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요근래 들어서 더 고민하게 만드는 생각은 "정권은 과연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이었다. 최근의 뉴스라던가 정부에서 행하는 여러가지 정책들을 보면서 더 많이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고, 과연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가 나의 고민의 큰 부분이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텍스트들을 보면서 더 많은 걱정이 되고... 그렇다고 해서 명쾌한 대안은 없어보이고... 뭐 그런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 달팽이에서 나온 톨스토이의<국가는 폭력이다>의 파트 1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까지 읽게 되었고, 동시에 지난 시즌 일본 드라마였던 감시법인을 보게되었다.

겉 보기에는 다른 이야기지만 연관되어있는 주제가 드라마와 책에서 있었고 보면서 더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감시법인은 기업의 재무서류를 감사하는 공인회계사들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무대는 버블을 이겨내고 일본내의 은행과 기업들이 정부와 서선진국이 내세우는 그런 시대의 기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많은 일본의 은행과 기업들이 도산하게되는 상황의 중간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주인공인 와카스기 켄지(츠카모토 타카시)는 회계사란 과연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 것인가로 고민하기 시작해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 택하는 필수불가결이 되어버린 선택인 정리해고라던가 그런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로 고민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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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가 되어버린 회계방식(분식회계라던가 이중장부등등을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것들로 받아드리고 이부분을 눈감아주는 방식)을 고수하는 시노하라상과 원칙회계를 준수하는 오노데라상 가운데에서 주인공인 와카스기는 두 사람에게 기대하고 실망하고 고민하면서 마침내(?) 대안을 마주하게 된다. 그 대안은 시노하라상이 말했던 버블경기시절에 기업들은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월급을 올려서 서로 격려해가며 난관을 극복했던 방식과 조금 비슷한 방식이었다.
함께 성장한다고 하나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못한것들에 대해서 눈감아(?) 준 시노하라상과 원칙회계를 주창하며 시노하라상의 비리를 정부 관료에게 발설하여 감옥에 보낸후에 JP감사법인의 이사가 된 오노데라상 역시도 이사자리의 문제였는지 시노하라상과 같은 길을 걸어가게 되는 것을 보고 조금 충격이었다. 그리고 이전의 그런 방식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눈감아주다가 갑자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 권력을 휘둘르는 정부 관계자들을 보고 있자니... 시대의 흐름에서 희생되는 기업들 은행들 그리고 그 직원들. 올바른 방식으로 가기위해서는 다소의 희생은 어쩔수 없다는 오노데라의 말이 생각이 나면서 이런 여러가지 일본의 문제점들은 내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언제나 보이던 문제인거 같아서 더 마음이 좋지 못했다.
기업의 회생을 위해서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회사의 회계사가 된 와카스기 군. 그리고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 구 시대가 되어버린 방식을 버리고 살아나고자 발버둥 치는 회사의 임원들을 보고있으면서... 요즘 세상에 저런 기업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는 드라마겠지만... 드라마라서 부러운것이겠지만...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현실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디자인을 하면서 주위의 여러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회사내에서 디자이너가 있는 방식이 아니라 외부로 외주디자인을 하는 방식을 넘어서 이제는 저렴한 중국으로 외주디자인을 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 동생이 일했던 한 회사는 회사원 개인이 1억이 넘는 프로젝트를 밤새가며 작업하지만, 주어지는 월급은 정말 적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매일매일 새벽에 퇴근하는것이 일상생활이라서 지치고 또 지치는데 그에 비해 오너는... 뭐 오너니까 그런것이겠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은 이윤을 위해서 소모되는 하나의 소모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는 폭력이다>에서 파트 1은 종교의 냄새를 지나치게 풍기는 제목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국가는 우리가 누리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군림하는 사람들의 것들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그의 주장이었다. 군대와 경찰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고 또한 다른 나라와의 이권 다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나는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하는 것은 정말 못하는 관계로 책을 그냥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근의 영토에 대한 일본과의 분쟁을 보면서, 이라크에 파병한 한국의 군인들이 떠올랐다. 어떤 강한 국가가 그네들의 이권을 위해서 우리에게 강한 국가에게 반기를 드는 국가에게 침략전쟁을 위해서 군대 파견을 요청했을때 우리가 군대를 파병하면서 했던 명분은 무었이었던가. "국가의 이익"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전쟁을 옹호해도 되야 한다는 말인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소수일지도 모르지만 다수일지도 모르는 개인의 희생은 정당하다는 말인가. 최근 방영되었던 청년 노숙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개인의 희생이 돌고 돌아서 나라가 돌이키기 힘든 저 넘어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지 모르겠지만, 이대로라면 내가 늙어서 나의 자식이 어른이 되었을때는 더 살기 팍팍하고 더 이기적인 세상이 되어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물건이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처럼 사람이 소비되고 버려지고... 우리가 먹는 음식물들도 올바른 방식이 아닌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서 추구되는 집약적인 방식으로 공장에서 만들듯이 제공되는 것이 더 심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하기
토요일날 <국가는 폭력이다>의 파트 1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떠올렸는데... 월요일인 오늘 거이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OTL 책을 보고 느낀 것들은 바로바로 정리해두자<-라는 결론으로. 나이를 먹어가니까 점점 머리에 남는것은 없어진다는 느낌. 허탈하면서도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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