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하늘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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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저의 선생님이 추천하시면서 빌려준 관계로 읽었습니다. 아마 아버님이 아프지 않으셨다면, 이런 책을 읽는 저는 상상 할 수도 없었어요. 책을 읽은 감상을 솔직하게 말하라면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특히 "부모님은 이미 오래전에 자식을 용서하셨습니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때때로 가슴이 저리고 아파져오지만, 자식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여전합니다. 원망 같은 것은 더구나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가슴속에 박힌 굵은 못은 그대로입니다. 그 못을 빼 드리는 것은 오직 자식만이 할 수 있는 일, 진심으로 사죄하고 눈물로 씻어드려야 합니다. 용서를 구하는 눈물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한 번으로 안 되면 열 번, 백 번이라도 눈물을 쏟아 그 못을 녹여내야 합니다."라고 하는 부분이었어요.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신랑이랑도 최근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지만, 나이의 문제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면서 형성된 기준들이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보고 느끼는 면이 상당히 다르거든요. 저는 사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편이에요. 지금 현재 상황은 부모님은 연로하셔서 저와 남동생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애정표현을 원하시지만, 사실 그런 표현들을 하면서 자라지를 않았고 어느 날부터 그런 것들을 요구하시는 게 많이 당황이되요. 그리고 관계가 정말 원만하지 않아서 대화를 하다 보면 한쪽이 폭발하거나 함께 폭발해서 *#$#$%^#$가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도 함께 산다면 그런 나날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지금은 함께 살지 않는 관계로 그런 건 좀 덜해진거 같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힘들다는 것이 지금의 솔직한 상황이에요.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생각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게 정말 어려워요. 부모님과 접하는 매 상황이 과거와 연계가 되기 때문에 정말 우울해집니다. 그 과거들로 인해서 분노를 느끼고 좌절을 하고 비탄에 젖어 있을 때가 잦아요. 저의 상태가 그런데, 전화를 하던 만나던 듣는 건 비난이거나 행간 메시지로 원망이 섞여있어서 더 힘들어요.

책에서는 "부모님은 나이를 먹어가시고...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주더라고요. 그냥 그대로 부모님을 보낸 많은 사람의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그냥 요즘 들어서 느끼는건 부모님이 많이 약해지셨다는 것. 그리고 예전과는 다른 요구들이 생기셨고 그걸 간절하게 바라신다는 거에요. 마음이 아프죠. 해드리기 여려우니까요. 그렇지만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화도 나요. 이게 저의 상태죠. 신랑은 어느 시점이 되면 과거의 그것들이 그대로 거기에 있고 그것들이 해결되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되는 거는 아니지만, 그냥 그것들로 말미암아서 받는 고통이 줄어들고 다른 것들이 더 보이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는 그랬다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조금씩 들고 있어요. 그냥 모두가 피해자 인 거고 그러면서 동시에 가해자 이기도 한 거니까요. 그래서 힘들다는 걸 이제야 좀 알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어요. 특히나 여전히 노력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려는 그 태도가요. 그게 최선이라고 믿어버리는 그 태도가 저를 정말 걷잡을 수 없는 감정으로 몰아가거든요. 한치의 후회도 없는 그 태도들이 절 정말 절망스럽게 만들었었어요. 그냥 그렇게 자라오셨고 그런 것들만 보셔서 상처가 많으시고 그 상처들이 있는데 그게 상처인지도 모르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셨다고 생각하려고 해도 그래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범주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요. 그건 정말 잘못된 거고 그걸 대물림하는 그런 건 정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잘못을 저의 대에서 끊으려고 저는 공부하는 거지만, 아직도 그런것들에 대해서 부모님과 이야기 하지 않고 있어요. 대화가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요. 저를 위해서 더 절실하게. 그렇지만, 최소한으로 서로 충돌하거나 상처 없이 이야기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뭐 그런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분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서 인정하면서 그렇지만 저에게는 그랬다고 말하는건 힘들어요. 그래도 결혼하고나니까 더 보이는 것들이 더 생겼어요. 다행일까요? 하여튼 계시는 동안이라도 그분들이 받은 상처들을 이해하고 과거를 졸업하고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대를 끊는다는 건 그런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내 자식뿐만 아니라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요. 어려워요. 정말. 신랑의 말대도 그건 그대로 거기에 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날이 언젠가는 오기를 희망합니다. 좀 더 어른이 되는 걸까요? 과거는 과거고 현재의 나는 나이고 과거로 힘들었었고 나는 좋아지기자 노력하는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노력해야죠.

책에서 이야기하는 49가지는요. 좋아하는 것 챙겨드리기, 목숨 걸고 용돈 드리기, 그 가슴에 내가 박은 못 뽑아드리기, 엄마 앞에서 어리광 피우기, 전화 자주 걸기(가능하면 하루 한 번씩),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마음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 챙겨드리기, 부모님의 일대기 만들어드리기, 부모님의 종교 행사에 참가하기, 부모님 손에 내 손을 마주 대보기, 내가 축하받는 자리에 부모님 모시기, 노화 스트레스 덜어드리기, 체온으로 다가가기, 생신은 꼭 챙겨드리기, '나중에'가 아니고 '지금'하기,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말하기, 부모님과 블루스 추기, 인생 9단인 부모님께 여쭈어보기, 열심히 모아서 감동 드리기, 미장원에 함께 가기, 무조건 '잘 된다'고 말씀드리기, 못 이룬 꿈 이루어드리기, 학교나 회사 구경시켜드리기, 부모님이랑 노래 불러보기, 부모님 건강이 최고, 자식 옷 한벌 살 때 부모님 옷도 한벌 사기, 아버지와 포장마차에 함께 가기, 고마우신 부모님상 감사장 만들어드리기, 부모님도 한때 사랑받던 자식이었음을 기억하기, 부모의 유산 이어가기, 어릴 적 나에 대한 부모님의 꿈 들어보기, 부모님의 젋은 시절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드리기, 때로는 착한 거짓말하기, 홀로되신 부모님께 친구 만들어드리기, 소문난 맛집에 모시고 가기, 아버지 삶의 낙을 찾아드리기, 결정하기 전에 여쭈어보기, 실용적인 생활 방편 마련해드리기, 노부모와의 대화법 익히기,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모시고 여행 다니기, 함께 공연 보러 가기, 건강 프로그램 만들어드리기, 곁에 있어드리기, 부모님 댁에 들를 때마다 구석구석 살펴드리기, 부모님 몰래 윤달에 수의 마련하기와 묘자리 준비하기...이었어요.
책은 부모님께 해야하는 49가지를 고도원씨가 독자들이 보내준 사연을 뽑아서 정리한 것이었어요. 아침편지라는건 잡지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특히나 공감했던건 미용실에 함께 갈것. 그리고 다른 것들은 용돈 드리기.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함께 공연 보러 가기. 부모님 일대기 만들어 들이기. 노화 스트레스 덜어드리기 등등 이었요. 이번 주말에 엄마 생신인데요. 아침편지에 나온 "어릴 적 나에 대한 부모님의 꿈 들어보기"를 해볼려고요. 궁금해요. 그래서 이번 엄마 생신에는 엄마 더 예뻐지시라고 화장품을 사봤습니다. 좋아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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