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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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건강보험 처리를 하면서 느낀건데... 내가 했던 클럽운영이나 이 나라의 정부의 운영태도나 그게 그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하는 혹은 사용하는 당사자를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운영하는 혹은 관리하는 사람을 위한 체계라는 생각. 가장 중요한건 그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편하도록 느끼는 것이 기본으로 전제되어 있어야하는데 그건 어디로 가고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용자들이 희생되는 그런 환경이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클럽 일을 하면서 그런것들을 느껴야 했는데 거이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 이다. 접근하는 방식도 이용자의 접근 방식이 아니라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접근방식이었으니 그런 것을 느낄리가 만무했겠지만, 그 간극은 어찌할것인가. 어찌하여 그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해버린걸까? 라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다. 그 때는 딱 그만큼만 보여서 그런걸까? 아니면 여러가지 산재한 문제들이 많아서 그런것들을 간과해버리고 말았던가? 라고 생각해도...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을때 그 곳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한 선택은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기. 치부를 들어내서 말하자면 생색내기나 진배 다를 바 없었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기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 곳에 있는 사람간에 분쟁을 줄이기 위한 기준들은 늘고 늘어서 처음의 의미와는 먼 곳으로 가고 말아버린다. 분쟁이 우선인가 사람이 우선인가?하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는 수 많은 기준에 가려저서 사라져 버렸던거 같다.

이상과 현실 앞에서 언제나 번뇌했었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이용자를 위한 세상이 아니라 운영하는 사람 혹은 이용자들과 다른 제작자들을 위한 기준들만 가득했던거 같다. 대다수 이용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거나 또는 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을 인정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곳에서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다시 돌아가라면, 역시 다시 끊임없이 고민했을거 같다. 어떻게 해야 최선인지. 멀리서면 보이는 것들이 그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걸까?

징계는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건가?
그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초에 세워진 기준은 누구를 위한 기준인건가?
나는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누구를 희생했는가?
모두를 위하는 기준이라는 건 있는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인지하고 개선하고자 했는가?

그 결과는 이미 나와있지만, 나는 지금 거기에 없다. 그 결과를 지켜보지 조차 않는다니 정말 파렴치한 사람이 아닌가. 지켜봐야 할 책임이 있다. 해명해야 할 책임도 있다. 나는 최선을 다했던가?

사람마다 입장이 달랐고, 제작자들의 요구를 무시 할 수 없었다고 해도, 나는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을 했던가?라고 질문하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설득해야겠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는 거 같다. 다만 다수의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따름이다. 그 다수의 사람들의 문제란 과연 무엇이었던가? 내가 했던 선택은 나 자신의 편의를 위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와서 이런 생각을 해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사과해야한다. 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당신들을 위하는 혹은 모두를 위한 절충안으로 포장해서 강요했다는 사실을. 그래서 본말전도되었다는 걸.
내가 만들었던 그 이미지는 '모두를 위한 절충안'이었고, 그건 절대 모두를 위한 절충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건 나 혹은 우리들(제작자)를 위한 안에 가까웠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미비한 현실을 등지고 이상을 향해서 우리들만의 세상을 외치며 달리는 부끄러운 행동을 계속 해왔었다.
그래서 그런 징계 혹은 벌을 받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주관적으로 부가되었다고 하여도 그런 말을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 판단을 내리면서 그게 전부 인것처럼 이야기 할 권리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권력을 가진 자로서의 폭력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사용했다. 한점 부끄러움도 없이. 그것도 확신을 가지고. 이러면 앞으로 더 개선된다는 확신을 말이다. 참으로 뻔뻔한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내가 자란 이 세계에서 보고 자란걸 무의식적으로 재생산해왔던 나. 그렇다고해서 앞으로 달라질 것인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반성해서 다행인가. 나의 사과를 받아야 할 그 사람들은 이제 없다. 나는 어디에 사과를 해야하는 것인가? 모르겠다.

이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면 공감 해주는 친구(구 운영자 동지)가 있다는 사실을 안도하자. 뭐 앞으로 그런 기회가 또 생길지 모르겠지만, 이상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해보고 싶다. 그래야 후회도 없을테니.
하지만, 그런 이상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나는 또 말이 많아져야한다. 나의 많은 말을 견디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짤빵은 2003년이던가? 만우절 이벤트 대문으로 기억. 이때 정말 많이 낚았습니다. 피시통신시절을 추억하면서 이벤트를 기획했었죠. 다음해는 네이트24와 클럽 이름과 대문 교환을 했었는데요. 당시에 일본과 역사문제로 시끄러울 때라서 미드동쪽에서 이야기들이 좀 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이미지의 원본은 아래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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