다. ㅎㅎㅎ 이대로만 쭉 부탁드립니다! 믿고가는 카와하라 선생의 개그니까 그렇겠지만요. 히힛~. 우리 주인공은 얼굴값을 한다고 소풍도 스펙터클하게 흘러가더군요. ㅠ_ㅠ '소풍=등산'이라니!! 늬들이 10대니까 아가씨가 따라가는거지. 20대 아가씨 이었으며 당장 하이힐로 얼굴에 하이킥을... (묵념). 근데 장소가 산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우리 타케오는 동물들에게도 무척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어필하기 위하여!!!  이 바보 커플이 스나카와에게 보내는 생일 이벤트 에피소드도 귀여웠고~ 다 귀여웠어요. 이 귀요미들! 그나저나 타케오는 정말 외탁을 했더군요. 아버님 미남이시더라구요. 표지부터 정말 훈훈해서 이번권은 특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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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즈>3
야마모리 미카, 학산 


오타쿠 커플(?)의 이야기가 제일 좋았었어요. 사실 오타쿠라고 말하기에는 덕력이 너무 낮은감이 있는데... 그냥 취미가 만화를 좀 보는 수준인 애들을 두고 오타쿠라고 하니 오타쿠에게 실례입니다요. ㅠ_ㅠ  내가 좋아하는 만화의 최애캐가 현실에 똑같은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아가씨에게 끌린다니 이것은 진정한 인연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녀 덕분에 읽던 만화도 집중이 어렵고...  중증이군요. 흠흠. -.,-; 

첫번째 에리 에피소드는 좀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학교 다닐때 그런 과 이었던지라... ((((((((((-_-); 후쿠시마와 아이의 이야기는 좀 많이 그랬구요. 원거리 연애 이었기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고, 어떤 관계던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없으면 멀어지는건 당연하다 싶지만 그래도 뭐랄까 서글퍼지더군요. 5년의 세월이라는데! 뭐가 사라지면 그렇게 되어버리는 걸까요? 저는 알 수가 없어서...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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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15

미도리카와 유키, 학산 


나토리씨가 우인장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좀 걱정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만, 언제나 걱정을 하면서 봤던지라~ 이제는 좀 많이 든든한 나츠메라서 뭐 어떻게 되겠지~ 하고 읽었습니다. ㅎㅎㅎ 더이상 자신들을 보지 못하는 주인의 곁을 지키는 요괴들의 이야기는 좀 많이 슬펐어요. 다가가고 싶어서 화를 내고~ 자신을 보지 못하지만 주인의 마지막 생을 지켜보고자 하는 그 마음이 느껴졌던 이야기 이었어요. 

그리고 작은 요괴와 대인(응?) 요괴의 우정 이야기도 귀여웠구요. 조그마한 생물들이 나오는 이야기는 다 귀여운것 같아요. 참새씨도 그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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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의 왕자>1, 사쿠라 켄이치, 대원
처음에는 <테니스의 왕자> 신간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소개를 보니까 저자가 코노미 선생이 아니더군요.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방과후의 그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여러가지로 많이 궁금해하던 단행본 이었습니다. 읽은 소감은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개그들이 많았지만, 한번에 끝까지 단숨이 읽을 정도의 집중력을 야기하는 책은 아니었어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봤더니... 러브라인이 없어요!! 아마도 그게 가장 큰  이유를 찾이하는것 같습니다. -_=;; 이야기는 방과후의 그들의 이야기만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뭐 학교에서의 생활 그리고 퇴근하고 가 아니라 하교후의 생활이 골고루 나왔습니다. 만화는 4컷 만화로 구성되어 있구요. 세이슌이 메인이지만, 타교의 이야기도 세이슌 만큼 비중있고 충실하게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테니프리를 좋아하신다면, 아마 별 어려움 없이 보시리라고 생각해요. 다만 동인지를 많이 보신 분이라면... 아쉬움이 많을지도 몰라요. 하하하. 같은 빙구짓이라도 러브 라인을 기반으로한 짝사랑 빙구짓이 개인적으로 제일 웃기다고 생각하는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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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데뷔 - 장거리 연애편>14, 카와하라 카즈네, 서울 
그후 이야기에요. 제목 그대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된 두사람의 이야기. 전 이만화는 하루나가 요우에게 잘나가는 소녀가 되기 위한 강습을 받다가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되면서 처음이라서 하던 삽질(?) 에피소드들이 참 좋았어요. 이번권도 그런 삽질의 연장선이.. 있어서 대폭소 했습니다. 지혜열이라니.ㅎㅎㅎ 요우뙁 지못미; 
다만 주인공들이 의도한게 아닌데 어느 순간 삼자 관계가 되어서 서로 오해하고 오해를 풀고 애정을 재확인 하는 그런 전개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서 전 두사람의 관계에서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면 많이 불편해 합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 하루나는 뭐랄까 다른 순정만화의 주인공들과 종류가 다른 맹(?)한데가 있어서 하루나를 가운데에 두고 삼각관계가 되는 구도가 전에도 있었어요. 하루나는 자신이 상대에게 애정의 빔을 받는다는 걸 좀처럼 모르기 때문에 조기차단도 불가능해요. 콜록; 그래서 요우를 사이에 두고 그 빙글빙글 안경 아가씨가 끼었을때도 좀 그랬었어요. 삼자관계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오해만 있었지만요. 
둘이 연애하는데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건 일방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의 가까운 친구에게도 그런일이 생겨서 함께 휩쓸린적이 있었던지라. 으음. 지나고 보니까 알겠더군요. 아 그 순간에는 그 광풍(?)에 휘말려서 뭔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가 참 힘들다는 걸요. 전 당사자가 아닌데도 그랬거든요. 
근데 뭐 그런 바람 혹은 외도는 대부분(?) 두사람의 문제를 다른쪽으로 돌리는 것 -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개입하여 갈등의 본질을 덮는것에 가까운것 같아요. -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니까요. 물론 습관성 바람 혹은 외도를 열외로 하구요.
그래서 커플이 되고 나서 그후 전개는 삼각관계->오해->갈등->사랑의 확인->새로운 삼각관계-> 오해->갈등->사랑의 확인의 무한 루트를 타는 이야기는 아에 안봅니다. 재미있어서 좋아라 하는데 갑자기 그런 전개 구도로 넘어가면 그 단행본은 포기해버리거든요. 그외에 상대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자존감의 문제로 상대방을 의심하고 걱정하고 자신을 비하하고 애정의 깊이에 대해서 불안해 하는 이야기도-. (-_-)a 적고보니 굉장히 야박하군요. 그래서 보는 만화의 폭이 좁고 끝까지 보는 단행본도 적어요. ㅜ_ㅡ
이 만화는 그 경계에 어딘가 있는 느낌이라서 굉장히 좋아하면서 본 에피소드와 아 쫌... 거시기 하네 하면서 본 에피소드들이 적당히 섞인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아에 제가 포기해버리는 그 선까지 넘어간건 아니고~ 미묘하다고 해야할까요? 청춘이니까 하루나는 귀엽고 요우는 멋지니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건 좋지만! 그건 그냥 본편 이야기가 아니라 외전격인 느낌정도가 전 딱 좋은것 같아요. 하하하. 적고보니 굉장히 까다로운 것 같네요.;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은 제삼자가 끼어서 삼자관계가 되는것 말고도 많자나요. 아닌가요? 아니면 전 정말 삼자관계가 불편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뭐 여튼 가끔은 몰라도 대부분의 스토리 라인이 삼자 관계로 흘러가는건 정말 별로인것 같아요. 작가분이 스토리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느낌보다는 편하게 간다는 느낌도 강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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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하늘 옐>1, 카와하라 카즈네, 학산
히히히~. 전작 <고교데뷔>처럼 참 상큼한 아이들의 이야기 이었어요. 전 이분이 그리는 씩씩한 아가씨가 참 좋아요. 이번 주인공 아가씨도 전작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씩씩하네요. 고개를 숙이기도 하지만 그의 응원으로 힘내서 앞으로 걸어가네요. 단행본 판형이 신국판을 기대했는데요. 아니라서 좀 실망했어요. 시리얼이 아닌건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시리얼에서 내줘도 좋았을뻔 했어요. 책이 더 이쁠것 같은데... 
신작이 나오니까 <고교데뷔-외전>도 나왔으면 하고 희망해봅니다. <고데대뷔>는 출판사가 서울이네요. 얼마전에 이분 초기 단편집도 나왔던데 그쪽도 살짝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해요. <선생님>쪽은 정말 저의 취향이 아니었는지 저는 1권을 보다가 매번 포기했었거든요. ㅠ_ㅜ <너버스 비너스>작가분 처럼 단편집 보고 대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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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장미 앨리스>5, 미즈시로 세토나, 삼양
언니!! 엉엉엉. 왜 그러셨나요. ㅠㅠ 언니가 좋아한 그이는 원래 그런 아이였나요? 아 너무 치사하고 치졸하고 너무 이기적이라서... 말을 차마 못할 지경이에요. 정말 최악. OTL 그런말을 하다니!!!  아 정상참작이고 뭐고 그 아이 편에서 100보 양보해도 이건 정말 타협이 불가능한 영역이에요.
그나저나 이 만화는 정말 저의 예측을 번번히 벗어나가는 것 같아요. ^^;; 다음권이 무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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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데뷔>

리뷰/이미지와 텍스트 2009. 5. 10. 10:20 by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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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데뷔 1~13(완)
카와하라 카즈네

전부터 말로만 듣던 '고교데뷔'를 전권 하루만에 완독.
그래서 카와하라 카즈네 선생님의 다른 작품인 '선생님'과 '사랑을 위하여'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빌려주신 지인 R언니의 말에 의하면 선생님은 그냥 그렇다고... 그래도 궁금합니다. *_* 두근두근!
하루나의 성격이 너무 좋았습니다. >_<; 귀여운 녀석. 물어주고 싶어요. 우후후후후후후훟. 순정만화에서 이렇게까지 마음에 드는 여자 주인공을 만난건 정말 오랜만 이었습니다. 저런 타입 너무 좋아요. 귀엽고 바보같고 정직하고 주절주절(끝이 없음)...
요우 성격도 귀엽고... 친구들 이야기라던가 요우가 대학 진학후에 하루나가 힘내는 이야기라던가 등등 여러가지 외전도 나오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ㅁ<;;; 혼자 마구마구 상상중입니다.
사실 1학년 후배 3인방의 이야기가 좀 세게 들어가기를 원했는데 그냥 미적미적한 느낌으로 지나가서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 그 느글느글 도령의 에피소드가 크게 들어갈 줄 알았는데 없었거든요. 
장편으로 갈려다가 관둔거 같기도하고, 모처럼 등장한 녀석들의 에피소드가 없이 넘어가서 좀 아쉽기는 한데... 만약에 그대로 이어졌으면 좀 답답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결론은 연재물을 보지 않는 이상은 모르겠다...겠지만, 인기가 많은데 13권으로 상큼하게 끝낸 느낌이라서 아쉬우면서도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론은 상큼해서 더 아쉬운 거 이겠지요.

내내 작품을 보면서 받은 느낌은 남자들(특히 요우의 눈)이 아일의 작가의 화풍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눈의 아래에 라인을 그려주는 느낌이요. 아일에서 검정머리의 너셕이 연상이 되었거든요. 뭐 그랬다는 이야기.


+
사실 이걸 지고 집까지 올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죠. -_=;
집에서 R언니에게 빌려줄 책을 지고가면서 "내가 그 집에 가면 절대로 책을 빌려오지 않겠다!!" 라고 결심했었거든요. 그날은 정말 날도 더웠고... 책이 좀 무거워야지요. 이제 나이가 들어서 10권 이상되는 책을 들고 다니는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거든요. 우리집에서 언니네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가고싶다는 욕망이 불끈불끈 했습니다.
근데 R언니 집의 책장을 구경하다보니... 몇개의 책들이 매우 보고싶어졌습니다. 참아야 하는데 어쩌지로 고민하던차에 적극 추천까지.... O<-< 그래서 낚였습니다.
우리집에서 R언니 집까지 13권 지고가고 돌아올때는 15권 지고와서 떡실신 했는데요. 다음날 보고 완전 회복되었습니다. 지고온 보람이!!! 음하하하핫!! =ㅁ=////

더하자면 저는 얼마전에 책가방을 구입한 관계로... 앞으로 여기다가;; 배달을 ㄱ- 후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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