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하루만에 다 보아버린 책이다. ㄱ-
제목은 <가슴으로 말하는 엄마 머리로 듣는 딸>이지만 내용은 딱히 엄마가 가슴으로 말하고 딸이 머리로 듣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책을 고른 이유는 제목에서 풍기는 거부감으로 인해서 선택했는데, 읽은 후에 소감이라고 한다면... 세상에는 엄마와의 대화에서 고통받는 딸들이 정말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딸들이 엄마와의 대화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원하며 고민한다는 사실이었다. 엄마 또한...
내 생각에는 책에서 나오는 엄마와 딸의 관계는 매우 지나친편은 아니고 보통에서 상위정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매우 관계가 좋은 딸이나 엄마가 보았을때는 그들의 이야기가 충격일지도 모르지만은... 뭐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는 거다.

서두에 들어가면서 가장 인상깊게 집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
모든 관계와 모든 대화에서 지켜야할 한계는, 친밀함이 간섭으로 변해 당신의 자유를 위협하는 일이 없는 정도까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당신이 원하는 만큼 가까워지되 그 이상은 더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엄마와 딸의 관계도 이 점에 있어서 다른 모든 관계와 다를 것이 없을 뿐더러, 정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엄마와 딸은 가장 깊은 연결점, 가장 큰 위안을 주는 긴밀함으로 엮어있는 반면,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싸움을 가장 치열하게 벌이는 사이기도하다, 둘은 모두 상대방의 힘은 과대평가하며, 자기 힘은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또 둘은 모두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 보이고 받아들여지기를 갈망하면서도 상대방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보고, 자기가 원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어주기를 열망한다. 또는 상대방이 자기가 원하는 모습에 미치치 못한다고 생각한다.
......"
- 서론,  p6-7

마지막에는 저자가 엄마와 딸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데 사실 나는 그다지 동감을 못했다. 저런 모든 것들이 거에서 어느정도 스스로던 타의던 극복하여서 대화도중에 과거의 어느 사건이나 대화에 대한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나오지 않는 정신이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꽤 좌절이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말의 숨겨진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느끼고 해석하더라도 짚고 넘어가는 것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런 문제없이 대화하더라도... 뭔가 분노가 치밀어 올라온적이 매우 많았는데 이 이유는 역시 내재되어있는 은유때문이 아니었던가 싶다.-_-;; 고민하면 충분히 알만한 일인데... 여러가지 스스로가가진 문제때문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가 답인거같다. 아놔...

..
관심과 비판이라는 행간의 메세지는 같은 단어로 전달된 말 속에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대화 당사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오로지 둘 중 하나만 알아본다. 그리하여 딸은 부당하게 비난을 받았다고 느끼고, 엄마는 부당하게 추궁당했다고 느낀다......"
- 2장 나의 엄마, 나의 헤어스타일, 관심과 비판, p43


다 읽고나서 제목이 여전히 마음에 안들어서 원제가 궁금해서 저자 프로필을 살피는데 책 표지에는 제목이 <가슴으로 말하는 엄마 머리로 듣는 딸>인데 안쪽에 날개에 소개되어있는 제목은 <엄마를 아프게 하는 말, 딸을 화나게 하는 말>이었다. ㄱ-뭥미??? 
원제는 <Are You Wearing That?>이었다. 원제보다는 <엄마를 아프게 하는 말, 딸을 화나게 하는 말>이 더 어울리는 거 같다.-_-;;;

엄마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있는 분들은 즐겁게 볼 만한 책인거 같다. 다만... 이책을 보고 화가 날 수도 있음. 나처럼. -_- 책에서 일괄되게 말하는 엄마의 입장에 대해서 어떨때는 불쾌한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지만, 뭐 그렇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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