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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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행복해지는 우울 극복 프로젝트<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바람>, 정보연, 푸른숲
듀나게시판본인의 블로그에서 '우행길(우울을 넘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연재하시던  being 님의 글을 모아서 출판한 책입니다. 사실 듀나게시판에서 이분의 글을 처음 봤을때 들었던 생각은 근무했던 출판사 사장님께 출판 제의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그래서 이분을 글을 보면 볼수록 그 고민을 더 진지하게 하게 되었던 즈음, being님이 게시판을 통해서 본인의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어요.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었어요.
사실 책은 받아보고 조금 실망을 했었어요. 실은 많이 일지도 모르겠어요. 표지 디자인이 좀... 너무 정형화 된 패턴의 디자인이라서 책의 표지를 보았을때는 책의 안에 이런 진솔하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하게 해주리라는 기대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목도 좀 많이 통속적이라는 느낌이었구요. 그래서 더 많이 아쉬웠어요. (ㅠ.ㅜ)
게시판이랑 블로그 글은 사실 읽다가 텍스트가 너무 작고 굉장히 긴 글이라서 몇번이고 나누어서 읽었는데요. 역시 단행본이라서 그런지 정말 편하게 단숨에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두루두루 읽히기를 희망해요. 사실 당사자 시각에서 풀어낸 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쪽으로 조명한 책은 제가 본 책중에는 유일무이한 책이었거든요. 그래서 참 좋았어요. 질병에 대한 이해나 해석 패턴도 중요하지만, 그 질병과 함께 하면서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없었거든요. 

내가 가지고 있는 질병과 함께 살아가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그리고 때론 실패해서 좌절하지만 그래도 다시 재정리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힘들때 뒤돌아 보면서 자신이 걸어온 여정의 하나 하나를 스스로에게 격려하고 칭찬하며 위로하며 나아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쉬운 명제이자 사실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것의 중요성을 망각하거나 간과하고 살아가니까요. 
그냥 그렇고 그런 책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달라요. 정말 다르거든요. ^^;; 그 고통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그리고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고 그리고 자극받고 위로받고 그리고 저도 힘내서 걸어가도록 응원하는 책이에요. 

저의 경우를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요. 이런 생각이 있었어요. 지금도 뭐... 언제까지 이렇게 나에게 돈을 쳐(!)발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괴로워 하는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어떨때는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반추하면서 보낼때도 있어요. 뭐 최근에는 그런 빈도는 줄어서 급성 스트레스로 인한 삽화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그런 자신을 만나는 일은 드물어요. 그래도 하루 하루의 대부분을 비교적 건강하게 지낸다고 해도, 일상이 어느정도 형태를 잡아서 유지되고 있다고 하여도, 마음 한편에서 그런 생각을 지우기는 참 힘들어요. 
학교에 가서 '이것이 질병이다'라는 정의를 접하고 그리고 이론을 배우고 그리고 진단을 내리는 기준을 달달 외워도 마음 한편에서는 <우울증에 반대한다>는 피터 아저씨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혹은 다른 사람들 다수가 느낄지도 모르는(?) 그런 질병의 은유에 대해서 내내 괴로워 했어요. 
나의 전전두엽은 스폰지처럼 구멍이 뽕뽕 뚤렸고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인 취약성, 양육적 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취약성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하여도... 지금의 저 자신이 서서 있는 그 위치가 참으로 많이 부끄러워요. 이렇게나 절박하게 노력하는데도 나는 아직도 여기일까라는 생각이나 앞으로 얼마나 시간, 노력, 비용을 투자해야지 남들이 말하는 보통(?)의 기능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형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 그런 불안은 평소에도 그리고 삽화가 찾아왔을 때는 무너지는 감각으로 저와 인사를 해왔어요. 

열심히 책을 읽고, 열심히 상담을 받고, 약도 비교적 열심히(여긴 좀 으음...) 그리고 학교도 가서 공부도 하고 의미심장한 꿈을 꾸면 일어나자 마자 꿈에 대한 내용을 적고 분석하고, 일상에서 찾아오는 삽화에 대해서 분석하고 연구하고, 감정 그래프도 그려보고, 육체가 붕괘되는 느낌이 올 정도로 무너져서 울어보기도 하고... 그런데도 말이에요. 정말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그 느낌은 참 저를 좌절하게 만들어요. 이제는 약을 먹지 않아도 일상을 어느정도 유지하는데도 말이에요. 그때 정말 힘들었을때보다 정말 100배는 좋아졌는데 말이에요. 
분명히 그때 그 모든것이 와해되던 그 순간과는 분명히 다르고 형태가 있는데도 더 많은걸 바라고 있어요. 지금의 이 모습은 그때 저 자신이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모습이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압도되어서 그냥 무너질때가 많았어요.
그럴때 being님의 글을 처음 듀나게시판에서 만났어요. 저보다 더 노력하고 저보다 더 공부하고 힘내고 그리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있었어요. 그게 참 힘이 되었어요. (하하하;) 좀 다르기도 하고 비슷한 부분도 있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힘내는지를 알게되는건 그런 힘이 있었어요.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는 그런 느낌과 그리고 다른 사람이 선택한 것들 중에서 배울만한 부분은 저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게 참 좋았어요. 그래서 저기 모니터 넘어에 있는 괴로워 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 함께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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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신의진, 걷는나무
읽는지 꽤 오래전 책이에요. 양육을 하면서 죄책감을 많이 느끼는 엄마분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 이었어요. 사실 아동의 문제는 저는 90%(마음으로는 99%...)이상 엄마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잘못이나 대를 이어서 고착되어온 관계의 패턴이나 감정의 문제를 물려주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에서도 저자가 내내 그부분을 강조하고 있었어요. 거의 대부분의 자신의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병실의 문을 두두리는 엄마가 그의 자녀보다 더 문제가 많다는 사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상, 타인 또한 매한가지로 진정으로 소중히 여길수 없다는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간과하는 명제에 대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책의 제목도 그렇게 공격적이고 그리고 독자를 어필하는 제목으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근데요. 내용이 제목에서 받는 느낌만큼 공격적이거나 직접적인 느낌은 아니었어요. 양육을 하면서 많은 사회에서 부과했거나 스스로가 부여헸거나 아니면 은유적으로 대를 이어서 내려온 죄책감이나 비난받는 느낌이 드는 많은(?) 엄마들을 위한 책이에요. 엄마라면 읽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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